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아파트 마당에 꽃이 피었습니다. 화사한 꽃은 삭막한 콘크리트 사이에 따뜻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봄이 되면 당연히 볼 수 있는 꽃들이라 하지만 1년이 기다림이 있어야 합니다. 꽃들은 세찬 비바람, 눈보라는 이겨내야 비로서 그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저 무심히 꽃들의 화려함을 바라볼 뿐입니다. 그 안에 담긴 세월의 흔적들까지 헤아리기에는 너무나도 바쁜 세상이기도 합니다. 작은 화단의 꽃은 갑작스럽게 떠나가는 봄을 기억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작약꽃이라고도 하던데요. 함박꽃들이 조용히 큰 꽃망울들을 하나 둘 터뜨리고 있습니다. 무심히 지나쳤다면 이들을 존재를 모르고 넘어갔을지도 모릅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그 자테가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그 크기도 크고 마치 꽃들의 여왕이라 해도 될 ..
봄꽃을 담으러 도시 사람들은 먼 곳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도시가 삭막하다는 것이겠지요? 일요일 아침 집을 나서다 도로변에 자리잡은 꽃들을 담았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 손에 의해 자리를 잡고 자란 꽃들이지만 지금은 뿌리를 내리고 그 멋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차로 한편에 자리하고 있는 큰 바위틈 사이로 꽃들이 피었습니다. 처음 바위만 있을때는 삭막하기 그지없는 풍경이었지만 한 해, 두 해 지나면서 꽃들이 삭막함을 덜어내고 있습니다. 사이사이 자리잡은 꽃들에게 다가갔습니다. 형형 색색의 꽃들은 지금이 어떤 계절인지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항상 지나다니던 길이었는데 이제서야 꽃들이 자리하고 있음을 느껴봅니다. 그 자리에 옹색하고 좋지 못해도 꽃이 피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피어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