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랭이 논 하면 떠올리는 곳이 경남 남해인데요. 경남 산청의 산골에도 그에 못지 않은 다랭이 논이 있습니다. 산 비탈에 조성된 다랭이 논은 바다가 아닌 병풍처럼 둘러싼 산과 높은 하늘과 어울려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장관을 이루어냅니다. 우리나라에도 명소가 많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하는 곳이었습니다.

 

지금 사진은 과거 몇 해전 담은 사진입니다. 이곳은 지금도 변함없이 가을의 색으로 물들어 있겠지요? 한가위 연휴와 잘 어울리는 풍경인 것 같아 다시 끌어올려 보았습니다.




 

초록으로 가득한 어느 봄날의  풍경

 


 

같은 장소, 가을, 다른 느낌


 

 

황금색으로 물들어 가는 산촌

 



 

가을 걷이를 기다리며....

 

사진,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Posted by 지후니 지후니74 트랙백 0 : 댓글 2

LG로 결정될 것 같았던 프로야구 5위 경쟁이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다시 세 팀이 5위 가능성을 놓고 다투는 모습이 되었기 때문이다. 9월 21일 경기에서 KIA의 승리와 LG의 패배가 엇갈리면서 어렵게 어렵게 5위 자리를 유지하던 LG가 6위로 밀리고 KIA가 5위로 올라서는 순위 바꿈까지 일이어났다. 

여기에 7위 삼성까지 5위 KIA를 2경기 차로 추격하면서 5위 경쟁에서 탈락하지 않았다. 8위 롯데가 사실상 5위 경쟁에서 탈락한 가운데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전 모습이 재현됐다. 4위 넥센이 9월 시작과 함께 찾아온 위기 상황을 극복하면서 4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상황에서 5위 경쟁은 KIA, LG, 삼성의 대결로 압축됐다. 

현재까지 상황은 KIA가 조금이나마 더 높은 가능성을 점유하고 있다. KIA는 최근 상승세에 남은 경기 수가 다은 2팀보다 7경기가 더 많다. 잔여 경기수다 많다는 것이 장점과 단점을 함께 가지고 있지만, 최근 KIA는 상승 분위기에 있고 5위 경쟁의 가장 윗자리를 점하고 있다. 추격자로서는 많은 잔여 경기가 더 큰 부담이지만, 지키는 자로서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 의욕을 더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KIA의 문제는 외국인 투수 헥터와 팻딘의 부진에 따른  양현종과 불혹을 넘긴 임창용에 의존해야 하는 선발 마운드 사정과 불안감이 여전한 불펜진이다. 특히, 선발 마운드는 헥터가 과거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지 못한다면 양현종의 부담이 훨씬 더 커질 수밖에 없어 많은 잔여 경기 일정에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불펜진은 선발투수에서 불펜 투수로 변신한 외국인 투수 팻딘이 분전하면서 조금은 숨통이 트인 모습이다. 하지만 팻딘의 불펜 투수전환은 외국인 선수 엔트리 제한으로 선수 운영폭을 줄이는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불펜투수 팻딘의 호투는 분명 KIA에 큰 도움이 된다. 

KIA는 지금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려 할 것으로 보인다. 타선의 힘이 되살아 났고 지난 시즌 우승팀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다. 경쟁팀 LG가 최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전력 누수까지 발생했다는 점은 큰 호재다. KIA 추석 연휴 기간 LG와의 2연전이 있다. KIA는 LG와의 2연전에서 5위 가능성을 더 높이려 할 것으로 보인다. 

8월부터 시작된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는 LG는 중심 타자 김현수의 부상 공백에 최근 에이스 역할을 하던 외국인 투수 소사마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이름이 사라졌다.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가 엔트리에 복귀했지만, 부상을 완전히 떨쳐낸 건 아니다.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 모두 불안하고 타선도 김현수의 공백이 느껴지고 있다. 무엇보다. 한때 2위 자리까지 넘보던 그들이 6위까지 추락했다는 상실감이 LG에 큰 부담이다. 

LG는 9월 초 경쟁팀들의 부진 속에 승수를 꾸준히 챙기며 5위 자리를 굳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9월 18일과 19일 롯데와의 2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KIA에 추격을 허용했고 이어진 두산과의 2연전도 모두 패하면서 5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특히 두산과는 올 시즌 13번의 대결을 모두 패하는 치욕적인 기록을 더 쌓으면서 그 충격이 더했다. LG는 앞으로 저승사자와 같은 존재인 두산과 5번의 대결을 더 남겨두고 있다. LG에게는 엄청난 부담이다. 

LG는 추석 연휴 대신도 최하위 KT전은 반갑지만, KT의 외국인 원투 펀치를 상대할 가능성이 크고 이어진 SK, KIA, 그리고 두산까지 첩첩산중이다. 지금 침체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수위 경쟁에서 밀려날 우려도 있다. LG는 경기 수도 경쟁팀 KIA에 비해 7경기가 적다는 점이 지금은 호재가 아니다. LG로서는 KIA와의 2연전이 그들의 순위 경쟁에 있어 더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름 삼성의 위용을 되찾으며 8월까지 가파른 상승세에 있었던 삼성은 9월 들어 기세가 꺾이면서 순위 경쟁에서조금 뒤처져 있다. 다만, 삼성은 9월 19일 경기에서 5위 경쟁팀 KIA에 기울어져가던 경기를 극적인 역전승을 반전시키면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긴 했다. 경쟁팀 보다 많은 3무의 기록은 승률 계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삼성은 연휴 기간 8위 롯데와의 2연전부터 상승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마침 롯데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어질 한화, KT, SK와의 대진은 그 상대들이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다. 하지만 5위 경쟁팀 LG, KIA가 맞대결을 펼치며 힘을 소진하는 사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갈 여지는 있다. 삼성은 잔여 경기 수가 LG와 마찬가지로 5위 경쟁팀 KIA보다 7경기가 적은 상황이다. 연휴 기간 부지런히 승수를 쌓아야 한다. 

이렇게 KIA, LG, 삼성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대결이 연속되면서 한가위 연휴를 치열하게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고 해도 와일드카드전에서 1패를 안고 2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준플레이오프에서 진출할 수 있는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하고 못하고의 차이는 엄청나기에 이들 세 팀은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다. 한가위 연휴 기간 누가 웃게 될지 궁금하다. 


사진,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Posted by 지후니 지후니74 트랙백 0 : 댓글 2

롯데가 8연패 후 3연승으로 침체 분위기를 조금은 반전시켰다. 롯데는 9월 20일 KT와의 홈경기에서 치열한 타격전 끝에 11 : 1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전날 LG와의 연장 승부와 잠실에서 부산으로 긴 거리를 이동한 후유증, 중심 타자 손아섭의 부상 결장 등 어려움이 겹쳤지만, 타선이 전날 LG전에 이어 연이틀 폭발하면서 연승에 성공했다. 

롯데 선발 투수 김원중은 5이닝 7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5실점의 부진한 투구를 했지만, 타선의 지원으로 시즌 6승에 성공했다. 롯데는 4번 타자 이대호가 홈런 2방에 6타점을 쓸어 담으며 타선을 이끌었고 전반적으로 상. 하위 타선이 모두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타선의 대량 득점에서 마운드가 선발과 불펜 모두 부진하며 아슬아슬한 경기를 했다. 전날 LG전과 같이 초반 여유 있는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상대 추격을 허용했다는 점은 내용상 큰 문제였다. 

이 점에서 선발 투수 김원중의 투구 내용은 아쉬움이 컸다. 김원중은 초반 타선이 11득점은 지원했음에도 호투로 연결하지 못했다. 한결 부담을 덜 수 있었지만, 김원중은 삼자 범퇴 이닝을 다 한 번도 만들지 못했다. 당연히 투구 수는 급격히 늘었고 오랜 이닝을 버틸 수 없었다. 





보통 대량 득점이 초반 이루어지면 선발 투수가 다소 실점을 하더라도 긴 이닝을 끌어주면서 불펜진에 휴식을 주도록 해야 하지만, 김원중은 5이닝을 겨우 채웠을 뿐이었다. 최근 불펜진 불안에 불펜 소모까지 많았던 롯데는 6회부터 또다시 조기에 불펜진을 가동해야 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고 롯데는 다 잡은 경기를 한 점차로 쫓기며 마음을 졸여야 했다. 선발 투수 김원중이 좀 더 책임감 있는 투구를 할 필요가 있었다. 

김원중이 이런 투구 패턴은 올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다. 김원중은 지난 시즌 긴 부상 재활을 이겨내고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고 7승 8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높은 방어율과 이닝 소화 능력에 부족함이 있었지만, 첫 풀타임 시즌이고 아직 20대의 젊은 투수임을 고려하면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이 더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 김원중은 지난 시즌보다 더 떨어지는 투구 내용을 보이고 있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에 머물고 있지만, 26경기 등판에 퀄리티스타트는 5번에 불과하다. 그의 단점인 이닝 소화능력이 개선되지 않았다. 또한 방어율은 7점대로 지난 시즌보다 더 치솟았다. 구위는 여전히 살아있지만, 기복이 심하고 투구 수 80개를 전후에 난타 당하는 패턴, 초반 제구가 흔들리며 걷잡을 수 없는 무너지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김원중은 리그 선발 투수 중에서 최고 수준의 득점을 받고 있지만, 이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가 등판하는 경기는 한 마디로 손이 많이 가는 경기가 되고 있다. 이는 선발 투수로서는 낙제점에 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롯데는 그를 대신할 선발 투수가 부족한 현실 속에 김원중에 계속 기회를 주고 있지만, 올 시즌 김원중은 여전히 신인급 투수의 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원중과 함게 롯데 젊은 선발 투수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박세웅은 시즌 시작 전 당한 부상의 그림자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박세웅은 재활 기간을 거쳐 엔트리에 복귀했지만, 지난 시즌 12승 투수의 모습을 완전히 사라졌다. 박세웅은 11경기 등판에 퀄리티스타트는  한 번에 불과하고 거의 매 경기 난타당하며 초반 무너졌다. 부상 이후 달라진 투구폼에서 보듯 아직 부상 재발의 부담을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구위는 다소 살아나는 모습이지만, 좋았을 때 투구 리듬을 차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치고 불펜 투수로도 박세웅을 마운드에 올리며 그의 부활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박세웅은 최근 등판 경기인 9월 19일 LG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여주었다. 그 경기에서 롯데는 초반 대량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박세웅이 긴 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물러나면서 일찍 가동된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연이틀 롯데는 영건 투수들의 부진과 불펜진의 난조가 겹치면서 대량 득점을 하고도 힘든 경기를 해여했다. 

두 영건들은 부진은 올 시즌 롯데가 하위권을 전전하는 원인 중 하나다. 롯데는 김원중, 박세웅이 올 시즌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 기대는 완전히 어긋났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FA 계약으로 삼성으로 떠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지만, 이제 프로 선수로서 상당한 경험치를 쌓은 두 영건들의 부진은 분명 아쉬움이 크다. 

롯데는 레일리, 듀브론트 두 외국인 투수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선발 투수진의 무게감이 떨어졌고 국내 선발 투수진의 중요한 몫을 담당해야 할 박세웅, 김원중의 부진, 베테랑 송승준의 급격한 노소화, 또 다른 영건 윤성빈의 경험 부족 등 선발 투수진 중에서 제대로 역할을 하는 투수가 없었다. 그나마 베테랑 노경은이 부활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그의 올 시즌 성적은 6승에 불과하다. 

결국, 롯데는 9승 11패를 기록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레일리를 제외하면 올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할 선발 투수가 단 한 명도 없을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지난 시즌보다 더 발전하지 못한 김원중, 박세웅의 올 시즌은 그들에게도 롯데에게도 아픔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제 김원중과 박세웅은 올 시즌 1,2경기 선발 등판을 기회를 더 잡을 것으로 보인다. 팀 성적에 대한 부담이 사라진 만큼 내년 시즌을 기약할 수 있는 호투가 필요하다. 과연 두 영건들이 남은 시즌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실망감을 그대로 남겨두고 시즌을 마무리할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Posted by 지후니 지후니74 트랙백 0 : 댓글 1

2018년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다시 조명되고 있는 곳이 백두산입니다. 남북 정상이 전격적으로 동반 산행을 하면서 백두산은 민족의 영산으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백두산은 중국을 통해서만 오를 수 있었지만,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의 백두산은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었던 북한 지역에서의 등정으로 관심이 높습니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지금의 남북 화해 분위기라면 북한을 거쳐 백두산을 등정하고 그 지역을 관광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게됩니다. 

 

마침 과거 부모님께서 중국을 통해 백두산에 올라 카메라로 담아오신 백두산 천지의 사진이 있어 다시 끌어올려 보았습니다. 구름이 걷히고 푸른 하늘과 어울리는 천지의 모습은 고가의 카메라가 아닌 휴대용 카메라로 담아도 장관 그 자체입니다. 

 

 


 

 

 ▲ 이른 아침 방문객들로 북적이는 백두산 천지

 

 




 

 

 ▲ 구름이 걷히고 그 모습을 드러낸 천지

 

 




 


▲ 뜨거운 태양아래 또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 천지

 

  

당시는 한 여름이었던 백두산, 그리고 천지의 모습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제가 직접 그 모습을 담고 싶네요.  그 때도 이런 멋진 모습을 담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사진, 글 : 지후니74 (youlsim74@gmail.com)

 


Posted by 지후니 지후니74 트랙백 0 : 댓글 8

서인 정철과 윤두수가 주축이 된 세자 책봉을 둘러싼 비밀 회합은 선조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서먹한 자리가 된다. 선조는 서인의 영수 정철과 윤두수, 동인의 영수 이산해, 류성용에게 붕당 간의 대립에 대해 경고했다. 선조는 강력한 왕권을 신하들이 뒷받침해줄것을 은연중 내비쳤다. 당연히 선조의 후계자, 즉 세자 책봉을 위한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서인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강력한 왕권을 원하는 선조와 정치적 동반자가 될 수 없었다. 신권을 중심으로 한 정치를 구현하기 위한 차세대 권력이 필요했다. 그들은 미래 권력만큼은 서인의 정치 성향과 맞는 인물이 필요했다. 서인이 원하는 세자 후보는 광해군이었다.


서인은 이러한 그들의 정치적 의도를 관철하기 위해 동인과 관계에 있어 유화책을 펼쳤다. 그들은 동인이었던 우의정 류성용에게 인사권을 모두 관할하게 하게 선조의 결정에 동의했다. 서인은 동인과의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세자 책봉에 있어 협력을 받으려 했다. 서인은 동인과의 협의 과정에서 세자 책봉의 당위성을 내세웠고 동인 측과 이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노회한 정치인이었던 동인의 영수이지 영의정 이산해는 서인 측의 의도를 의심했다. 이산해는 비밀리에 서인 측 책사 송익필과 접촉과 그들이 세자 책봉을 주장하는 진짜 의도를 파악했다. 이산해는 곧바로 정치 공작에 들어갔다. 이산해는 선조가 총애하는 후궁 인빈 김씨의 측근에 서인 측의 의도를 흘렸다. 이는 정치적 파란을 예고했다.

내심 인빈 김씨의 아들 신성군에 더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선조는 광해군을 세자로 책봉하려는 서인 측의 움직임이 탐탁치 않았다. 왕권 강화라는 선조의 목표가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인의 의도대로 세자를 결정한다면 국정 주도권을 내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이는 선조와 서인 세력 간 강한 대립을 예고하는 일이었다.

이런 선조와 서인의 대립구도 속에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동인, 영의정 이산해로부터 서인의 의도를 파악한 우의정 류성용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 했다. 그는 명분론을 바탕으로 세자 책봉에 동의했지만, 서인 측의 미래 권력을 위한 시도가 저변에 깔려 있음을 알게 된 이상, 협력을 하기 어려웠다. 이는 서인과 동인과 또 한 번의 정치적 대결을 불가피하게 됐다.

이​렇게 세자 책봉을 둘러싼 정치권의 복잡한 대결 구도가 심화되는 가운데 일본으로 떠난 통신사 일행은 국서 문제로 일본 측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다. 국서의 내용이 조선 측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었기 때문이었다. 일본 측은 최고 실력자 토요토미의 의도를 반영해 조선의 통신사 일행이 일본에 입조한 것으로 일본이 명나라를 공격할 때 협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사실 일본의 침략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통신사를 파견한 조선으로서는 굴욕적인 내용이었다. 조선은 일본 측에 국서의 내용을 수정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일본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조선과의 전쟁을 막기 위한 일본의 또 다른 실력자 고니시와 대마도주의 입장이 곤란해졌다. 고니시는 국서의 해석이 다름을 들어 조선이 국서를 받아들이도록 했다.


이미 긴 시간 일본에 머물러있었던 조선 통신사 일행은 더는 지체할 수 없었다. 통신사 일행은 국서의 내용을 조금 수정하는 선에서 일본 측과 합의했다. 조선으로 귀국하는 길, 일본의 최고 실력자 토요토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었다. 서인 인사였던 정사 황윤길을 그의 침략 의도를 우려하고 있었지만, 동인 인사였던 부사 김성일은 그와 반대로 토요토미의 오만방자함을 허세로 파악하고 있었다. 당연히 일본의 침략 우려에 대한 시각도 달랐다. 이는 앞으로 동. 서인의 대립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외침에 대한 논의가 순탄치 않게 됨을 의미했다.


임진왜란 발발이 채 1년도 남기지 않은 상황, 일본의 위협이 점점 거세지는 상황에서 조선은 내부 문제로 이에 대한 대비가 점점 늦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우려가 내부 논의에서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의 군사력과 침략 의도를 아직 조선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으로부터 다가오는 전쟁의 검은 그림자를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안타까운 시간이 계속 흐르고 있다.



사진, 글 : 지후니74 (youlsim74@gmail.com)


Posted by 지후니 지후니74 트랙백 0 : 댓글 0

롯데가 LG와의 잠실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8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9월 19일 LG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26점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5 : 11로 승리했다. 롯데는 5위 수성에 온 힘을 다하고 있는 LG를 3연패 늪으로 빠뜨렸다. 최근 팀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은 롯데를 상대로 5위 굳히기를 위한 승수 쌓기를 기대했던 뜻밖의 연패로 6위 KIA와의 1경기 승차를 벗어나지 못했다. 

롯데가 LG와의 잠실 원정 2연전을 맞이하는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이전 8연패 과정에서 나타난 전력을 투. 타그리고 수비에서도 문제점 투성이였고 이를 반전시킬 가능성도 보이지 않았다. 팬들의 비난 여론은 한계점을 넘어섰고 언론들도 롯데의 사실상 실패한 시즌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었다. 이미 순위 경쟁에서 탈락한 상황은 동기부여도  힘들게 할 수 있었다. 여기에 상대는 올 시즌 상대 전적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LG였다. 

하지만 롯데는 LG와의 2연전에서 이전과 다른 집중력을 보였다. 9월 18일 경기 선발 투수 노경은의 호투가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두산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로 영입된 이후 수년간 부활의 가능성만 보이다 주저앉았던 노경은이었지만, 최근 노경은은 롯데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였다. 



노경은은 침체한 팀 분위기에도 선발 투수로서 제 역할을 해냈다. 비록 많은 투구수로 6이닝을 채 마치지 못했지만, 5.2이닝 무실점 투구로 마운드를 지켰다. 비록, 불펜 투수 구승민의 동점 허용과 타선이 뒤늦은 폭발로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베테랑 투수 노경은의 호투는 분명 의미가 있었다. 노경은의 호투를 발판으로 접전을 이어간 롯데는 경기 후반 타선이 LG 불펜 공략에 성공하며 4 : 1로 승리했다. 기나긴 8연패를 끊는 승리였다. 

그 여세를 몰아 롯데는 9월 19일 LG 전에서 초반 대량 득점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롯데는 LG 선발 임찬규를 1회부터 난타하며 많은 득점을 쌓았다. 롯데는 2회까지 9득점했고 타선의 풍족한 지원 속에 오랜만에 선발 등판한 박세웅은 무난한 투구로 초반 리드를 지켰다. 

초반 9 : 2 리드라면 롯데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중반 이후 경기 흐름을 급변했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5회 급격히 구위가 떨어지면서 추가 2실점했고 초반 폭발했던 타선이 LG 불펜진에 잠잠해지면서 LG의 추격이 시작됐다. 롯데는 6회 말 1사 만루 위기에서 세 번째 투구로 마운드에 오른 고효준이 LG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와 베테랑 타자 박용택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 보였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LG는 7회 말 1득점 한 데 이어 8회 말 대거 5득점으로 경기를 11 : 11 동점으로 만들었다. 롯데는 그 과정에서 불펜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고 내야 실책이 겹치면서 대량 실점했다. 지난 8연패 과정에서 보였던 패배의 공식이 다시 재현된 롯데였다. 초반 9 : 2 리드를 지키지 못한 역전패는 어렵게 연패를 끊은 롯데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이후 마무리 손승락이 추가 실점을 막았고 연장 10회 초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4득점했다, 이것으로 롯데는 가을비와 함께 한 연장전을 끝내 승리로 마무리했다. 8연패 과정에서 등판하는 경기마다 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손승락은 9월 18일 경기 세이브에 이어 9월 19일 경기에서는 1.1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됐다. 

롯데로서는 경기 내용에서 분명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전 같았으면 그대로 주저앉았을 상황을 이겨내며 의미 있는 연승에 성공했다. 비록, 5위 경쟁에 다시 가세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계속된 패배로 무기력증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는 벗어났다. 

반대로 LG는 올 시즌 상대 전적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롯데를 상대로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LG는 롯데와의 2연전 과정에서 불펜 소모가 상당했지만, 아무것도 손에 쥐지 못했다. 아직 5위 경쟁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하위권 팀에 당한 2연패는 LG에 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만약, 롯데가 LG 전에서의 집중력과 끈기를 9월 시작과 함께 보여주었다면 롯데의 위치는 달라질 수도 있었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당장은 기나긴 연패 탈출이 롯데에게 큰 소득이었다. 또한, 롯데는 LG와의 2연전을 통해 남은 시즌 고춧가루 부대로서 순위 경쟁의 변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74 (youlsim74@gmail.com)



Posted by 지후니 지후니74 트랙백 0 : 댓글 0

넥센 그리고 KBO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박병호가 의미 있는 홈런 신기록을 달성했다. 박병호는 9월 18일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두산 불펜 투수 박치국으로부터 3점 홈런을 때려내며 올 시즌 40홈런 고지에 도달했다. 이 홈런은 지금까지 은퇴 선수를 포함해 누구도 해내지 못한 3시즌 연속 40홈런이라는 점에서 KBO 역사에 남은 대기록이었다. 

무엇보다 이 홈런은 넥센이 중반 이후 마운드가 두산 타선에 무너지며 4 : 7로 리드를 당하며 패색이 짙었던 7회 말 극적인 동점을 이룬 홈런으로 그 의미가 더했다. 박병호의 홈런 이후 넥센은 8회 말 두산 마운드를 상대로 집중 안타를 쏟아내며 3득점했고 10 : 7로 전세를 뒤집었고 그대로 승리를 가져왔다.

넥센은 같은 날 8연패 중이었던 롯데의 덜미를 잡힌 5위 LG와의 승차를 3경기 차로 더 늘리면서 4위 자리를 더 굳건히 했다. 결과적으로 박병호의 시즌 40호 홈런은 팀과 개인 모두를 즐겁게 한 한 방이었다. 넥센으로서는 이 홈런과 함께 다승 1위 투수인 두산 선발 후랭코프를 시작으로 두산의 필승 불펜 박치국, 함덕주를 무너뜨리며 역전승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상승 분위기를 가져올 가능성도 열었다. 그만큼 박병호의 홈런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의 올 시즌 40홈런 달성은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다소 비관적이었다. 시즌 초반 당한 부상의 여파로 박병호는 상당 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도 힘들었다. 여기에 소속팀이 이런저런 문제에 엮이면서 팀 분위기마저 어수선한 상황은 그에게 또 다른 악재였다. 박병호로서는 올 시즌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기에 이러한 상황이 그에게 분명 안타까움을 다가올 수 있었다. 

박병호는 올 시즌 전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접고 국내 복귀를 선택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박병호는 KBO 리그를 호령하는 거포로 해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함께 넥센 중심 타선을 이끌었던 강정호의 메이저리그그 성공사례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포스팅 절차를 거쳐 2015시즌부터 당당히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에의 중심 타자로 시즌을 시작한 박병호는 시즌 초반 홈런 타자로서 그 힘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를 분석한 상대 팀들의 약점 공략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점점 성적이 하락했고 팀 내 입지로 줄어들었다. 결국,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이름을 빠졌고 기약 없는 마이너리그 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그 사이 그의 자리는 다른 선수들로 채워졌고 박병호에게 메이저리그 승격 기회를 점점 멀어졌다. 결국, 박병호는 계약 기간이 남아있었음에도 이를 포기하고 KBO 리그 복귀를 선택했다. 

이를 놓고 상당한 비난 여론도 뒤따랐다. 그는 물론이고 KBO 리그 홈런왕의 메이저리그 도전 실패는 KBO 리그 수준에 대한 비판도 불러왔다. 이는 그가 KBO 리그에서 쌓아온 커리어에 대한 가치마저 떨어뜨리는 일이었다. 화려한 스포트 라이트를 받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박병호로서는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박병호는 올 시즌 자신의 실력을 리그에서 다시 입증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이전 그가 홈런왕으로 군림하던 시절 넥센 홈구장이었던 목동과 달리 새로운 홈구장 고척돔은 홈런 타자에 불리한 환경이었다. 꾸준히 마이너리그 경기에 나섰다고는 하지만, 다시 바뀐 환경에 대한 적응도 필요했다. 이에 올 시즌 그가 과거  홈런왕의 위력을 보여줄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실제로 시즌 초반 박병호가 부상에 시달리며 주춤하면서 박병호는 홈런왕 경쟁에서 관심 밖으로 밀렸다. 

하지만 한 여름 박병호는 괴력의 홈런 페이스를 유지하며 홈런왕 경쟁구도를 흔들었다. 8월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찾아올 즈음 박병호는 홈런왕 경쟁의 최상위권에 자리했다. 경쟁자들보다 경기 수가 현저히 적었지만, 이는 문제가 안됐다. 박병호는 홈런뿐만 아니라 장타율과 출루율 등 타격 각 부분에서도 선두권을 유지하며 리그 최고 거포이자 최고 타자로서의 클래스를 다시 입증했다. 이에 더해 이번 40홈런 돌파로 박병호는 누구고 해내지 못한 홈런 역사를 써냈다. 

앞으로 박병호는 홈런 41개의 두산 김재환과 함께 치열한 홈런왕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홈런왕 타이틀은 정규리그 MVP를 결정지을 중요한 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재환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큰 두산의 4번 타자라는 점과 꾸준함이 장점이다. 박병호는 몰아치기로 상황을 극적으로 반전시킨 점과 3시즌 연속 40홈런이라는 역사의 주인공이라는 점이 장점이다. 하지만 이 장점은 홈런왕 타이틀이라는 전제조건을 충족시켜야 극대화될 수 있다. 

박병호의 올 시즌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박병호는 그가 과거의 인물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정규리그 MVP로서도 손색이 없는 성적이기도 하다. 과연 박병호가 극적인 역전으로 홈런왕 자리까지 차지할 수 있을지 그가 이끄는 넥센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고 포스트시즌에서더 선전할 수 있을지 이는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 KBO리그에 새로운 흥행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글 : 지후니 (youlsim74@gmail.com)



Posted by 지후니 지후니74 트랙백 0 : 댓글 4

프로야구 순위 경쟁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1위 두산의 순위는 요지부동이고 2위 경쟁은 SK가 유리한 자리를 선점했다. 순위 상승에 희망을 놓지 않고 있는 한화는 최소 3위 자리 유지가 유력하다. 9월 시작과 함께 부진에 빠졌던 4위 넥센은 한고비를 넘긴 느낌이다. 4위 LG를 2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는 LG는 5할 승률 언저리를 지켜내며 포스트시즌 막차를 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LG는 추격하는 6위 삼성과 7위 KIA는 희망을 버리기 이르지만, 5위 성적의 기준점이 될 수 있는 5할 승률을 위해서는 5위 LG보다 훨씬 높은 승률이 필요하다. 연승 분위기와 함께 LG의 부진이 맞물려야 추격이 가능하다. 최근 LG는 주력타자 김현수와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의 부재에도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삼성과 KIA의 추격이 쉽지 않다. 

그 아래 8위 롯데부터 9위 NC, 최하위로 쳐진 KT는 그 격차가 3경기 내로 좁혀지면서 최하위 탈출 경쟁을 위한 그들만의 리그를 할 가능성이 크다. 9월 들어 좀처럼 승리하지 못하고 있는 롯데의 추락, 최하위에서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9위로 순위를 상승시킨 NC, 창단 이후 이어진 정규리그 최하위 행진을 끊으려는 KT 모두 최하위 순위표를 받아들고 싶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순위 경쟁이 막바지로 접어든 사이 개인 타이틀 경쟁도 그 순위를 가리기 위한 막바지 경쟁이 한창이다. 타고투저의 강한 흐름 속에 타자 쪽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한 선수들이 많은 올 시즌이다. 즉, 리그 최고 선수인 MVP 역시 타자 쪽에서 나올 확률이 크다. 

이 경쟁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두산의 4번 타자 김재환이다. 김재환은 9월 18일 현재 유일하게 40홈런을 돌파하며 이 부분 1위를 지키고 있고 119타점으로 이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타점은 2위와 10점 이상이 차이가 나면서 타이틀 홀더가 유력하다. 

김재환은 이 외에도 장타율과 출루율 등 타격 각 부분에서 상위권에 자리하며 돋보이는 활약을 하고 있다. 김재환은 넓은 잠실 홈구장을 사용하고 같은 서울팀인 LG와의 원정경기도 잠실에서 치르는 불리함에도 이를 극복하고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성적의 가치가 크다. 

이런 성적에 압도적인 1위 두산의 4번 타자라는 배경은 팀 성적이 MVP 투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큰 이점이 될 수 있다. 또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중심 타자로 활약했던 이력도 그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올 시즌 내내 부상 등 경기 공백이 없었고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김재환의 큰 장점이다.

김재환의 MVP 도전에 있어 강력한 라이벌은 넥센의 4번 타자 박병호가 떠오르고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 초반 부상에 시달리며 많은 경기를 결장했지만, 후반기 무서운 홈런 페이스로 넥센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박병호는 39개 홈런으로 김재환을 1개 차로 추격하고 있고 누구도 이루지 못한 3시즌 연속 40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외에 타점 부분 외에 장타율과 출루율 등에서 1위 경쟁을 하고 있다. 

여기에 넥센이 올 시즌 안팎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는 스토리와  그 중심에 박병호가 있다는 점, 박병호가 아시안게임에서 결정적 홈런포를 연일 때려내며 금메달에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은 투표 과정에서큰 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경기 출전수가 상대적으로 크게 부족하다는 점이 단점이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홈런 부분 선두를 다투고 있는 SK 외국인 선수 로맥, LG 김현수 등이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지만, 로맥은 후반기 타격감이 크게 떨어졌고 김현수는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한 것이 막판 경쟁에 마이너스 요인이다. 이 외에 공수에서 두산의 선두 질주에 큰 힘이 되고 있는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 두산의 외국인 투구 듀오 린드블럼, 후랭코프도 빼어난 성적으로 MVP에 도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김재환이 가장 앞서가는 건 분명하다. 그가 잠실 홈런왕을 이뤄낸다면 MVP에 한 층 가까워질 수 있다.

다만, 김재환에게 지워지지 않는 주홍 글씨와 같은 과거 약물 관련한 징계 이력은 이번에도 그에게 큰 짐이 될 수 있다. 오래전 일이지만, 그의 안티팬들 상당수는 과거 약물 이력을 계속 제기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선수의 이미지도 크게 작용하는 MVP 투표에서 부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김재환의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빼어난 성적을 만들어 낸다면 과거의 이력도 지워낼 수도 있다. 

이제는 확고 부동한 두산의 4번 타자, 국가대표 중심 타자로 자리한 김재환이 올 시즌을 마치고 MVP라는 결과물을 받아들 수 있을지 김재환의 남은 시즌 활약이 그래서 더 주목된다. 

사진, 글 : 지후니 (youlsim74@gmail.com)


Posted by 지후니 지후니74 트랙백 0 : 댓글 3

조선 말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드라마 미스터 션사인은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일제의 조선에 대한 국권 침탈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 아픈 역사 속에서 주인공은 각자의 처한 환경이 달랐지만, 일본이라는 공공의 적을 향해 하나로 뭉쳤고 강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주인공들의 노력에도 대한제국으로 이름을 바꾼 조선의 운명은 점점 더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22회에서는 대한제국 군대의 해산이 중요한 장면이었다. 이미 1905년 조선의 외교권을 박탈한 을사늑약을 통해 조선에 대한 지배권을 한층 더 키워가던 일본은 그 조약을 주도한 이완용을 중심으로 한 친일파 정치인들을 내세워 한일 병합이라는 그들의 목표를 더 가속화하기 시작했다. 

이에 맞서 각지에서는 의병들이 일어나 일제의 침략에 맞섰다. 고종 황제는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 평화회의에 비밀리에 특사를 파견해 일본의 조선에 대한 침략을 규탄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미 국운이 기운 조선의 특사는 그 뜻을 이룰 수 없었다. 이미 미국과 영국의 암묵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일본은 러일 전쟁 승리로 더는 거칠 것이 없었고 외교 무대에서도 조선의 입지는 일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약했다. 





어렵게 파견한 특사의 노력이 실패한 후폭풍은 상당했다. 일제는 친일파를 앞세워 고종의 퇴위를 강력히 진행했다. 알게 모르게 일제에 대한 항거를 주도하고 있는 고종 황제의 존재는 일제에 큰 부담이었기 때문이었다. 친일파 대신들의 압력은 결국 고종의 선위로 이어졌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일제는 고종의 퇴위와 함께 조선 군대의 해산을 진행했다. 

대한제국 군대는 고종 황제가 심혈을 기울여 육성한 당시로는 일본 못지않은 신식 군대 체계를 갖춘 정규군으로 그 군세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일제에게는 조선 군대는 분명 위협적이 존재였다. 일제는 고종황제의 퇴위로 사기가 떨어진 대한제국 군대에 대해 전격적인 해산명령을 내렸다. 이에 대한제국 군대 중 상당수는 금전 보상을 받고 이에 응했지만, 일부 군인들은 이에 불응하고 일본군에 대항했다. 대한제국 군대의 봉기는 서울 한복판에서 강렬한 시가전으로 이어졌다. 역사적으로도 군대 해산을 거부한 대한제국 군인들은 일본군에 치열하게 싸웠다. 이는 당시 서울에 있었던 외국인에 의해 당시의 상황이 그림으로 남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제국 군대는 준비가 부족했고 중과 부족을 드러냈다. 젊은 병사들은 하나둘 희생되었고 대한제국 군대의 침략자들에 대한 처음이자 마지막 전투는 처절한 패배로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 애신을 어릴 적부터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애신이 명사수로 거듭나게 한 장승구가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다. 그는 마지막까지 일본군에 저항하며 대한제국 군인으로서의 사명을 다했다. 

그의 죽음과 함께 대한제국 군데는 강제 해산의 비운을 맞이하고 말았다. 그중 상당수는 의병에 가담하면서 항일 의병 투쟁의 일익을 담당하게 되었지만, 군대마저 잃은 조선의 국운은 한층 더 기울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는 항일 의병투쟁에 앞장서고 있는 애신과 그녀를 위해 미군 장교의 지위를 벗어던진 유진, 일본 흑룡회에서의 높은 지위를 버리고 애신을 위해 헌신한 동매의 운명 또한 위태롭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조선의 운명은 모두 알고 있듯이 1910년 한일 강제 합방과 국권 상실이라는 비극을 향하고 있다. 이를 막기위한 의병 운동 등 구국 운동이 전개되고 있지만, 조선 내에서의 항일 의병운동은 패배로 귀결될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는 애신을 비롯한 주인공들이 앞으로 어떤 상황에 처할지를 예상하게 한다.

드라마 종영까지 2회까지를 남겨둔 미스터 션사인은 조선의 국권 상실이라는 타임 테이블 속에 주인공들의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운명에 처할지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슬픈 운명이 예정되어 있지만, 슬픈 역사적 배경 속에서도 시청자들은 이들이 끝까지 살아남아 일제에 저항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최소한 드라마에서만이라도 희망의 역사를 보고 싶은 것이 시청자들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과연 어렵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애신과 유진이 그 사랑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 외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이 슬픈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떻게 그 모습이 변해갈지 미스터 션사인 22회 군대해산의 장면은 그 당시에 우리 민중들이 느꼈을 분노와 슬픔을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앞으로 주인공들에게 닥칠 미래를 암시하는 것이 아닌가 불안감도 함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사진, 글 : 지후니 (youlsim74@gmail.com)

Posted by 지후니 지후니74 트랙백 0 : 댓글 2

롯데의 9월 부진이 끝이 없다. 롯데는 9월 16일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투수 레일리의 8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1사사구 2실점의 빛나는 역투에도 3안타 빈공에 그친 타선의 무기력증에 발목 잡히며 0 : 2로 패했다. 9월 들어 단 1승에 그치고 있는 롯데는 지난주 홈 6연전에서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고 8연패 늪에 빠졌다. 아울러 넥센 선발 투수 브리검에게는 KBO 리그 첫 완봉승의 이력까지 만들어 주었다. 

롯데로서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알 수 없는 부진이다. 9월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까지 롯데는 지난 시즌 후반기 대반전의 분위기를 연출하며 희망에 부풀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롯데의 타선은 짜임새를 되찾았고 마운드는 한층 강해진 불펜진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상승세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했다. 팀 분위기도 상승세에 있었다. 휴식기를 통해 팀을 정비한다면 한 번 더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롯데의 바람과 달리 9월 롯데는 무기력 그 자체다. 한화와의 2연전에서 외국인 원투 펀치 레일리, 듀브론트가 초반 리드를 지키고 못하고 차례로 무너지면서 연패로 9월을 시작한 이후 롯데는 좀처럼 침체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못했다. 이후 롯데는 팀 타선이 집단 슬럼프 조짐을 보이던 SK와의 경기에서 10 : 0 완승 이후 0 : 3으로 팀 완봉패를 당하면서 반전의 동력을 잃어버렸다. 


롯데는 당시 최하위였던 NC와의 2연전을 내리 패한 이후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두산과의 2연전에서는 마운드가 붕괴되며 2경기 연속 대패를 당했고 5위 순위 경쟁팀 KIA와의 경기에서도 마운드가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지나 주 주말 넥센과의 2연전에서는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비로 한 경기가 취소되지 않았다면 롯데의 연패는 9로 그 숫자를 늘렸을 가능성이 컸다. 

문제는 이런 팀 상황을 반전시킬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면 점이다. 마운드는 외국인 투수 듀브론트를 부진을 이유로 방출시켰지만, 그를 대신할 선발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부상 복귀 이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박세웅에게 기대를 하고 있지만, 박세웅은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고 불펜 투수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베테랑 송승준은 지난주 토요일 넥센전에서 초반 난타당하며 한계를 보였다. 노쇠화가 뚜렷한 송승준이 더는 선발진의 대안이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김원중이 최근 경기에서 투구 내용이 좋아졌고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노경은 정도만 국내 선발 투수진 중에서 로테이션에 포함될 수 있지만,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정도의 무게감은 아니다. 새롭게 2군에서 콜업한 신입급 투수들 역시 시험 등판 이상의 의미가 없다. 롯데는 듀브론트 방출로 팀에 경각심을 심어주려 했지만, 그에 대한 대안 부재를 드러내며 팀 운영에 난맥상을 노출했다. 

롯데는 팀을 지탱하고 있었던 불펜진마저 9월 들어 부진하면서 지키는 야구가 전혀 안되고 있다. 마무리 손승락은 패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등판 기회를 잡기도 어렵다. 그나마 손승락은 등판한 경기에서 실점이 이어지면서 8월 들어 되살린 든든한 마무리 투수의 모습을 잃었다. 새로운 불펜 에이스 구승민도 타 팀의 분석이 이루어진 이후 무적의 불펜 투수가 아니다. 그밖에 오현택은 좌타자 승부에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고 필승 불펜진에서 새 바람을 일으켰던 진명호도 첫 풀타임 시즌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마운드가 불안한 상황에서 매 경기 롯데는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타고투저의 흐름에 역행하는 타선의 부진은 롯데를 더 깊은 나락으로 빠뜨리고 있다. 가장 파괴력 높은 1번 타자 전준우가 분전하고 있지만, 팀 타선 전반의 집중력이 크게 떨어졌다. 나름 득점을 하는 경기도 있지만,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승부가 크게 기운 이후 득점이 대부분이었다. 초반 득점 이후 추가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공격력이 아쉬웠다. 

이렇게 투. 타 모든 부분에서 무기력증을 보이는 롯데가 계속 패전을 이어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할 코치진의 위기관리 능력도 보이지 않는다. 사실상 방관자와 같은 느낌이다.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한 움직임도 없다. 구단 프런트 역시 손을 놓은 듯 보인다. 과감한 결정도 필요하지만, 그룹 최고위층의 눈치만 살피는 모습이다. 그 그룹 고위층은 현재 구속 수감 중으로 의사 결정을 할 처지도 아니다. 결국, 롯데는 선수들의 다시 마음을 다잡아야 하지만, 현재 팀 분위기 속에서 이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 젖어 사실상 시즌을 포기하는 건 팬들의 대한 예의가 아니다. 팀 성적 부진에 비난 여론이 상당하지만, 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없다면 이마저도 없다는 점을 선수들의 알아야 한다. 프로 선수라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마저도 져버린다면 팬들의 비난은 무관심으로 바뀔 수밖에 없고 팀 존립의 의미마저 잃게 된다. 

롯데의 올 시즌 포스트시즌은 사실상 그 희망이 사라졌다. 이제는 남은 시즌 팀 운영의 방향성을 새롭게 정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만 남았다. 과연 롯데가 지금의 연패 분위기를 끊고 심기일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그들에게 남겨진 정규리그 23경기가 당장은 고통스럽게 느껴진다. 

사진,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Posted by 지후니 지후니74 트랙백 0 : 댓글 3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