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경남 통영 출사 때 지역 수협의 협조를 얻어서 멸치잡이 현장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멸치잡이 어업을 정확하게 말한다면 기선권현망어업이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물을 거대한 보자기 같이 만들어 물고기 어군들을 몰아 가두어 올리는 것인데요. 통영 지역에서는 멸치잡이를 관장하는 기선권현망어업조합이 있어 바다에서 멸치잡이와 가공,  상품화 경매 과정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그 조합의 협조를 얻어 바다에서 멸치를 잡는 과정을 하나하나 담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이 장면들이 먼 기억속2009년의 한 장면이 되었네요. 그 때는 사진에 흥미를 느껴 이것저곳 마구 다녔었는데 사진 실력이 없어 자충우돌 하던 시절의 기억들도 다시 떠올려 보면서 그 때의 장면들을 수정 보완하여 다시 끌어올려 보았습니다.  






배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면서 바다로 나갑니다.
저 멀리 어촌 마을이 점 같이 작게 보입니다. 꽤 먼 바다로 나왔습니다. 





저 멀리서 배 두척이 그물을 끌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쌍끌이라는 표현을 하는데 그 모습이네요.
이 어선들이 그물로 멸치 떼를 가두고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하는 망선들입니다.



망선은 보통 2척으로 구성되고요. 어탐선이 뒤 따르면서 조업에 관한 전반적인 상황을 지시합니다.
이 어탐선에 선장이 타게 되는데 예전에는 선장의 경험으로 그물을 치는 작업을 지시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레이더 어군 탐지기가 큰 역할을 하지만 아직도 선장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하네요. 







어딘가에서 짐을 잔뜩 실고 배 한척이 선단에 다가섭니다.
평평한 모양이 항공모함 같은데요.
이 배가 잡은 멸치들을 현장에서 가공하고 육지로 옮기는 가공, 운반선입니다.
예전에는 가공선, 운반선이 따로 운영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배 한척에서 모든 것이 가능하다 하네요.



이렇게 멸치 조업 선단은 사령선이라 할 수 있는 어탐선 1, 그물을 끄는 망선 2, 가공운반선 1 도합,
4척 정도로 운영됩니다. 필요에 따라 그 수가 늘어나기도 합니다. 








멸치 선단이 모두 모였습니다.
잡은 멸치들을 이제 옮겨야 하는데요. 








예전에는 사람이 그물을 배 위로 끌어 올렸지만
최근에는 강력한 흡입기를 이용해서 선상으로 멸치들을 끌어 올립니다.
나중에 멸치를 터는 작업이 필요없을 만큼 깔끔하게 말이죠. 



이제 멸치들의 품질을 결정할 중요한 작업이 이어집니다. 







잡아 올린 멸치들은 즉시 끓는 물에 삶아집니다.
이후 쟁반같은 운반대로 이동되어 모아지고 육지로 향하게 됩니다.

현장의 신선한 상태의 멸치들을 선상에서 1차 가공을 함으로서 신선도를 높입니다.
육지에서는 건조과정만을 담당하게 되고 상품화의 과정까지 단축하게 됩니다.

삶아지는 물의 온도가 굉장히 높기에 작업에는 위험이 항상 수반됩니다.
작업의 속도도 빨라야 하기 때문에 숙련도 있는 분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위험성 때문에 멸치를 삶는 과정을 근접해서 담지는 못했습니다.
끓고 있는 물이 하얀 수증기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가공선 전체에 뿌연 안개가 낀 듯 하네요. 










삶아진 멸치들이 운반대에 담겨 차곡차곡 쌓이고 있습니다.
그 열기가 옆에 있는 저한테도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일하는 선원들 중에 상당수가 외국인 근로자더군요.

일이 위험하고 힘들다 보니 내국인들이 이 일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고
그 자리를 외국인 근로자들이 채우고 있었습니다.
고된 일이지만 이들은 너무나 열심히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좀 더 나은 삶이라는 희망이 있기에 쉼 없이 일할 수 있겠지요? 








작업장의 열기와 선원들의 열정과 땀이 함께하면서 작업은 계속 이어집니다.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멸치들을 점점 더 우리들의 식탁과 가깝게 하고 있었습니다. 







1차 가공이 끝난 멸치들이 눈 앞에 나타났습니다.
가공된 멸치들이 햇살에 닿으니 은색의 빛깔이 더 두드러 집니다. 바다의 은이 바로 여기 있었네요. 
이 운반대에 있는 멸치를 맛 보라고 주셨는데 따뜻하고 신선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이 멸치들과 함께 조업 현장을 뒤로하고 육지로 향합니다. 







배는 긴 항해끝에 작은 포구에 도착했습니다.
다시 바다와 작별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남해바다의 멋진 경치뿐 아니라 생생한 삶의 현장을 담을 수 있어 마음 한편이 뿌듯해 졌습니다.

최근 외국의 값싼 멸치들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종사하시는 분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고 합니다.
실제 작업 현장을 보니 어민들의 노고가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현실에 마음이 아픕니다.
여름에는 해파리까지 기승을 부려서 조업조차 힘들게 한다고 하는데 어민들의 노력의 좋은 결실로
이어지기가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안타까움이 커집니다.

아직 여름의 뜨거움이 남은 8월이지만
너무나 뜨거운 현장의 모습들이 더위를 잊을 만큼 많은 생각들을 하게합니다.

저 부터 " 국산 멸치 맞지요" 하면서 우리 멸치를 먼저 고려해야 겠습니다.
어업인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사진, 글 : 지후니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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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통영시 중앙동 | 통영항화물선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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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후니 지후니74 트랙백 0 : 댓글 6
지난 번 산청의 곶감 말리는 농가의 풍경을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그 곶감을 주제로 한 산청의 곶감 축제 현상의 사진입니다.
산청의 곶감을 알리고 지역 주민들의 모일 수 있는 화합이 장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산청은 예로부터 곶감으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은 상주곶감을 많이 알고 있지만 산청 역시 감재배 면적이 넓고 곳감 역시 많이 생산됩니다.
지역의 기후, 토양이 감 나무가 자라기에 좋은 조건이기도 합니다.






한 겨울 속 작은 다리를 건너 만난곳은 시골의 장터와 같은 곳이었습니다.
시골장의 북적임속에 이곳에서 곶감축제가 열리고 있음을 플랜카드가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감과 관련된 아이디어 상품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곶감을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껍질을 깍는 일은 기계들이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그 감을 먹기 좋게 자르는 틀은 처음 보는 것이었습니다.

최근에는 곶감을 대량으로 건조하는 기계까지 있더군요.
곶감의 전통은 수 백년을 이어지고 있지만 그 것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방법은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귀여운 캐릭터를 따라 행사장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지역의 곶감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장터에서는 많은 이들이 분주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곶감관련 상설 전시장에서는 곶감을 재배하는 과정을 담은 미디어쳐가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미디어쳐로 만든 재배과정은 그 이해를 더 쉽게 해주었습니다.





 




설 명절에 귀한 선물중 하나였던 곶감 선물세트, 그 품평회도 한 편에서 열렸습니다.
그냥 보기에도 고급스럽고 예쁜 선물세트가 곶감의 가치를 더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들을 보는 것 같았스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감나무와 감의 효용을 잘 알고 소중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실제 감나무와 감은 그 쓰임새가 다양했습니다.
감 역시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사람에게 무척 이로운 과일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그 감을 말린 곶감은 보관성도 더 좋아지고 그 영양소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겨울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중요한 아이템 중 하나였던 셈입니다.
제가 산청 곶감축제에서 본 곶감은 전통에 깊이를 더 한 모습이었습니다.

다음 곶감 축제때는 더 멋진 곶감들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심종열






Posted by 지후니 지후니74 트랙백 0 : 댓글 5

예전에는 추운 겨울 즐길 수 있는 과일이 많지 않았습니다.
요즘에는 하우스 농사가 보편화 되면서 사시사철 각종 과일을 먹을 수 있지만 말이죠.
겨울에 과일이 귀했던 시절, 곶감은 겨울에 먹을 수 있는 몇 안되는 과일 중 하나였습니다.

호랑이가 온다는 말에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던 아기가 곶감이라는 말에는 울음을 멈췄다는 우화가 있습니다.
그만큼 곶감이 귀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가을에 수확한 곶감을 말리는 과정을 수 차례 반복해야 만들수 있는 곶감,
곶감은 각 지역마다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경남 산청에서 본 곶감은 하나의 예술 작품과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산청에서 열리는 곶감 축제를 가던 길에 우연히 곶감을 만드는 풍경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산청의 어느 농가에 곶감 말리기가 한창이었습니다.
추운 날씨였지만 껍질을 벗은 감들은 조금은 곶감으로 그 모습을 바꿔가고 있었습니다.
햇살에 비치는 곶감이 고운 색을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도넛 모양의 곶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곶감을 보았지만 이런 모양을 본 적이 없얶습니다.
마치 기계로 그 모양을 찍어낸 듯 보였습니다.

이런 곶감을 만드는 방법이 정말 궁금해졌습니다.





수확된 감은 껍질을 벗겨내고 건조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일교차가 크고 햇빛이 잘 든다면 금상첨화의 조건이 되겠지요.
산청의 곶감 역시 그 과정은 다른 곳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건조 과정을 거치는 동안 곶감은 그 모양이 점점 작아집니다.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모양은 적어지지만 특유의 쫀득한 느낌일 살아나게 됩니다.
이런 단계가 끝나면 곶감은 한 입에 쏙 들어갈 정도의 적당한 크기로 그 모양을 갖춥니다.






산청의 곶감은 마지막 건조 단계에서 다른 지역에 없는 과정을 거칩니다.
사람의 손으로 도넛 모양을 잡아주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 작업은 일일일 사람 손으로 해야 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오랜 세월을 이어온 손길이 필요하겠지요.
이 농가에서도 할머니 한 분이 곶감의 모양을 내고 계셨습니다.
많은 양의 곶감이 있었지만 할머니는 흐트러짐 없이 그 작업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산청 곶감은 타 지역에는 없는 특유의 모양을 가지게 됩니다.
이 작업을 통해 산청 곶감은 더 탄력이 있고 맛 좋은 곶감으로 탄생합니다.
우리가 귤을 먹을 때 손으로 미리 주물르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하면 될까요?




작은 덕장에서 주렁주렁 달려있는 곶감들을 보니 제 마음도 풍성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해 이상기후로 곶감 생산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산청 지역은 그 피해가 많지 않았다고 하네요.

덕분에 그 생산량은 예년과 비슷하다고 농가에 계신 분들이 말씀하셨습니다.
곶감은 그 맛도 맛이지만 그 안에 함유된 각종 영양소가 우리 몸에 좋은 역할을 합니다.
비타민이 풍부한 탓에 겨울철 감기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곶감의 하얀 가루는 우리 몸에 아주 좋은 작용을 한다고 하는데요.
속된 말로 남성분들의 정력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곶감을 먹을 때 하얀 가루를 터는 일은 절대 하면 않되겠죠.





산청의 곶감은 특유의 모양과 맛으로 대형 백화점 등에 납품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지리적 특성은 이 지역을 청정지역으로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일교차가 큰 날씨는 곶감을 더 맛있게 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강추위가 몸을 자꾸만 움츠리게 하는 요즘이지만 몸에 좋은 곶감과 함께라면 추위를 이기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단 과자나, 사탕, 쵸콜릿 보다는 정성이 가득한 우리 곶감이 더 좋은 대안이 되겠지요.

손으로 빚어낸 멋진 작품은 산청 곶감은 보는 재미까지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올 겨울 추위를 이기는 아이템으로 곶감을 한번 고려해 보는 건 어떨까요?






Posted by 지후니 지후니74 트랙백 0 : 댓글 3
우리 고유 한의학의 역사는 상당합니다.
하지만 한의학 하면 떠오르는 이름은 허준, 더 나아가면 이재마 정도입니다.
허준의 동의보감도 사실은 예로부터 전해오던 다양한 의서들을 집대성한 것입니다.

그런 한의학의 여러 모습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경남 산청군의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산청한의학박물관이 그곳입니다.
지리산에서 뻗어나온 산세가 가져온 수려한 자연경관과 다양한 전시물이 함께 하는 곳이었습니다.





지난 초 가을 찾아간 산청한의학 발물관은 멋진 산세가 어우러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그 산골에 자리한 현대식 건물이 이채롭습니다.
산청 한의학박물관은 우리 한의학의 과거의 현재,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전시관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과거 우리 선조들의 사용하던 한의학 관련 물품들이었습니다.







오랜 고서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전시물과 함께 친환경 제품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 눈길을 가장 확실히 끈것은 정교하게 만들어진 미디어처였습니다.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다양한 미디어처는 우리 한의학의 과거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었습니다.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미디어쳐 작품들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이 작품들을 따라가다 보니 시간가는 것도 잊을 정도였습니다.




또 다른 곳에서는 산청에서 나는 각종 약초들과 관련된 전시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종류나 효능이 정말 다양했습니다.
이 약초들은 한약재의 근간을 이루는 것들이라 더 관심이 가더군요.





이 곳은 내부 전시실뿐만 아니라 야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모양의 조형물과 가볍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전시시설이 아닌 다양한 체험도 가능한 곳이었습니다.

깊은 산속에 자리한 조용한 시설이었지만 그 속은 꽉 차 이었습니다
우리 한의학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찾아볼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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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산청군 금서면 | 한의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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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후니 지후니74 트랙백 0 : 댓글 2
가을비 답지 않은 많은 비로 가을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쇼 윈도의 옷들은 겨울옷으로 바뀌어 가고 단풍들도 짙어집니다.
가을의 청명함을 느끼기엔 올 해 날씨가 정말 변덕이 심합니다.

그래도 가을을 알려주는 이들이 있어 지금이 가을임을 느끼게 합니다. 
그 중에서 코스모스는 가을을 대표하는 꽃입니다.

경남 하동의 어느 작은 역에서 코스모스들이 가득 핀 풍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길을 따라 황금색의 들판도 함께 담을 수 있었습니다.




경암 하동의 북천역은 코스모스 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역 인근의 논에 코스모스를 심어 가을이면 장관을 연출하는 곳입니다.
이젠 가을의 멋진 여행코스로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코스모스 축제때는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 하는 곳이고요.

제가 찾았을 때는 축제가 이미 끝난 뒤였습니다.
그대로 많은 분들이 남아있는 코스모스의 장관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었습니다.




먼저 기차길을 따라 걸어 보았습니다.
북촌역은 아주 작은 역입니다. 기차도 하루에 드문드문 다니는 곳입니다.
덕분에 이렇게 편안하게 기차길을 따라 가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철길 따라 피어난 코스모스들이 저와 함께 걷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철도 신호기가 코스모스길로 저를 안내합니다.






그 축제는 이미 끝났지만 코스모스들은 여전히 멋진 군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을 함께 느끼고 싶어서일까요?
화창한 가을하늘 아래 핀 코스모스들은 아직 생기가 가득했습니다.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그들은 그 자테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높아진 가을하늘과 코스모스들이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
바쁜 일상에 계절의 변화가 둔감했던 저에게 가을의 향기를 가득 안겨주었습니다. 




코스모스와 함께 깊어가는 가을의 또 다른 풍경도 있었습니다.
이제 곧 수확을 하게 될 황금색 벼들로 이루어진 황금 들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코스모스 들판 사이 드문드문 위치한 황금색의 들판은 묘한 조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북천역은 가을의 정취를 두 가지 시선으로 만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어제 내린 비로 이 풍경들이 많이 사라지지 않았을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일년이 지나면 가을의 멋진 풍경으로 다시 만날 수 있겠지요. 
 
코스모스를 따라 황금들판을 만날 수 있는 북천역,
조금 늦게 찾긴 했지만 가을의 정취를 좀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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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하동군 북천면 | 북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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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후니 지후니74 트랙백 0 : 댓글 5
여름의 길목, 농촌이 가장 바쁜 시기입니다.
벼 농사가 시작되야 하고 각종 밭 농사가 지금 시작됩니다.
농촌이 한 해가 진짜로 시작되는 셈이죠.

도시 사람들은 산으로 바다로 여행을 떠나기 좋다고 합니다.
농촌에선 그런 즐거움들이 남의 나라 이야기입니다.

경남 의령의 도로를 달리다 시작과 끝이 함께 하는 곳을 만났습니다.





모내기를 위해 물을 댄 논의 모습은 마치 거대한 바다와 같습니다.
주식은 쌀을 생산하는 곳이 또 다른 바다라는 말이 틀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모판에는 모내기를 위한 모가 자리했습니다.
요즘은 대부분 기계들이 모내기, 추수 등의 일을 합니다.
그래서 인지 모들도 반듯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다소 늦은 모내기를 하는 농촌의 마을을 평화롭습니다.
논 물에 비친 또 다른 풍경도 따뜻한 햇살도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그런데 황금색의 빛나는 또 다른 풍경은 무엇일까요?

또 다른 곳에서 의문이 풀렸습니다.





또 다른 농촌 마을, 이미 심어진 모들은 가을의 결실을 위해 차렷 자새로 정렬되었습니다. 
도로 옆 작은 공간에는 고추가 나란히 심어져 있습니다. 
그 모습이 작은 가로수와 같았습니다. 

한 쪽 논에는 벼를 대신해 연근을 생산하는 공간이 자리했습니다. 
모내기 한 논 한 가운데 위치한 연 재배지가 이채롭습니다.




황금의 물결이 일렁이는 공간에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황금색의 비밀을 보리였습니다.
그의 황금색의 보리가 수확을 기다라고 있었습니다.

남부 지방의 따뜻한 기후가 보리과 논의 2모작을 가능케 하는데요.
의령에서는 보리의 수확과 동시에 모내기가 함께 이루어 지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시작과 끝이 함께 존재하는 곳이 이곳이었습니다. 



이제 대부분의 보리들이 수확되고 급하게 모내기가 이루어져야 할 시기입니다.
그만틈 일손도 많이 필요하고 두 배로 바쁜 시간들이 하루하루 이어집니다.

평화롭기만 한 풍경이지만 그 안에는 바쁜 일상의 여러 일들이 함축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일상을 그저 사진의 소재로만 바라보는 제 모습이 부끄러워집니다.

보리 농사의 풍성함이 이번 가을에 벼 농사의 풍성함으로 또 다시 이어지기를 기원해 봅니다.






Posted by 지후니 지후니74 트랙백 0 : 댓글 10
지난 주말 철쭉이 유명한 경남 산청의 황매산을 찾았습니다.
아직 철쭉이 만개하지 않아 그 아름다움을 다 담지 못했습니다.
대신 골짜기 사이사이 만들어진 논들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저에겐 철쭉의 아름다움보다 더 값진 모습들이었습니다.

척박한 환경을 극복한 우리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새롭게 뭔가가 시작되는 풍경을 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벼농사를 하는 곡창지대와 달리 이곳은 산들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벼농사를 위해서는 그 산을 깍아 논을 만들어야 했을 것입니다.
남해의 다랭이 논과 같은 계단식 논이 고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일부 논에서는 아직 수확이 끝나지 않은 청보리가 있었습니다.
보리 수확인 끝난 논은 다음 벼농사를 위한 못자리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모내기를 하기 전 물이 채워진 논을 보면 은 왠지 모를 기대감이 생겨납니다.
작은 모가 자라서 황금의 벼 이삭의 패이는 변화는 언제봐도 신기합니다.
그 신기한 변화의 시작을 담는 다는 것은 놀라움의 시작을 담는 것과 같습니다.






등산객들의 북적임이 없다면 한적하기만 한 산골마을입니다.
그 곳에서도 가을의 수확을 위한 준비는 조용히 계속 되고 있었습니다.
쌀 소비가 줄어든다고 하고 돈벌이가 안되는 벼농사라고 하지만 농사꾼들은 올 봄에도 또 한번의 농사를 준비합니다.

산촌의 맑은 물과 공기,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묵묵히 자기일을 하는 이들의 노력,
이 모든 것들이 큰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니다.

황매산 철쭉의 풍경은 다음에 이어집니다.












Posted by 지후니 지후니74 트랙백 0 : 댓글 20
소매물도는 보이는 광경 모두가 버릴 것이 없는 섬이었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모습들이 먼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해주는 곳입니다.
선 주변을 감싸고 있는 기암괴석, 남해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풍경도 멋지고요.

모 제과업체 광고에 나오면서 소매물도의 아름다움이 알려졌습니다.
이후 점차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하는데요.
예전에 단 하나뿐이었던 식당도 몇 개 더 늘어나고 방문객들을 위한 숙박시설도 들어서고 있습니다.

남해의 외딴 섬이 명소가 되는건 좋지만 그 원형이 훼손되면 곤란하겠지요.
마음 한편에 걱정스러움도 생겨납니다.

소매물도 이 섬을 이루는 또 하나의 아름다움을 담았습니다.
쉴세없이 섬의 바위들을 때려대는 파도가 그것입니다.




소매물도의 명물 등대섬, 건너편에 도착했습니다.
다른 곳을 담기위해 시간을 지체한 탓에 밀물이 그 길을 막았습니다.
아침과 오후 두 차례 썰물때만 길이 열리는데 그 시간을 맞추질 못했습니다.

오후시간 까지 기다림을 지속해야 하는 상황,
하얀 파도가 대신 저를 맞이해 주고 있었습니다.





파도의 울림은 끝이 없었습니다.
세찬 파도는 제가 있는 동안 계속 이 곳의 바위를 때리고 있었습니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면서 다가온 파도는 이내 저에게서 다시 멀어져 갑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합니다.
그 움직임은 일정하고 리듬감 마저 느껴집니다.




소 매물도의 파도는 이 곳의 멋진 경관을 만드는 또 하나의 작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에 위해 침식된 바위와 암석들은 먼 훗날 따른 절경이 될테니 말이죠.
남해바다 파도의 외침과 함께 소매물도의 시간은 점점 저녁으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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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 | 소매물도등대섬 등대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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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후니 지후니74 트랙백 0 : 댓글 13
소매물도는 주변이 모두 하나의 예술작품과 같았습니다.
바다와 접해있는 섬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었는데요.
오랜 세월 자연이 만들어낸 기암괴석들이 그것입니다.

세찬 바람과 몰아치는 파도는 거대한 바위를 침식시켰습니다.
그 바위는 자신의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고통의 세월을 묵묵히 견뎌냈습니다.
그리고 지금 사람들의 그 모습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 사람들 속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등대섬에 가까이 다가가면 거대한 바위산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멀리서는 아름다운 풍경이 가까이에서는 강렬한 자연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유람선 한 척이 그 바로 옆을 지나갑니다.
좀 더 가까이서 멋진 장면을 담지 못하는 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람선은 또 다른 곳을 향합니다.



이 섬을 1년 내내 감싸는 세찬 해풍과 파도는 바위들에 큰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그 고통의 세월이 흘러 이들은 또 하나의 절경이 되었습니다.





해안 쪽으로 내려가 보았습니다.
세월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눈에 들어옵니다.
바위들의 주름진 모습들에서 이 섬의 오랜 역사를 느낍니다.   




지금도 이 바위는 바람과 파도에 깍이고 그 모습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겠지요?
화창한 봄날의 햇살은 그 고통을 조금 덜어주는 듯 합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이 이들에게는 반가운 손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갈매기 한 마리가 바위에서 쉬고 있습니다.
이 친구는 바위속에 담긴 긴 세월의 흔적을 알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갈매와 함께 저도 잠시 쉬었습니다. 

소 매물도의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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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 | 소매물도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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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후니 지후니74 트랙백 0 : 댓글 9
소매물도로 가는 여객선은 1시간을 넘겨 망망대해를 헤쳐나가야합니다.
연근해와 달리 물살이 거칠고 바람은 차고 파도는 높았습니다.
직접 볼 수 있는 소매물도의 풍경이 긴 항해를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소매물도 하면 떠오르는 등대섬은 어떤 모습일지
그 안에서 어떤 모습들을 볼 수 있을지 
부푼 기대를 안고 항해는 계속 됩니다. 



드디어 더 멀리 소매물도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남해 먼 바다에 홀로 떠있는 섬은 아주 작게 보였습니다.
저 멀리 소매물도를 상징하는 등대섬도 눈에 들어옵니다.



배가 섬에 도착하기전 부산의 오륙도를 연상시키는 바위를 지났습니다.
실제 밀물과 썰물의 움직임에 따라 섬의 숫자가 달라진다고 하더군요.



부두 근처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이 보입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이곳에서 산다고 하시는데요.
세찬 해풍을 등질 수 있는 곳이 이곳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섬이 관광명소로 유명해지면서 숙박을 위한 펜션도 들어서고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습니다.
관광객들에게는 반가운 일이지만 자연의 원형을 잃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생기더군요.




남해바다의 멋진 풍경을 뒤로하고 등대섬으로 향합니다.
아직 그 자태를 잃지않은 꽃들의 길 안내를 따라 갑니다.
등대섬으로 가는 길은 큰 고개를 넘듯 가파른 오르막 길을 거쳐야 합니다.

그 길은 생각보다 길고 거칠었습니다.



섬의 정상에는 과거 사용하던 참호와 같은 시설이 있습니다.
일제시대에는 일본군이 사용했지만 해방이후에는 바다의 각종 범죄를 감시하는 곳으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폐허가 되고 말았지만 이 섬 주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또다른 장소였습니다.


알 듯 모를 듯 숫자가 적혀있습니다.
어떤 암호일까요? 낙서라고 하기에는 너무 크고 말이죠.


작은 틈으로 보이는 섬은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차창밖에서 그 어떤 풍경을 보는 듯 합니다.



저 곳은 대물도의 모습입니다.
소 매물도 못지 않은 풍경입니다. 화창한 날씨가 섬을 더욱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었습니다.




등대섬 가는 길, 바람이 심했습니다.
가끔은 몸을 가누기 힘든 세찬 바람이 몰아칩니다.
따뜻한 봄 햇살이 비추고 있었지만 잠시 한기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이런 바람 탓인지 마을이 있는 반대편의 지형은 나무가 거의 없고 넓은 초원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등대섬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마치 지중해의 어느 섬에 온 느낌이었습니다.
그 멋진 풍경을 보니 왜 사람들이 이 곳을 찾아 먼 길을 오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시원한 남해바다와 어울리는 등대섬은 또 다른 세상과 같았습니다.

  
저 섬에는 등대를 관리하는 분 외에 주민이 상주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섬이지만 사람들은 저 섬의 아름다움을 기억할 뿐입니다.
저도 그 아름다움에 아무 생각없이 사진만 담았습니다.

이제 등대섬으로 향해 갑니다.
소매물도의 풍경은 아직 끝이 아닙니다.
다음엔 어떤 풍경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를 하면서 발걸음을 옮깁니다.
Posted by 지후니 지후니74 트랙백 0 :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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