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가 끊어질 듯 말듯 5위권 추격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한때 6경기까지 벌어졌던 5위와의 승차는 5위권 팀들의 혼전 속에 4.5경기 차로 다시 좁혀졌다. 경기 수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큰 차이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는 차이다. 하지만 추격에 필요한 연승 대신 승패를 함께 쌓아가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5위권 경쟁에서 가장 불리한 위치에 있는 건 분명하다. 비록 희망이라는 단어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지만, 절망적인 상황을 벗어나게 하는 데는 몇몇 선수들의 분전이 있었다. 특히, 타선에서 주력 선수들의 역할이 컸다. 시즌 내내 꾸준한 기량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 타자 아두치는 4번 타자로 고정된 이후 장타력과 타점 생산력, 주루능력까지 겸비한 다재다능함으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시..
프로야구를 결산하는 또 하나의 행사인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자가 발표됐다. 올해는 후보 선정 기준을 엄격히 적용한 탓에 기존의 수상자들이 후보에서 탈락했다. 올 시즌 후 FA 최고 계약을 한 최정이 부상으로 경기 출전 일수를 채우지 못하면서 후보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또 한 명,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 강민호도 기준 미달로 후보에 오르지 못 했다. 골든 글러브 포수 부분은 두산 양의지, NC 김태군, 삼성 이지영의 삼파전이 됐다. 강민호는 멀리서 그들의 경쟁을 지켜보게 됐다. 사실 강민호의 올 시즌 성적은 후보 탈락에서 할 말이 없다고 할 수 있다. 타율 0.229에 16홈런 40타점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결과물이었다. 여기에 1할대의 득점권 타율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강민호는 올 시즌전..
각 구장에서 극적인 승부가 펼쳐진 일요일 경기에서 롯데는 KIA를 상대로 6 : 3의 승리로 주말 위닝 시리즈를 완성했다. 전날 KIA 에이스 양현종에 완벽하게 눌리며 급속히 식었던 타선은 필요한 순간 득점을 하며 집중력을 회복했고 마운드에서는 선발 장원준과 불펜진의 효과적인 이어던지기가 돋보였다. 수비진 역시 안정된 수비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공. 수의 조화 속에 승부를 자신들 것으로 가져갔다면 KIA는 전날 3 : 0 팀 완봉승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선발로 나선 임지섭이 롯데 선발 장원준과 비교하면 크게 밀리는 매치업이었지만, 초반 선취 득점을 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온 경기였기에 아쉬움이 더했다. 특히 3회 초 수비 실책이 원인이 되면서 역전을 허용하고 경기 흐름을 내준 것이 결정적 패인..
롯데가 올 시즌 첫 월요일 경기, 3월의 마지막 날에 개막전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롯데는 6회 이후 대 폭발한 타선의 힘과 선발 장원준과 불펜진이 효과적인 이어던지기를 묶어 11 : 2로 승리했다. 한화는 타선이 경기 초반 롯데 선발 장원준 공략에 성공하며 2 : 0 리드를 잡았지만, 중반 이후 불펜이 무너졌고 수비마저 흔들리며 쉽게 경기 흐름을 내주며 대패했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군 제대 후 길었던 1군 경기 공백과 시즌 첫 등판, 개막전 패배로 팀 분위기가 떨어진 어려운 여건에도 6.2이닝 7피안타 2실점의 호투로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장원준은 초반 제구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않고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고전했지만, 이닝을 거듭할수록 공이 낮게 제구되고 직구와 변화구가 조화..
2013 WBC가 1라운드 3경기로 마무리되고 프로야구 9개 구단은 시즌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시범경기 일정을 통해 각 팀 전력의 윤곽도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WBC에서 부진했던 대표팀 선수들은 그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국가대표 주전포수로 활약했던 강민호는 땅에 떨어진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 WBC에서 강민호는 대표팀의 주전 포수로 큰 기대를 모았다. 이전 국제대회에서도 강민호는 매번 대표팀에 그 이름을 올렸고 주전 포수로 활약하긴 했었다. 그때는 함께 대회에 참가한 베테랑 포수의 부상 결장에 의한 대타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강민호는 대표팀의 영광을 함께했고 자신을 한 층 성장시킬 수 있었다. 이번 대회는 달랐다. 강민호는 NO 1. 포수로 대회가 참가했다. 베테랑..
프로야구 선수에 있어 FA 계약은 자신의 가치를 금전으로 확실히 인정받을 기회다. 아직 자격 취득 요건이 길 탓에 기회를 잡기도 어렵고 10년 가까이 꾸준한 성적을 올려야 한다. 소위 말하는 대박을 칠 수 있는 선수가 극히 한정되어 있다. 선수 대부분은 30살을 넘긴 나이에 FA 자격을 얻는다. 기량의 정점을 지난 경우가 많다. 이 또한 FA 자격 선수들에게 큰 마이너스 요인이다. 롯데의 포수 강민호는 이 점에서 행운아라 할 수 있다. 포수라는 포지션은 프로야구 공통적인 현상이 포수 기근 시대에 그의 희소성을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 나이로도 30살이 되지 않는 나이에 FA 자격을 얻는다는 것은 그 가치를 더 상승하게 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팀의 주전으로 발탁되고 국가대표로 발탁되면서 풍부한 경기 경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