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로 가는 마지막 길목에서 만난 NC와 LG, 두 팀의 포스트시즌 두 번째 만남이기도 한 플레이오프가 경기 외적 변수가 시달리고 있는 NC와 LG의 포스트시즌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흥미로운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분명 정규리그 성적은 NC가 압도적이었고 상대전적도 우위에 있었지만, NC의 우세를 쉽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 이유는 NC가 100% 전력이 아니라는 점이다. 시즌 초반부터 불거진 승부조작 파문으로 NC는 선발 투수 중 한 명이 이태양을 잃었고 승부조작 연루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정규시즌 12승 선발 투수 이재학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의혹속에도 정규시즌을 완주했던 이재학이었지만, 더는 비난 여론을 감당할 수 없었다. 이에 더해 NC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던 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LG가 2차전 승리로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LG는 2차전에서 선발 투수 리즈의 8이닝 1피안타 10탈삼진의 괴력투를 앞세워 두산에 2 : 0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선발 이재우에 이어 불펜진을 조기에 가동하며 많은 위기에도 실점을 최소화했지만, 타선이 리즈 공략의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1차전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한 마디로 LG 선발 리즈가 경기를 지배한 2차전이었다. 리즈는 오랜 투구 공백과 1차전 패배로 승리에 대한 부담이 큰 경기에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제구력 불안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던 리즈였지만, 사사구는 단 2개에 그쳤고 공격적인 투구와 함께 강약조화속에 투구 수 조절도 효과적으로 이루어졌다. 타자들을 힘으로 앞도..
벼랑 끝 승부로 펼쳐진 롯데와 SK의 PO 5차전은 힘에서 우위기를 보인 SK의 6 : 3 승리였다. 롯데는 3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며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을 키웠지만, 4경기를 더하면서 소진된 힘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SK의 경험에 밀린 롯데였다면 올해는 체력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SK는 힘겹게 PO를 통과했지만,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기에 되었다. 경기 초반 양 팀은 선발투수로 나선 에이스들의 예상 못 한 부진으로 뜻하지 않게 난전을 펼쳐야 했다.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섰던 롯데 유먼, SK 김광현 모두 구위나 제구 면에서 1차전보다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도 선발 투수들을 더 힘들게 했다. 승리를 위해 집중력이 최고조..
롯데와 SK의 PO 승부는 이제 마지막 5차전만 남겨두고 있다. 이미 모든 전력을 쏟아부은 양 팀은 남아 있는 힘을 모두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양 팀의 치열한 접전은 벌써부 터 한국시리즈의 맥빠진 승부를 예상케 하고 있다. 프로야구의 최고의 잔치인 한국시리즈 승부가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지칠대로 지친 롯데와 SK 모두 1위 삼성과의 대결에서 정상적인 전력으로 임하기 어렵다. 5차전에서 승리한다 해도 상처뿐인 영광이 될 수 있다. 그만큼 롯데와 SK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접전을 펼쳤다. 어느 팀이든 승리 후 치러야 하는 한국시리즈의 어려움보다는 시리즈 승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누구도 시즌을 더 일찍 접고 싶은 마음은 절대 없을 것이다. 내일이 없는 ..
막판에 몰렸지만, SK의 가을 야구 DNA는 살아있었다. SK는 롯데와의 PO 4차전에서 선발 마리오 빛나는 역투와 박희수, 정우람 두 불펜 에이스의 경기 마무리로 2 : 1로 롯데를 제압했다. SK는 홈에서 10년 넘은 한국시리즈 진출의 숙원을 풀려는 롯데의 의도를 좌절시키며 5차전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롯데는 마지막까지 추격의 불씨를 살려보려 했지만, 전반적인 타선 부진속에 마지막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2, 3차전 연속 패배로 팀 분위기가 급격히 떨어진 SK는 롯데의 상승세에 고전하는 경기가 예상되었다. 이런 SK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선발투수와 힘이 남아있는 불펜진이었다. 이러한 SK의 기대를 SK 선발 마리오는 100% 충족시켜주었다. 올 시즌 팀의 1선발로 활약하던 마리오는 시즌 후반..
PO 1, 2차전에서 한 점 차의 승리를 주고받은 롯데와 SK는 무대를 부산으로 옮겨 3, 4차전을 치른다. 1승을 나눠 가졌지만, 2차전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롯데의 상승세가 돋보이는 상황이다. SK는 2차전에서 롯데의 수호신 정대현까지 무너뜨리며 승리 일보 직전까지 갔음에도 믿었던 불펜과 수비가 동시에 무너지면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PO를 단기간에 끝내고 한국시리즈를 대비하려 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반대로 롯데는 지옥의 문턱에서 기사회생 하면서 시리즈 승리에 대한 희망을 되살렸다. 2차전을 패했다면 스윕을 당할 우려가 높았던 롯데였다. 선수들은 지쳐있고 정대현이 친정팀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무너진 것은 팀의 마지막 보루가 무너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롯데는 포기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