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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교체의 계절, 다시 어른거리는 이름, 딕슨 마차도

jihuni74 2022. 6. 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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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프로야구 레이스가 초반을 넘어 중반으로 향하고 있다. 이 시점에 각 구단들은 큰 결정을 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의 교체가 그렇다. 팀 당 3명까지 보유가 가능한 외국인 선수 중 시즌 중 교체는 2명까지 가능하다. 7월까지 선수 등록이 되면 새로운 외국인 선수는 포스트시즌 출전이 가능하다. 

다소 시간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비자 발급이나 적응 기간 등을 고려하면 이제는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KT는 타자와 투수 한자리까지 2개의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KT는 지난 시즌 우승의 주역이었던 외국인 타수 쿠에바스와 올 시즌 영입한 외국인 타자 라모스의 장기 부상에 교체 결정을 했다. 주력 선수들의 부상으로 하위권에 쳐쳐있는 KT로서는 부상 중인 외국인 선수를 오랫동안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빠른 시일 내 새 선수를 영입하고 그들이 하루라도 빨리 리그에 적응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했다. 

교체 대열에는 LG도 함께 했다. LG는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내야수 자원인 외국인 타자 루이스를 웨이버, 방출 조치했다. LG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물색 중에 있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장기 부상 중인 한화도 더 이상의 인내심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화의 원투 펀치를 구성하고 있는 킹험과 카펜터가 모두 부상 중이다.

한화는 선발  5인 로테이션을 모두 국내 선수들로 채웠다. 리빌딩 중인 한화라고 하지만, 이는 결코 예상했던 상황이 아니다. 이로 인해 한화는 마운드 전체 운영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최근 승률을 끌어올리며 반전 가능성을 보이는 시점에 외국인 투수 부재는 아쉽다. 결국, 한화는 카펜터를 웨이버 공시하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영입을 발표했다. 킹험 역시 더는 재활을 기다리기 어려운 상황에 몰려있다. 

 

 

롯데 시절 마차도

 


키움의 외국인 타자 푸이그도 과거 메이저리그 강타자의 이미지와 달리 부진한 타격으로 키움을 고민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푸이그는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교체 가능성이 점점 사라져가는 분위기다. 교체설이 있었던 롯데 외국인 선수 피터스와 스파크맨도 시즌 완주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 외에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큰 상위권 팀이나 성적 반전이 필요한 하위권 팀 모두에서 외국인 선수 교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은 1년 단위 계약이 대부분이고 이는 그들의 신분적 유동성을 크게 한다. 팀 전력 강화를 위한 단기 처방으로 외국인 선수 교체는 자주 사용된다. 그들에게 달갑지 않지만, 용병이라는 좋지 않은 표현이 사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교체는 역대로 성공사례가 많지 않다. 고 외국인 선수 영입 비용이 제도적으로 제한된 탓에 한정된 자금으로 우수한 외국인 선수를 시즌 중 영입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시즌 중 해외 리그에서 선수를 수급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에 상응하는 이적료 등 추가 대가가 필요하기도 하다. 이래저래 리스크가 큰 결정이다. 

이에 과거 KBO 리그 출신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NC에서 리그를 평정했던 타자였던 테임즈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테임즈는 KBO 리그의 성공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진출로 성공했고 일본 리그에서도 잠시 활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나이와 부상 이력이 영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다만, 충분히 기량이 검증됐고 건강하기만 하다면 일정 역할을 가능하다는 점, 리그 적응의 장점은 매력적이다. 타격 보강이 필요한 팀에서는 지속 관심을 가질만하다. 

여기에 또 한 명의 선수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2020, 2021 시즌 롯데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가 그 주인공이다. 마차도는 2시즌 롯데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고 한 차원 높은 수비력으로 롯데 내야 안정에 큰 역할을 했다. 타자로서도 보통 외국인 타자에서 보이는 폭발적인 타격은 아니었지만, 평균 이상의 타격 능력에 다재다능함을 보였다. 무엇보다 수비에서의 큰 활약이 타자로서의 부족한 능력치를 충분히 채울 만큼 역량을 보였다. 

2022 시즌 롯데는 마차도와의 재계약을 놓고 고심했다. 그의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컸다. 그가 빠진 내야진의 수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롯데는 이미 2021 시즌 재계약을 하면서 2022시즌 재계약에 대한 구단 옵션을 설정했다. 롯데가 결정하면 마차도는 2022 시즌에도 롯데와 함께 할 수 있었다. 마차도 역시 롯데 구단과 KBO 리그에 대한 애정이 컸다. 한국 귀하에 대한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는 전언이 있을 정도였다.

롯데는 과감히 마차도와의 계약을 포기했다. 외야진과 파워 있는 타자 보강이 시급한 팀 사정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그렇게 마차도는 아쉽게 KBO를 떠났다. 하지만 2022 시즌 중반 마차도가 다시 소환되고 있다. 외국인 선수 교체를 고려하고 있는 팀에서 그와 접촉했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 

그 팀 중 알려진 팀은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이다. LG는 당장 3루와 2루수 등으로 활용하려 했던 외국인 타자 루이스의 대체 선수가 필요하다. LG는 포지션에 국한하지 않고 타격 능력에 중점을 둔다고 했지만, 그런 선수를 시즌 중 영입하기는 어려움이 크다. 마차도는 대안이 될 수 있다. 

LG는 현재 3루수 김민성, 2루수 서건창까지 두 베테랑이 내야 주전으로 나서고 있지만, 에이징 커브 현상이 뚜렷하다. LG가 올 시즌을 앞두고 내야 수비가 가능한 외국인 타자를 영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주전급으로 성장한 송찬의 등 젊은 선수들도 있지만, 우승을 기대하는 윈나우 팀 LG의 눈높이를 완벽하게 맞추긴 어렵다. 

마차도는 당장 수비 강화가 가능하다. 그가 유격수로 나선다면 오지환의 수비 위치를 3루나 2루로 돌려 그의 수비 부담을 덜고 타격 생산력을 더할 수 있다. 이는 공격력 강화에도 일정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땅볼 유도형의 투수가 많은 팀 마운드 상황에서 유격수 수비 강화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LG는 외국인 타자가 사실상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올 시즌 팀 타선이 리그 상위권의 생산력을 보였다. 마차도가 롯데에서 했던 타격 능력만 발휘한다 해도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리그 적응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다. 다만, 국가대표 유격수 오지환의 수비 이동에 대한 고민이 생길 수 있다. 또한, 공격력에 중점을 둔 외국인 타자 영입 원칙을 흔들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과 마차도의 접촉 소식이 들렸다. 두산에는 올해 4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가 있다. 페르난데스는 언제나 3할 이상이 가능하고 뛰어난 안타 생산 능력이 장점이다. 이런 그의 교체 가능성은 언뜩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올 시즌 페르난데스는 이전 시즌보다 그 활약도가 떨어지고 있다. 나이에 따른 에이징 커브인지 모르지만, 분명 이전 페르난데스의 모습은 아니었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비자 발급 문제로 스프링캠프 합류가 늦어가는 등의 문제가 있긴 했다. 그렇다 해도 페르난데스의 주 포지션은 지명타자다. 전문 지명타자로 나서는 만큼 공격 생산력에서 더 빼어난 결과를 만들 필요가 있다.

 

 


두산에는 김재환이라는 거포가 있다. 그는 외야수지만, 나이 등을 고려하면 지명타자 기용 빈도를 늘려야 하는 시점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페르난데스의 포지션이 애매해질 수 있다. 페르난데스는 1루수 기용이 가능하지만, 수비 능력이 뛰어나지 못하고 양석환이라는 확실한 1루수가 있다.

여기에 올 시즌 두산 내야 진의 수비가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올 시즌 두산은 수비의 팀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수비력을 보이고 있다. 실책이 크게 늘었고 그 수비 실책이 패배로 연결되는 경기가 많아졌다. 주전 유격수로 나서는 안재석, 김재호, 박계범 등이 모두 수비에서 불안함을 보이고 있다.

만약, 마차도가 영입된다면 이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 김재환 지명타자 기용으로 라인업 운영을 보다 탄력적을 할 수도 있다. 물론, 3할 타자 페르난데스의 능력이 아쉬운 건 사실이다. 다만, 팀 라인업 구성의 효율성을 고려할 때 마차도 카드는 고려할만하다. 만약, 어깨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에이스 미란다의 부상 회복이 지연된다면 두산은 과감히 야수 2명 체제로 선수 구성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 올 시즌 국내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기대 이상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은 가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시즌 중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이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리그 적응에 대한 걱정 덜할 경력자 영입은 실패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최소 전력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다면 점에서 유용하다. 특히, 마차도는 확실한 수비 능력과 적응력이 장점이다. KOB 리그에 대한 애정도 크다.  영입된다면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선수다. 롯데가 계약 연장 옵션을 스스로 포기한 상황이라 롯데의 보유권도 없다.  

과연 마차도의 KBO 리그 컴백은 현실이 될 수 있을지 소문대로 LG나 두산에서 그를 영입할지 또 다른 팀에서 그를 깜짝 영입할지 통상적으로 외국인 선수 교체가 마무리되는 6월까지 그에 대한 소문과 이야기는 계속 나올 가능성이 크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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