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3연전 내내 접전을 펼쳤던 롯데와 두산은 일요일 경기에서도 그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마운드가 상대 타선의 공세를 적절히 막아내면서 경기는 다시 치열한 투수전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이전 두 경기에서 두산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서 연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일요일은 달랐습니다. 이번에는 롯데가 뒷심을 발휘했고 4 : 2로 경기를 잡아냈습니다. 롯데는 시리즈 스윕의 위기를 벗어났고 부진했던 한 주를 승리로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 기나긴 원정에서 오는 피로감을 씻어낼 수 있는 승리였습니다. 에이스 유먼은 7.1이닝 2실점의 역투로 연패에 빠진 팀을 구한 것은 물론, 시즌 9승에 성공하면서 다승와 경쟁에도 가세할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후반기 부진했던 홍성흔은 8회 초 승부의 흐름을 롯데 쪽으로 돌리는 결정..
롯데와 두산의 토요일 경기를 앞두고 롯데는 큰 결정을 내렸습니다. 팀의 주축 외야수 전준우를 2군으로 내리고 내야수 손용석을 1군에 올린 것입니다. 전준우는 지난 시즌부터 팀의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한 붙박이 중견수였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전준우는 타격침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위타선에서도 나아진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최근에는 수비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습니다. 계속된 전준우의 부진에 롯데 벤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특히 어제 경기에서 방심한 수비로 결정적인 태그업을 허용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전준우에게 편안한 상황에서 컨디션을 조절할 시간을 주는 것과 동시에 타격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팀에 자극을 주기 위한 목적도 있었습니다. 붙박이 주전 선수의 2군행을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
여름으로 접어드는 길목, 치열한 순위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트레이드가 발표되었습니다. 롯데의 유망주 투수 김명성과 두산의 베테랑 포수 용덕한이 서로의 유니폼을 바꿔입게 된 것입니다. 시즌 내내 강민호의 백업 선수가 없어 애를 먹던 롯데는 즉시 전력감인 용덕환을 얻었고 두산은 20대의 군 면제를 받은 젊은 유망주 투수를 얻었습니다. 얼핏 보기에 롯데는 현실을 두산을 미래를 생각한 트레이드로 보이지만 두 선수 모두 각자의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대신 옮겨가는 팀에서는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 상황입니다. 롯데나 두산 모두 현재 팀 전력과 미래를 모두 함께 고려한 트레이드였습니다. 서로의 부족함을 메우고 상대 팀의 전력 상승효과를 그나마 줄일 수 있는 플랜 ..
프로야구 초반 판도가 재미있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1, 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되었던 삼성과 KIA는 상위권에서 멀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의 자리라고 여겨졌던 1위 자리는 롯데와 두산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두 팀 모두 시즌 전 전력이 지난해만 못하다는 평가 속에 얻은 성과입니다. 양 팀은 나란히 10승 고지를 선점하면서 4월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습니다. 두 팀은 시즌 전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두산은 코치진의 대폭 개편과 함께 투수진 전체가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롯데는 투타의 주력 선수가 빠졌고 그 자리를 대신해줄 FA 영입 선수들이 중도 이탈하는 아픔이 함께했습니다. 롯데 역시 자의 반 타의 반 큰 폭의 변화의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우려감이 컸지만 양 팀의 변화는 성공적이었고 팀의 약점이 강점으..
지난 시즌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로 강팀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은 두산, 하지만 두산의 저력을 의심하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두산 특유의 끈끈함과 두터운 선수층은 언제든 큰 에너지를 폭발시킬 수 있는 힘의 원천입니다. 특히 상하위 타선이 고르고 스피드와 힘, 노련함을 겸비한 타선은 어느 팀과의 대결에서도 밀지 않습니다. 그동안 두산의 강한 공격력을 대표하는 말은 "발야구", 즉 두산 육상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기동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해마다 두산은 스피드가 좋은 선수들을 라인업에 다수 포진시키면서 기동력을 극대화 했고 득점력을 높였습니다. 도루능력이 있고 베이스런닝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은 상대팀에게 큰 압박입니다. 두산은 이러한 압박에 능한 팀이었습니다. 두산의 발야구를 대표하는 ..
프로야구 각 포지션 중 가장 진입장벽이 높은 곳은 포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좋은 포수를 키워내기도 힘들고 그런 자질을 갖춘 선수들도 찾기 어렵습니다. 최근 야구에 재능이 있는 어린 선수들은 대부분 투수를 하거나 내와야수를 하지 힘든 포수를 하려하지 않습니다. 이는 포수 자원의 빈곤으로 이어지고 프로야구 각 팀들은 30대 이상의 노련한 선수들이 오랜 기간 포수로서 자리하고 있습니다. 경험이 재산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포지션이 포수입니다. 타자와의 계속되는 승부를 이겨내야 하고 수비 포매이션과 투수들의 감정적 부분까지 컨트롤해야 하는 것이 포수입니다. 여기에 주자가 출루했을때는 주자 견제와 도루 저지에 힘을 기울여야 하고 홈 접전에서는 달려오는 주자와의 충돌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렇게 포수는 1인 다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