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에 충남 예산을 방문했었습니다. 그 곳에서 약선마을이라는 체험농가를 찾았습니다. 오랜 기간 약초와 더불어 산 농장주께서는 완전 유기농으로 넓은 산에 약초를 뿌리고 자연에 그 성장을 맡기고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욕심을 부리면 더 많은 돈을 벌수도 있는데 이 분은 그렇게 하지 않으시더군요. 그저 많은 사람들과 좋은 약초를 나눌 수 있는 것이 즐겁다고 하셨습니다. 이 곳에서 약초들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들을 만드는 체험을 했습니다. 주부 블로거 분들과 다른 지역에서 오신 농업인들이 함께 멋진 음식들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특별하게 준비된 재료가 없었습니다. 이 곳에서 나는 각종 약초들과 야채들 그리고 집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가지고 멋진 음식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때 봄 꽃이 여기저기 피고 있었던 시기라..
경남 진주에서 새에 푹 빠져 사는 진짜 새 박사님을 만났습니다. 새에 대한 식견과 지식이 정말 대단하신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파란만장한 삶의 역정도 놀라움을 주었고요. 사육하는 새로 만든 상품을 들고 계시는 설재홍 사장님과 사모님의 모습입니다. 현재 2,000여 마리의 새를 사육하고 계시는데요. 예전에 사업이 번창할 때는 그 수가 4만 마리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직원도 50명을 두고 소위 잘 나가는 사업가로 신 지식인상을 받을 정도로 승승장구 하셨다고 하네요. 그런데 태풍 매미의 강한 폭풍이 새 농장을 덮치면서 설재홍 사장님의 삶은 180도 바뀌게 됩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일구어 놓은 사업장은 모두 사라지고 새들도 대부분 폐사하면서 엄청난 빚만 남았다고 하시네요. 남들 같으면 좌절할만도 하..
순천에 가면 우리의 과거 모습이 잘 보존된 낙안읍성 민속마을이 있습니다. 마을의 근원이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그 원형이 파괴되기도 했지만 최근에 다시 복원을 진행하면서 중요한 문화 자원이 되었습니다. 기습 한파가 몰아친 토요일, 남쪽에 자리잡은 마을이지만 매서운 바람이 몰아쳤습니다. 찬 바람에 그 잎이 모두 떨어진 저 감나무가 제 마음을 더 황량하게 합니다. 마을의 곳곳을 걸었습니다. 이른 새벽 인적이 없는 마을은 쓸쓸함을 저에게 안겨 주었습니다. 이제는 겨울의 풍경이라 해야할까요?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있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 있어 너무 반가웠습니다. 다시 힘을 얻어 마을 길을 걸어봅니다. 흙으로 된 길이 정겹게 느껴집..
충북 충주에서 양봉 농가를 찾았습니다. 일반적인 양봉외에 여왕벌을 직접 키워서 분양하는 일도 하고 있었습니다. 꿀벌이 품종을 유지 관리하는 일을 함께 하는 곳이었습니다. 충주 살미면에 위치한 하니마을, 벌을 키우는 곳이라서 그런지 이름도 하니마을이네요. 깊은 산속에 자리잡은 마을이 조용하고 한적해 보입니다. 마을 곳곳에 닭, 소 등의 가축들이 농가의 한 구성원으로 자라고 있었습니다. 사과의 고장, 충주답게 산 비탈의 밭에는 사과가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조용한 우리 시골을 연상하게 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마을의 이곳 저곳에 여러 꽃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 꽃들이 있어 꿀벌들이 부지런히 일할 수 있겠지요? 꿀벌들이 모여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사진이나 텔레비젼에서 자주 접하는 일반..
충주 한 농가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곳에 닭 쫓던 개가 지붕을 쳐다보는 옛 우화의 모습이 있더군요. 양계장 안에서 닭이 사과를 특식으로 먹고 있습니다. 사과의 고장답게 닭들도 사과로 비타민을 보충하고 있었습니다. 여기 어미닭이 병아리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왔습니다. 그 모습이 평화롭게 보입니다. 그런데 저 닭들 뒤편으로 그들을 주시하는 눈빛이 있습니다. 견공이 닭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장난을 치고싶은 표정입니다. 그런데 메여있는 몸이군요. 얼마나 몸이 근질근질 할까요? 대신 병아리들은 어미닭과 함께 마음 놓고 가을 햇살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저 견공은 그저 바라볼 뿐입니다. 쫓던 닭이 지붕으로 올라가면 쳐다보기만 해야하는 우화속의 개처럼 말이죠. 우리 농촌의 재미있는 이야..
충주 하니마을이라는 체험농가에서 만난 견공을 소개할까 합니다. 절대 유기견은 아니고요. 마을 곳곳을 누비면서 털이 좀 지저분해 졌습니다. 닭 사육 농가에 있는 친구인데 절대 닭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하네요. 낯선 사람이 다가가도 짖기는 커녕 반가워할 뿐이었습니다. 체험 농가라 사람들의 방문이 많아서 그런 것일까요? 제가 카메라를 들이대도 도망가지 않고 나름의 포즈를 취하더군요. 첫 포즈는 민망한 모습이네요. 가려운 곳을 긁고 있는데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그윽한 표정으로 시선을 돌리기도 합니다. 나름 우수에 찬 모습 아닌가요? 늠름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살짝 미소를 짓는 듯 하네요. 장소를 바꿔도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해 주었습니다. 어느 모델 보다도 그 자태가 우아합니다. 충주 농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