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FA 제도의 가장 큰 특징은 보상 선수 규정이다. 등급제가 생기기는 했지만, A 등급 선수는 보호 선수 20명 외 1명, B 등급 선수는 보호 선수 25명 외 1명의 보상 선수가 발생한다. FA 선수를 내준 구단은 규정된 보상금 외에 보상 선수를 받을 수 있다. 선수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하고 FA 제도의 활성화를 막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FA 계약에서 큰 흥밋거리가 되기도 한다. 몇몇 구단들은 보상 선수 선택이 성공하면서 FA 선수 유출의 충격을 완화하고 전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두산은 대표적인 구단이었다. 그동안 자금력에 열세를 보이며 해마다 주력 선수 상당수를 FA 시장에서 지키지 못했던 두산이었다. 하지만 보상 선수 지명 성공사례가 많은 구단이 두산이기도 하다. 지난 ..
박건우의 6년간 100억원 NC행, 박해민의 4년간 60억원의 LG행 소식이 전해진 FA 시장이 다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유력해 보였던 나성범의 KIA행은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았다. KIA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양현종과의 협상을 끝내고 이를 발표한 후 나성범의 영입 소식을 전하는 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이지만, 양현종의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일정에 다소 꼬인 모양새다. 시장 분위기는 나성범의 KIA행이 거의 확정적이다. 계약 규모도 과거 삼성에서 KIA로 팀을 옮긴 KIA 중심 타자 최형우의 4년간 1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기세다. 최형우는 4년간 100억원에 이어 두 번째 FA 자격을 얻고 KIA와 3년간 최대 47억원을 계약을 체결하며 40대 나이에도 선수 생활을 지속할 ..
한화 포수 최재훈이 5년간 최대 56억원의 계약을 체결하며 계약의 문을 연 FA 시장이 계약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잠잠한 모습이다. 이런저런 설이 돌기도 했지만, 현실이 된 건 없다. 상당수 구단들이 FA 영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움직임은 없다. 가장 우선 과제인 내부 FA와의 협상도 지지부진하다. 물밑에서 치열하게 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지만, 외부에서 보는 FA 시장은 고요히 흐르는 강물과도 같다. 구단들의 움직임이 매우 조심스럽다. 이제 우리 프로야구도 완전하지는 않지만, 에이전트 제도가 자리를 잡았다. 연봉협상은 물론이고 FA 계약에 있어서도 에이전트가 선수를 대신해 전권을 행사하는 게 보통이다. 초창기와 달리 에이전트들은 매우 전략적이고 데이터 등에 근거해 협상에 임한다. ..
프로야구 FA 시장의 첫 계약이 나왔다. 한화는 내부 FA 선수인 포수 최재훈과 5년간 최대 54억원으로 계약하며 그를 잔류시켰다. 최재훈은 팀 내 절대적인 비중과 리그에서는 항상 귀한 포수 자원이라는 희소성, 나이가 들수록 공. 수에는 기량이 발전하는 점 등을 인정받았다. 최재훈의 계약으로 기존점이 만들어진 FA 시장은 한층 뜨거워질 가능성이 커졌다. 최재훈이 포수라는 특수성을 고려해도 시장에서 최재훈 이상의 전력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자원들이 다수 있다. 당장 리그 A급 포수인 강민호, 장성우가 있고 중심 타선에 자리할 수 있는 나성범, 김현수, 김재환, 박건우, 손아섭, 황재균이 있다. 보상 선수가 없는 C등급이지만, 알짜배기 FA로 평가받는 정훈과 예전보다 기량이 저하됐지만, 20홈런 이상의..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이슈에서 멀어졌던 FA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선수 이동이 일어났다. 키움은 내부 FA 선수인 불펜 투수 김상수와의 FA 계약을 발표하면서 SK로의 트레이드를 함께 발표했다. 싸인 앤 트레이드로 정의되는 이 과정을 통해 SK는 베테랑 불펜 투수 김상수를 영입했고 현금 3억원과 2021년 신인 지명 2라운드 4순위 지명권을 키움에 넘겼다. 두산의 주전 2루수 최주환 영입 이후 FA 시장에 대한 관심을 끊은 것으로 보였던 SK의 움직임을 고려하면 예상치 못한 반전이었다. 이를 통해 SK는 불펜진에 경험을 더하게 됐고 전력의 플러스 요인을 만들었다. 신인 지명권을 내주긴 했지만, 2라운드 4순위 지명권으로 지명도 높은 선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크지 않음을 고려하면 큰 출혈은 아니었다. 키..
프로야구 FA 시장의 온도가 크게 달라졌다. 대어급으로 평가되던 선수들이 하나 둘 계약을 하면서 달아올랐던 열기는 두산이 떠나보낸 최주환, 오재일에 대한 보상 선수 지명을 끝으로 식었다. 아직 FA 시장에는 9명의 미계약자가 남아있지만, 이들의 계약 관련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해를 넘길 가능성도 크다. 예견된 일이었다. FA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최근 뚜렷했다. 팀 전력을 확실히 향상시킬 수 있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경쟁이 붙으면서 계약 금액이 크게 치솟았고 그렇지 못한 선수들은 원 소속 구단이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일지는 결정하는 처지였다. 선수와 구단의 눈 높이가 크게 다르면 협상은 원활하지 않았다. 보상 선수 규정은 선수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요소가 됐다. 이는 구단 우위의 시장 구조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