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점점 깊어가고 있습니다. 늦은 단풍이 오히려 가을이 멀어져 가는 것을 덜 아쉽게 하는 요즘입니다.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도 곳곳에서 마지막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산행길에 만난 그들을 담았습니다. 전에 코스모스의 모습들을 담은 적이 있지만 이제 이들을 담을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코스모스가 아름다운 건 척박한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꽃을 피운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땅만 있으면 그 씨앗은 쉽게 뿌리를 내리고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코스모스가 피는 곳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길가 어느곳에서도 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도시의 버스 정류장, 도로변, 산 곳곳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들이 아주 아름답다 할 수 는 없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코스모스..
곳곳에서 단풍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변덕스러운 가을 날씨가 단풍의 빛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고 하는데요. 가을 단풍과 함께 본격적인 산행의 시기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원색으로 치장하고 산으로 산으로 향합니다. 저도 그 흐름에 따라 서울 근교의 남산산성을 찾았습니다. 단풍은 없었지만 산성길을 따라 가을 느낌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토요일 이른 아침, 사람들의 북적거림을 피해 성곽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길을 따라 우거진 숲 사이고 햇살이 비치고 그 빛을 따라 걸음을 재촉합니다. 성곽 틈에 피어있는 들꽃들이 반가웠습니다. 돌틈 사이 척박한 환경이지만 이 꽃들은 틈 사이로 비친 햇살을 찾아 꽃을 피웠습니다. 삭막하게 보이던 성곽에서 자란 생명은 따뜻함으로 다가옵니다. 높은곳에서 본 도시의 풍경입니다..
화창한 가을날 서울 근교로 산행을 나갔습니다. 적당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함께한 10월은 가을임을 실감케 했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들른 어느 식당에서 한 친구를 만났습니다. 이렇게 멋진 집에 살고있는 이 친구는 조용히 어느 곳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은 우리 전통견 삽살이 같은데 순종인지는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이 털복숭이 친구에게 가을은 그리 답갑지 않은 모양입니다. 사람이 다가가도 그저 묵묵부답, 시선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수북한 털에 그의 얼굴을 가린 탓인지 그 표정을 읽을수가 없었습니다. 삽살이가 원래 순한개라고는 하지만 가을의 고독을 홀로 즐기려는 듯 너무나 조용하더군요. 제가 사진을 찍어도 그저 딴 짓입니다. 아마도 제가 그의 사색을 방해한 듯 합니다. 깊어가는 가을, 이 견공은 무..
엄청난 인파속에 묻히는 것이 두려워 자리잡은 곳, 그 전망은 비교적 괜찮았지만 거대한 빌딩이 시야를 가리더군요. 생각보다 좋은 장면을 많이 담지 못했습니다. 남들과 다른 각도에서 그 불꽃 축제의 장면을 담았는 것에 만족해야 할 듯 합니다. 그래도 도시의 빛과 폭죽이 함께한 도시의 밤은 아름다웠습니다. 사람의 손으로 만든 아름다움도 그리 나쁘지 않은 토요일 밤이었습니다. 아마도 초탄이 발사된 장면 같습니다. 처음에는 각도를 잘못잡아 불꽃을 제대로 담지 못했습니다. 총 3팀의 공연이 있었는데 첫 번째 공연은 만족스러운 사진이 없더군요. 실력도 없는 사람이 멋진 장면을 만들기 어려웠습니다. 그저 보기 힘든 장면을 담았다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이 많아 스크롤의 압박이 있지만 그 때의 느낌을 느껴..
이제 완연한 가을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의 쌀쌀한 기온이 계절의 변화를 실감나게 합니다. 하늘은 대지를 모두 품에 안을 듯 높아지고 푸른 빛을 더해가는 10월 입니다. 그리고 아침의 일출은 더 붉은 빛으로 제게 다가옵니다. 새벽 일출의 여러 모습들을 담아보았습니다. 붉은 태양이 산 너머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전날 내린 비가 남긴 구름들을 태양을 빛을 더 붉게 만들었습니다. 구름은 여러 방향 여러 모양으로 하늘을 감싸고 있습니다. 그 구름을 비치는 태양은 구름들을 붉고 따듯한 이불로 만들었습니다. 싸늘한 새벽이지만 따뜻한 구름 이불이 있어 차가움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시시각각 하늘은 새롭게 변해갑니다. 제 셔터도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이렇게 하늘은 열리고 또 다른 가을의 추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