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바다와 접해있는 도시 강릉은 긴 해안선을 따라 크고 작은 항구와 포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강릉 심곡항은 최근 일반인들에게 개방된 바다부채길의 출발지점인데요. 바다부채길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어려운 해안 단구 지형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탐방로입니다. 그동안 군의 해안 경계를 위한 정찰로였지만,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어 지역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바다부채길은 강릉 심곡항에서 정동진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그 길이가 왕복 5km가 넘어 꽤 긴 시간을 걸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동해바다와 바로 접해있는 절경을 따라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은 긴 거리에 따른 피곤함을 덜어줄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저도 기대를 안고 심곡항을 찾았는데요. 하지만 큰 파도가 치는 좋지 않은 기상여건은 안전문제로 탐방로 ..
시국이 어수선한 요즘, 자꾸만 뉴스에만 눈이 갑니다.날마다 터져 나오는 각종 의혹과 말도 안 되는 사실들에 마음이 무거워지네요.어쩌다 이 나라기 이 지경이 되었는지...... 삶의 여유를 가지는 것이 사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잠깐 시선을 현실에서 돌려보았습니다.지난여름 강릉 여행 때 담았던 장면을 가져왔습니다.그 중에서 강릉을 대표하는 문화재인 선교장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려 합니다. 잘 보전된 한옥과 화창한 날씨가 잘 어울렸던 곳이었습니다. 푸른 하늘 아래 기와집, 연꽃밭 사이로 보이는 정자 서양식 건축 양식이 더해진 한옥 단아한 한옥의 이모저모 선교장 한 편에 자리한 민속 박물관에서.. 선조들의 숨결을 따라 발견한 휴식의 공간..... 선교장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고택으로 많은 이들..
지난 주 오랜만에 친척분들이 계시는 강원도 강릉을 찾았습니다. 부모님과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여행이었습니다. 그동안 뵙지 못했던 어르들과 친척들을 뵙고 이야기할 수 있어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좋은 사진을 담고 싶은 마음은 버릴 수 없었습니다. 하룻밤을 지냈던 주문진의 친척분 댁에서 시골의 정취가 느껴지는 장면들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마을 입구, 아담한 보리밭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미 남쪽 지방은 보리수확인 끝나고 모내기가 시작된 곳이 대부분이지만 이곳은보리밭의 푸르름이 남아있었습니다. 조금씩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밭이 양타자를 깔아놓은 듯 보였습니다. 예쁜 한옥집과 보리밭, 옥수수와 감자밭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시골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풍경이었습니..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편리해진 것들도 많지만 잃어버린 것들도 많습니다. 자연의 일부분인 야생 동물들도 하나 둘 사라지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 개체수가 크게 늘어난 멧돼지가 도시에 출몰하는 사건이 빈번하지만 이들의 출현 역시, 천적과 서식지가 사라진 환경변화가 큰 요인중 하나입니다. 도시화의 어두운 단면이기도 하고요. 실제 우리들의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야생동물의 개체는 크게 줄어있습니다. 도시에 적응한 동물들이 있지만 대부분 인간들과는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예전 흔히 볼 수 있었던 제비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새로 알려진 제비는 그 모습을 찾기 정말 힘들어졌습니다. 어느 순간 제비가 있는 풍경은 귀한 장면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런 귀한 제비를 강릉의 어느 식당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
오래전 경포대 바닷가 사진을 꺼내봅니다. 아주 추웠던 어느 날, 무작정 사진기를 들고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겨울바다, 정말 낭만적인 말입니다. 하지만 매서운 바람은 그 낭만을 산산히 흩어지게 만들었습니다. 혼자만의 겨울 바닷가는 정말 외롭고 쓸쓸하더군요. 그래도 먼길을 왔는데 바다 사진이 있어야겠지요? 얼어버린 손을 호호 불면서 해변을 걸었습니다. 파도는 하얀 포말을 드러내면서 모래 사장을 부지런히 오가고 있었습니다. 파도는 사람의 발자국이 있으면 여지없이 지워나갑니다. 사람의 흔적이 있으면 큰일나는것 처럼 말이죠. 겨울 바다에서 만큼의 자신들이 주인 행세를 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이 작은 바위는 파도를 맨몸으로 받아내고 있습니다. 수백년의 시간을 이 자리에 있었을텐데 순간 안스러움이 느껴졌습니다. 작..
예전 사진을 정리하다가 나름 느낌이 좋아서 포스팅합니다. 벌써 2년이 된 사진이네요. 바람이 많이 부는 겨울이었던것 같습니다. 나홀로 출사로 경포대 해변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는 사진이 뭔지도 모르고 그저 찍기에만 열중하던 시절이었지요. 측광이 뭔지, 구도가 뭔지, 화이트 밸런스 뭔지, 신경쓰지 않았었지요. 이러던 저에게 작은 등대가 함께하는 풍경은 너무나 새로웠습니다. 추운 겨울바람을 뚫고 걷다가 발견한 이곳이 신 대륙처럼 느껴졌습니다. 경포대 해수욕장의 모래 사장을 걷다가 작은 포구를 만났습니다. 한 겨울 인적이 없는 모래사장을 하염없이 걷다가 하얀 등대를 보니 너무나 반갑더군요. 작지만 너무나 예쁜 등대 주변의 바다는 잔잔했습니다. 잔잔한 모습에서 잠시 평화로움을 느겼습니다. 맑고 푸른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