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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프로야구] 상승세 꺾인 롯데 앞에 놓은 험난한 수도권 6연전

jihuni74 2022. 5. 2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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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봄이 빠르게 저물어가고 있다. 4월 상승세를 발판으로 한때 2위까지 올라섰던 순위는 5월 19일 현재 7위까지 밀렸다. 여전히 중위권 순위 경쟁이 치열하고 경기 차가 거의 없는 혼전이지만, 롯데의 추세선은 확실한 내림세다. 현재 분위기는 상승보다 추가 하락이 우려된다. 

롯데가 주춤하는 사이 SSG와 LG는 2강 체제를 구축했다. 중위권 경쟁에서는 삼성과 KIA가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10개 구단 중 투. 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과 신. 구 조화로 하위권에서 벗어나 상위권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KIA는 외국인 투수 2명이 제 역할을 못하는 상황에서 국내 선발 투수들의 활약에 트레이드로 영입한 포수 박동원 효과, 한때 교체 위기에 있었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의 5월 활약에 타선이 폭발력이 더해지며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4월 롯데의 상승세가 삼성과 KIA에 옮아 간 듯하다. 이 두 팀 외에 저력의 두산, 타선의 침체에도 마운드 힘으로 버티고 있는 키움도 롯데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 주력 선수들의 부상으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서서히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디팬딩 챔피언 KT도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이 속에서 롯데는 5월 들어 계속 뒷걸음질이다. 홈경기의 낮은 승률이 발목을 잡고 있다. 롯데는 홈에서 2번의 시리의 스윕패를 경험했다. 삼성에게 한 번, 이번 주 KIA와의 주중 3연전에서 롯데는 모두 패했다. 롯데는 홈구장을 그들 전력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새롭게 세팅했지만, 결과는 기대와 다르다.

롯데는 5월 19일까지 홈에서 7승 1무 13패로 극히 부진했다. 반대로 원정에서는 13승 6패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의 4월 상승세 이후 롯데 팬들이 홈과 원정할 것 없이 큰 응원을 보내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홈 팬들에게 롯데는 승리의 기쁨을 더 많이 주지 못했다. 

 

 

 



이런 롯데에게 이번 주 주말부터 시작하는 수도권 원정 6연전은 지금의 흐름을 반전시킬 기회가 될 수 있다. 롯데가 원정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하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상대팀들의 면면이 만만치 않다. 롯데는 주말 두산과의 잠실 경기에 이어 주중 SSG와 대결한다. 모두 상위권 팀들이다. 롯데가 상승세에 있을 때는 문제없었지만, 지금은 4월 롯데가 아니다.  

주말 3연전은 연패 팀들 간의 대결이다. 상대 팀 두산은 주중 3연전에서 1위 SSG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2번의 연장전이 있었다. 화요일 경기에서는 1 : 9로 밀리는 경기는 9 : 9 동점을 만들어내는 기적 같은 경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요일 경기에서 두산은 연장 끝내기 기회에서 주자들의 안이한 플레이로 좌익수 끝내기 안타가 좌익수 땅볼에 병살타가 되는 황당한 상황을 연출하며 경기까지 패했다. 그 여파로 두산은 목요일 경기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고 4연패 늪에 빠졌다. 롯데에게는 연패 탈출의 기회지만, 롯데 역시 내림세다. 

롯데는 주중 KIA와의 3연전에서 팽팽한 대결을 했지만, 승부처에서 고비를 넘지 못하고 모두 패했다. 1차전은 역전승의 분위기에서 마무리 최준용이 무너졌다. 2차전에서는 에이스 반즈가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보였고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필승 불펜 김원중이 홈런에 무너지며 불펜진이 붕괴됐다. 3차전에서 선발 투수 이인복이 호투했지만, 타선이 KIA 선발 양현종의 관록에 대응하지 못했다. 

이 3경기에서 롯데는 그동안 팀을 지탱했던 마운드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투. 타의 조화도 깨졌다. 수비는 패배의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다. 3루수 한동희의 불안감을 더 커졌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그의 30홈런보다 30실책 달성을 더 먼저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수비에 대한 불안은 한동희의 타격에도 분명히 영향을 주고 있다.

그의 수비 불안이 도드라지는 시점에 한동희 타격 페이스로 내림세를 본격화했다. 한동희가 주춤하면서 롯데 타선의 파괴력이 떨어지고 있다. 베테랑 이대호가 크게 분전하고 있지만, 외국인 타자 피터스가 여전히 중심 타선에 서기에는 부족함이 많고 전준우, 안치홍 두 베테랑의 체력 부담도 걱정되는 부분이다. 정훈의 장기간 부상 공백도 타선이 주는 영향이 있다. 목요일 경기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KIA 선발 양현종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런 롯데에게 두산은 같은 연패 팀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쉬운 상대가 아니다. 두산은 시즌 첫 3연전에서 2승 1패로 앞섰다. 롯데의 나균안, 박세웅, 스파크맨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도 두산 타선을 잘 제어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다. 나균안은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이라는 부담이 있다. 박세웅은 잠실 경기에 강점이 있지만, 지난 한화전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이며 어려움을 겪었다. 화요일 경기 호투로 부진에서 벗어난 스파크맨은 지속력과 꾸준함을 보여야 하는 과제가 있다. 

목요일 냉각 조짐을 보이는 타선도 분발이 필요하다. 금요일 경기 선발 등판하는 두산 에이스 스탁을 얼마나 잘 공략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롯데는 올 시즌 팀 타율 선두권이지만, 상대 에이스급 투수들에는 고전하는 경기가 많았다. 접전의 경기를 모두 패하고 긴 이동거리 후 피로감이 더한 타자들이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중요해 보인다. 

롯데는 두산과의 주말 3연전 고비를 넘긴 이후 더 큰 고비를 맞이한다. 선두 SSG와의 원정 3연전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SSG는 지난 시즌 롯데가 크게 고전한 상대였다. 다만, 시즌 첫 3연전에서 롯데는 SSG에 1승 1무 1패의 대등한 결과를 남겼다. 이를 바탕으로 롯데는 상승 반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긴 원정 기간 SSG를 만나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SSG 타자들은 대체적으로 롯데전에 강점이 있다. 최근 롯데 마운드의 상황과 타자 친화 구장인 SSG의 문학구장의 상황을 고려하면 롯데가 위닝 시리즈를 가져오기 어려운 환경이다. SSG와의 첫 대결에서 호투했던 에이스 반즈가 두 번째 만남에서 홈런 부담이 큰 문학 구자에서도 8이닝 11탈삼진의 호투를 재현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만약 반즈가 부진하다면 롯데의 SSG와의 원정 3연전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5월 들어 롯데는 패배가 쌓이면서 잠재된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마운드는 필승 불펜진을 새롭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 김원중, 최준용이 마무리 투수 역할을 나눠 맡는 상황에서 확실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다소 혼란스러운 역할이 그들의 최근 부진의 원인이 되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등판이 많았던 구승민, 김유영 두 필승 불펜 투수들의 관리도 고민해야 한다. 

선발 로테이션도 새롭게 자리를 잡아야 한다. 롯데는 김진욱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생긴 선발 투수 한자리 공백을 우선 나균안으로 채웠다. 나균안은 5월 20일 두산전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 예정이다. 나균안은 올 시즌 멀티 이닝을 소화하는 불펜 투수로 궂은일을 도맡아 했다.

나균안으로서는 선발 투수 안착의 중요한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나균안과 최근 투구 폼 변경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안정감을 되찾은 서준원이 선발 한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었다. 나균안이 먼저 오디션에 올랐다. 여기에 가까스로 교체 가능성을 잠재운 스파크맨이 자신에 대한 의문을 신뢰로 바꿀 수 있을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롯데는 반즈와 박세웅 두 원투 펀치 이후 선발 마운드가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4선발 투수 이인복은 꾸준함을 유지하며 역할을 하고 있지만, 3선발 투수 역할을 해야 할 스파크맨이 4, 5선발 투수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모처럼 상위권 진입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롯데로서는 더 강력한 선발 투수에 대한 갈증이 생길 수 있고 스파크맨 이상의 투구를 할 후보가 있다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대신 그 선택은 빠르게 이루어져야 한다. 
 
야수진도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 한동희의 공격력을 더 살리기 위해 포지션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 그의 1루수 전환을 시즌 중 단행할 필요도 있다. 물론, 올 시즌 롯데 1루수 자리는 포화상태다. 정훈이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김민수가 있고 전준우도 1루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대호 역시 지명타자로 주로 나서고 있지만, 수비 시 가능한 포지션은 1루다.

하지만 미래 4번 타자 한동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그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시도도 해볼 만하다. 한동희를 1루로 돌리고 김민수에게 3루수 역할을 맡기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김민수는 수비에 대한 의문이 있지만, 그동안 확실한 포지션이 없었다. 이번 기회에 그를 3루수로 고정하는 방법도 고려할만하다. 정훈의 부상 회복 시 그의 멀티 수비 능력을 활용해 외야로 적극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또 하나의 문제인 포수진에 대해서는 2군에 머물고 있는 안중열의 콜업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 안중열은 지난 시즌 사실상의 1번 포수였다. 시즌 전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경쟁에 밀려 2군에 머물고 있지만, 롯데 포수 중 가장 1구 경기 경험이 많고 공. 수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게 아니라면 이제는 활용해야 한다. 그의 콜업은 지시완, 정보근 중 한 명의 2군행을 의미한다. 지시완은 장타 생산력이 강점이고 수비도 이전보다 향상됐다. 정보근은 수비에 강점이 있고 도루 저지 능력이 뛰어나다. 모두 필요한 포수지만 정보근은 1할대 빈타가 고민이다. 수비에 중점을 둔 포수라 하지만, 1할 타율은 타선에 큰 부담이다. 

 

 

 



외야에서는 여전히 진행 중인 우익수 오디션의 결과가 나와야 할 시점이다. 롯데는 올 시즌 많은 선수들이 우익수로 나섰다. 하지만 누구도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롯데는 손아섭 이후 우익수 자리를 무환 경쟁 체제 속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지만, 포지션에 대한 약점만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공격력에서 부족함이 크다. 외야수는 수비도 중요하지만, 타격에서 강점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롯데 우익수는 타격에서 하위 타선에 자리하고 있다. 우익수 자리의 공격 생산력을 높여야 하고 확실한 주전이나 플래툰 시스템을 적립해야 하다. 찔끔찔끔 기회가 주어지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구도는 빠른 발과 재가 넘치는 타격을 하는 황성빈이라는 새 얼굴에 2군에서 폭발적인 타격을 한 고승민이 1군 엔트리에 자리하고 있다. 두 좌타자에 좌투수 전문 신용수가 1군에 있지만, 그의 타격은 1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조만간 그를 대신할 누군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2군에 머물고 있지만, 가능성 있는 신인 조세진이 다시 선택받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현재의 우익수 돌려 막기가 한계점을 보인 만큼 확실한 외야수 확보를 위한 트레이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수비형 외국인 선수로 자리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 피터스의 문제도 롯데는 고민하게 할 수 있다. 피터스는 걸리면 장타라는 인식을 주긴 하지만, 콘택트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수준급 투수들의 공에 대한 대응능력은 크게 떨어진다. 피터서는 가끔 보여주는 활약으로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심타선에서 활용할 수 없는 외국인 타자라면 문제가 있다. 극적인 반전이 없다면 다른 선택지를 찾을 필요도 있지만, 외국인 타자의  영입이 시즌 중 쉽지 않고 적응에 대한 문제가 있다. 롯데로서는 기량이 검증된 KBO 리그 경험자에게 눈길을 줄 수도 있다. 

5월 중순을 넘어 하순으로 들어가는 시점에 롯데는 5할 승률 유지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팀 컨디션이 점점 내림세다. 내부 자원으로는 분위기 반전에 한계가 있다. 몇몇 팀들은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교체로 상황 반전을 이뤄냈다. KIA가 그랬고 KT는 지난 시즌 우승을 이끈 에이스 쿠에바스의 부상 회복이 장기화되자 교체를 결정하고 실행했다. 롯데도 성적과 무관한 리빌딩이 우선이 아니라면 움직여야 할 시점이다. 팀의 약점은 분명히 드러났고 이에 대한 처방이 나와야 한다.

당장은 눈앞에 다가온 두산과 SSG 상위 두 팀과의 원정 6연전의 고비를 어떻게 넘길지가 중요하다. 이 6연전에서 고비를 넘지 못한다면 하위권의 동반이 될 수 있는 롯데다. 이는 해법 마련의 가능성마저 사라지게 할 수 있다. 롯데는 수도권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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