문화/미디어

[리뷰] 예능에서 다큐로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끝난 도전 서사, 무쇠 소녀단

jihuni74 2024. 11. 1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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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연예인 4인의 철인 3종 경기 도전으로 화제를 모았던 무쇠 소년단의 여정이 마무리됐다. 강인함과 거리가 있었던 유이, 박주현, 설인아, 진서연 4명의 연예인들은 운동 좀 한다는 남성들도 하기 힘든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했다. 그들에게 주어진 기간은 약 4개월여, 이들은 그 시간 동안 수영과 사이클, 마라톤까지 3개 종목 훈련을 병행하며 공식 대회 출전을 준비했다. 

그리고 10월 27일 국내에서는 가장 큰 권위가 있는 통영 월드 트라이애슬론컵, 통영 철인 3종 경기에 4명의 연예인들은 연예인이 아닌 동호인부 정식 출전 선수로 대회에 임했다. 방송의 특성상 이들의 경기 장면을 담기 위해 다소간의 배려가 있었지만, 이들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그들만의 힘으로 대회에 임했다. 

1.5킬로 수영, 40킬로 사이클, 10킬로 마라톤으로 구성된 코스는 총 3시간 30분 내 완주에서 정식 완주로 인정된다. 각 종목별 컷오프 시간도 있다. 4명의 출연자들은 이 제한조건 속에 경기에 임했다. 이들은 유이, 박주현, 설인아, 진서연 순으로 3시간 30분의 제한 시간 내 모두 결승선에 도착했다. 이들은 애초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목표로 했던 전원 완주의 꿈을 이루며 완벽한 마무리를 했다.

 

 

 

 



확신할 수 없었던 도전



애초 이들의 도전은 성공에 대한 확신이 크지 않았다. 나름 평소 운동을 하는 이들이었지만, 세계 종목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철인 3종은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종목이다. 각종 스케줄이 있는 연예인들이 3종목 트레이닝을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프로그램에서는 이들의 트레이닝 장면을 각 회차 별로 보여주긴 했지만, 이는 준비과정의 극히 일부분이었다. 4명의 연예인들은 각자 강도 높은 개인 훈련을 병행했다.

물론, 방송사의 지원이 있었다. 개인 트레이너가 이들을 지도했고 연습할 수 있는 시설을 제공했다. 하지만 준비 기간은 짧았고 훈련에만 매진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매 회 훈련의 성과를 점검하는 시간에도 출연자들은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함께 했다. 하지만 이들은 매 회차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였고 완주에 대한 가능성을 높여나갔다.

난관도 있었다. 4명의 출연자들은 각자 나름의 어려움이 있었다. 수영선수 출신인 유이는 철인 3종 경기에서 가장 어려운 종목인 수영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고 타고난 체력을 바탕으로 마라톤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보였다. 하지만 자전거에 대한 공포증은 쉽게 극복할 수 없었다. 자전거를 타는 것조차 힘겨운 그에게 40킬로 사이클, 그것도 차량이 다니는 도로를 달리는 일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사이클은 완주하지 못하면 수영과 마라톤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해도 완주로 인정받을 수 없다.


 

 

 



트라우마 극복




유이에게 사이클은 대회 준비 기간 내내 큰 과제였다. 유이는 마음속 자전거에 대한 공포증을 어렵게 걷어내며 도로에 나섰다. 비록, 다른 선수들처럼 내리막 코스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사이클을 타면서 음료를 마실 수 없었지만, 도로를 달릴 수 있을 정도로 기량일 발전시켰다. 마침내 대회 당일 유이는 이전과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사이클 완주에 성공했다.

사이클 경기 도중 넘어져 운동복이 찢어지고 자전거 이상으로 멈춤이 있었지만, 이를 스스로 잘 극복했다. 사이클 난관을 이겨낸 유이는 4명의 출연자 둥 가장 뛰어난 성적으로 가장 먼저 결승점에 도착했다. 누구보다 완주 가능성이 가장 큰 유이였지만, 결승점에 도착한 그는 그동안의 감정을 눈물로 쏟아냈다. 

그렇게 유이가 성공의 기억을 먼저 만든 사이 박주현과 설인아가 차례로 결승선에 도착했다. 박주현은 시작부터 가장 체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고 초반 훈련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 훈련을 통해 체력을 키우고 기록을 단축했다. 대회 당일에도 수영과 사이클, 마라톤에서 고른 기량을 보이며 두 번째로 완주에 성공했다.

설인아는 가장 뛰어난 운동 능력을 과시했지만, 달리기에 약점이 있었다. 장거리 달리기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이는 훈련 과정에서 그를 가장 힘들게 하는 일이었다. 여기에 계속되는 부상이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대회 당일에도 설인아는 마지막 10킬로 달리기에서 수차례 고비가 있었다. 하지만 사이클에서 기록을 크게 단축시키며 여유를 가질 수 있었고 기준 시간 내 완주에 성공했다. 설인아는 4명의 출연자 중 가장 여린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반전의 운동 능력과 강한 의지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가장 큰 감동을 준 출연자는 진서연이었다. 가장 많은 40대 나이는 분명 큰 부담이었다. 평소 운동을 즐긴 탓에 기초 체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젊은 동료들과 비교해 부족한 건 분명했다. 결정적으로 물에 대한 공포증은 바다 수영을 해야 하는 철인 3종 선수에게는 큰 제약 조건이었다.

진서연은 수영장에서 하는 훈련부터 물에 대한 트라우마와 싸워야 했다. 발이 닿지 않은 깊은 풀에서 패닉에 빠지기도 했지만, 지속적인 훈련과 의지로 이를 극복했다. 그는 지금 하는 일이 드라마라 했고 자신이 완주라는 드라마의 주인공임을 수시로 일깨우며 흔들이는 마음을 굳건히 했다.


 

https://naver.me/GgW1M4jy

 

무쇠소녀단

그토록 바라던 너무나도 값진 완주 메달🏅 무소단 정말 수고했어요 #high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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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해피엔딩이 현실로



드디어 대회 당일 진서연은 예상대로 첫 종목인 수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평소 훈련과 달리 수많은 참가자들이 함께 하는 바다 수영은 수영에 어려움이 있는 그를 당황스럽게 했다. 비교적 수월하게 수영 관문을 넘은 다른 3명의 출연자들과 달리 진서연은 제한 시간에 쫓기며 경기를 해야 했다. 그리고 제한 시간을 앞두고 수영 완주에 성공했다.

큰 장애물은 넘은 진서연은 사이클에서 엄청난 폭발력은 보이며 기록을 단축했다. 마지막 마라톤에서도 가장 먼저 결승선에 도착한 유이에 크게 뒤지지 않는 기록으로 10킬로를 완주하며 그들의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제한 시간이 다 되도록 결승전에 오지 않은 진서연을 초조하게 기다리던 출연자들과 그들의 조력자로 나선 김동현과 허민호는 그가 결승선을 통과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진서연은 그의 공언대로 완주라는 해피엔딩의 주인공이 됐다.

무쇠 소녀단의 도전은 매우 신선했다. 여성 4인의 도전이라는 차별성에 더해 성장 서사를 프로그램 내내 제작진의 간섭을 줄이면서 담아냈다. 출연자들도 예능이 아닌 출전 선수라는 마음으로 진정성을 보였다. 프로그램은 예능의 서사를 최대한 줄이고 철인 3종이라는 종목에 더 큰 비중을 두면서 그들의 도전을 카메라에 담았다. 중간에 PPL 장면도 있었지만, 여타 예능에 비교하면 소소한 수준이었다.

이들의 도전기는 여성의 강인함도 모든 연령에서 충분히 공감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 프로그램, 마지막 회는 시청자들의 많은 찬사가 함께 했다. 이미 대회 참가 결과가 여러 경로로 알려지긴 했지만, 그래서 큰 큰 흥미와 호기심이 있었고 오히려 그들의 성공 스토리가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4명의 출연자들은 누구보다 강했고 의지가 넘쳤다. 여자 연예인들에게는 근육량을 늘려야 하고 체형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혹독한 훈련이 부담이 될 수 있었지만, 이들은 완주라는 목표를 위해 자신의 역량을 쏟아냈다. 이들은 화장기 싹 뺀 맨얼굴을 그대로 드러내며 운동에 열중했다. 

 

 

https://naver.me/5IShFNen

 

무쇠소녀단

무소단의 엔딩은 완주✨ 시청자 출연자 모두 다 눈물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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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 이끈 진정성




이들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빠져들었고 한마음이 되어 응원했다. 한편에서는 나도 운동 좀 해야겠는데 하는 마음도 가지게 했다. 여자 연예인들도 극한의 고통을 이겨내며 도전을 하는데 나는 왜 못하는가 하는 마음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무쇠 소녀단은 최근 늘어난 여성 서사의 또 다른 버전이었다. 그 서사를 예능으로 풀어갔다는 점은 특색이 있었다. 그마저도 예능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웃음기 뺀 다큐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럴수록 재미를 덜하기보다는 더 큰 관심을 불러왔다. 시청자들은 출연자들의 진성성에 매료됐다. 이는 스포츠 예능의 성공 공식이기도 하다. 

최근 오랜 기간 방송되고 있는 최강야구와 뭉쳐야 찬다. 골 때리는 그녀들 모두 예능이지만, 내용은 짜 놓은 각본이 아닌 승부의 과정을 다루고 있고 그 진성성이 인정받고 있다. 무쇠 소녀단은 그 세계관을 개인 종목으로 더 확장했다. 그리고 그런 서사도 충분히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무쇠 소녀단을 본 시청자들은 호기심으로 시작해 응원자가 됐다. 한편에서 삶의 위로를 받기도 했다. 또한, 철인 3종이라는 종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기회이기도 했다. 앞으로도 출연자들의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고 위로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또 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 : 프로그램
글 : 지후니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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