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시즌 가을이면 놀라운 괴력을 발휘하며 객관적인 전망을 무색하게 하곤 했던 두산, 그래서 미러클 두산이라 불렸던 두산의 2023 포스트시즌이 한 경기만에 끝나고 말았다. 정규 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두산은 그동안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와일드카드전 5위 팀의 업셋을 기대했지만, 1차전에서 4위 NC에 패했다. 두산 역시 누적된 데이터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산으로서는 분명 아쉬운 와일드카드전이었다. 우선, 정규 시즌 막바지 3위 경쟁에서 뒷심에 떨어지며 5위로 순위가 밀린 게 문제였다. 분명 큰 상실감을 안고 포스트시즌에 나선 두산이었다. 두산은 정구 시즌에서 11연승을 하며 중위권을 넘어 상위권으로 올라섰지만, 그 상승세를 지속하지 못했다. 두산은 11연승이라는 구단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2010년대 이후 프로야구에서 가장 빛나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팀은 단연 두산베어스다. 두산은 2021 시즌까지 3번의 정규리그 우승이 있었다. 진정한 우리 리그에서 진정한 챔피언으로 인정받는 대결의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는 무려 7년 연속 진출했다. 그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은 4번의 우승을 이뤄냈다.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빛나는 성과였다. 이에 두산은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자리했다. 두산의 성과가 더 가치 있는 건 거의 해마다 반복되는 전력 유출을 극복한 결과라는 점이다. 두산은 매 시즌 FA 시즌에서 핵심 선수들은 대부분 떠나보냈다. 이제 프로야구 팬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두산 모기업의 재정 악화와의 여파가 결정적이었다. 두산이 프로야구 원년부터 2군 시스템과 훈련장을 만드는 등 내부 육성에..
매 시즌이 위기라 했지만, 보란 듯이 이를 극복하고 강팀의 자리를 지켰던 두산 베어스의 6월이 심상치 않다. 6월 28일 현재 두산은 33승 35패로 7위까지 순위가 밀렸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준점인 5할 승률이 무너졌다는 점이 두산의 마음을 더 무겁게 한다. 그 사이 1위와의 승차는 7경기 이상으로 벌어졌고 5위 NC와의 승차로 3경기 차로 단숨에 극복하기 어려운 차이가 됐다. 6월 들어 긍정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8위 롯데가 신경 쓰이는 상황이다. 아직 시즌 중반이고 남은 경기도 많다. 해마다 두산은 시즌 후반기 강력한 뒷심을 발휘한 경험이 있다. 2015 시즌 이후 두산의 저력을 그들을 메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의 성과로 이어졌다. 그때마다 두산은 전력 약화와 부상 선수 문제가 있..
2021 시즌 두산은 큰 변화 속에 시즌을 준비했다. 팀 주축 선수들이 이탈하면서 생긴 전력 공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프로야구 각 구단 마운드의 핵심인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새롭게 바뀌었고 FA 시장에서 주력 선수 2명을 떠나보냈다. 거의 해마다 전력 손실이 있었음에도 강팀의 면모를 잃지 않았던 두산이었지만, 이번에는 어려운 시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컸다. 6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던 두산은 올 시즌 우승 후보군에서 다소 멀어진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두산은 단단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경기를 치르지 않았지만, 두산은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아직 우승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이 없었음을 고려해도 전력 약세에 대한 우려를 덜어낼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 FA 계약을..
최근 단행된 두산과 LG의 2 : 2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서 LG로 팀을 옮긴 함덕주에 대한 두산 팬들의 아쉬움이 매우 크다. 함덕주는 아직 20대의 군필,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좌완, 포스트시즌은 물론이고 국제경기 경험까지 두루 갖춘 투수다. 또한, 선발 투수로도 불펜 투수로도 제 몫을 다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마운드에 운영의 유연성을 더해질 수 있는 함덕주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한 건 그만큼 두산에는 큰 모험이라 할 수 있다. 함덕주를 보내고 영입한 양석환은 분명 두산에 필요한 선수다. 오재일이 떠난 1루 자리를 양석환은 바로 채워줄 수 있다. 20홈런 이상 80타점 이상을 기록한 이력이 있어 약해진 팀 공격 생산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두산은 그를 1루수로 활용할 예정이지만, 3루 수비도 ..
설마가 현실이 됐다. 9월 28일 경기 두산과 SK의 엇갈린 희비는 순위 경쟁의 흐름도 뒤바꿔 놓았다. 두산은 9월 28일 한화전에서 연장 10회 말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로 7 : 6 승리했다. 두산은 에이스 린드블럼의 호투와 타선이 집중력으로 6 : 0으로 앞서나갔지만, 한화의 거센 추격에 동점을 허용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끝내 승리를 가져오며 시즌 85승에 성공했다. 같은 시각 선두 경쟁 중인 SK는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초반 리드를 극복하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 저력을 보였지만, 연장 10회 말 삼성 이학주에 끝내 홈런을 허용하며 7 : 9로 패했다. SK는 선발 투수인 문승원을 불펜으로 투입하며 총력전으로 나섰지만, 꼭 승리해야 하는 경기를 그들의 것으로 가져오지 못했다. 두산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