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중 날이 저물었습니다. 어느 다원을 찾게 되었을때는 이미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녹차밭하면 전남 보성, 예전에 찾았던 경남 하동을 머리속에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해남에도 따뜻한 기후탓에 여기저기 녹차밭이 자리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옥천면 송산리에 자리한 다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따뜻한 해남이라고 하지만 비온 뒤 늦가을 날씨는 서늘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다원으로 향하는 길에서 본 풍경들은 겨울이 찾아온 듯 하더군요. 다원 입구에서 녹차꽃을 말리고 있었습니다. 녹차밭을 몇 번 가본적은 있지만 하얀 녹차꽃을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마음을 감싸고 있던 차가움이 조금은 누그러졌습니다. 이것은 녹차 열매라고 하는데요 녹차잎만을 보았던 저에게 녹차꽃과 열매는 새롭게 다..
전남 해남은 예로부터 비옥한 토지와 따뜻한 기후로 농업이 발전했습니다. 농지의 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을 다툴정도로 비옥한 토지가 많습니다. 벼부터 각종 밭 작물이 연중 재배되고 생산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땅끝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어업의 비중은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국토 최 남단에 위치한 탓에 매일매일의 날씨가 제주와 비슷하다고 하더군요. 이곳 분들을 일기예보를 볼때 제주 날씨를 보고 그날의 일정을 조정한다고 합니다. 지난 주말, 제주도만 내린다는 비가 해남에도 내렸습니다. 제주하고 날씨가 함께 한다는 말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해남의 대지는 논 농사를 마무리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해남의 온화한 기후는 이 곳에서 보리와 밀 농사를 가능하게 합니다. 차가움을 느끼게 했지만 다음 농사를 위해서..
올 가을 배추때문에 이런 저런 일이 많았습니다. 너무나도 쉽게 먹을 수 있었던 김치가격이 폭등하고 한 순간에 귀한 음식이 되었지요. 덕분에 배추를 대량으로 수입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최근에 배추값이 많이 안정되었지만 우리 김치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가을이었습니다. 이런 배추가 초록의 큰 바다를 이루는 곳이 있습니다. 국토의 남쪽 끝 해남이 그곳입니다. 해남군 산이면의 넓은 들판에 초록 바다가 생겼습니다. 겨울배추가 비옥한 대지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습니다. 해남은 비옥한 토지와 온화한 기후가 겨울배추 재배에 최적 조건을 이루고 있습니다. 실제 전국 겨울 배추 생산의 70% 이상을 해남에서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곳 산이면은 해남에서도 배추 생산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곳입니다. 이름 그대로 지역에 ..
6월 초, 전남 해남과 신안으로 다녀왔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 팸투어에 함께 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항상 가보고 싶은 곳이었지만 멀고 힘들다는 이유로 가지 못한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우리 바다의 살아 숨쉬는 모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배를 타고 넓은 바다로 나갔습니다. 하늘과 가까이 맞닿아 있는 바다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치 하늘을 품은 듯 바다는 넓고 포근했습니다. 서 남해의 청정 바다에 자리잡은 양식장이 있습니다. 갈수록 연근해 어업이 어획량 감소로 어려운 지금, 기르는 어업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양식에는 과학이 있었고 잘 짜여진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사람의 노력과 조화를 이루어야 풍요로운 어촌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신안의 명물, 병어를 만난 것도..
해남의 여러 명소중 진도대교가 있습니다. 해남과 진도를 연결하는 진도대교는 그 아래 물살이 거칠기로 이름난 울돌목이 있습니다. 서해와 남해가 만나는 곳으로 거대한 바다가 만나 큰 물살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또 한 곳의 명소, 전라 우수영 관광지가 있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 해남팸투어 첫 방문지로 이곳을 찾았습니다. 이 곳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 기지가 있었던 곳입니다. 조선 수군의 대승이 있었던 명량해전의 격전장이기도 하고요. 당사 조선 수군은 3도 수군통제사 이순신이 모함을 받아 백의종군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순신을 대신한 원균이 이끈 조선 수군은 무리한 공격으로 왜군에게 크게 패했고 함선 대부분을 잃고 말았습니다. 남아 있는 조선 수군은 함선은 13척, 다시 수군 통제사로 기용된 이순신은 육지전..
해남 팸투어 기간 잠시 시간을 내서 어촌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번 소개한 전복 양식장이 그 중 하나였고요. 해남의 해안은 그 굴곡이 심한 리아스식 해안으로 어패류 양식을 하기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좋은 물과 공기가 함께 하니 천해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해남에서 나는 각종 농산물이 유명하다 보니 양식업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해남에서 나는 김은 전국 생산량의 20% 정도를 점유하고 있지만 가까운 완도김만을 기억하고 있으니 말이죠. 세찬 비가 내리던 토요일 아침이 지나고 낮이되자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 양식장이 있는 어촌 마을의 풍경은 평화롭기만 합니다. 썰물로 모습을 드러낸 개펄은 금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