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미디어

[TBS 신박한 벙커] 기후 위기 유발하는 공장식 축산? 소는 죄가 없다.

jihuni74 2022. 8. 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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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가 점점 우리 일상의 바꾸고 있다. 지구 온난화와 바다 온도 상승은 우리나라 기후를 변화시키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균일하게 조화를 이루는 사계절의 나라는 어느새 봄 가을이 줄어들고 여름이 길어지고 있다. 바다와 육지의 생태계 변화도 확실해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위기는 자연재해를 강도를 더 강하게 하고 있다. 국지성 폭우와 가뭄이 교차하는 현상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우리가 알던 기후가 아니다. 

이에 많은 이들이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나에게 닥치지 않는 일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자연재해의 직접적 피해에서 다소 먼 거리에 있는 도시인들에게 기후 위기의 경고는 쉽게 와닿지 않는다. 그와 관련한 각종 보도와 자료들을 접한다 해도 잠깐의 걱정에 그친다. 이런 기후 위기를 불러오는 데 있어 도시화와 도시 인구의 증가가 큰 원인을 제공하고 있지만, 도시인들은 무심하게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이런 도시인들에게 기후 위기의 심각성과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TBS 프로그램 '신박한 벙커'에서는 관련 정보와 보통 사람들이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특히, 기후 위기가 결코 먼 나라,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최근 '신박한 벙커'에서는 기후 위기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고 축산업과 관련한 내용을 방영했다. 막연하게 알고 있던 축산업과 기후 위기의 상관관계와 문제점과 해결책, 각 개인이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함께 했다.

 

 

 


식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육류를 생산하는 축산업과 우유 등 유제품을 생산하는 낙농업에서 파생되는 온실가스와 관련한 연구는 최근 그 결과가 보고됐다. 실제 우리가 소비하는 육류의 킬로그램 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매우 컸다. 축산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소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는 온실가스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 아산화질소와 함께 3대 온실가스의 성분으로 지목되고 있고 이 중 메탄가스의 온난화 효과는 이산화탄소의 수십 배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메탄가스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하는 축산업의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육되는 가축은 10억 마리 이상으로 이 중 소의 비중은 매우 크다. 육류 소비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소가 메탄가스를 유발하고 기후 위기를 촉진하는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에 축산업과 관련한 메탄가스 배출에 따른 세금 부과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유럽의 에스토니아는 이를 시행하고 있고 뉴질랜드 역시 메탄가스 배출세를 조만간 신설할 예정이다. 

한편에서의 소의 메탄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소의 코에 트림 과정에서 메탄가스 배출을 중화시키기 위한 필터를 착용하게 하기도 하고 반려견들 처럼 정해진 장소에서만 배변을 하도록 해 용변의 처리를 원활하게 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 연구는 아직 기 실효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간의 육류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소비가 줄지 않은 상황에서 축산업에만 메탄가스 발생의 책임을 묻는 건 가혹하다는 관련 업계의 항변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실제 우리 식생활에서 육류의 비중은 크게 증가했다. 1980년대와 현재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일인 당 육류 소비량은 무려 5배가 증가했다. 실제 우리 일상에서 고기반찬과 유제품의 비중은 매우 크다. 우리가 먹는 육류가 결과적으로 기후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프로그램에서 실험을 했다. 육류 비중이 큰 식생활과 그 비중을 억제한 식생활을 비교해 탄소 배출의 량을 추정했다. 이를 통해 우리 일상에서 발생하는 온실기체의 양인 탄소 발자국이라는 용어를 알 수 있었다. 탄소 발자국은 대기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물질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지표로 개인이나 기업 등이 발생시키는 온실기체의 총량을 의미한다.

우리가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나 소비, 식생활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의 량은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게 탄소발자국이다. 실험을 통해 육류가 중심이 된 식단에서 발생하는 탄소의 량이 그렇지 않은 식단과 비교해 훨씬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장거리 운송이 필요한 수입육의 경우 더 많은 탄소발자국이 크게 늘어남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대한 반론도 존재한다. 축산업의 생산물과 비교 대상이 되는 자동차의 탄소 배출량을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 있다. 축산물의 생산과 물류 전과정을 포함하는 건 공정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오기도 한다. 또한, 농업 분야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분야에서도 메탄가스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축산업에만 메탄가스 배출의 책임을 묻는 건 가혹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크게 늘어난 육류 소비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축산, 공장식 축산은 환경오염과 인위적인 비육을 위한 사육 환경은 최근 관심이 높아진 동물복지에 역행하고 과거 큰 이슈가 됐던 광우병과 최근에도 문제가 되고 있는 구제역 등 감염병의 위험이 사람들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공장식 축산의 문제를 인지하고 개선하는 일은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방편이 이기도 하고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메탄가스 감소를 위한 축산업계의 노력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방송에서 소개된 방목생태축산은 사료 등으로 소를 인위적으로 비육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목초를 위주로 급여를 하고 소들을 주기적으로 방목해 스스로 풀을 뜯도록 한다.

 

 

 

방송링크

https://youtu.be/vEI5Si6O670

 


목초지는 순환하여 방목하도록 구성되고 이를 통해 소가 자연의 한 일부분으로 순환식 축산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고 축산농가는 곡물 사료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관련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소들이 함께 하는 목초지는 탄소 발생을 줄이는 기능도 가능하다. 다만, 그에 필요한 비용과 관리상의 어려움이 있지만, 관계 기관을 중심으로 뜻있는 농가들이 함께 방목생태축산의 성공을 위한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미생물을 활용해 메탄가스 발생을 억제하는 사료를 개발하거나 해산물을 이용한 친환경 사료 개발을 위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축산업에 씌워진 온실가스 배출 산업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공장식 사육환경 개선을 위해 닭을 키우는데 활용되는 좁은 케이지를 붙여놓은 배터리 케이지의 사용 금지도 이루어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2012년부터 이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정작 중요한 건 육류 소비를 줄여야 실효성 있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소비가 있는 곳에 공급이 따르기 때문이다. 당장은 적정량 보다 크게 많은 육류의 섭취를 줄이고 메탄가스 배출 비중이 큰 소나 돼지 등 적색육 대신 상대적으로 메탄가스 배출이 덜한 닭 등 백색육 소비를 늘리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물론, 식생활의 변화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와 관련해 한 교육청에서는 학생 급식 때 날짜를 정해 채식 급식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다. 아무리 좋은 의도와 가치가 있다 해도 사람들의 이해와 자발적 참여가 없다면 실현되기 어렵다. 기후 위기 극복이라는 큰 담론에는 많은 이들이 동의하지만, 당장의 불편함까지 감수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필요성과 효과를 지속적으로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방송과 언론의 역할이기도 하다. 

TBS '신박한 벙커'에서는 육류 비중이 높은 식생활의 변화를 위해 일주일에 한 번 고기가 없는 '미트프리' 운동의 일환으로 '고기없는 날' 캠페인을 제안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인은 생활 속에서 조금이나마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노력을 함께 할 수 있다. 

분명한 건 소는 죄가 없다. 그들은 인간의 필요해 의해 사육될 뿐이다. 그들이 뿜어내는 메탄가스는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다. 그 가스의 양이 늘어난 건 대량 생산과정에서 그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제는 소 사육 두수를 줄이고 소들에게 보다 편안한 사육 환경을 제공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육류의 섭취를 줄여가는 건 작지만, 모이면 큰 실천이 될 수 있다. 


본 게시글은 TBS 서포터즈 '티끌러' 활동(자격)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사진 : 프로그램,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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