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은 정말 예상하기 힘든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겨울같이 추웠다가 여름같이 더웠다가 봄이 실종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꽃들을 마음놓고 감상할 마음마저 사라지게 하는 변덕스러운 날씨입니다. 충남 서산의 작은 사찰에 핀 들꽃을 담았습니다. 하얀 빛이 초록의 신록과 어울리니 은은한 아름다움이 더 빛납니다. 자주색의 꽃은 꽃망울을 당장이라도 터뜨릴 듯 합니다. 저 꽃이 피면 봄은 그 빛을 더욱 더 화려하게 바꾸겠지요? 인천의 어느 카페의 정원에 있는 꽃입니다. 양지바른 곳에 핀 꽃은 기지개를 펴 듯 해를 향해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봄이되면 짧은 아름다움을 뽐내는 벚꽃의 화려함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배꽃도 결실을 위한 하얀 빛의 꽃을 피웠습니다. 회사 가는 길에도 꽃들은 그 모습을 하나하나 드..
2010년 봄은 그 명함을 내밀기 민망할 정도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듯함 보다 싸늘함이 더 느껴지기도 하고요. 봄 꽃들도 그 화려함이 덜 한 듯 합니다. 그래도 봄 하면 화사한 봄 꽃이 있어야겠지요? 제가 사는 김포에도 벚꽃길이 있습니다. 몇 년전 심은 벚꽃나무들이 제법 화려한 꽃들을 피워내고 있었습니다. 하얀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순 백의 꽃은 봄 햇살과 함께 그 화려함을 더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개천을 따라 걸었습니다. 개천을 따라 줄지어 있는 벚꽃 나무들이 발걸음을 가볍게 합니다. 늦은 봄 때문에 그 개화 시기가 늦어진 탓일까요? 꽃들은 봄 햇살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위해 경쟁하듯 하늘을 향하고 있습니다. 만개한 벚꽃나무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하얀 세상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
2009년도 마지막을 향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어려워서 그런가요? 크리스마스 연말연시의 분위기가 크게 느껴지지 않네요. 시내로 나가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농산어촌을 다니면서 담았던 많은 사진들과 장면들을 계속 정리하고 있습니다. 정리가 되면 저만의 사진집을 만들려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 사진들 중 인상깊었던 장면을 다시 소개할까 합니다. 어느 봄날 아침, 모내기를 위해 물이 채워지는 논을 찾았습니다. 제가 사는 김포시 고촌읍은 아직 농촌의 풍경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카메라 색 온도를 높여서 논물에 비치는 해를 담아보았습니다. 순간 그 색이 황금으로 변하더군요. 이렇게 하루만 가둬두면 정말 황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면서 말이죠. 그 사이 한 농부님은 일에 몰두하고 계셨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