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25번째 여정은 경남 창녕의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1930년대 개통되어 지금까지 보전되어 있는 창녕 남지 철교를 지나 낙동강변의 드넓은 유채꽃밭 풍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됐다. 이 낙동강을 터전으로 하고 있는 창녕은 전 세계적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습지인 우포늪으로 대표되는 곳이다. 실제 이야기의 시작도 우포늪이었다. 우포늪은 250제곱 미터에 걸쳐 형성된 습지로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어 있다. 습지의 환경보존적 가치고 커지는 상황에서 우포늪은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보전적 가치와 함께 우포늪은 태초의 자연을 간직한 멋진 풍경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었다. 우포늪만의 물안개 가득한 풍경한 일몰의 풍경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경이로움으로 다가왔다. 우포늪은 이렇게 자..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9번째 이야기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서해안의 항구 군산, 월명동과 해신동이었다. 군산은 과거 일제시대 곡창 지대였던 호남 지역의 쌀이 대규모로 일본으로 반출되던 창구로서 번성했다. 하지만 군산은 일본인들에게 군산은 풍요와 번영의 항구였지만, 우리에게는 수탈과 아픔의 항구이기도 했다. 지금도 군산에는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거주하고 사용하던 일본식 건축물이 다수 남아있다. 이 건축물을 적이 남겨주고 떠났다고 하여 적산가옥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근대사의 유적지로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문화재로 보존되고 있다. 모 국회의원이 목포에 대규모로 구입해 투기 의혹에 휩싸여 있는 건축물들도 적산가옥들이 상당수다. 역사적 사료로 보존되고 그 모습을 유지하는 건 가치 있는 일이지만, 반대로..
도시 속에서 잊혀져가는 것들을 찾아가는 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8번째 장소는 서울의 도심에 자리한 동네 연남동, 연희동이었다. 서울에서 가장 복잡한 지하철역 중 한 곳인 홍대 입구역에서 시작된 여정은 젊은이들의 즐겨 찾는 명소가 된 연남동 경의선 숲길 공원에서 시작됐다. 과거 일제시대 서울에서 신의주, 만주로 이어지는 경의선 철도가 새롭게 조성되면서 수명을 다한 과거 철길을 따라 조성된 경의선 숲길은 가로수를 따라 다양한 카페와 가게들이 들어서면서 색다름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을 끌고 있다. 특히, SNS를 통해 특색 있는 카페들과 거리가 알려지면서 빠르게 인지도가 높아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됐다. 그 덕분에 과거 일반 주택들도 카페로 바뀌는 등 이곳의 모습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로..
인기 연예인들의 신변잡기, 인기 맛집과 해외여행지, 누구나 셰프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는 쿡방 등 화려한 화면과 빠른 전개로 가득한 예능 프로그램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느리지만, 잔잔한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이 찾아왔다. 중견 배우 김영철이 1인칭 시점으로 우리 주변의 삶을 걸어서 탐방하는 다큐 형식의 여행기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그 프로그램이다. 1회에서는 마포구 성산동과 망원동을 돌아보았고 2회에서는 지금은 창원에 속한 마산의 합포구를 찾았다. 이곳은 과거 우리나라가 한참 산업화에 올인하던 시기, 수출자유지역으로서 수출항으로 큰 역할을 하던 마산항, 그 마산항을 중심으로 대형 방직 공장이 들어서고 섬유 산업이 발전했던 곳이었다. 지금은 섬유 산업이 쇠락하고 과거의 영화를 잃어버렸지만,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