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취점을 얻은 팀이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잠실벌의 결투는 먼저 총을 뽑은 KIA에게 한발 먼저 앞서 갈 기회를 주었습니다. KIA는 기분좋은 승리였고 SK는 아쉬운 패배였습니다. 1차전이 재현되는 경기 양상이었습니다. KIA 로페스 선수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같은 강속구와 완급조절로 완벽한 투구를 선 보였습니다. 그가 왜 1선발이 되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큰 위기없이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SK의 철저한 분석이 있었지만 압도적인 구위는 모든 것을 초월했습니다. 로페스 선수가 보여준 두번의 호투는 KIA를 우승에 문턱까지 다다르게 했습니다. SK는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습니다. 하루를 쉰 타선은 로페스 선수에게 철저하게 묶였습니다. 박정권 선수를 중심으로 한 좌 타선이 로페스 선수를 공략..
이제 가을걷이도 끝나가고 가을 들판에도 쓸쓸함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가을의 가기 전 모습들을 담고자 그 가운데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뭉게구름이 피어 오르는 어느 날 입니다. 사진가가 이런 날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이미 수확이 끝난 논에는 볏단들이 가지런히 자리를 잡고 누워있습니다. 이 곳은 할 일을 다 한 듯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있습니다. 구름들이 없었다면? 쓸쓸해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부는 바람이 이미 수확이 끝난 옥수수를 흔들고 있습니다. 이미 역할을 다한 작물들은 다시 땅으로 돌아가겠지요? 그리고 새로운 생명을 위한 양분이 될 것입니다. 막바지 수확을 기다리는 벼들도 있습니다. 차가워진 가을 바람이 이들에게는 춥게 느껴질 수 있겠네요. 한 농부님이 벼들을 돌보러 오셨습니다. 이런 정성어..
충주지역 농가 출사 때 가장 극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이른 아침 흐른 날씨로 특별히 담을 풍경이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저 멀리 호수가 보이더군요. 그리고 그 호수를 비추는 햇살을 보자 냅다 그곳으로 달렸습니다. 구름이 걷히면서 숨어있던 햇살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호수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면서 새로운 세상이 열린 듯 합니다. 작은 물 웅덩이와 냇물에도 햇살이 스며들었습니다. 이 순간 이들은 최고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황금빛으로 바뀐 충주호가 제 마음을 급하게 합니다. 순간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한 발걸음은 더욱 더 빨라집니다. 물안개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빛도 물안개를 따라 함께 피어 오르는 듯 합니다. 호수물도 잘 닦인 쟁반처럼 반짝입니다. 해가 중천에 뜨면 맑고 푸른 빛으..
얼마전 김포 대명항의 일몰을 포스팅했었는데요. 이날 구름이 만들어준 항구의 풍경도 아주 멋졌습니다. 구름들이 있어 일몰을 멋지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저 멀리 김포와 강화를 이어주는 초지대교가 보입니다. 다리와 나란히 구름들이 자리를 했습니다. 조업을 마친 고깃배는 또 다른 작업을 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저 멀리 구름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하늘을 모두 뒤 덮을듯 항구를 휘 감고 있습니다. 구름들은 길게 이어져 은하수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그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몰려들었던 구름이 걷히고 항구는 평온을 되찾는 듯 합니다. 불어오는 바람은 잔잔하던 물결을 일렁이게 하고 물결 소리로 항구를 채우게 합니다. 퇴역한 군함은 전시공간으로 꾸며지고 있었습니다. 석양에 비친 실루엣으로 옛 영화를 대변하고 ..
SK의 한국시리즈 시나리오가 재현되는 것일까요? SK는 한국시리즈 4차전 마저 잡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말았습니다. 투, 타 모두에서 KIA를 압도하면서 지난 2년간 있었던 우승의 추억이 되살아 나는 듯 합니다. 4차전 경기에서 양팀 타자들은 선발 투수들에게 눌리는 모습이었습니다. KIA의 양현종 선수는 경험 부족이라는 우려와 달리 힘있는 직구와 변화구를 적절히 던지면서 SK 타자들을 잘 막았습니다. SK의 채병용 선수 역시, 아픈 몸을 이끌고 투혼의 역투를 이어갔습니다. 팽팽한 투수전은 SK의 초반 홈런포로 그 분위기가 한 쪽으로 기울고 말았습니다. 2회말 SK 박재홍 선수는 쓰리볼 노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양현종 선수의 공을 공략했고 그 타격은 2점 홈런으로 연결되었습니다. 기선을 잡는 득점이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