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우리 프로리그에서 해외로 진출하는 곳은 일본리그에 국한되어 있었다. 이승엽을 비롯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일본에서 활약했고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프로선수라면 가장 선망하는 무대인 미국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았다. 리그 적응의 문제와 함께 기량이 못 미친다는 이유로 도전 자체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포스팅을 거쳐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의 활약은 우리는 물론, 메이저리그에서 우리 프로리그 선수에 대한 평가를 바꿔놓았다. 포스팅 당시만 해도 지나친 투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LA 다저스였지만, 리그 초반부터 포스트시즌까지 꾸준히 활약한 류현진은 당당한 선발진의 한 축이었다. 우리 리그에서 검증된 선수가 빅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류현진의 활약은 올 시즌 볼티모어에 ..
지난해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낸 SK는 올 시즌 부활을 꿈꾸고 있지만, 스토브리그 동안 SK는 큰 상처를 입었다. 해마다 이어진 주력 선수의 이탈이 재현되었기 때문이었다. 팀의 주전 2루수 겸 1번 타자 정근우의 FA 이적은 큰 충격이었다. SK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선수였고 SK 야구에 있어 상징적인 존재였다. SK 역시 정근우를 잔류시키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했다. 하지만 협상은 순조롭지 않았다. 감정싸움의 양상까지 보였다. 정근우는 홀연히 한화로 떠났다. 그나마 기대했던 보상선수도 선택할 수 없을 만큼 한화의 보호선수 명단은 SK를 한숨짓게 했다. SK는 거물급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메이저리거 투수 울프와 거포형 타자 스캇이 팀에 합류했다. 이들은 재계약한 외국인 투수 레이예스와 함..
주중 한화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롯데가 금요일 홈 경기에서 극과 극의 행보를 보였다. 8일 휴식 후 경기에 나선 SK는 투.타에서 강해진 모습을 보였다. 타자들을 힘이 넘쳤고 선발 김광현은 안정된 투수로 에이스다운 모습이었다. SK는 롯데가 내놓은 회심의 4선발 카드 허준혁을 초반부터 무너뜨리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고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SK는 롯데에 11 : 1로 완승하며 전반기부터 이어진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SK는 6위 KIA와의 승차를 3게임 차로 줄였다. 무엇보다 전반기 난맥상을 극복하고 팀이 꽉 짜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승리의 의미를 더했다. 선발 김광현은 완급을 조절하는 투구로 7이닝 3피안타 1실점을 호투했고 시즌 6승에 성공했다. 타선에서는 4번 타자 박정권이 3안타 5타..
한화 류현진이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며 메이저리그행을 확정 지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큰 꿈을 이룬 LA 다저스에서 류현진은 새로운 야구인생을 열게 되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야구 선수의 유출은 아쉽지만, 우리 야구의 위상을 드높이고 리그의 수준을 높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일임이 틀림없다. 야구계 전체의 축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묵묵히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좌완 에이스가 있다. SK의 에이스 김광현이 그렇다. 김광현은 류현진과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였다. 두 선수는 앞서거니 하면서 리그를 이끌었다. 이러한 경쟁은 서로를 발전시키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국가대표에서는 팀의 에이스로 국제대회 선전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 두 선수의 활약 속에 우리나라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
장맛비가 프로야구 여름 레이스에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비로 말미암은 경기 취소는 선발 로테이션 운영과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고 내림세에 있는 팀들에게는 고마운 단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중에서 장맛비를 가장 반기는 팀 중 하나는 SK일 것입니다. 그만큼 그들의 현재 상황은 최악입니다. 현재 SK는 승리의 기억마저 가물가물합니다. 지난주 SK는 주중 롯데와의 2경기를 패한 이후 주말 한화전에서 2패를 추가했습니다. SK의 연패는 7로 그 숫자가 바뀌었습니다. 순위 역시 5위로 떨어졌습니다. 이제는 5할 승률을 걱정해야 할 정도입니다. 무엇보다 올 시즌 천적 관계를 유지하던 최하위 한화에도 연패 탈출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그 충격을 더해주었습..
롯데와 SK의 주중 2번째 경기는 안타수 7 : 7이 말 해주듯 내용상 접전이었습니다. 하지만 SK는 주어진 기회에서 점수를 얻었고 롯데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SK는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의 호투와 강력한 불펜진의 힘, 여기에 단단한 수비의 뒷받침으로 초반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습니다. SK는 3 : 1로 승리하면서 전날 패배를 설욕했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선발투수의 팀내 비중과 명성을 놓고 볼 때 SK의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였습니다. SK는 부상 복귀 후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는 김광현이 선발로 나섰고 롯데는 구멍 난 5선발 자리를 메우기 위한 카드로 올 시즌 1군 경기에 처음 등판하는 신예 이상화를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SK는 정공법으로 롯데는 팀 사정에 따른 것이었지만 의외성을 희망을 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