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팀에게 좋은 성적과 선수 육성은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지만, 쉽지 않은 과제이기도 하다. 올 시즌 상위권에 자리한 팀들은 이 두 가지를 충족시킨 팀들이 대부분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놓쳤지만, 정규리그 5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삼성, 한국시리즈에서 기적과 같은 우승을 일궈낸 두산, 1군 진입 3년 만에 정규리그 2위까지 수직 상승한 NC, 최근 3년간 강팀으로 확실한 자리한 넥센 역시 이에 속한다. 이들 팀은 상위권 성적과 더불어 젊은 선수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기존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팀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주전 한 선수가 빠져도 팀 전력에 큰 영향이 없을 정도의 역량을 갖춘 탓에 장기 레이스에서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하위권 팀들 역시 선수 육성..
올 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타고 투저 현상이 점점 강화되고 있다. 해마다 타자들의 힘과 기량이 발전하는 데 비해 외국인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는 마운드의 현실은 이를 당해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영입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각 팀 타선은 더 무게감이 더해졌다. 아직 투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변수가 있지만, 타자들의 힘이 투수를 압도하는 시범경기 분위기기다. 이런 분위기를 주도하는 타자 중에 LG 정의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정의윤은 시범경기 5경기 출전에 홈런 4개를 때려내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시범경기 초반이고 타수는 15타수에 불과하지만, 타율은 4할을 훨씬 웃돌고 있고 타점은 8타점에 이르고 있다. 어느 팀 중심타자 못지않은 활약이다. 올 시즌 힘겨운 주전..
매 시즌 정규리그에 임하는 프로야구 구단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승이다. 전력의 강함과 약함을 떠나 구단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 팀이 우승의 영광을 차지할 수 없다. 구단들은 차선책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한다. 정규시즌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진정한 챔피언으로 인정받는 상황에서 우승을 위한 첫 관문을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LG 트윈스는 2002년 포스트 시즌 진출 이후 더는 그 무대에 서지 못했다. 한 때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롯데와 KIA가 상위권 팀으로 올라설 때도 LG는 좌절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 사이 같은 서울 연고지를 하는 라이벌 두산은 강팀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또 다른 서울팀 넥센 히어로즈 역시 어려움을 이겨내고 단단한 팀 전력을 구축..
야구의 투수에게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다. 그 어떠한 공보다 빠른 직구는 타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공이 빠르다는 것은 투수가 심리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고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변화구의 위력을 더해준다. 위기의 순간 삼진으로 타자들을 돌려세울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진다. 이런 투수가 선발투수로서 이닝이터의 능력까지 갖춘다면 에이스로 올라서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강속구 투수들의 숙명인 제구력의 안정이 이루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지만, 자유자재로 제구할 수 있는 투수는 그리 많지 않다. 신은 모든 것을 그 사람에게 주지않기 때문이다. 강속구 투수와 제구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애증의 관계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프로야구팀들은 강속구 투수에 대한 미련..
해마다 많은 젊은 선수들이 프로의 문을 두드린다. 그 와중에 30대 후반에 접어든 상당수 선수들이 선수생활을 접는다. 그 이전에도 알게 모르게 야구 인생을 접는 선수들도 많다. 오랜 기간 한결같은 기량으로 프로선수 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오랜 기간 선수로 남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고 팀에 필요한 선수임을 증명해야 한다. LG의 노장 최동수는 끊임없는 자기관리와 노력으로 40대의 나이에도 당당히 팀의 주요 선수로 자리하고 있는 경우다. 그의 동기와 후배 중 상당수는 야구를 떠났거나 코치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최동수는 여전히 당당한 현역 선수다. 그것도 1, 2군을 오가는 그저 그런 선수가 아닌 1군 엔트리에 항시 속할 만큼 그 입지도 단단하다. 내년 시즌 LG의 개막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