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섬으로 무작정 떠나는 길, 통영에서 배를 타고 소매물도 향했습니다. 항상 그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보기만 했던 곳입니다. 화창한 주말에 새벽길을 달려 통영항에서 첫 배에 몸을 실었습니다. 바다가 주는 시원한 풍경과 아름다운 섬의 모습을 기대하며서 말이죠. 아직 바다바람은 차갑고 파도는 높았습니다. 1시간이 넘는 항해길은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섬을 찾는다는 기대감은 힘든 여정을 견딜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어둠이 걷혀가는 새벽 통영항 소매물도로 가는 배가 항구를 떠나갑니다. 아직 바람을 차고 물살은 거칠었습니다. 여객선은 이른 아침부터 조업을 위해 나온 어선들과 경주를 하듯 거친 바다를 힘차게 해쳐나갑니다. 주변의 어선들은 망망대해에서 외롭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
강화도에서 배를 타면 금방 닿을 수 있는 섬들이 많지요? 그 중에서도 석모도는 오랜 사찰과 해수욕장이 있어 많은 분들이 찾고 있습니다. 5분도 안 걸리지만 배를 타고 바다를 보는 재미도 있구요. 갈매기들의 새우깡 쇼도 볼 수 있어 그 재미가 더합니다. 그런데 제가 석모도행 배를 탓을 때, 갈매기들이 좀 이상하더군요. 여객선이 출발하자 배 주변으로 갈매기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먹기 위함이지요. 이곳을 건너는 많은 사람들의 새우깡 맛에 길들여 진 이들에게 다른 먹이는 더 이상 관심이 없는 듯 하네요. 그런데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사람들 손에서 새우깡을 낚아채 가는 것을 좀처럼 볼 수 없습니다. 저 분들 저렇게 오랜시간을 기다렸는데 큰 성과가 없었습니다. 이제는 새우깡 하나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