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당 20경기를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지만, 프로야구는 1위 LG를 제외하면 상위권 순위가 아직 안갯속이고 포스트시즌 진출 팀 경쟁 역시 진행형이다. 여기에 비로 순연된 경기로 인해 다수의 더블헤더와 빡빡한 경기 일정도 함께 하고 있다. 여러 외적 요인으로 대중들의 관심이 잠시 줄어들고 있지만, 시즌은 절정으로 향하고 있다. 이런 상항에서 LG는 29년 만의 우승이라는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선 느낌이다. 9월 26일 현재 LG는 2위와 6.5경기 차로 안정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때 팀이 부진에 빠지며 2위와의 격차가 줄어들기도 했지만, 이제는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계산할 수 있는 상황이다. LG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불펜진의 핵심인 고우석과 정우영, 주전 3루수 문보경이 대표 선수로 선발되어..
2023 프로야구 후반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KBO가 리그 수준 향상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선언적 성격의 과거 개혁안 등과 달리 구체적인 타임 테이블과 구체적 내용을 담고 있어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 무엇보다 KBO가 의욕적으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골자는 야구 국대표팀의 상설 운영과 국제 교류 확대, 리그 스피드업을 위한 규칙 개정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그동안 국제대회 부진으로 우물안 개구리였음을 드러낸 우리 야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함께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는 리그 변화라 할 수 있다. 국가대표 야구팀은 다시 전임 감독제로 돌아간다.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으로 2023 WBC에서는 전년도 우승팀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
정규리그의 절반 정도를 소화한 2023 프로야구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중위권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선도권 경쟁을 하고 있는 LG와 SSG의 경쟁도 뜨겁지만, 야구 팬들의 관심은 중위권으로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부진했던 하위권 두 팀의 올 시즌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두 팀은 롯데와 한화다. 롯데와 한화는 지난 수년간 하위권 동반자였다. 2019 시즌 롯데가 최하위였을 때 한화는 바로 위 9위였고 2020 시즌부터 2022 시즌까지 한화가 내리 3시즌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는 동안에는 롯데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위치하고 있었다. 두 팀은 매우 열성적인 팬들의 응원을 받고 있지만, 최근 성적에서는 팬들의 응원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 이에 팬들은 구단에 대한 비판을 할 의욕마저 잃을..
프로야구 역사가 쌓이면서 팬들이 사이에서 공유되고 자주 오르내리다가 일종의 신조어가 된 말들이 있다. 그중 많은 야구팬들이 기억하는 말 중 하나가 엘롯기 동맹이다. LG와 롯데, KIA를 통칭하는 이 말은 과거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팬들을 보유한 세 구단이 꽤 오랜 시간 함께 부진하면서 생긴 말이다. 이 말속에는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기대에도 이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의 팀에 대한 불만과 그러면서도 그 팀을 떠나지 못하고 응원하게 되는 자신들에 대하 자조 섞인 푸념이 담겨 있었다. 그런 감정을 공유한 세 팀 팬들에게는 이 말이 일종의 위안이기도 했다. 이 말에서 파생된 또 다른 신조어라는 만나기만 하면 치열한 접전을 자주 펼쳤던 롯데와 LG의 대결을 뜻하는 엘롯라시코가 있다. 본래 이 말은 최하위권을..
2023 프로야구가 뜨거운 흥행 열기 속에 시즌을 시작했다. 반가운 현상이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 변수가 각 구단들을 고민하게 하고 있다. 각 팀 별로 1군 선수들의 부상 소식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범경기 과정에서 부상 선수 문제가 발생한 팀도 있다. 부상 선수는 매 시즌 이슈가 되지만, 시즌 시작부터 부상 선수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건 이례적이다. 두산과 한화는 선발 원투 펀치 역할을 해야 하는 외국인 투수의 부상으로 선발 마운드에 운영에 어려움이 생겼다. 두산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이 스프링 캠프 기간 타구에 머리를 맞으면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현재로서는 상당 기간 재활이 필요한 상황으로 두산은 5인 로테이션의 한자리를 대체 선발 투수로 채우고 있다. 또..
여러 악재들이 겹치며 우울하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프로야구를 향한 팬들의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4월 1일과 1일 5개 구장의 개막 2연전은 대부분 경기장이 팬들로 가득했다. 그 팬들의 응원 열기 또한 뜨거웠다. 지난 3시즌 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답답했던 마음을 경기장에서 마음껏 풀어내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런 팬들에 보이는 경기 역시 흥미진진한 접전의 경기가 많았다. 키움과 한화가 맞선 고척돔에서는 이틀 연속 끝내기 경기가 나왔다. 홈 팀 키움이 개막 2연전 유일한 2연승이 팀이 됐다. 반대로 한화는 키움과 대등한 대결을 했고 투. 타에서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부족했다. 그 과정에서 한화의 베테랑 불펜 투수 장시환은 개막전 연장 끝내기 패전 투수가 되면서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