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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프로야구] 롯데 외야 오디션, 새롭게 주목해야 할 이름 황성빈

지후니74 2022. 5. 1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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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시즌을 맞이하면서 롯데는 많은 고민이 있었다. 과감하게 팀 컬러를 변화시키긴 했지만, 그에 따른 리스크를 안고 가야 했기 때문이다. 마운드에 비해 곳곳에 약점이 보이는 야수진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지 못한 채 시즌을 시작한 롯데였다. 

우선, 마차도가 떠난 유격수 자리는 경험 많은 내야수 이학주와 박승욱을 영입하며 일정 부분 불안감을 잠재웠다. 장타 생산 능력이 있는 김민수와 수비에 강점이 있는 배성근 두 군필 내야수들도 백업으로 활약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외야수 한자리가 고민이었다. 손아섭이 떠난 이후 생겨난 공. 수 공백이 커 보였다.

롯데는 외국인 타자로 중견수 수비 능력과 장타력을 겸비한 피터스를 영입했다. 롯데는 한층 넓어진 외야진의 수비를 보강하고 팀에 부족한 장타 생산력을 위해 과감히 유격수 마차도를 떠나보내고 피터스를 선택했다. 하지만, 손아섭이 없는 우익수 자리는 확실한 대안이 나오지 않았다. 롯데는 여러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는 플래툰 시스템으로 이를 극복하려 했다.

지난 시즌 1군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우선 대안으로 떠올랐다. 1군 경기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고 공. 수의 균형을 갖춘 좌타자 김재유에 지난 시즌 기량 발전을 보인 또 다른 좌타자 추재현, 좌투수에 강점이 있는 우타자 신용수가 주전 우익수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였다. 막상,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군 제대 후 전력에 합류한 좌타자 고승민과 신인 조세진이 경쟁구도 속에 포함됐다.

결국,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된 이름은 고승민, 조세진이었다. 고승민은 장타를 기대할 수 있는  타격 능력에 좌타자라는 장점, 조세진은 롯데가 기대하는 신인이라는 프리미엄에 수비 능력, 재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 외야수로 활약했던 선수들은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김재유는 부상이 있었고 추재현과 신용수는 개막전 엔트리에는 포함됐지만, 투수들이 엔트리에 속속 들어오면서 2군행을 통보받았다.

 

 


롯데의 시즌 초반 외야진 구성은 중견수 피터스를 중심으로 좌익수 전준우, 우익수 고승민, 조세진의 플래툰이 기본 틀이었다. 여기에 롯데가 올 시즌 중점을 두고 준비했던 기동력 야구를 이끌 선수로 주목받았던 장두성이 시즌을 함께 시작했다. 

하지만 이 구상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내야진은 한동희가 폭발적인 타격과 안치홍의 관록의 타격, 정훈의 베테랑 다운 공. 수 활약을 묶어 일정 경기력을 유지했다. 유격수 자리는 이학주, 박승욱의 경쟁 체제가 일정 효과를 발휘하며 안정을 찾아갔다. 김민수는 멀티 플레이어로 역할을 확실히 해주었다. 외야진은 달랐다. 

외국인 타자 피터스의 공격 생산력이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피터스는 맞으면 넘어가는 힘을 보여주긴 했지만, 정확성에 큰 문제를 드러냈다. 미국에서 삼진 비율이 매우 높다는 단점이 있었던 그였다. 롯데도 이를 알았지만, 한  단계 아래 레벨의 리그에서 보다 정확성 있는 타격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을 하고 그를 영입했다. 피터스는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이긴 했지만, 롯데가 기대했던 공격력과 거리가 있었다. 어느새 피터스는 1할대 빈타에 허덕이며 롯데의 고민이 됐다. 롯데는 전준우와 짝을 이룰 국내 외야수의 활약이 필요했다.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우익수 자리는 고승민, 조세진 플래툰이 자리를 잡았지만, 공격력에서 아쉬움이 컸다. 고승민과 조세진은 하위 타선에 배치됐고 1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외야라면 일정 공격력이 필수적으로 갖추어져야 했지만, 이들을 공격력을 리그 평균에서 훨씬 미치지 못했다. 시즌 초반 잠깐 반짝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한계를 노출했다. 아직 1군 경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의 단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롯데의 비밀 병기였던 외야수 장두성도 타격에서 약점을 보이며 자리를 잡지 못했다. 롯데는 장두성이 롯데에 필요한 빠르고 많은 출루를 할 수 있는 1번 타자 역할을 하길 기대했지만, 타격이 문제였다. 출루를 잘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장기인 빠른 발을 활용하기는 한계가 있었다. 주루 플레이 능력도 확실한 비교 우위를 보이지 못했다. 

결국, 롯데는 시즌 초반의 구상에 변화를 가져왔다. 2군에서 신용수, 추재현이 콜업되어 다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들 역시 온전히 주전으로 자리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공격력은 여타 선수들과 다를 게 없었고 수비 역시 불안감이 있었다. 롯데는 새로운 대안을 다시 찾았고 그 과정에서 황성빈이 1군에 콜업됐다. 롯데 팬들에게도 생소할 수 있는 이름인 황성빈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콜업의 기회를 잡았다. 

황성빈은 입단 당시 크게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지명 순위도 2차 5라운드로 상위 순번은 아니었다. 대졸 신인으로 데뷔 시기도 늦었다. 2020 시즌 입단 한 그는 과감한 결정을 했다. 그는 당장 외야 경쟁을 하기 보다 군 입대로 병역의무 이행을 먼저 하기로 했다. 프로 경력이 없었던 그는 상무 입대를 하지 못했고 현역으로 입대했다. 프로 입단 후 2시즌 동안 황성빈은 전력 구상에 없었다.

2022 시즌 황성빈은 스프링 캠프로 참여했다. 올 시즌이 그에게는 프로 데뷔 시즌이었다. 그는 퓨처스 리그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섰고 빠른 발과 도루 능력이 돋보였다. 재간 넘치는 타격도 했다. 롯데는 5월 들어 그를 1군에 콜업했다. 기조 외야 주전 경쟁자들이 도토리 기재기식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얼굴이 필요했다. 황성빈은 당장 타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대주자, 대수비로 경기에 나섰다.

황성빈이 1군에서 타격 기회를 잡은 건 5월 14일 한화전이었다. 그 경기에서 롯데는 좌익수 전준우의 체력 안배를 위해 그를 지명타자로 기용했고 외야 한자리를 황성빈으로 대신했다. 황성빈으로서는 긴장 가득한 프로 데뷔전이었다. 황성빈은 그 기회에서 자신의 재능과 장점을 확실히 발휘했다. 황성빈은 2번의 기습번트 안타로 한화 내야진을 흔들었다. 그의 출루는 득점과 연결됐다. 롯데는 그 경기에서 8 : 5로 역전승했다. 황성빈은 롯데 승리에 상당한 지분을 차지했다. 

그의 활약을 다음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5월 15일 경기에서 황성빈은 내야 안타 포함 3안타 경기를 했다. 3루타도 있었도 도루로 한 개 있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황성빈의 롯데 공격의 새로운 옵션으로 큰 역할을 했고 그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황성빈은 롯데가 그토록 찾았던 빠른 발과 도루 능력, 출루 능력을 겸비한 타자의 전형이었다. 좌타자인 그는 매우 빠른 스피드로 한화 내야진에 부담을 안겨줬다. 데뷔 경기에서 2개의 번트 안타를 기록한 황성빈을 한화 내야진은 크게 경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타격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황성빈은 콘택트 능력과 함께 날카로운 타격을 선보였다. 수비 역시 빠른 발을 이용해 깔끔했다.

롯데로서는 흙 속에서 진주를 발견한 주말 3연전이었다. 황성빈의 플레이는 마치 두산의 정수빈이나 LG 박해민, 키움의 이용규와 같이 상대 투수들을 괴롭히고 내야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전형적인 1번 타자의 모습이었다. 1번 타자에 대한 고민이 있는 롯데로서는 황성빈의 등장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롯데는 현재 1번 타자로 안치홍을 기용하고 있고 안치홍은 강한 1번 타자로 타격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기 하다. 하지만 안치홍은 주루에서는 부담이 있고 2루수로서 수비 부담이 있어 지속적으로 1번 타자로 나서기는 무리가 있다. 롯데로서는 안치홍이 강한 2번 타자로 자리하고 득점권에서 강점이 있는 전준우를 2번에서 중심 타선에 기용하는데 공격 생산력을 더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1번 타자의 대안이 필요하다. 이는 하위 타선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황성빈은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아직 프로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선수고 그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진 이후 활약을 이어갈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시즌 초반 주춤하고 있지만, 다수의 외야 경쟁자들과의 내부 경쟁도 이겨내야 한다. 확실한 건 황성빈의 스피드와 재간 넘치는 타격은 확실한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대졸 선수에 병역의무까지 마친 상황에서 2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는 이제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절박함도 있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황성빈이기도 하다.

올 시즌 롯데는 외야 오디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러 선수들 외야 엔트리 경쟁을 하고 있다. 이는 올 시즌만의 문제가 아니다. 롯데는 수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전준우를 올 시즌 후 은퇴하는 이대호를 대신해 앞으로 지명타자로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외야 한자리가 또 공석이 된다. FA 영입으로 이를 대신할 수도 있지만, 수년간 롯데의 팀 운영 흐름은 외부 FA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팀 전력을 확실히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가 아니라면 쉽게 시장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가능하면 외부 자원으로 이를 대신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롯데 외야 오디션을 하고 있는 선수들의 기회가 늘어난다 할 수 있다. 하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새로운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는 팀 상황은 시즌 중 전력 보강의 필요성을 높일 수 있다. 이는 팀 운영 기조에 다소간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외야 오디션 참가자들이 막연한 기대만 가져서는 안되는 이유다. 이제는 확실한 우위를 보이지 못한다면 1군과의 거리가 멀어질 수 있다. 

황성빈은 외야 오디션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1군과의 거리가 가장 먼 선수 중 하나였다. 황성빈은 2군에서 꾸준히 자신을 보여주고 때를 기다렸다. 그렇게 찾아온 한 번의 기회에서 황성빈은 스스로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었다. 롯데는 당분간 황성빈을 중용할 가능성이 크다. 황성빈은 롯데 타선에 필요한 유형의 타자로 공격의 다양성 측면에서 유용한 선수다. 이제 남은 건 꾸준함이다. 

황성빈은 롯데에 모처럼 등장한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외야 유망주다. 여러 가지 환경은 그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황성빈이 그의 활약을 잠깐의 바람에 머물게 할지 지속 가능한 활약으로 연결할지 만약, 황성빈이 활약을 지속성 있게 이어간다면 롯데에는 여러 가지로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제 황성빈은 롯데에서 주목해야 할 이름 중 하나가 됐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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