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일찍 찾아온 여름, 시원한 장소를 본능적으로 찾게 됩니다. 어떤 이들은 시원한 바닷가로 어떤 이들은 시원한 계곡을 찾습니다. 저는 그와는 조금 다른, 짙은 녹음이 우거진 숲을 좋아합니다. 강렬한 태양을 막아주는 나무들 사이를 걷다보면 다른 세상속에 와 있는 느낌입니다. 그 중간 중간 작은 계곡물을 만나게 되면 또 다른 즐거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 자리한 산사는 현실의 치열함속에 갇혀있던 제 맘에 잠시 평화를 가져다 줍니다. 6월의 어느 날, 숲길을 따라 수천년의 역사가 숨쉬는 한 사찰을 찾았습니다. 제가 찾은 곳은 경남 사천의 다솔사, 그 창건 역사 신라 지증왕에 이를 정도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사찰입니다. 그 건물 하나하나 곳곳에 위치한 부도나 그림이 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
오랜만에 강남에 나갔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도시의 화려함을 맛 볼 수 있는 곳이지요. 그 도심 한 가운데 큰 사찰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봉은사가 바로 그곳입니다. 햇살이 좋았던 토요일이었습니다. 넓은 길을 따라 사찰의 입구로 향합니다. 길을 따라 매달린 연등이 그곳으로 저를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입구에 있는 작은 샘이 따가운 햇살에 지친 제 마음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사람들의 기원이 담긴 동전들이 물 속에서 빛나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담긴 저 샘은 아래로 아래로 흘러갑니다. 형형색색의 연등들이 사찰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염원이 담겨있어 그럴까요? 바람이 제법 강했지만 연등들은 미동이 없었습니다. 연등이 만든 그림자가 햇살을 막아주고 잠깐의 쉴 틈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오늘은 연등들이 길을 안내하..
충남 연기군에도 도깨비 도로가 있습니다. 제주도에 뒤가 오르막인데도 차가 뒤로 가는 도로가 있듯이 말이죠. 한적한 국도를 따라가다 재미있는 표지판을 만났습니다. 도깨비 도로라고 하는데요. 도로 뒤편이 오르막으로 보이지만 차 시동을 끄고 기다리니 뒤로 이동하더군요. 동영상을 담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제주의 도로도 그렇고 착시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그래도 그 착각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도깨비 길을 지나 구름의 호위를 받으면서 원래 목적지인 비암사로 향합니다. 그 기원이 백제때 까지 올라가는 비암사에 도착했습니다. 오래된 계단을 하나하나 지나 사찰로 향합니다. 그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조용하고 왠지 모를 경건함이 느껴집니다. 잘 정리된 잔디밭이 이채롭습니다. 화려하기 보다는 소박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