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로 가는 여객선은 1시간을 넘겨 망망대해를 헤쳐나가야합니다. 연근해와 달리 물살이 거칠고 바람은 차고 파도는 높았습니다. 직접 볼 수 있는 소매물도의 풍경이 긴 항해를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소매물도 하면 떠오르는 등대섬은 어떤 모습일지 그 안에서 어떤 모습들을 볼 수 있을지 부푼 기대를 안고 항해는 계속 됩니다. 드디어 더 멀리 소매물도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남해 먼 바다에 홀로 떠있는 섬은 아주 작게 보였습니다. 저 멀리 소매물도를 상징하는 등대섬도 눈에 들어옵니다. 배가 섬에 도착하기전 부산의 오륙도를 연상시키는 바위를 지났습니다. 실제 밀물과 썰물의 움직임에 따라 섬의 숫자가 달라진다고 하더군요. 부두 근처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이 보입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이곳에서 산다고 하시는데요..
이제 서울을 화려했던 벚꽃들이 지고 초록의 빛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남쪽의 꽃들도 이제 그 화려함이 사라져가고 있겠지요. 대신 짙은 녹음이 그 자리를 채워가고 또 다른 봄 풍경을 만날 것 같습니다. 얼마전 남쪽으로 길을 떠나 남원의 광한루를 찾았습니다. 고풍스런 한옥의 멋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도령과 춘향의 사랑 이야기도 여기서 시작되었지요. 이도령과 춘향의 사랑 이야기 대신 저는 광한루에서 물에 비친 풍경들을 찾아 담았습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거울에 비친 봄은 어떤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작은 연못가, 고풍스러운 정자와 새싹이 돋아난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옛날 광한루에서 이도령이 춘향의 그네뛰는 모습을 보고 첫 눈에 반했다고 하는데요. 광한루 그 자체도 멋진 건축물이더군요. ..
봄 느낌이 물씬 풍기는 4월의 어느 날, 남쪽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전주 한옥마을을 찾았습니다. 우리 한옥의 아름다움이 잘 간직되 있는 곳이었습니다. 저는 한옥의 아름다움과 함께 숨어있는 즐거움을 함께 찾아보았습니다. 많이 알려진 모습보다는 한옥마을의 또 다른 면모를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실제 그 안에는 아기자기한 재미들이 숨어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 한옥마을 관광 안내소에서 여정은 시작됩니다. 주말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지만 이른 아침의 한옥마을은 적막한 느낌입니다. 우리 한옥의 멋을 살린 다양한 건물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멋을 따라가다 보면 차 한잔 마시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 것 같았습니니다. 마을 곳곳에는 이렇게 따스한 햇살이 들어오는 정원들이 있습니다...
모처럼 따뜻한 주말이었습니다. 저도 봄 햇살을 온 몸으로 맞이하려 오랜만에 시내로 향했습니니다. 지하철도 타보고 버스도 타보고 자가용으로 다니며서 느끼지 못했던 풍경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긴 기다림 끝에 찾아온 따뜻함이 너무 반가웠습니다. 거리를 걷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따뜻한 풍경을 담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얼마전 까지 싸늘함이 느껴지던 지하철 역에 따스함이 감돌았습니다. 봄 햇살을 맞으면서 지하철을 기다렸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나섰습니다. 횡단보도에서의 기다림이 싫지 않았습니다. 기다림을 대신해 줄 봄 기운이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나들이 나온 사람들은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여유로운 움직임 속에 저도 함께 그 여유를 즐겼습니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광장에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봄..
회사 유리창에서 차들의 흐름을 담았습니다.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에는 너무나 변화무쌍한 2010년 봄입니다. 계절은 벌써 여름을 생각하게 하고 있습니다. 봄이 가는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간은 사진속의 차들처럼 무심히 우리곁을 지나가고 있네요. 이렇게 사진으로라도 지나가는 시간을 잡아보고 싶었습니다. 봄날의 기억이 너무나 부족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는 초록의 빛을 더해가고 저는 그 모습을 담고 하루하루 달라지는 시간의 흐름을 느껴봅니다.
모처럼 따뜻한 햇살을 느낄 수 있었던 토요일, 시내로 나갔습니다. 날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한동안 찾지 않았던 인사동길을 걸었습니다. 거의 1년만에 가본 인사동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각장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모처럼 맞이한 봄 날씨를 즐기는 이도 있고 또 다른 약속을 한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이곳에서 봄의 기억들을 마음 한 가득 담아갈 것입니다. 길을 걷다가 과거의 추억에 잠시 젖어봅니다. 대학 시절 하염없이 이곳을 걸었던 추억을 다시 떠올려 보면서 말이죠. 창문 사이로 신문지로 대출 발라놓은 벽이 보이고 작은 전등이 보입니다. 너문 늦게 찾아온 봄 날씨를 반기는 듯 그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습니다. 다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테라스가 끝없이 이어진 길을 사람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