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우포늪 인근에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하나 더 있습니다. 행정구역상 창원에 위치한 주남 저수지가 그곳입니다. 인근 곡창지대의 농수를 공급하는 곳인데요. 해마다 겨울이면 많은 철새들이 찾아 겨울는 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많은 탐방객들과 그 풍경을 담으려는 사진가 분들이 찾는 곳입니다. 하지만 길고 길었던 한파의 끝자락에 찾은 주남저수지는 아직 겨울의 흔적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철새들이 많이 찾는 곳 답게 새가 나는 듯 한 모습의 생태 학습장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이 생태학습장 외에 습지보전과 관련된 전시관이 추가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철새들로 북적이는 주남 저수를 기대했지만 꽁꽁 언 저수지의 모습은 기대와 멀었습니다. 날이 풀렸다고 하지만 얼어버린 호수는 아직 그 얼음을 깨지 못..
제가 사는 김포에 면한 해안은 넓은 개펄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개펄은 바다를 정화하고 생명의 보고로서 그 소중함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 겨울 강추위는 개펄을 실종시켰습니다. 연안의 바다까지 얼려버린 추위는 개펄의 모습을 변모시키고 말았습니다. 이전까지 제가 봐왔던 개펄은 사라지고 황무지와 같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이전의 기록을 계속 갱신시키는 추위는 일상의 모습까지 변화시키고 있었습니다. 모처럼 날씨가 풀린 주말 아침 바닷가 풍경을 담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김포와 강화를 이어주는 초지대교 근처 바닷가는 짙은 안개에 쌓여 있었습니다. 저 멀리 거대한 대교의 모습마저 희미해질 만큼 안개는 짙었습니다. 바닷물로 얼려버린 추위의 잔상은 어직 남아있었습니다. 살짝언 얼음은 마치 소금처럼 하얗게 ..
강추위가 누그러진 주말 김포 대명항을 찾았습니다. 추웠던 날씨가 갑자기 풀린 탓일까요? 김포에는 연일 안개가 시야를 가리고 있습니다. 대명항 역시 짙은 안개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설 연휴로 기대했던 북적임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대명항의 또 다른 모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안개는 항구를 침묵속으로 빠져들게 했습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길을 뚫고 찾은 항구는 조용히 저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풀렸다고 하지만 추운 기운이 제 마음속까지 파고드는것 같았습니다. 항구의 배들은 그동안의 추위에 발이 묶였습니다. 설 연휴가 겹치면서 항구는 그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았습니다. 항구의 어시장 역시 몇 몇 가게만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겨울바다에서 잡아온 수산물들을 담았습니다. 대명항 옆에 ..
1월이 지나고 2월이 시작되었습니다. 2월과 함께 또 다른 한 해가 시작되는 듯 합니다. 설날이 있기 때문이죠. 한 해의 계획들이 희미해질 때 맞이하는 설날이 다시 마음을 다잡게 합니다. 새해를 두 번 시작할 수 있다는 것만큼 큰 행운은 없겠지요? 아직도 많은 분들은 음력 설이 지나야 진정한 한 해를 시작되었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긴 설 연휴 저도 다시 마음을 다 잡아야 겠습니다. 1월 초 남해바다에서 담았던 일출사진을 끌어올렸습니다. 바위틈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이지만 이 일출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겠습니다. 설 연휴 즐겁게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새벽의 풍경을 담기 어려운 겨울입니다. 그만큼 춥고 저를 더 움츠리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말이면 이곳 저곳을 찾아다니던 저도 올 겨울은 이불속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난 주말 이불을 박차고 나와 이른 새벽의 이모저모를 담아 보았습니다. 추위 탓으로 돌렸던 제 게으름을 깨고 싶었습니다. 아무도 없을 것 같았던 토요일 새벽, 내리는 눈이 그 정적을 깨고 있었습니다. 눈 내리는 지하철 플랫폼의 모습입니다. 아무도 없는 프랫폼은 너무나 조용하고 황량하기까지 합니다. 이 순간 만큼은 제가 홀로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가끔씩 지나가는 사람들 자동차 불빛들이 반갑게 느껴집니다. 외로움을 벗어났다는 안도감일수도 평범한 풍경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철없는 감성이..
토요일 오전, 가방을 메고 무작정 길을 나섰습니다. 춥다는 핑계로 눈이 많이 온다는 핑계로 방안에만 갇혀 지냈던 겨울이었습니다. 내 스스로의 나태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남쪽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조금은 더 따뜻한 풍경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면서 말이죠. 하지만 남쪽으로 가는 버스에서 볼 수 있는 풍경 역시 하얀 눈이 함께 하는 풍경이었습니다. 전 같으면 반가운 풍경들인데 올 해는 그 느낌이 조금은 반갑되는 듯 합니다. 겨울은 춥고 눈이 많아야 제 맛이라고 했던가요? 그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 불편함에 더 신경이 쓰이는 올 겨울입니다. 제가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뜻있수도 있고요. 하지만 하얀 풍경이 주는 깨끗한 느낌이 오랜 버스여행의 지루함을 덜어주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