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는 시대별로 많은 유적들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고인돌로 대표되는 선사시대 유적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유적지와 유물들이 있는 곳입니다. 고려시대 몽고와의 수십년 전쟁동안 임시 수도로서 항쟁의 구심점이 되었습니다. 또한 조선시대 후기 외세와 치열한 격전을 벌인 곳이기도 합니다. 그 때문인지 강화도 곳곳에서 수 많은 역사의 흔적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느 화창한 주말, 강화도를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역사의 현장 대신 작은 포구를 찾았습니다. 제가 찾은 곳은 강화도에서도 북한과 접경 지역에 있는 창후리라는 곳이었습니다. 상당히 그 이름이 생소한 곳이었습니다. 그 곳의 작은 포구에 잠시 들렀습니다. 포구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싶었지만 경비를 하는 군인아저씨가 사진촬영을 막더군요. 평화로운 어촌마을로만 ..
영종도에 삼목 선착장이라는 작은 포구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배를 타면 드라마 배경으로 이름난 명소들이 있는 신도나 서해 섬들로 갈 수 있습니다. 영종도 하면 을왕리 해변만 떠올리던 저는 도로 표지판을 보고 차를 달려 찾았습니다. 주말의 북적임을 기대했지만 포구는 너무나 조용했습니다. 넓은 바다와 하늘이 먼 길을 달려온 저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넓은 공간속에서 잠시 저 만의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조업을 마친 어선 한 척이 포구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어부님들의 표정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만선의 기쁨이 이 배에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저 멀리 여객선이 포구로 다가옵니다. 작은 어선과 묘한 대조를 보입니다. 누군가는 삶을 위해 누군가는 즐거움을 위해 배를 탑니다. 조업을 마친 배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잔잔..
작년 이맘 때 동해 최북단에 있는 강원도 고성, 거진항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포근하던 겨울이었는데 이날은 유난히 추웠던 기억이 납니다. 거진항에 도착했을 때 새벽 어둠에 갇힌 항구는 너무나 적막했습니다. 인적이 없는 부두에 서 있자니 세상에 저 혼자만 있는 듯 합니다. 삼각대가 없어 사진이 좀 흔들렸습니다. 숙소를 잡았지만 동해안의 파도를 담고싶었습니다. 세찬 바람이 저와 일행들을 괴롭혔지만 언제 이런 장면을 담을까 싶어 계속 셔터를 눌렀습니다. 추웠지만 거친 파도와 함께 하니 제 마음 속 때까지 씻겨내려가는 듯 하더군요. 하늘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남들보다 빠른 일출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출의 광경은 언제나 사람에게 힘을 주는 듯 합니다. 아침 항구는 조용합니다. 좋지못한 기상으로..
순천지역 출사 때 작은 어촌 마을을 찾았습니다. 최근에 각종 개발사업 등으로 개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하는데요. 제가 방문한 마을 앞에서는 개펄이 넓게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전라남도의 어느 바닷가에서 본 개펄은 살아있었습니다. 농촌의 광할한 들판과 같이 바다의 들판이 이 곳에 있었습니다. 물이 빠진 개펄 사이로 작은 수로가 생겼습니다. 넓은 바다로 갈 수 있는 비밀의 길 같습니다. 이 길을 따라가면 어떤 곳으로 갈 수 있을까요? 지금은 썰물입니다. 어촌 마을은 조용합니다. 작은 고깃배 몇 척만이 정거장의 버스처럼 포구 한편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함께한 일행 중 몇 분이 개펄에 있던 뻘배에 도전했습니다. 예전에 농어촌 소개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장면을 한번 재현해 보았습니다. 마음은 앞서지만 앞으..
얼마전 김포 대명항의 일몰을 포스팅했었는데요. 이날 구름이 만들어준 항구의 풍경도 아주 멋졌습니다. 구름들이 있어 일몰을 멋지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저 멀리 김포와 강화를 이어주는 초지대교가 보입니다. 다리와 나란히 구름들이 자리를 했습니다. 조업을 마친 고깃배는 또 다른 작업을 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저 멀리 구름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하늘을 모두 뒤 덮을듯 항구를 휘 감고 있습니다. 구름들은 길게 이어져 은하수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그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몰려들었던 구름이 걷히고 항구는 평온을 되찾는 듯 합니다. 불어오는 바람은 잔잔하던 물결을 일렁이게 하고 물결 소리로 항구를 채우게 합니다. 퇴역한 군함은 전시공간으로 꾸며지고 있었습니다. 석양에 비친 실루엣으로 옛 영화를 대변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