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후니 매거진
이제는 현대식으로 모든 것이 바뀐 서울역이지요. 사람들은 편리함과 속도감을 만끽하면서 역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모습은 사진에서나 볼 수 있겠네요. 그 편리함 속에서 왠지 모를 삭막함이 느껴지는 건 왜 일까요? 제가 감수성이 많기 때문일까요? 물감을 빼고 서울역의 여기저기를 담아 보았습니다. 회색 빛이 더 답답해 보이나요? 화려함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다음에는 사람냄새 나는 역사의 모습을 찾아봐야 겠습니다.
임진각을 가기위해 신촌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한 컷을 담았습니다. 이 때는 전철화가 되지 않아서 기차도 시간 당 한대가 다니고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렸던 기억이 나네요. 실루엣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재미있었습니다. 지루할 수 있는 시간이 사람들의 기다림을 보면서 흥미있게 지나갔습니다. 어딘가를 간다는 셀레임이 이런 기다림을 가능케 하겠지요? 가끔은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나 바라만 보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