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첫날 남해바다의 소소한 풍경들을 담았습니다. 올 겨울 계속되는 추위를 피해 찾은 남쪽 바다는 저에게 편안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어둠이 사라지지 않은 풍경 속에서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아 보았습니다. 가끔 찾는 바닷가지만 어느 장소를 가든 새로움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늘 같아 보이지만 작은 차이들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평화로운 바닷가에서 다시 한번 삶의 에너지를 충전해 봅니다. 남해바다 곳곳에는 낚시를 즐기는 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어둠이 내린 바다지만 바다와 함께 하는 이들은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그저 바다에 드리워진 낚시대에 집중할 뿐입니다. 점점 그 속도를 더해가는 물결과 함께 또 다른 시간이 이어집니다. 새해를 맞이한 설레임을 음미하기에는 시간은 너무 ..
새해 첫 주말, 남해바닷가 작은 어촌 마을을 찾았습니다. 여름철의 북적임과 달리 겨울바다는 한산했습니다. 바람은 메서웠지만 추운 서울과는 달리 따뜻함이 느껴지더군요. 남해바다의 일출을 담으려 했지만 바다의 구름이 그 뜻을 이루지 못하게 했습니다. 대신 바닷 람이 만들어내는 파도의 흐름을 담았습니다. 삼각대를 준비하지 못해 손각대를 이용한 것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파도가 만들어내는 거침없는 물결의 흐름같이 한 해가 힘차게 시작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겨울 바다의 풍경은 조금 쓸쓸했습니다. 몰아치는 파도는 시간이 쉼 없이 흘러감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이 물결의 흐름속에 잠시 저를 맡겨 봅니다. 남은 겨울 저에게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6월 초, 전남 해남과 신안으로 다녀왔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 팸투어에 함께 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항상 가보고 싶은 곳이었지만 멀고 힘들다는 이유로 가지 못한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우리 바다의 살아 숨쉬는 모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배를 타고 넓은 바다로 나갔습니다. 하늘과 가까이 맞닿아 있는 바다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치 하늘을 품은 듯 바다는 넓고 포근했습니다. 서 남해의 청정 바다에 자리잡은 양식장이 있습니다. 갈수록 연근해 어업이 어획량 감소로 어려운 지금, 기르는 어업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양식에는 과학이 있었고 잘 짜여진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사람의 노력과 조화를 이루어야 풍요로운 어촌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신안의 명물, 병어를 만난 것도..
영종도에 삼목 선착장이라는 작은 포구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배를 타면 드라마 배경으로 이름난 명소들이 있는 신도나 서해 섬들로 갈 수 있습니다. 영종도 하면 을왕리 해변만 떠올리던 저는 도로 표지판을 보고 차를 달려 찾았습니다. 주말의 북적임을 기대했지만 포구는 너무나 조용했습니다. 넓은 바다와 하늘이 먼 길을 달려온 저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넓은 공간속에서 잠시 저 만의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조업을 마친 어선 한 척이 포구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어부님들의 표정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만선의 기쁨이 이 배에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저 멀리 여객선이 포구로 다가옵니다. 작은 어선과 묘한 대조를 보입니다. 누군가는 삶을 위해 누군가는 즐거움을 위해 배를 탑니다. 조업을 마친 배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잔잔..
이제 봄은 잊어도 될 날씨가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더위가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합니다. 더울때 시원한 곳을 찾는 건 어쩌면 사람의 본능적인 행동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늘이 좋았던 6월의 어느날 영종도의 바다를 보러 무작정 달려가 보았습니다. 영종도를 들어가기 전 영종대교 기념관에 들렀습니다. 작은 전망대에 올라 그 풍경을 담았습니다. 바다와 영종대교, 하늘이 어울려 시원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물이 빠진 바다는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서해의 넓은 개펄이라 하기에는 그 모습이 좀 달라 보였습니다. 사막의 모습이라 해야할까요? 점점 개펄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근처에서 진행되는 개발의 영향이 이곳에도 미치는 것은 아닐지요. 밀물 때 바다 한 가운데 덩그라니 자리잡았던 작은 섬들은 잠시 외로움을 덜어었습니다...
인천공항에 갔다가 인천대교가 보이는 풍경을 담았습니다. 이제는 바닷가 풍경이 시원해 보입니다. 뿌연 연무 사이로 거대한 교각이 모습을 보입니다. 저 멀리 도시는 안개속에 쌓여있는 듯 합니다. 넓은 광각으로 바다를 담았습니다. 화창한 봄날입니다. 아까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풍경입니다. 시선에 따라 어둠속에 갇혀있기도 하고 시원한 풍경을 만들어 내는 바닷가의 모습입니다. 불편한 방파제지만 낚시에 여념이 없는 분들이 여기저기 자리를 잡았습니다. 잔잔한 바다는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자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잠시 스쳐 지나간 풍경이지만 다음에 오면 좀 더 멋진 풍경이 기대되는 곳이었습니다. 다시 이곳에 온다면 어떤 풍경을 담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