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종료 후 야구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국내 정상급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섰던 김광현은 기대보다 훨씬 낮은 포스팅 금액에도 소속 팀 SK 구단의 승인으로 최고 응찰액을 제시한 샌디에이고와 입단 협상을 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접었다.  

 

김광현과 함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신청했던 김광현보다 못한 실망스러운 포스팅 금액을 받아들고 이를 수용하려는 양현종과 소속 팀 KIA 사이에 갈등을 빚었지만,  KIA의 설득을 받아들여 국내 잔류를 선택했다. 두 선수 모두 20대에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좌완이라는 장점이 있었고 그동안 쌓아온 경력도 훌륭했지만, 메이저리그의 낮은 평가는 그들의 도전에 큰 장애물이 됐다.  

 

시즌 중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메이저리그 팀이 많았고 현지 언론의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던 것에 비하여 그들에 대한 실제 평가는 너무나 냉정했다. LA 다저스의 제3선발 투수로 메이저리거로서 입지를 굳힌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과 비교해도 그 차이는 상당하다. 김광현, 양현종은 류현진의 예를 비교하며 희망적인 전망을 안고 포스팅에 임했지만, 그들은 류현진과 같지 않았다.

 

(국내 최고 유격수 넘어 더 큰 무대를 꿈꾸고 있는 강정호)

 

 

김광현은 부상 경력이 문제였다. 김광현은 한참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기에 어깨 부상과 병마와 신음하며 수년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 했다. 이는 그의 통산 기록에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길었던 재활 기간을 거쳐 올 시즌 부활에 성공했지만, 메이저리그 팀은 올 시즌 활약만으로 그의 건강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에 대한 관심을 높은 입찰가로 연결하지 못한 이유였다.  

 

김광현과 함께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던 양현종 역시 2011, 2012시즌 극심한 부진이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경기 수가 많고 소화해야 할 이닝이 월등히 많은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함은 평가의 중요한 요소다. 양현종은 이 점에서 좋은 점수는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제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기량을 검증한 기회가 적은 것도 나쁘게 작용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류현진에 비해 떨어지는 꾸준함과 이닝 소화능력 등을 고려 김광현과 양현종은 완전한 선발 요원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이는 포스팅 금액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였다. 두 투수의 도전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장면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선수 평가가 얼마나 세밀하고 엄격한 기준에 따르는 느끼게 했다.  

 

두 선수의 실패를 뒤로하고 또 한 명의 선수가 메이저리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넥센의 유격수 강정호가 그 주인공이다. 강정호는 올 시즌 유격수 공격 각 부분 시즌 기록을 깨뜨리면 박병호와 함께 공포의 중심 타선을 구축했다. 강정호는 40홈런 117타점에 7할이 넘는 장타율로 리그 최고의 거포로서 그 존재감을 과시했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서 이런 기록을 작성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했다. 그의 성적 지표가 해마다 상승세에 있다는 점도 그를 더 돋보이게 했다.  

 

이런 강정호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도 당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강정호와 같은 공격력을 갖춘 유격수가 메이저리그에서도 많지 않다는 점도 그의 가치를 높였다. 더군다나 강정호는 이제 20대 후반으로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나이다. 소속 팀 넥센도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이전의 김광현, 양현종보다 나은 조건이고 배경이다.  

 

하지만 강정호에 대한 호의적인 분위기가 포스팅 금액에 그대로 반영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는 미지의 선수다. 성공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다. 우리 리그보다 월등히 많은 경기 수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검증이 안됐다. 수준 높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에 대한 적응력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거액의 배팅을 하기에는 아직 확신이 서지 않을 수도 있다. 같은 유격수 포지션인 일본 리그 출신 도리타니의 메이저리그 도전도 강정호의 포스팅 입찰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긍정과 부정적 요소가 함께 하는 가운데 현지 언론이나 포스팅에 나설 팀들의 반응도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김광현, 양현종같이 높은 기대감에 상반된 결과물을 받아들 수도 있다. 그럼에도 강정호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 시기도 메이저리그 팀들의 선수 트레이드 러시가 끝난 이후로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강정호를 더 알릴 시간도 벌었다. 이전 김광현, 양현종의 실패 사례는 강정호에게는 역으로 큰 교훈이 될 수도 있다.  

 

만약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야수로는 처음으로 국내 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사례가 된다. 그만큼 그 의미가 상당하다. 하지만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다면 그 의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이 점을 강정호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 대우가 기대에 훨씬 못 미친다면 메이저 리그행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도를 보면서 빅 리그의 선수 평가는 냉정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유행과 같이 도전하는 것은 자칫 더 큰 상처로 돌아올 수 있음도 알게 됐다. 두 번의 실패 이후 세 째 도전자로 나선 강정호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이전과 다른 결과를 가져올지 또다시 냉혹한 현실과 만나게 될지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주가 궁금해진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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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시즌 프로야구 FA 시장의 우선 협상시한 종료가 눈앞에 다가왔다. 내부 FA 선수가 있는 구단은 그동안 수차례 협상을 통해 선수 잔류에 온 힘을 다해왔다. 이 와중에 내년 시즌 함께 한 보류 선수 명단 확정과 동시에 올 시즌 활약한 외국인 선수의 잔류와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숨 가쁜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지만, 원 소속 팀에 잔류하기로 결정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 예년 같으면 계약 소식이 들렸을 시기지만, 올해는 우선 협상 종료 시점에 가서 계약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합의를 하고도 발표 시점을 미루는 경향도 보인다. 타팀 선수들의 계약 조건을 보고 금액을 조정하려는 눈치작전까지 벌어지고 있다. ​

가장 많은 내부 FA 선수를 보유한 SK와 삼성 중 SK는 팀의 간판타자 최정과 비교적 순조로운 협상을 한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는 역대 최고 대우 잔류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SK는 올 시즌 최정에게 7억 원의 연봉을 주며 상당한 보호막을 쳤다. 그의 영입에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됐던 신생팀 kt가 최정과 같은 포지션인 3루수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면서 최정 영입전이 열기가 떨어진 것도 우선 협상을 보다 수월하게 했을 가능성이 높다.






(역대 최고 FA 계약 예상되는 최정, SK 잔류까지?)



20대의 장타력과 정확도 스피드를 두루 갖춘 스타성 있는 내야수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100억대 계약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는 그를 영입하기에는 타 구단의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대형 내야수가 필요한 구단이라면 최정 영입을 마지막까지 저울질할 가능성이 높다. SK로서는 도장을 찍을 때까지 결코 방심할 수 없다.

최정 외에 SK는 외야수 최대어로 손꼽히는 김강민의 잔류도 중요하다. 하지만 최정과 달리 김강민은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과 시장의 수요가 많다는 점이 변수다. 만약 김강민이 시장에 나온다면 영입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3할의 타율과 두 자릿 수 홈런 가능하고 빠른 발을 이용한 폭넓은 수비가 가능한 김강민이라면 외야수가 부족한 롯데, 특급 선수 영입이 필요한 신생팀 kt, 우타자 보강이 필요한 LG 등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이 외에 SK는 내야수 나주환과 외야수 조동화, 불펜 투수 이재영과도 협상 중인데 나주환과 조동화는 내실 있는 야수 요원으로 타 팀이 관심을 가질만한 선수들이다. 보상 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되는 kt가 나선다면 이 중 일부가 팀을 옮길 가능성이 높다. 아직 상황이 유동적인 SK와 더불어 5명의 FA 대상 선수가 있는 삼성은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이다.

조용한 협상을 지속 중인 삼성은 ​선발진과 불펜진의 핵심인 윤성환과 안지만의 잔류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선수들의 분위기도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상된 모습이다. 이 외에 삼성의 이미지가 강한 베테랑 배영수와 좌완 불펜 투수 권혁도 잔류 가능성이 높다. 내부 FA 유출이 없었던 삼성의 전통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전천후 내야수 조동찬의 경우 내야가 필요한 팀에서 큰 관심을 가질만하다. 조동찬은 좋은 기량에도 부상과 삼성의 두꺼운 선수층에 주전 기회를 잡지 못 했다. 만약 조동찬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위해 시장에 나선다면 김선빈, 안치홍 키스콘 콤비의 동반 입대로 내야가 허약해진 KIA와 주전 내야수가 절실한 신생팀 kt, 3루수 보강이 필요한 LG 등에서 영입전에 나설 수 있다.

이들 두 팀 외에 에이스 장원준의 잔류에 힘쓰고 있는 롯데는 투수 역대 최고액을 제시하며 장원준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 삼성의 FA 투수들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10승 이상이 보장된 비교적 젊은 좌완 선발 투수의 수요는 상당하다. 이런 시장의 분위기를 알고 있는 장원준은 쉽게 도장을 찍지 않고 있다. 그가 고교시절부터 야구선수 인생을 함께 한 부산에 남을지 아니면 새로운 팀으로 이적을 결심할지 이는 롯데의 내년 시즌 운명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롯데는 장원준 외에 베테랑 불펜 김사율과 과거 주전 유격수 박기혁과의 잔류 협상을 진행중이다. 잔류가 유력하지만, 신생팀 kt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지 알 수 없다. 그동안 어수선했던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도 롯데는 내부 FA 잔류가 필수적이지만, 아직은 좀 더 초조한 시간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과의 계약 문제가 있는 LG는 박용택이 가지는 상징성을 고려 그의 잔류를 희망하고 있지만, 두 번째 FA 협상을 하는 박용택은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인정받고 싶어하고 있다. 그의 나이와 좁아진 수비 범위 등을 고려하면 잔류 가능성이 높지만, LG가 방심한다면 반전 가능성도 있다. 



기량을 갖춘 팀의 구심점이 필요한 kt나 좌타선의 공격력을 보강하고 싶은 팀들이 박용택을 원할 수 있다. 박용택과 함께 FA 대상이 된 내야수 박경수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가 강점이지만, 그동안 보여준 것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타 팀 이적 가능성이 그리 크지는 않다. 



베테랑 투수 송은범과 포수 차일목과 협상중인 KIA는 올 시즌 후 전력 누수가 큰 만큼 외부 FA 영입전에 뛰어들기전 이들의 잔류를 우선하겠지만, 송은범과의 협상이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최근 수년간 송은범이 부진했다고 하지만, 부상이 없다면 부활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쉽게 떠나보내기도 어렵다. 만약 전 소속 팀 SK 감독이었던 김성근이 있는 한화에서 그에게 관심을 보인다면 송은범의 이적 가능성도 열려있다. 차일목의 경우 포수라는 메리트가 있지만, 나이와 최근 기량을 고려하면 큰 계약을 가능성은 없어 보이다. 



이 외에서 넥센의 좌타 거포 이성열은 넥센에 필요한 좌타자이긴 하지만, 최근 넥센이 LG에서 풀린 외국인 좌타자 외야수 스나이더를 영입한 것을 고려하면 큰 배팅을 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성열로서는 넥센의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위해 FA 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도 있다. 장타자가 필요한 팀에서 관심을 가질만하지만, 보상선수 규정이 걸림돌이다. 







(롯데 애태우고 있는 좌완 에이스 장원준)




한화의 FA 김경언은 본인의 한화 잔류 의지가 강하고 한화 역시 내부 FA의 유출을 원치 않고 있어 우선 협상에서 계약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올 시즌 활약 외에 누적된 기록이 뛰어나지 않은 만큼 한화가 김경언의 앞으로의 가치를 얼마만큼 평가할지가 변수가 될 수있다. 김경언 역시 FA로서 어느 정도의 계약을 원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FA 소속팀 우선 협상은 아직 막판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구단들은 내부 FA 잡기에 골몰하고 있지만, 타 팀 선수들의 동향도 주시하고 있다. 원하는 선수가 시장에 나온다면 어느 구단이 먼저 접촉할지가 계약 성사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부 FA가 없는 두산, NC의 동향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두산은 내년 시즌 상위권 도약을 위해 전력 보강이 필요하고 NC는 지난 시즌 과감한 FA 영입을 한 전력이 있다. 여기에 신생팀 kt가 특별지명과 맞물려 어떤 관점에서 FA 시장을 바라볼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결국, 우선 협상 시한이 경과한 시점에 잔류와 타 팀 이적이 한꺼번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과연 어느 팀이 이번 FA 승자가 될지 야구팬들로서는 26일 자정까지 협상 결과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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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 시장이 소속팀 우선 협상 기간 동안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원 소속팀은 우선 협상 기간에 내부 FA를 가능하면 잡아두려 하지만, 최근 치솟은 FA 시장가는 선수들의 눈높이를 높였다. 시장에 나가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고 싶은 선수들의 마음은 우선 협상기간 계약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사실상 우선협상 기간의 의미도 퇴색된 상황에서 타 구단들은 원하는 선수가 시장에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우선 협상기간 종료시점에서 계약이 물밀듯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FA 계약의 열기와 별도로 해외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의 포스팅 결과도 야구팬들의 큰 관심을받고 있다. 사상 최초로 야수로서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준비중인 넥센 유격수 강정호와 두 좌완 에이스, 김광현, 양현종이 그들이다. 이미 김광현과 양현종은 포스팅 결과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메이저리그의 평가는 냉정했다. 포스팅 금액 상승에 필수적이었던 빅마켓 팀의 배팅도 없었다.

 

내심 LA 다저스에게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만큼은 아니더라도 상당한 포스팅 금액을 기대했던 두 선수와 조속 구단들은 결과가 상당히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선수들을 보내야 하는 구단은 더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SK는 김광현의 의지를 존중해 포스팅을 수용했지만, 속을 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역시 양현종의 소속 구단 KIA 역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양현종의 의지가 강한만큰 결국, 포스팅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

 

 

(김광현, 예상외의 낮은 평가, 실력으로 극복할까?)

 

 

구단들로서는 팀의 에이스를 헐값에 보내야 하는 현실이 편치 않다. 국내 FA 시장가를 고려해도 김광현, 양현종의 포스팅 금액은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 당장 그들을 대체할 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FA 시장에게 훨씬 못미치는 수준의 계약은 구단의 손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포스팅 성공사례를 고려하면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류현진과 달리 두 선수의 위험요소에 주목했다. 김광현은 시즌 17승을 거둔 2010시즌을 기점으로 부상이 이어지면서 내림세에 있었다. 긴 재활 과정을 이겨내고 기량을 회복했고 올 시즌 타고 투저의 흐름에도 시즌 13승과 3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기복있는 투구로 과거 리그를 호령하던 모습을 완전히 되찾지 못했다. 직구와 슬라이더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구질과 어깨 부상 경력도 그의 가치를 떨어뜨렸다.

 

양현종 역시 부상과 부진으로 꾸준함을 보이지 못한 것이 문재였다. 2011, 2012시즌 양현종은 심각한 부진에 빠졌었다. 지난해 회복 조짐을 보였지만, 부상에 발목 잡혔고 올 시즌도 부상으로 전반기 상승세 제동이 걸렸었다. 김광현과 달리 구질이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는 양현종이었지만, 앞서 제시한 부정적 요소는 그의 포스팅 결과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두 투수는 구단의 아쉬움에도 도전을 선택했다. 한 살 이라도 젊은 나이에 큰 무대에 도전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일 높일 수 있고 성적에 따른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일본 선수들 상당수도 낮은 포스팅 비용을 감수하고 메어저리그에 도전한 사례가 많았고 기량을 인정받아 탑 클래스 선수로 올라선 경우도 있었다.

 

여기에 만약 도전에 실패한다고 해도 국내 리그로 복귀할 경우 상당 금액의 연봉이 보장된다는 점도 도전을 선택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원 소속 팀 역시 이들이 FA로 해외 진출을 한 것이 아닌 만큼 국내 복귀시 이들에 대한 보유권이 있다는 점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도전의 갈림길에 있는 양현종)

 

 

물론, 팬들의 입장에서는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이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하고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는 것에 마음이 편치많은 않다. 가뜩이나 스타 기근에 선수 부족으로 수준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상황에서 두 명의 에이스들의 빈자리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는 팬들 한 편으로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는 팬들의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두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다면 우리 리그에 대한 빅리그의 평가도 높아질 수 있고 이는 앞으로 우리 리그에서 더 큰 리그로 도전하는 선수들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당연히 향후 포스팅에서 가치 평가에 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낮은 가치 평가를 받고 도전하는 무대인만큼 기회의 문이 좁고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전제조건이 있다.

 

우리 리그에 남았다면 몇 년 후 대형 FA 계약을 기대할 할 수 있었던 김광현과 양현종이었다. 성공이 보장되지 않은 도전을 선수 개인의 욕심만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 구단에서 해외리그 진출을 허용한다고 해도 앞으로 연봉 협상과 현지 적응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마이너리거로서 경쟁 과정을 거쳐야 할지도 모른다. 아직은 개막전부터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설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다. 과연 두 좌완 에이스들이 그들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이겨내고 성공의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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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면 각 팀들은 또 다른 시즌을 치러야 한다. 스토브리그라 하는 리그는 팀 전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기회다. 팀 간 트레이드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우리 프로야구 현실에서 이 기간 각 팀은 FA 계약과 외국인 선수 영입 등을 통해 전력을 보강해야 한다. 올 시즌에는 신생팀 kt의 특별지명이 함께 하는 탓에 20인 보호선수 선택이라는 중요한 과제가 있다.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스토브리그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일은 내년 시즌에도 함께 할 선수, 즉, 보류 선수 명단을 작성하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선수 구성 방침과 맞지 않는 선수는 소위 말하는 방출되는 비운을 겪게 된다. 특히, 전력 외로 분류된 베테랑 선수들은 주요 대상이 된다. 그동안의 팀 공헌도보다는 현실의 문제가 먼저 고려된 결과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시즌이 끝나면 상당수 베테랑 선수들이 알게 모르게 선수 생활을 접어야 한다. 이는 레전드급 선수들도 예외가 아니다. 올 시즌에도 선수 생활을 접은 선수가 나타나고 있다. 넥센의 역사와 함께 했던 노장 송지만은 시즌 중 선수 은퇴를 선언했고 롯데의 영원한 주장 조성환도 은퇴 후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이 경우는 본인과 구단과 원만한 관계 속에 나온 결과였다.


 

 

​(아직은 이별하기 아쉬운 교타자 장성호)


올 시즌 전 두산에서 LG로 팀을 옮겨 부활을 노렸던 김선우는 기대와 달리 구위 저하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시즌 후 은퇴를 선언했다. 김선우는 국내 유망주들의 메이저리그행 러쉬가 이어지던 시기 메이저리그에 도전했고 선발 투수로도 활약했던 기억과 두산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기억을 뒤로하고 선수 생활을 접었다. 막판까지 신생팀 kt행 가능성이 있었지만, 김선우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했다. 이 외에도 상당수 베테랑 선수들이 알게 모르게 선수로서 이력을 접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세월의 흐름 속에 새로운 길을 모색한 베테랑이 들이 있는가 하면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을 선택한 이들도 있다. 두산의 간판타자이자 국가대표 4번 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김동주가 대표적이다. 김동주는 지난 2시즌 동안 부상이 겹치면서 1군에서 활약이 미미했다. 여기에 두산의 젊은 선수 육성 정책에 밀려 출전 기회조차 제대로 부여받지 못 했다.



두목곰이라는 별명답게 팀의 얼굴과 같았던 김동주였기에 이러한 상황은 스스로도 인정하지 힘든 현실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구단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없었다. 두산은 FA 계약을 통해 롯데로 떠났던 또 다른 베테랑 홍성흔을 다시 영입해 팀 주장의 중책을 맡기며 중용하면서도 김동주에만큼은 냉정한 잦대를 들이됐다. 두산은 보다 활발한 리더십을 그에게 기대했지만, 김동주는 그와는 거리가 있었다. 두산은 두 개의 태양을 남겨두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김동주와 두산의 결별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두산은 마지막 배려로 김동주를 조건 없이 풀었다. 아직 타격에서만큼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김동주는 신생팀 kt, 전력 보강에 힘쓰고 있는 한화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워낙 거물급의 선수이고 두산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그를 선뜻 영입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만약 김동주가 재기를 노린다면 연봉 등에서 양보가 필요해 보인다.


김동주와 더불어 통산 안타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 장성호 역시 은퇴의 갈림길에 있다. 사실상 소속 팀 롯데에서 전력 외로 분류된 장성호는 은퇴가 유력했지만, 다시 현역 연장의 의지를 되살렸다. 올 시즌 출전 기회를 인위적으로 제한당했지만, 대타 요원으로 충분히 역할을 할 능력이 있다. 다만 김동주와 마찬가지로 연봉 등에서 상당한 양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들과 달리 팀 내 입지가 튼튼한 베테랑들도 있다. LG의 외야진을 책임지고 있는 베테랑 등번호 9번 이병규, 이진영, 박용택 등은 내년 시즌에도 팀 주축 선수다. 1루수로 전환한 정성훈 역시 올 시즌 1번 타자 변신에 성공했다. NC의 베테랑 투수 손민한은 불펜진에서 아직 할 일이 남아있고 한때 리그 최고 선발 투수였던 박명환 역시 재기 의지를 버리지 않았다. 올 시즌 이종욱, 손시헌 두 베테랑을 영입해 괄목한 만한 발전을 보인 NC는 팀 리더인 이호준을 중심으로 내년 시즌 더 큰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노장이 살아있음 보여준 손민한) 


 


이렇게 팀의 베테랑들은 팀이 처한 사정과 자신의 의지에 따라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리그에서 베테랑들은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구단 내부의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도 경쟁에서조차 배제되는 안타까움을 겪기도 한다. 레전드급 선수들도 그런 현실에서 비주전급 선수들의 어려움은 더 심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내년 시즌 팀과 경기 수가 늘어나는 현실에서 팀 내 선수 육성으로 베테랑들의 자리를 모두 메울 수 있을지 여부다. FA 시장 거품이 심하다는 여론에도 제도 개선을 하지 않고 있는 모순도 여전하다. 경험 많은 선수들을 결코 홀대할 수 없는 이유다. 구단들은 이들을 밀어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협의를 거쳐 잘 활용할 수 있는 노력도 필요하다.

프로야구의 최고 자산은 역시 선수들이다. 충분히 현역으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을 그대로 잊히게 한다는 건 큰 손실이다. 팬들 역시 베테랑들이 충분히 현역으로 뛸 수 있는 베테랑들과의 아름답지 못한 이별은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선수 자원의 효과적인 활용과 팬심을 고려한 구단들의 지혜가 아쉽다. 올해도 역시 베테랑들에게 춥기만 한 가을, 그리고 이어질 겨울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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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 대상 선수가 공시되면서 또 다른 리그인 스토브리그의 막이 올랐다. 각 팀마다 내부 FA 선수 지키기와 외부 영입을 놓고 치열한 머리싸움을 하게 됐다. 올해는 투,타에서 전력 보강을 위한 카드가 풍족하다. 하지만 신생팀 KT의 가새로 시장에 수요자가 더 늘었다. 지난해보다 더 뜨거운 시장 열기가 예상된다. 필요한 선수 영입이 그만큼 어려워졌다. 

 

 

이는 전력 보강이 시급한 하위권 팀들에게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팀에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상당한 투자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KT의 신생팀 특별 지명을 앞두고 보상 선수도 문제도 검토해야 할 부분이다. 앞으로 있을 외국인 선수 영입과도 연계된 전략이 필요하다. 

 

 

올 시즌 성적 하락과 더불어 심각한 내흥을 겪었던 롯데 역시 스토브리그, FA 시장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일련의 사태로 팬들에 실망감을 안긴 롯데로서는 떨어진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 그리고 전력 강화는 그 첫 번째 발걸음이 될 수 있다.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인기 상종가 외야 FA 김강민)




롯데는 내부 FA 선수 세 명의 잔류와 더불어 외부 FA에도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롯데는 두산으로부터 최준석을 영입해 올 시즌 성공사례를 만들었다. 최준석은 롯데의 고민이었던 4번 타자로서 기대에 부응했다.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의 부상과 부진에도 롯데는 최준석이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손아섭, 최준석, 박종윤으로 이어지는 클린업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 성공을 발판 삼아 이번 FA 시장에서도 롯데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가장 급한 불은 좌완 에이스 장원준의 잔류 여부다. 장원준은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로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가뜩이나 마운드의 노쇠화로 고심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이닝이터로서 10승 이상이 보장된 선발 투수를 놓칠 수 없다. 문제는 그에 대한 국. 내외 관심이 크다는 점이다. 



일본 리그에서도 장원준은 영입 대상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우선 협상에서 강력한 배팅이 필요하다. 장원준 잔류에 성공한다면 또 다른 내부 FA 김사율, 박기혁의 잔류 문제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이미 전성기를 지났지만,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롯데로서는 불펜과 내야에서 일정 역할을 할 수 있는 베테랑들을 그대로 포기할 수 없다. 내부 결속을 위해서도 적절한 타협을 이뤄야 한다. 



내부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었다면 나머지 9개 팀과 경쟁이다. 물론, 쉽지 않다. 롯데가 필요한 선수가 타 팀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롯데는 마운드와 외야진에 선수 영입을 노리겠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투수는 삼성의 투수 3명이 주목받고 있지만, 삼성이 선발과 불펜진의 중심 선수인 윤성환, 안지만, 권혁을 쉽게 내줄 리가 없다. 



가장 가능성이 있는 부분은 외야 자원의 보강이다. 롯데는 당장 중견수와 좌익수 자리가 비어있다. 주전 중견수 전준우의 빈자리와 고질적 약점이 좌익수 자리를 채워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어깨 부상 수술 가능성이 있었던 주전 우익수 손아섭은 재활로 방향을 틀면서 외야 주전 3명 자리가 모두 비는 사태는 피했다. 



그동안 내부 선수 육성을 통해 외야수 수급을 노렸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기대했던 이승화, 김문호 등의 유망주는 주전을 꿰차지 못하고 어느덧 중견 선수가 됐고 올 시즌 가능성을 보였던 김민하, 하준호도 아직은 주전으로 자리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많다. 롯데는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한자리를 채우려 하겠지만,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기량이 검증된 토종 선수가 절실하다. 



이를 토대로 내부 육성과 외야진 강화를 도보할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FA 시장에 나온 SK 주전 외야수 김강민은 롯데가 원하는 선수라 할 수 있다. 김강민은 리그 최고 수준의 외야 수비 능력과 함께 3할대의 타율과 20개 안팎의 도루가 가능한다. 일정 장타력도 갖추고 있다. 



최근 수 년간 부상으로 기동력이 다소 떨어진 느낌이지만, 올 시즌 3할이 넘는 타율과 16개의 홈런, 82타점을 기록하며 해결 능력을 갖춘 클러치히터 면모를 과시했다. 롯데로서는 김강민이 영입된다면 테이블 세터진 강화는 물론, 득점권 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외야 수비 능력도 한층 좋아진다. 무엇보다 올 시즌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했던 황재균, 정훈 중 한 명을 하위 타선으로 내려 상. 하위 타선을 모두 강화할 수도 있다. 여러 가지로 전력에 보탬이 되는 김강민이다. 



하지만 외야 보강을 노리는 팀들 모두 김강민을 주지하고 있다는 점이 큰 걸림돌이다. 원 소속 팀 SK 역시 간판타자 최정과 더불어 주전 외야수 김강민의 잔류를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오랜 기간 몸담았던 팀에서 상당한 조건을 제시한다면 타 팀들의 바람은 희망에 머무를 수도 있다. 시장에 나온다 해도 치열한 머니 게임에서 승리해야 한다. 올 시즌 내분 사태로 떨어진 팀 평판과 먼 연고지는 불리한 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파격적인 조건 제시가 가능할지가 중요하다. 







(롯데 외야진의 마지막 버팀목, 손아섭)




만약 김강민 영입에 실패한다면 롯데는 또 다른 외야 자원에 눈길을 돌릴 수도 있다. 시장에는 주전급 활약이 가능한 조동화, 이성열, 박용택, 김경언 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 박용택의 LG의 간판  선수로 영입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고 김경언 역시 올 시즌 반짝 활약으로는 보상 선수를 내주면서까지 영입을 고려하기 어렵다. 



다만 조동화의 경우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롯데에 부족한 기동력 야구를 보강해줄 자원이다. 이성열 역시 장타력을 갖춘 좌타자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롯데가 야수 유망주를 포기할 수 있다면 영입을 고려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문제는 이런 준척급 선수의 경우 보상 선수 규정에서 자유로운 KT와 경쟁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렇게 FA 시장에서 롯데의 외부 영입은 그리 녹녹치 않다. 프런트가 대폭 교체되면서 전략 수립에 차질이 생겼다는 점도 악재다. 팀 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고 대응 전략을 다시금 정리할 필요가 있다. 졸속 영입도 문제지만, 전력 강화 기회를 그대로 흘려보내는 것도 문제이기 때문이다. 새 출발을 다짐한 롯데가 이번 FA 시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그리고 원하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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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 리그 MVP는 넥센 서건창이었다. 서건창은 같은 팀 동료 박병호, 강정호, 밴헤켄, 삼성의 에이스 밴델헐크와의 경쟁에서 앞도적인 표차로 수상자로 결정됐다. 넥센 선수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지만, 투표자들을 서건창은 손을 확실히 들어주었다. 서건창의 올 시즌 기록이 그만큼 가치고 크고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경쟁자인 박병호의 52홈런과 3년 연속 홈런왕, 유격수 부분 타격 각종 기록을 경신한 강정호, 시즌 20승에 빛나는 벤헤켄, 방어율 1위 밴델헐크의 기록도 서건창이 이룬 성과에 빛을 잃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서건창은 타율, 득점, 안타 부분 1위를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고 득점과 안타는 기존 시즌 최고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특히, 불가능의 기록으로 여겨졌던 200안타 고지를 넘어섰다는 점은 그를 MVP로 올려세운 원동력이었다. 

 

 

이로써 서건창은 2012시즌 신인왕을 수상한 데 이어 2년 만에 리그 최고 선수로 자리하게 됐다. 그를 잘 모르는 이들은 서건창이 청부적 재능을 가진 선수로 인식할 수 있지만, 그의 MVP 수상은 힘겨운 시기를 이겨낸 인간 승리의 드라마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그 가치는 더 할 수밖에 없다. 








(최고 선수의 등번호가 된 서건창의 14번)





서건창의 신인왕 수상은 2012년이지만, 그의 프로 데뷔는 2008시즌이었다. 그해 서건창은  LG의 신고선수로 입단했지만, 1군 경기에서 단 1타석에 들어선 것을 끝으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서건창은 현역병으로 2년의 공백기를 거쳐야 했다. 제대 후 무명인 그를 받아주는 팀은 없었다. 그대로 야구 선수로서 이력이 끝날 수 있었다. 



이런 그에게 넥센은 새로운 기회의 장이었다. 서건창은 입단 테스트를 거쳐 넥센에 입단했고 곧바로 주전 2루수로 자리했다. 프로 무대 단 1타석에 그쳤던 그에게 엄청난 변화였다. 당시 재정적인 문제로 주력 선수들의 다수 현금 트레이드하는 등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던 넥센의 사정이 그에게 기회가 됐다. 서건창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012시즌 서건창은 돋보이는 활약으로 신인왕의 기쁨을 맛봤다. 개인적인 영광이기도 했지만, 넥센 역시 젊고 유망한 내야수를 얻는 한 해였다. 하지만, 그 다음 해 서건창은 2년차 징크스에서 자유롭지 못 했다. 부상까지 겹치면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 2013시즌 넥센은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지만, 서건창 개인으로는 아쉬움이 많은 시즌이었다. 



2013시즌의 어려움은 서건창에 보약이 됐다. 서건창은 올 시즌을 앞두고 더 많은 노력과 연구를 통해 자신만의 타격폼을 새롭게 몸에 익혔고 리그 최고의 1번 타자로 거듭났다. 한때의 바람으로 여겨졌던 그의 활약을 시즌 내내 이어졌다. 서건창은 타격에서 다재 다능함을 뽐냈고 도루에서고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서건창이 출루하면 넥센이 득점한다는 새로운 공식이 생겨날 정도였다. 



홈런 구단 넥센에 서건창은 팀 공격을 다채롭게 하는 중요한 옵션이 됐다. 박병호, 강정호로 대표되는 넥센 타선에서 서건창은 빅 3중 한 명으로 당당히 자리했다. 체력적인 부담을 이겨내고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그의 올 시즌 활약은 넥센의 정규리그 2위를 하는 데 있어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서건창의 발전은 결국, 넥센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것과 맥을 같이 했다. 



이렇게 최고의 시즌을 보낸 서건창이었지만,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로 이어지는 포스트시즌에서 부진은 서건창은 물론, 넥센에도 안타까운 부분이었다. 특히,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서건창은 정규 시즌과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 했다. 서건창이 막히자 넥센 타선의 위력은 크게 반감됐다. 



더 안타까운 것은 서건창이 출루하며 만든 기회에서 넥센이 대부분 득점에 성공했다는 점이었다. 여기에 수비에서 몇 차례 결정적인 실수를 하면서 상대에 흐름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도 옥에 티였다. 이렇게 공. 수에서 서건창이 넥센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확인할 수 있는 한국시리즈였지만, 그에 비례해서 패배의 아픔이 더한 한국시리즈이기도 했다. 그가 MVP 수상에도 마음껏 기뻐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극강의 타격 능력, 도루 능력까지, 다재다능한 1번 타자 서건창)



 

하지만 한국시리즈 부진으로 서건창의 올 시즌 활약을 결코 폄하할 수 없다. 그의 올 시즌 성적은 타고투저의 분위기를 고려하더라도 앞으로 깨기 힘든 기록이기 때문이다. 또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무명의 선수에서 남다른 노력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의 인생 여정은 그 가치를 더한다. 이는 지금도 2군에서 아니면 신고 선수로 1군 진입을 위해 땀 흘리고 있는 선수들에게 큰 희망이 될 수 있다. 평범 이하의 선수도 노력으로 최고 선수가 될 수 있는 프로야구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서건창은 이제 선수로서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 앞으로 그에게는 이전과 다른 부와 명예가 따라올 것으로 보인다. 아직 20대의 선수이기에 더 발전된 모습도 기대된다. 서건창의 성공은 어려움을 딛고 야구 전문 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소속팀 넥센과 닮아있다. 이제 서건창은 넥센을 상징하는 선수로서 더 큰 책임감도 짊어지게 됐다. 



아직 서건창은 젊다. 최고의 선수가 됐지만, 더 발전할 여지가 많다는 점은 그의 소속 팀 넥센뿐만 아니라 우리 프로야구에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아쉽게 대표 선수로 선발되지 못했지만, 앞으로 국제경기에서는 대표 팀의 주전 2루수 1순위 후보로 당연히 선택될 서건창이다. 리그뿐만 아니라 더 큰 무대에서도 활약이 기대된다. 



사실상 맨땅에서 시작해 희망을 현실로 만든 서건창의 성공신화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큰 역경을 이겨낸 이겨낸 결과물이기에 그 토대는 단단하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그가 만들어 갈 성공의 기록이 우리 프로야구사에 어떻게 새겨질지 그 미래가 궁금하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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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시작되면서 2014프로야구가 긴 레이스에 사실상 돌입했다. 시범경기 동안 각 팀은 겨우내 훈련했던 성과를 점검하는 것은 물론이고 포지션별 내부 경쟁의 승자를 결정해야 한다. 개막전 엔트리를 확정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팀 간 전력 차가 줄어들어 시즌 초반 분위기를 잡는 것이 중요한 만큼, 시범경기 결과에도 결코 무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영남 라이벌로 자리한 롯데와 NC가 첫 경기에서 만났다. 두 팀은 NC의 창단과 1군 리그 참가에 이르는 과정에서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했다. 이러한 배경은 신생팀 NC가 롯데와의 대결에서 더 힘을 내는 계기가 되었다. 실제 롯데는 지난해 NC와의 경기가 쉽지 않았다. 올 시즌 NC가 전력을 더 알차게 보강하면서 두 팀의 대결은 더 흥미진진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배경으로 시범경기였지만, 두 팀의 대결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두 팀은 주전급 선수를 대부분 선발 라인업에 포함하면서 승리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첫 만남의 결과는 롯데의 5 : 1 승리였다. 같은 10안타를 기록했지만, 롯데 타선의 집중력이 앞선 결과였다. 롯데는 상.하위 타선 주전 백업 선수들의 조화를 이루면서 득점력을 높였고 NC는 득점 기회에서 한방이 아쉬웠다.

 

 

(2타점 적시안타, 베테랑의 힘이 보여준 조성환)

 

 

경기 초반 선발 투수 대결에서는 NC가 앞섰다. NC는 지난해 방어율 1위 찰리를 롯데는 옥스프링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찰리는 4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는 위력투를 선보이며 1실점 했다. 투구 수 조절도 잘 이루어졌다. 제구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떨어지는 변화구가 롯데 타자들을 힘들게 했다. 이에 맞선 옥스프링은 6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이었다.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실점을 막았지만, 4이닝을 다 채우지 못하고 4회 말 2사 상황에서 심수창에 마운드를 넘겼다. 아직은 구위나 제구가 더 올라와야 할 것으로 보였다.

 

선발 투수대결은 NC의 우위였지만, 선취 득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롯데는 3회 초 하위 타선에 배치된 황재균, 이승화의 2루타로 1 : 0 리드를 잡았다. NC 선발 찰리가 잠시 방심한 틈을 파고들었다. 가운데 몰린 공을 두 선수가 놓치지 않았다. 롯데가 하위 타순에서 선취득점을 만들어낸 것과 달리 NC는 초반 계속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리드를 빼앗겼다.

 

NC의 반격은 5회 말 이루어졌다. NC는 롯데 2번째 투수 심수창을 상대로 테임즈가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1 : 1 동점에 성공했다. 이미 첫 타석에 안타를 때려냈던 테임즈는 몸쪽에 비교적 제구가 잘 된 공을 빠른 스윙으로 걷어내며 장타를 만들어냈다. 테임즈는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우리 프로야구 첫 공식경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빠른 스윙스피드가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1 : 1 동점이 된 경기는 이후 불펜 싸움으로 이어졌다. 불펜의 힘에서 롯데가 앞섰고 경기는 롯데 쪽으로 기울었다. 롯데는 6회 초 1득점, 7회 초 3득점 하며 승기를 잡았다. 6회 초 롯데는 선두 손아섭의 중전안타와 최준석의 볼넷, 장성호의 적시 안타로 2 : 1로 앞서 갔다.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 어려운 위치에 있던 장성호는 박종윤을 대신해 들어선 타석에서 NC 좌완 불펜 이혜천을 상대로 적시 안타를 때려내며 베테랑 타자의 존재감을 보였다.

 

롯데의 득점은 7회에도 이어졌다. 롯데는 NC의 불펜투수 고창성을 상대로 황재균과 문규현의 연속 볼넷으로 잡은 기회에서 이승화의 보내기 번트로 2, 3루 득점 기회를 더 키웠고 대타로 기용된 조성환의 2타점 적시타가 더해지며 리드폭을 더 넓혔다. 손아섭은 NC가 기대하는 유망주 투수 윤형배를 상대로 3루 선상을 흐르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롯데는 5 : 1로 편안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롯데는 득점기회에서 짜임새 있는 공격을 보여주었지만, NC는 위기에서 불펜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큰 대조를 보였다. 올 시즌 대타 요원으로 기대되는 조성환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멋지게 살려냈다. 손아섭 역시 6회와 7회 안타와 1득점, 1타점을 연속으로 기록하며 중심 타자의 역할을 확실해 해주었다.

 

이후 롯데는 불펜진이 NC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5 : 1 리드를 끝까지 유지했다. 롯데 불펜진은 아직 제구에서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구위가 많이 올라온 모습을 보이며 초반 상승세에 있던 NC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비록 1실점 하긴 했지만,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심수창은 2.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안정된 투수를 선보였다. 날카롭게 떨어지는 포크볼이 좋았다. 우완 오버핸드 투수가 부족한 롯데 불펜진에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어나온 강영식, 김승회, 마무리 김성배까지 롯데 불펜진은 벤치 의도대로 결과물을 만들었다.

 

 

(2안타 1타점, 성공적인 첫 경기 NC 테임즈)

 

 

NC는 승부처에서 등판시킨 불펜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기대했던 베테랑 이혜천, 고창성의 부진이 아쉬웠다. 마지막 2이닝을 책임진 신예 원종현이 삼진 3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한 것이 불펜진의 부진 속에서 찾은 희망이었다. 선발 투수 찰리의 호투도 긍정적인 부분이이었다. 타선에서는 테임즈, 나성범, 손시헌이 2안타씩 때려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1번 타자로 나선 이종욱도 안타 1개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하지만 4번 이호준이 득점 기회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무안타로 부진했고 타선의 응집력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롯데는 비교적 수월하게 경기를 이끌며 낙승했다. 마운드가 생각대로 역할을 해주었고 타선도 필요한 득점을 해주었다. 투.타 조화가 잘 이루어졌다. 하지만 중심 타선에 배치될 최준석, 히메네스가 삼진 2개씩을 당하며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1번 타자 후보 김문호도 무안타로 부진했다. 특히 경기 중 강민호가 홈 질주과정에서 포수와 충돌하며 가슴 철렁한 순간을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롯데와 NC의 첫 만남은 롯데의 완승이었다. 하지만 시범경기 첫 경기일 뿐이다. 승패에 관계없이 두 팀 모두 희망적인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교차했다. 일요일 경기에서 NC는 시범경기지만 홈에서 연패를 당하지 않으려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이고 롯데는 지역 라이벌과의 대결에서 확실히 기선 제압을 하고싶은 마음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 일요일 경기가 더 뜨거워질 수도 있게 됐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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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프로야구가 시범경기 시작과 함께 사실상 시즌을 시작했다. 외국인 선수의 변화폭이 팀 간  선수 이동이 많았던 탓에 시범경기가 더 중요해졌다. 시범경기 승패가 큰 의미가 없다고 하지만 최근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팀이 정규리그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던 탓에 결코 승부를 소홀히 할 수 없다. 정규리그의 흐름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를 살펴봐야 하지만, 올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더 치열한 순위 싸움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상.하위권 팀의 격차가 크게 줄었고 한 명이 더 늘어난 외국인 선수의 변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팀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지난해 히어로즈라는 간판을 달고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넥센은 올 시즌에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전력의 누수가 없고 제대 선수와 트레이드 영입 선수가 가세하면서 공.수 전반에 선수층이 더 두터워졌다. 지난해 큰 경기 경험을 쌓으면서 선수들의 자신감도 더 높아졌다. 신.구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고 구단의 지원도 적절히 잘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 그들에게 자금난이라는 단어는 사라졌다. 지난해 이상의 성적이 기대되는 넥센이다.

 

 

 (2014시즌, 넥센 홈런 공장의 중심 박병호)

 

 

그리고 이런 넥센 전력의 중심에는 강력한 타선이다. 나이트, 벤헤켄 두 외국인 원투 펀치와 오재영, 문성현, 강윤구, 김영민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선발진과 손승락, 한현희가 중심을 이룰 불펜진이 조화를 이룬 마운드의 힘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2년 연속 정규리그 MVP에 빛나는 박병호를 중심으로 한 타선의 힘은 넥센 전력의 중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넥센은 팀 홈런 125개로 이 부분 1위였다. 타자에 유리한 목동 구장의 특성도 영향을 미쳤지만,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 이성열에 김민성까지 가세한 중심 타선의 힘은 타 팀에서 공포의 대상이었다. 박병호가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자신을 둘러싼 타자들의 선전이 큰 영향을 주었다. 홈런 15개로 대형 내야수로 거듭난 김민성의 존재는 넥센 중심 타선의 힘을 한층 더 강화시켰다. 홈런 공장이라고 해도 될 만큼 그 힘은 대단했다.

 

올 시즌에도 이들 중심 타선은 건재하다.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는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이다. 유망주 틀을 깬 김민성도 군 문제 해결을 위해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이 절실하다. 이성열은 FA 계약을 앞두고 있다. 절실함과 집중력이 강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두산으로부터 영입한 윤성민의 존재는 선수 간 경쟁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이고 장타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민이 지난해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목동 구장을 홈으로 사용한다면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낼 힘을 갖춘 타자다. 그의 주 포지션이 1루와 3루인 탓에 박병호, 김민성과의 경쟁이 쉽지 않지만, 대타 요원이나 지명타자로 잘 활용한다면 넥센 타선의 장타력을 더 높여줄 수 있다. 기존의 중심 타선에 과거 두산의 차세대 4번 타자 후보로까지 거론되었던 윤석민 더해진 타선은 상대에 큰 압박감을 줄 수 있다.

 

변수는 있다. 외국인 타자 로티노의 활약 여부다. 로티노는 타 팀 외국인 타자와 달리 장타력을 앞세운 선수가 아니다. 경험이 풍부한 컨텍 능력이 우수한 타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 능력도 넥센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비록 지명도면에서 타 팀 외국인 선수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지만, 넥센은 포지션 중복을 피하고 전력을 효과적으로 강화할 선수로 그를 택했다.

 

하지만 시즌개막을 앞둔 시점에 로티노는 부상으로 실전 투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넥센은 정확도를 갖춘 로티노를 3번 타순에 배치해 장타자가 많은 넥센 타선에 다양성을 더 갖출 수 있다. 로티노가 기대대로 역할을 한다면 이택근을 테이블세터진에 기용하면서 중심 타선에 더 많은 득점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가능성을 시험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로티노는 하위타선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는 외국인 타자 영입으로 기대한 효과가 아니다.

 

또한, 1번 타자로 유력한 서건창이 지난해 정규리그 부진에서 벗어나야 하고 허도한, 박동원 등 포수진의 타격 능력 향상이 필요하다. 이는 하위 타선을 강화해 쉬어가는 타순을 없애는 효과로 이어진다. 이것이 이루어진다면 언제든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중심 타선과의 대결에 지찬 상대 투수들을 더 힘들게 할 수 있다.

 

스몰볼 야구가 대세인 우리 프로야구에서 넥센은 호쾌한 타격을 중심으로 하는 빅볼 야구를 추구하는 몇 안 되는 팀 중 하나다. 올 시즌 넥센의 타선은 지난해보다 더 업그레이드되었다. 이는 넥센 홈런 공장을 더 힘차게 돌아가게 할 원동력이다 더 많은 승수 쌓기가 가능함을 의미한다. 내심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 그 이상을 기대하는 넥센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임이 분명하다. 

 

사진 : 넥센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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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우리 프로리그에서 해외로 진출하는 곳은 일본리그에 국한되어 있었다. 이승엽을 비롯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일본에서 활약했고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프로선수라면 가장 선망하는 무대인 미국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았다. 리그 적응의 문제와 함께 기량이 못 미친다는 이유로 도전 자체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포스팅을 거쳐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의 활약은 우리는 물론, 메이저리그에서 우리 프로리그 선수에 대한 평가를 바꿔놓았다. 포스팅 당시만 해도 지나친 투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LA 다저스였지만, 리그 초반부터 포스트시즌까지 꾸준히 활약한 류현진은 당당한 선발진의 한 축이었다. 우리 리그에서 검증된 선수가 빅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류현진의 활약은 올 시즌 볼티모어에 입단한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이어졌다. 지난 시즌 부상이 겹치면서 큰 활약을 하지 못한 윤석민이었지만, 국제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그를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잊지 않았다. 부상에 대한 염려와 최근 부진한 리그 성적으로 특급대우는 받지 못했지만,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확실한 계약이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투수가 올 시즌 후 빅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SK의 에이스 김광현이 그렇다. 올 시즌 후 해외진출 자격을 얻을 가능성이 높은 김광현의 시선은 이미 해외쪽으로 향하고 있는 느낌이다. 어느 때보다 스프링캠프에서 의욕적인 모습이고 근래 들어 가장 빠르게 몸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수년가 그를 괴롭혔던 부상의 그림자를 지워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2014년 다이나믹 김광현의 부활 완성될까?)

 

 

만약 김광현이 부상을 떨쳐내고 과거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는면 해외진출에 대한 희망을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좌완투수라는 장점과 함께 150킬로에 이르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는 이미 국제대회에서 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20대의 젊은 나이와 그런 나이에 비해 큰 경기 경험도 많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광현은 2007년 SK에 입단할 때부터 SK의 에이스로 성장할 재목으로 여겨졌다. 고교 시절 이미 초고교급 기량을 뽐냈던 김광현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입단 첫해 김광현은 프로리그와 아마야구가 다르다는 점을 경험했다. 입단 첫해 김광현은 3승 7패에 3점대 방어율로 신인의 티를 벗어나지 못했다. 아직은 경험이 더 필요해 보였다.

 

김광현의 경험은 1년이면 충분했다. 김광현은 2008시즌 16승, 2009시즌 12승, 2010시즌 17승을 거두며 좌완 선발 에이스로 그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SK의 무적시대를 이끄는 힘의 원천이기도 했다. 국제경기에서 영광의 순간도 함께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병역혜택까지 받은 김광현은 앞으로의 발전이 더 기대되는 투수였다. 

 

하지만 2011시즌부터 김광현은 부상에 시달리며 부상과 재활을 반복하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팀을 위해 조기 복귀를 추진하다 부상이 더 커지기도 했다. 온몸을 다 이용하는 듯한 그만의 다이나믹한 투구폼이 무리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었고 부상부위가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어깨라는 것도 큰 문제였다. 그가 예전의 위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의문시되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2년이 흘러 맞이한 2013시즌 김광현은 두 자리 수 승수에 복귀하며 부활을 알렸다. 완벽하지는 않았다. 부상 후유증 탓에 긴 이닝, 풀 타임 시즌 내내 좋은 투구내용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리그 전반기와 후반기 기록의 편차가 컸다. 많아진 피안타와 피홈런 개수는 한 참 좋을 때 김광현과는 거리가 있었다. 10승 9패를 하는 동안 기록한 4.47의 방어율은 안정감 있는 선발투수와는 거리가 있었다.

 

이런 아쉬움이 있었음에도 김광현이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했다는 점에게 의미가 큰 2013시즌이었다. 김광현의 건강은 그의 부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이었다. 이는 올 시즌을 준비하는 김광현이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스프링캠프에서 김광현은 위력적인 투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때 대두되었던 마무리투수 전업설도 사그라지면서 선발투수 김광현을 2014시즌에도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계속된 전력 약화로 고심하는 SK에서 에이스 김광현의 복귀는 큰 전력상승 요인이다. 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SK지만, 선발 투수진에 있어서는 강점이 있다. 새롭게 영입한 두 외국인 투수와 꾸준히 선발 자리를 지킨 윤희상, 그리고 에이스 김광현의 부활이라는 전제조건을 충족된다면 어느 팀 못지않은 선발진이다.

 

 

김광현

- 빠른공, 면도날 슬라이더로 SK 무적신화 이뜰었던 에이스

- 부상과 재활이 반복되는 악순환 끊기를 기대하는 에이스

 

 

거물급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과 거포 3루수 최정이 이끄는 타선 역시 만만치 않은 화력을 과시하고 있는 주전 상당수가 FA 대상자라는 점은 올 시즌 종료 후 스토브리그를 어렵게 할 수 있지만, 올 시즌만을 놓고 본다면 상당한 동기부여 요소다. 올 시즌 후 상당폭의 변화가 불가피한 SK에게 2014년은 지난해 가을야구 진출 실패의 아픔을 씻어내고 다시 강팀으로 거듭나야 하는 과제가 있다.

 

물론, 이런 SK의 목표는 김광현이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 김광현 역시 해외진출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올 시즌 풀타임 활약과 동시에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부상의 그림자를 지워낸 완벽한 부활이 필수적이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수준급 좌완 선발 투수라는 점에서 해외 팀들의 관심은 더 증폭될 수밖에 없다.

 

김광현은 프로선수로서 짧은 시기에 정상의 자리에 올랐지만, 큰 추락을 얼마 안가 경험하는 굴곡이 있었다. 함께 젊은 좌완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성공적 진출에 그에게 큰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이 또 다른 부상으로 이어지는 오버페이스가 되어선 곤란하다. 

 

김광현이 올 시즌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며 리그와 국내리그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에이스로서 완벽한 부활이 이루어질지 그리고 더 큰 무대로 나가고자 하는 희망을 이룰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기대된다.

 

사진 : SK와이번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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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 팀들의 전력 강화가 눈에 띄는 2014년 프로야구는 지난해보다 더 치열한 순위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초반 하위권 팀들이 연패에 빠지면서 순위 싸움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던 기억이 되살아날 것 같지 않다. 그리고 이러한 예상의 중심에는 지난해 최하위 한화가 있다. 올 시즌을 앞둔 한화는 대대적인 홈구장 시설 개선과 함께 제대로 전력을 보강하면서 수년간 이어진 침체기를 벗어나려 하고 있다.

 

선발 투수진에 새롭게 합류한 캐일럽 클레이와 앤드류 엘버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젊고 싱싱한 어깨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한화 선발진에 있었던 이블랜드와 바티스타 이상의 활약이 기대되는 투수들이다. 여기에 유창식, 송창현 등 영건들의 지난해부터 가능성을 현실로 바꿔가고 있고 군제대 선수들까지 가세하면서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가 두터워졌다.

 

물론, 마운드의 불안요소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외국인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다 팀에 비해 크게 높고 불펜진도 마무리 송창식을 제외하면 시범경기까지 여러 경우의 수를 시험해야 한다. 하지만 타선은 확실히 지난해와 다를 것으로 보인다. 기량이 검증된 두 명의 FA 이용규, 정근우,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의 가세는 분명 큰 힘이 되고 있다.

 

 

(김태균 나홀로 활약 2014년에는 끝날까?)

 

 

이들 세 선수는 모두 빠르고 정확도 있는 타격을 하는 선수들이다. 이들이 내.외야 주전에 자리하면서 선수 가용 폭이 넓어지고 백업층도 강화되는 효과를 얻었다. 젊은 야수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그동안 미약했던 팀 내 경쟁도 한층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팀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는 계기를 얻은 한화라 할 수 있다.

 

이런 변화를 가장 반기는 이는 한화팬들과 구단이겠지만, 선수중에도 있다. 한화의 4번 타자 김태균이 그렇다. 김태균은 프로야구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로 리그를 대표하는 상징성이 있는 선수지만, 성적 면에서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팀의 부진이 큰 원인이었지만, 나 로 고군분투에 따른 부분도 있었다.

 

상대팀의 김태균에 대한 집중견제는 분명 김태균에 큰 부담이었다. 한화와의 대결에서 상대 팀은 김태균을 피해가는 경기 운영이 많았다. 사실 김태균을 피하면 위협적인 타자가 많지 않았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결과였다. 그런 와중에서 김태균은 2012시즌 0.363의 타율과 16홈런 80타점으로 이를 극복했다.

 

하지만 2013시즌 김태균은 0.319의 타율에 10개의 홈런, 52타점으로 전년보다 기록이 크게 떨어졌다. 훨씬 넓어진 홈구장 외야와 부상도 있었지만, 허약한 타선을 홀로 이끌기는 무리가 있었다. 특히 자신의 주변을 둘러싼 타자들의 약세가 여전했다. 그의 뒤를 뒷받침하는 최진행과 중심 타선의 새로운 얼굴로 떠오른 이양기의 분전이 있었지만, 그것으로 부족했다.

 

무엇보다 그의 앞선에서 득점 기회를 제공할 선수가 없다는 점이 문제였다. 지난해 김태균은 나홀로 타격을 하는 일이 많았고 타점 생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김태균에 이용규, 정근우, 펠릭스 피에의 존재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이들은 모두 높은 출루율을 기록할 수 있고 기동력으로 상대 수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이 출루한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은 상대 팀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최진행과 이양기, 지난해 부진 탈출을 노리는 김태완, 대형 유격수로 발전이 기대되는 송광민까지 하위타선이 강화되었다는 점도 김태균의 위력을 더 크게 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렇게 김태균은 올 시즌은 최고 연봉자의 가치를 되살릴 좋은 기회의 장이다. 괄목할만한 타선의 보강은 김태균에 대한 절대적인 의존도를 줄여줄 수 있다. 더 편안한 여건에서 타격에 임할 수 있다. 지난해 떨어지졌던 타격지표를 끌어올릴 계기가 마련되었다. 반대로 연봉에 걸맞은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비판적 시선을 감수해야 하는 김태균이다.

 

김태균은 프로 데뷔 이후 한화의 중심타자로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꾸준한 활약을 해왔다. 이는 국제경기에서의 활약으로 이어졌고 해외리그 진출의 꿈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리그에서의 실패는 순탄했던 야구인생에 큰 오점이 되었다. 시즌 도중 국내복귀를 감행한 것을 두고 팬들의 비판 어린 시선도 많았다. 팀 성적 부진에 따른 책임도 그에게 무거운 짐이었다. 

 

2014시즌 한화는 새롭게 바뀌었지만, 김태균의 위치는 변함이 없다. 김태균 없는 한화를 상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최하위 탈출을 넘어 그 이상의 돌풍까지 기대하는 한화를 이끌어야 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올 시즌 외로움에서 벗어난 김태균이 어떤 모습으로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할지 이는 한화의 2014년 결과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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