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이네요. 예전 강원도 평창 출사 때 방문한 곳입니다. 국립 축산과학원 한우시험장인데요. 우리 한우의 품종 개량을 위한 연구가 이루어지는 곳이지요. 수 많은 한우들이 이곳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한우로는 보기 드물게 드 넓은 대지에 방목되어 키워지고 있었습니다. 고기소가 아닌 품종 개량을 위한 소들이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한적한 시골의 푸른 하늘, 그 아래 연구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좋은 한우를 만들어 내기 위한 연구가 쉼 없이 이어지는 곳입니다. 넓은 초원에서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습니다. 스위스 알프스의 어느 목장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사실 이 소들을 촬영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중요한 연구에 활용되고 너무나 예민하기 때문이지요. 이 날은 특별히 허가를 받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
도시속 거대한 호수 일산 호수공원, 이곳에서 매년 고양 세계꽃박람회도 하지요. 넓은 호수와 탁 틔인 공원에도 가을이 왔습니다. 가을로 가는 길을 따라 호수를 돌아보았습니다. 호수공원을 가는 길에 특이한 모양의 다리가 있었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면 뭔가 다른 세상이 있을 듯 합니다. 드넓은 호수를 내려다 보는 하늘은 높아져 있었습니다. 푸른 빛은 점점 더 깊어만 갑니다. 커다란 나무들로 이루어진 가로수를 따라 걸어봅니다. 나무들의 낙옆들도 초록의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면 좀 더 빨리 가을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요? 그 모습이 여유롭고 편안해 보입니다. 또 하나의 다리를 건넙니다. 이 곳을 지나면 또 다른 가을이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다리 밑 그늘에서 자전거도 쉬고 사람도 쉬고 있습니..
두산은 원정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두산으로서도 쉽게 예상치 못한 결과일 것입니다. 5전 3선승제의 시리즈에서 2연승은 너무나 큰 선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초반 2연승 후 패했던 한국시리즈 악몽을 잊어도 될 만큼 경기 내용도 좋았습니다. 이제 광주로 가는 티켓은 두산의 것이 되는 건가요? 오늘, 양팀 선발투수 예고 때 부터 타격전이 예상되는 경기였습니다. 그만큼 가토쿠라 와 세데뇨 선수의 시즌 성적인 좋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가을야구는 시즌의 성적과 무관한 또 하나의 드라마를 만들어 냈습니다. 두산의 세데뇨 선수와 SK 가토쿠라 선수는 올 시즌 최고의 투구로 투수전으로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SK 가토구라 선수는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련미와 날카로운 포크볼로 두산의 타선을 막아냈습니다...
통영 미륵산에 가면 한려 수도의 절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통영 미륵산 전망대가 바로 그곳입니다. 최근에는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그곳으로 가는 길이 아주 가까워졌습니다. 통영에 가면 꼭 들러야 할 명소가 되었지요. 미륵산 정상입니다. 남해안 곳곳에 자리잡은 섬들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날씨가 좋은면 저 멀리 대마도까지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시간은 흘러흘러 너무나 빨리 지나갔습니다. 저 멀리 작은 포구부터 멀리있는 섬들,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을 담았습니다. 바다 저 편으로 해가 넘어가면서 하늘의 빛을 바꾸어 갑니다. 새 한마리가 제 시야에 들어오네요. 남해바다는 그 햇빛을 한 몸에 받아 반짝이고 있습니다. 미륵산 정상에서 보는 것은 아름다운 한려수도 뿐 아니라 바다와 ..
이른 새벽, 금빛 활주로가 하늘에 만들어 졌습니다. 실제 그렇게 된다면 동화가 현실이 되는 것이겠지요? 매일 매일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아침 풍경을 담다가 오늘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른 아침, 붉게 물든 대지가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이런 모습은 다른 사진에서도 자주 볼 수 있지요? 잠깐 사이에 구름이 하늘을 덮었습니다. 긴 띠가 만들어져서 하늘에 밸트를 두른 듯 합니다. 새들이 저 구름위로 날아가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구름을 발판삼아 높이 높이 하늘로 향합니다. 비행기가 높은 곳으로 날아 오르기 위해 활주로에서 도약하듯이 말이죠. 하늘에 생긴 활주로는 시간이 지나자 그 모습이 사라져 갑니다. 김포의 하늘이 먼 길 온 철새들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준 활주로라 그럴까요? 그 유효 기간은 그리 길지..
금민철 대 글로버 양팀 선발투수 매치업에서 두산은 SK에 크게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두산 타자들의 선전 여부가 승부의 키가 아닐까 하는 예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승부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두산 금민철 선수는 5회까지 SK 타선은 꽁꽁 묶었습니다. 몇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적시타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선발 대결에서 우세를 보였습니다. 1실점을 했지만 수비 실책에 의한 것으로 비 자책이었습니다. 그의 공은 빠르지도 위력적이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준 플레이오프부터 자주 사용한 컷 패스트볼이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타자 앞에서 꿈틀거리는 금민철 선수의 컷 패스트볼은 SK 타자들의 방망이를 수 차례 부러뜨리면서 집중타를 좀처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느린 변화구를 섞는 완급 조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