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프로야구를 결산하는 골든글러브가 축제의 장이 아닌 논란의 장이 되었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고질적인 배타성이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덕분에 준수한 성적으로 투수 부분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장원삼이 곤란한 처지가 되었다. 올 시즌 700만 관중을 돌파했고 제 10구단 시대의 서막을 올린 프로야구에 옥에 티가 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투수 부분의 논란만 아니라면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흥미로웠다. 올 시즌 하위팀의 돌풍을 일으킨 넥센의 3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약진한 것이 눈에 띄었고 우승팀 삼성이 이승엽 외에 수상자가 없었다는 점도 이채로웠다. 지난해와 비교해 수상자의 얼굴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도 특이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을 이겨내고 2년 연속 수상자가 된 선수도 있다. 포수 부분의 ..
한화 류현진이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며 메이저리그행을 확정 지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큰 꿈을 이룬 LA 다저스에서 류현진은 새로운 야구인생을 열게 되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야구 선수의 유출은 아쉽지만, 우리 야구의 위상을 드높이고 리그의 수준을 높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일임이 틀림없다. 야구계 전체의 축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묵묵히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좌완 에이스가 있다. SK의 에이스 김광현이 그렇다. 김광현은 류현진과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였다. 두 선수는 앞서거니 하면서 리그를 이끌었다. 이러한 경쟁은 서로를 발전시키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국가대표에서는 팀의 에이스로 국제대회 선전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 두 선수의 활약 속에 우리나라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 프로야구, 그 기간은 휴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구단과 선수 간 연봉협상의 줄다리기가 기다리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는 그에 걸맞은 요구를 하게 되고 구단은 이에 맞서야 한다. 동계훈련 전까지 구단과 선수 사이의 신경전 또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상당 기간 침체에 있다가 기량을 회복한 선수는 연봉협상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롯데의 노장 투수 이용훈 역시 마찬가지다. 올 시즌 이용훈은 오랜 침체의 늪을 벗어나 선발 투수로 확실히 자리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선수생활 지속 여부가 불투명했던 이용훈이었다. 이용훈은 30대 중반을 넘어선 올 시즌 생애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오랜 기간 가능성은 있지만, 부상과 재활을 반복하면서 잊져져가던 노장 투..
프로야구가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 사이 전력의 또 다른 축인 외국인 투수들의 계약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상당수 외국인 선수들의 재 계약이 예상되는 가운데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도 속속 합류하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투수들로 외국인 선수의 자리가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계속된 외국이 투수 선호현상은 내년 시즌에 이어길 전망이다. 특히 하위권 팀들에게 외국인 선수는 전력보강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신생팀 NC 역시 그들에게 주어진 3장의 외국인 선수 카드를 선발투수로 구성할 예정이다. 외국인 투수 선발 3인방은 NC의 내년 시즌 구상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올 시즌 최하위에 쳐진 한화 역시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보강이 이루어지..
프로야구에서 오랜 무명생활 끝에 빛을 보는 선수들을 가끔 볼 수 있다. 그것도 10년을 넘게 1, 2군을 전전했다면 인간승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기 전에 상당수 선수들은 다른 길을 찾게 되고 프로야구를 떠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롯데 내야진의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가치를 높인 박준서는 이 점에서 이에 딱 맞는 선수라 할 수 있다. 박준서는 2001년 SK에 신인 선수로 입단한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02년 롯데로 트레이드된 이후에도 수비전문 선수로 1군 선수의 부상 때 잠깐 1군에 머무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2004년 롯데에서 86경기를 뛰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이후 긴 침체에 빠져있었다. 공격과 수비에서 큰 특징이 없었던 박준서는 롯데의 내야 경쟁의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올 시즌 프로야구의 최고 신데렐라를 꼽는다면 넥센의 4번 타자 박병호를 들 수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거포의 가능성이 있었던 박병호였다. 올 시즌 박병호는 완벽하게 달라졌다. 주전으로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였던 선수가 리그의 최고의 타자로 거듭났다. 홈런과 타점 1위를 기록한 박병호는 압도적 지지로 정규시즌 MVP의 영광을 안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올 시즌 호성적으로 시상식의 단골 수상자가 된 박병호에서 소속팀 넥센은 파격적인 연봉 인상으로 그의 활약을 인정해주었다. 박병호는 올해 연봉 6,200만원에서 무려 200%를 넘는 인상율를 기록하며 2억 2천만에 내년 시즌 연봉계약에 성공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성공을 바탕으로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얻게 되었다. 불과 2년 사이 일어난 엄청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