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에도 바다가 있습니다. 항구도 있습니다. 작은 포구였던 대명포구, 찾는 이들이 하나 둘 늘면서 그 규모도 커지고 항구다운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저도 계절별로 이곳에 들러 사진을 담곤 합니다. 어느 봄날, 대명항의 해지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하늘의 구름이 바람에 따라 춤을 춥니다. 해가 저물어 가자 북극의 오로라 처럼 빛이 여기저기 산란되어 갑니다. 바다도 붉은 빛으로 변합니다. 집어등을 연결하는 선들은 저물어 가는 하루와 또 다른 하루를 연결시켜 주는 듯 합니다. 해가지지만 항구는 쉬지 않습니다. 또 다른 조업을 위한 움직임이 잠들려 하는 항구를 깨웁니다. 어선을 비추는 일몰은 그들에게 밤새 조업할 에너지를 충전시켜 주겠지요? 저 멀리 군함 한 척이 보입니다. 실제 운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퇴역한 군..
동해 최 북단에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거진항, 2월의 항구는 그 바람이 정말 차가웠습니다. 새벽에 도착한 일행들은 잠이들면 새벽의 일출을 놓칠까. 새벽부터 아침을 기다렸습니다. 차가운 바닷 바람이 만들어 내는 파도의 군무를 담으면서 말이죠.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는 하얀 포말을 만들기도 하면서 그 흐름으로 융단을 만들기도 합니다. 해 뜰 시간이 되면서 바람이 더 세차게 불어 옵니다. 기다림 끝에 하늘 저편에서 붉은 빛을 발견합니다. 저 멀리서 빨간 해가 머리를 내밀고 있네요. 마치 용이 여의주를 품 듯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습니다. 바다의 빛도 점점 붉게 물들어 갑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너무나 짧았습니다. 붉은 빛이 사라진 하늘은 푸른색으로 새 단장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하루가 시작되겠지요. ..
봄에 통영을 갔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 디지털 홍보대사 일정이었는데요. 그곳 수협의 협조를 얻어 멸치 잡이 현장으로 배를 타고 갈 수 있었습니다. 배에서 통영항을 모습을 담았습니다. 푸른 바다와 물결이 인상적입니다. 하얀 물살을 일으키면서 배가 바다로 향합니다. 시원한 바람이 함께 저를 맞아 주네요. 바다 한 가운데에서 조업이 한창인 배들이 있습니다. 이 지역의 특산품인 멸치를 잡고 있습니다. 보통 4~5척이 선단을 이루어 조업을 하는데 잡은 멸치를 가공선으로 옮기고 있네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배는 다시 육지로 향합니다. 배가 조용한 어촌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너무나 조용해서 적막감 마저 느껴집니다. 산 위에서 바다를 다시 바라다 봅니다. 언제고 다시 볼 수 없는 풍경이기에 좀 더 담아보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