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런 시류에 편승해 외국인 선수영입에 들어가는 비용 또한 많이 증가했다. 각 팀은 외국인 선수 선택에 있어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영입되는 외국인 선수의 면면도 화려해지고 있다. 이제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가 보편화되는 모습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지나치게 외국인 선수에 저자세로 계약하거나 국내 선수육성에 대한 투자가 소홀해진다는 비판여론도 있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FA 시장가에 비해 그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현실은 더 확실한 전력보강 수단인 외국인 선수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대형 외국인 선수의 영입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올 시즌 롯데는 지난 시즌 함께 했던 3명의 외국인 선수와 일찌감치 재계약하며 시즌을 대비했..
프로야구 두산의 홍성흔은 화려하지만,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홍성흔은 1999시즌 두산에 입단한 이후 진갑용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누르고 주전 포수 자리를 차지한 이후 팀은 물론이고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큰 활약을 했고 국가대표에도 선발되기도 했다. 홍성흔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공경과 수비능력을 모두 갖춘 포수였고 두산을 대표하는 선수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포수로서 특히, 수비능력이 떨어졌고 시련이 시작됐다. 소속팀 두산은 그의 타격 능력을 살리기 위해 포지션 변경을 원했고 홍성흔은 포수자리를 지키고 싶어 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갈등이 나타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자의반, 타의반 지명타자로 변신한 홍성흔은 2008시즌 0.331의 타율로 이 부분 리그 2위에 오르며 ..
메이저리그 진출과 일본 잔류, 심지어 국내 복귀까지 거론됐던 거포 이대호의 행선지는 메이저리그였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시애틀과 1년 계약을 맺으며 큰 무대에 대한 도전을 선택했다. 하지만 긴 기다림의 결과로 체결한 계약 조건은 기대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우선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이 보장되지 않은 마이너리그계약에 계약 기간은 1년에 불과하다. 스프링캠프 초청권을 얻었지만, 경쟁에서 밀리면 25인 로스터에 들어갈 수 없는 마이너리그계약이다. 보장금액도 인센티브를 모두 획득해야 받을 수 있다. 오랜 기간 우리 리그와 일본리그에서 팀의 중심타자로 리그 탑 클래스 성적을 기록했고 국가대표 4번 타자로 활약했던 그의 이력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이대호로서는 어떻게 보면 자존심이 크게 상할 수 있는 ..
단일 리그제인 우리 프로야구에서 진정한 우승팀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뤄내야 한다. 정규리그 우승의 가치가 훼손된다는 비판도 있지만, 현 제도하에서 불가피한 일이다. 지난해 삼성이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5년 연속 우승을 이뤄냈지만, 최후의 승자는 그들이 아니었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서 패한 삼성의 최후 순위는 2위였다. 정규리그에서 상당한 격차로 3위를 차지한 두산은 준PO,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 모두 승리하며 우승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억은 올 시즌 두산에 디펜딩 챔피언의 위치로 올려놓았다. 두산은 지난 시즌 우승의 영광을 뒤로하고 그 자리를 지켜야 하는 입장이 됐다. 김현수라는 팀 간판타자가 메이저리그 진출로 팀을 떠났지만, 두산은 지난해 우승 멤버..
현대 야구에서 1, 2번 타자, 흔히 말하는 테이블세터진의 비중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테이블세터라는 별칭에서 나오듯 득점 기회를 만드는 역할은 기본이고 최근에는 해결사로서 공격적인 면에서 중심 타자 못지않은 역할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 빠른 선수들이 테이블 세터진에 주로 자리했지만, 최근에는 힘 있는 타격을 하는 선수들도 자주 테이블 세터진에 포진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같은 테이블세터진이지만, 타순의 가장 앞선에 있는 1번 타자는 팀 타선의 시작점이고 도루나 주루 플레이 등으로 팀 공격의 또 다른 옵션으로 그 역할 범위가 넓다. 이런 활약을 시즌 내내 꾸준히 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건 팀 타선 구성에 있어 상당한 장점이 될 수 있다. 이 점에서 롯데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지난해 롯데는 ..
스포츠에서 유망주라는 말은 가능성의 단어이기도 하지만, 당사자에게는 큰 압박감으로 다가올 수 있는 단어이기도 하다. 프로야구에서도 신인 시절부터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유망주로 통칭한다. 프로데뷔부터 주목받는 선수가 된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그만큼 재능이 있고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인정받았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많은 유망주들 중 성공적으로 프로에 정착한 이들은 많지 않다. 오히려 입단 당시 주목받지 못했던 이들이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는 걸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유망주라는 단어가 성공이라는 단어로 바뀌기가 그만큼 어렵다 할 수 있다. 이 점에서 롯데 김문호는 오랜 기간 유망주라는 틀에 갇혀있던 선수였다. 2006시즌 고졸 선수로 롯데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문호는 이후 롯데 외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