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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4번 타자 이대호의 6타점 원맨쇼로 연장 역전승을 했던 롯데가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롯데는 4월 19일 삼성과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0 : 6으로 완패했다. 위닝 시리즈를 삼성에 내준 롯데는 삼성과의 격차가 다시 1경기 차로 벌어지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삼성은 올 시즌 새롭게 선발 투수로 자리한 김대우가 7이닝 무실점 투수로 호투하고 타선이 필요할 때 득점을 쌓아가면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갈 수 있었다. 김대우는 경기 초반 수차례 실점 위기를 맞이했지만, 야수들의 호수비로 위기를 넘기는 행운이 따랐고 그에 힘입어 긴 이닝을 책임져주면서 소모가 많았던 불펜진의 휴식을 주었다. 김대우는 시즌 2승에 성공하며 로테이션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롯데와의 주중 3연전을 통해 팀 전체가 타격감을 끌어올린 삼성은 팀 13안타로 롯데보다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롯데는 전날 연장전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려 했지만, 선발 투수 듀브론트가 부진했고 초반 득점 기회에서 잘 맞은 타구가 상대 호수비에 막히거나 정면 직선타로 향하는 등 불운이 겹쳤고 수비마저 흔들리며 쉽게 실점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롯데는 상승 분위기를 만들지 못하며 주중 3연전을 1승 2패로 마무리했다. 



경기 결과만큼이나 롯데의 중요한 관심은 선발 투수 듀브론트의 투구였다. 듀브론트는 제1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결과보다는 투구 내용이 너무 실망스러웠다. 롯데는 지난 시즌 에이스로 활약하다 두산으로 떠난 린드블럼의 빈자리를 그가 대신할 것으로 여겼지만, 듀브론트는 롯데 선발 투수 중 가장 부진하다 할 정도의 투구를 거듭했다. 

구위는 예상보다 떨어졌고 무엇보다 제구가 크게 흔들리면서 어려운 투구를 했다. 그로 인해 투구 수는 많아지고 어려운 볼 카운트에서 가운데 몰린 승부구가 통타당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롯데를 떠나는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지만, 두산의 에이스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린드블럼과 비교하면 너무 초라한 시즌 초반의 듀브론트였다. 

롯데는 그가 리그 적응기에 있고 경험이 풍부하고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도 나설 정도의 경력을 가진 투수라는 점에서 경기를 치를수록 나아질 거라는 기대를 했지만, 그 기대는 번번이 실망감으로 쌓여갔다. 4월 19일 삼성전은 듀브론트의 반전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경기였다. 

듀브론트 역시 의욕적으로 투구를 하는 모습이었다. 직구의 스피드로 올 시즌 가장 빠른 140킬로 후반대에 이르렀고 부진을 탈출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긴 투구를 했다. 하지만 투구 내용은 의지와는 정 반대였다. 공 스피드는 올라갔지만, 제구가 크게 흔들리며 들쑥날쑥했다. 카운트를 잡는 공은 높게 형성됐다. 타격감이 전체적으로 상승세에 있는 삼성 타자들은 이런 듀브론트를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았다. 

듀브론트는 1회부터 위기의 연속이었다. 1회 초 만루 위기는 병살타 유도로 벗어났지만, 2회부터 실점이 계속됐다. 마운드가 불안감을 노출하고 수비 시간이 길어지면서 야수들의 수비도 흔들렸다. 포수 김사훈은 패스트볼로 실점을 자초했고 내야진의 실책이 겹치며 듀브론트는 더 힘든 투구를 했다. 그 자신도 수비 실책을 하며 상황을 어렵게 만들었다. 그 와중에 실점을 최소화하며 6회까지 마운드를 버티는 근성을 보였지만, 듀브론트에게 돌아온 건 시즌 4번째 패전이었다. 

물론, 120개가 넘은 투구 수를 소화했고 결과적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것은 성과라 할 수 있지만, 6이닝 9피안타 5사사구 6탈삼진 4실점(3자책)의 투구 내용은 4실점만 한 것이 행운이라 할 정도였다. 무엇보다 거의 매 이닝 실점 위기를 맞이하며 지켜보는 이들을 조마조마하게 하는 투구는 앞으로 경기에서 나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더하게 했다. 

현재 롯데 선발 마운드는 붕괴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젊은 에이스 박세웅은 부상 회복 과정으로 4월 내 복귀가 불투명하고 베테랑 송승준도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에이스 레일리는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돌고 있지만, 경기 별도 투구 내용의 편차가 크다. 또 다른 영건 김원중은 계속된 부진으로 선발 로테이션 잔류가 불투명하다. 신인 윤성빈이 분전하고 있지만, 첫 풀타임 시즌이라는 점에서 관리가 필요하다. 즉, 듀브론트가 지금과 같은 투구를 계속한다면 다른 대안 모색이 불가피한 롯데의 상황이다. 

듀브론트로서 4월까지 그에게 또 한 번의 선발 등판 기회에서 신뢰감을 심어주지 못한다면 교체 대상이 될 수 있는 처지다. 이미 5번의 선발 등판을 통해 리그 분위기를 파악했고 날씨도 따뜻해진 상황에서 더는 변명거리도 없다. 그에게 주어진 기회는 이제 얼마 안 남은 셈이다. 

개막 7연패로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시작한 롯데는 4월 중순을 넘어서는 시점에도 여전히 반전의 계기를 확실히 잡지 못하고 있다. 뭔가 될듯하면서도 안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팀 타선이 살아났다는 점은 반갑지만, 마운드가 불안하면서 상승분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팀 분위기 반전을 위한 카드로 외국인 선수 교체가 가장 먼저 고려되는 것이 현실이기에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듀브론트의 미래에 먹구름이 낀 건 분명하다. 롯데의 듀브론트에 대한 인내심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듀브론트는 스스로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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