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프로야구는 동계훈련 체제로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각 팀은 연봉협상을 마무리하고 올 시즌을 위한 전력 만들기에 힘써야 할 시기가 되었다. 하지만 팀별도 주력 선수들에 대한 연봉협상은 지지부진하다. 올 시즌 종료 후 대어급 FA 선수들이 상당수 등장하는 것도 협상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 시즌 큰 활약을 한 선수들은 대폭 인상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반면 그렇지 못한 선수들은 연봉삭감의 칼날을 피할 수 없었다.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의 연봉 상승은 당연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넥센의 김병현이 그 경우다. 올해 연봉 협상에서 김병현은 지난해보다 1억원이 오른 6억원에 계약했다. 넥센 구단은 김병현의 팀 내 위치와 비중이 크고 올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연봉에 반..
야구에서 유격수는 자신의 수비뿐만 아니라 내야수비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중요한 자리다. 유격수 수비가 불안해지면 내야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 팀 내야수 중 가장 수비가 좋은 선수가 유격수를 맞는 경우가 많다. 넓은 수비 폭과 함께 강한 어깨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야구에 대한 센스도 필요하다. 다재다능함이 있어야 하지만 공격이 조금 약한 것은 인정될 정도로 수비 비중이 높은 포지션이다. 이런 유격수 자리에 공격력을 갖춘 선수가 들어설 수 있다면 그 팀의 전력을 크게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 이는 수비뿐만 아니라 팀 타선 전체를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넥센의 유격수 강정호는 공격과 수비를 모두 겸비한 유격수라 할 수 있다. 지난해 강정호는 생애 최고 시즌을 보냈다. 특히 공격적인 부분에서 타..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큰 화제의 팀은 넥센이었다.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동반 우승 2연패에 빛나는 삼성도 있었지만, 만년 하위팀의 틀을 깨고 야구판을 흔들었던 넥센의 돌풍은 인상적이었다. 비록 뒷심 부족으로 상위권 진출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젊은 넥센 선수들의 선전은 프로야구판에 큰 활력소였다. 넥센의 파격은 올 시즌 시작 전부터 나타났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판매자의 위치에 섰던 넥센세은 올 시즌을 앞둔 FA 시장에서 큰손으로 변신했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지만 자금 사정으로 떠나보냈던 이택근을 아무도 예상 못 한 파격적인 금액으로 영입한 데 이어 메이저리그 최고 마무리투수 경력에 빛나는 김병현까지 손에 넣었다. 넥센은 비시즌 동안 강력한 이슈메이커였다. 시즌 중에는 홈런왕에 오른 박병..
한 해를 결산하는 12월, 프로야구도 역시 각종 시상식으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물론 좋은 활약을 한 선수에 해당된다. 이 시점에 가장 바쁜 선수를 꼽으면 정규리그 MVP 박병호와 더불어 신인왕을 차지한 서건창을 꼽을 수 있다. 서건창은 신인왕은 물론이고 골든글러브 2루수로 뽑히는 등 올 시즌 가장 큰 활약을 2루수로 시상식의 단골손님이 되었다. 몇 해전까지만 해도 뛸 수 있는 팀이 없어 마음고생을 하던 선수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한 서건창이다. 올 시즌 신인왕을 차지하긴 했지만, 서건창의 프로입단은 2008년이었다. 당시 서건창은 고졸선수로 LG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우투좌타의 이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고 얼마가지 못해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서건창..
KBO 이사회의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승인이 이루어지면서 파행위기에 빠졌던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축제 분위기에서 열릴 수 있었다. 류현진의 LA 다저스입단 확정 소식은 시상식을 더 훈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골든글러브 후보자들은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마지막까지 투표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포지션도 있었다. 특히 장원삼, 나이트가 대결한 투수 부분은 그 정도가 가장 심했다. 실제 두 선수의 표차는 단 7표에 불과했다. 그리고 수상자는 삼성의 장원삼이이었다. 장원삼은 다승 1위라는 성적과 함께 우승팀 에이스라는 프리미엄이 더해지면서 나이트를 근소하게 누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결과를 두고 논란이 많다. 장원삼의 성적도 훌륭했지만, 함께 경쟁한 나이트도 이에 못지않았기 때문이다. 나이트는 30대 후반..
가을의 기운이 완연해지는 9월, 프로야구 각 팀은 올해의 마무리를 위해 뛰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근접한 팀들은 더 높은 순위를 위해 이에 멀어진 팀들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시기가 된 것이다. 삼성, 롯데, SK, 두산으로 이어진 상위권 라인은 내부 순위 싸움이 더 큰 변수가 될 정도로 견고하다. 이를 추격할 후보군인 KIA와 넥센은 점점 뒤로 밀리는 양상이다.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두 팀 중 넥센은 올 시즌 화제의 중심에 있던 팀이었다. 한 때 선두권을 위협할 정도로 넥센의 돌풍은 야구판을 흔드는 중요한 변수였다. 시즌 시작 전 이택근, 김병현의 영입으로 판매자에서 구매자로 면모를 일신한 넥센은 패배에 익숙해 있던 팀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