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포스트시즌 기세가 만만치 않다. 넥센은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시리즈 승리에 한 경기만을 남겨두게 됐다. 지난 KIA와의 와일드카드전 승리에 이어 넥센은 포스트시즌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원정 2연전을 먼저 가져온 넥센은 홈 2연전에서 시리즈를 끝낼 가능성을 높였다. 

정규리그 3위 한화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믿었던 마운드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타선이 집중력 부재라는 문제를 드러내며 벼랑 끝으로 몰리고 말았다. 한화는 마운드의 우위를 바탕으로 타선의 힘에 더 크게 의존해야 하는 넥센보다는 단기전에서 좀 더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도 다수 있었고 한용덕 감독 역시 두산 코치 시절 큰 경기 경험이 많았다. 

하지만 오랜 기간 하위권에 머물렀던 한화는 긴 세월을 뚫고 진출한 포스트시즌에서 그들의 플레이를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팀의 큰 경기 경험 부족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초반 2연승은 한화의 경기력이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 탓도 있었다. 그렇다고 넥센의 포스트시즌 선전을 폄하할 수도 없다. 

넥센은 올 시즌 시즌부터 여러 가지 악재들로 몸살을 앓았다. 구단주는 범죄자로 감옥에 들어가 있고 사실상 KBO에서 퇴출된 상황이다. 팀 운영을 둘러싼 여러 문제들도 넥센을 힘들게 했다. 여전히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았고 팀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었지만, 선수들을 똘똘 뭉쳤다. 특히, 시즌 후반기 힘겨운 중위권 경쟁을 하던 시점에 넥센은 무서운 상승세로 스퍼트 했고 치열한 5위 경쟁에서 벗어나 4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전력의 마이너스 요소가 가득했던 넥센의 놀라운 반전이었다. 






넥센은 정규리그 후반기 상승세를 그대로 가져왔다. 넥센의 포스트시즌 전망은 결코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팀의 맏형으로 큰 힘이 될 수 있었던 베테랑 이택근의 부상과 엔트리 제외도 아쉬웠다. 라인업의 다수를 차지하는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 문제가 있었고 마운드가 불안했다.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해커, 브리검, 한현희 정도만이 믿을만했다. 

그나마 해커와 한현희는 시즌 막바지 불안했다. 불펜진의 상황은 더 문제였다. 넥센은 이보근, 김상수 두 불펜 듀오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하지만, 두 투수 모두 시즌 내내 부침이 심했다. 좌완 불펜진을 책임질 오주원 역시 시즌 성적이 내림세였다. 젊은 불펜 투수들은 경험이 부족했다. 큰 경기에서 그 비중이 상당한 불펜진이 넥센의 큰 약점이었다.

넥센으로서는 신인왕 출신 외야수 이정후는 시작으로 부상에서 돌아온 타격왕 출신 베테랑  타자 서건창, 시즌 후반기 무시무시한 파워를 자랑했던 외국인 타자 샌즈,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박병호, 거포 유격수 김하성에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 김민성까지 이어지는 강타선에 큰 기대를 걸어야 했다. 하지만 상대팀 투수들이 보다 더 철저히 대비하고 힘을 비축한 상황에서 타선이 폭발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와일드카드전은 타선의 힘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넥센은 KIA의 에이스 양현종을 시작으로 한 마운드를 적절히 공략하며 10득점하는 파괴력을 선보였다. 넥센은 지난 시즌 우승팀 KIA의 관록을 힘으로 압도했다. 하지만 마운드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대신 넥센은 경기 감각을 유지한채 상승세로 준플레이오프를 맞이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은 타선의 힘에만 의존하지 않고 투. 타의 조화를 이루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1차전에서는 양 팀 모두 공수에서 아쉬움을 노출하는 일종의 졸전을 펼쳤지만, 넥센은 혼전 양상의 한 점차 승부를 이겨내며 3 : 2 승리를 가져왔다. 이 경기에서 넥센은 박병호가 2점 홈런을 때려내며 분전했지만, 전반적으로 공격력에 부족함이 있었다. 대신 마운드가 선전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특히, 선발 투수 해커에 이어 승리를 지켜낸 이보근과 마무리 김상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긴장된 승부를 이겨낸 넥센은 이어진 2차전에서도 투. 타가 조화를 이루며 또 한 번의 승리를 가져왔다. 넥센은 선발 투수 한현희가 초반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6번 타자로 중용된 외야수 임병욱이 3점 홈런 2방에 6타점의 괴력을 발휘한 것에 힘입어 7 : 5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도 넥센의 불펜의 원투 펀치 이보근, 김상수를 경기 후반 리드를 지켜며 팀 2연승도 함께 지켜냈다. 

주목할 일은 선발 투수 한현희에 이어 롱맨 역할을 한 불펜 투수 안우진의 호투였다. 안우진은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1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빛나는 투구로 팀 승리에 중요한 징검다리를 놓아주었다. 안우진이 마운드를 지켜내는 사이 넥센은 역전에 성공하며 팀 분위기를 가져왔다. 넥센으로서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임병욱, 안우진이 타선과 마운드에게 깜짝 활약을 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뭔가 되는 집의 모습이었다. 

한화는 외국인 원투 펀치 헤일, 샘슨을 모두 소모하고도 1승도 챙기지 못한 채 넥센의 홈 고척돔으로 향하게 됐다. 넥센의 원정과 벼랑 끝이라는 부담과 넥센의 상승세라는 적과 싸워야 한다. 넥센은 3차전에서 에이스 브리검을 내세워 시리즈 스윕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넥센의 뜻대로 결과가 만들어진다면 보다 많은 휴식과 함께 SK와의 플레이오프를 임할 수 있. 다만, 2차전에서 수비 도중 부상으로 교체된 팀의 공격 선봉 이정후의 부상 정도와 와일드카드전부터 많은 투구 수를 소화한 불펜진의 핵심, 이보근, 김상수의 구위 저하 우려가 변수다.

하지만 기세가 크게 작용하는 단기전에서 넥센은 보이지 않지만, 무서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힘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과연 넥센이 객관성을 뛰어넘는 상승세를 유지하며 포스트시즌에서 시즌 후반기와 같은 돌풍을 이어갈지 현재까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은 넥센이다. 


사진,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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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이 한창이지만, 프로야구의 소식은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 팀들의 소식들로 더 많이 채워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포스트시즌 탈락 팀들의 팀 개편이 급박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위권에서 최하위로 추락한 NC는 시즌 도중 퇴진한 김경문 감독 후임으로 감독 경험이 없는 40대의 젊은 감독 이동욱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는 감독의 권한이 컸던 과거 김경문 감독 시절과 달리 프런트의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이에 뒤따라 대규모의 코치진 개편과 선수단 개편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 변화는 정규리그 9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KT도 예외는 아니었다. 

KT는 아직 계약 기간이 1년 더 남은 김진욱 감독이 퇴진했고 선수 출신인 이숭용 신임 단장을 새롭게 임명하는 파격을 선택했다. 젊은 단장의 등장과 함께 KT는 코치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선수 상당수도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해졌다. 아직 공석인 감독 역시 기존 감독 후보군이 아닌 깜짝 선임 가능성이 커졌다. 

이런 변화의 바람은 그치지 않았다. 올 시즌 정규리그 7위의 롯데도 변화를 택했다. 롯데는 올 시즌전 3년 재계약했던 조원우 감독을 퇴진시키고 그 자리를 양상문 전 LG 단장으로 채웠다. 양상문 신임 감독이 LG에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직후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일이었다. LG는 양상문 단장의 자리를 선수 출신 차명석 단장으로 바꾸는 또 다른 파격을 선택한 직후였다. 




이런 롯데의 신임 감독 선임을 두고 롯데 팬들의 반응은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 이미 올 시즌 LG에서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인물을 등용한다는 건 역시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재계약 1년 만에 퇴진한 조원우 감독의 자리를 대신할 카드로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롯데는 팀을 잘 알고 있고 LG에서 최근 2시즌을 감독과 단장으로 실패를 경험하긴 했지만, 그전 2시즌에서 포스트시즌 진출과 세대교체를 함께 이룬 양상문 감독의 성과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양상문 감독의 프로 데뷔를 롯데에서 했고 오랜 기간 롯데 투수로 활약했다. 선수 은퇴는 롯데에서 하지 못했지만, 이후 코치로서 롯데와 인연을 이어갔다. 2004년 2005년에는 감독으로 팀을 이끌기도 했다. 특히, 2005시즌에는 당시 만년 꼴찌팀이었던 롯데의 성적을 5위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재계약에 실패했고 타 팀과 국가대표팀에서 투수 코치로, 해설의원 등으로 다양한 경험을 두루 했다. 롯데가 암흑기를 벗어난 공격야구로 선풍을 일으킨 로이스터 감독 시절에는 투수 코치로 복귀해 힘을 보태기도 했다. 최근 LG의 감독과 단장으로 역할을 했지만, 양상문 신임 감독은 롯데가 전혀 낯설지 않다. 

과거 롯데 감독 시절 양상문 감독은 지금은 팀의 중심 선수가 된 이대호를 적극 중용하며 그가 리그 최고 타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지금은 팀을 떠난 장원준과 강민호 역시 양상문 감독의 발탁과 적극 기용에 따른 경험 축적이 더 큰 발전을 이루는 밑바탕이 됐다. 이는 지금 롯데에 필요한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양상문 감독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롯데는 야수진은 물론이고 투수진에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절실하다. 당장 포수진은 안중열이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그들 뒷받침할 나종덕, 나원탁 등의 기량 향상이 필요하다. 외국인 타자 번즈의 재계약이 불투명한 내야진 역시 이대호와 채태인이 지키고 있는 1루수를 제외하면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 개막전을 함께 한 한동희, 시즌 후반기 새롭게 등장한 신예 전병우가 존재감을 보였지만, 문규현, 신본기에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김동한, 황진수, 정훈 등은 30대 선수들이다. 

외야진은 최고의 시즌을 보낸 전준우에 FA로 영입한 민병헌, 팀 중심 타자 손아섭까지 최고의 라인업이지만, 이들을 위협할 젊은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백업 역할을 할 수 있는 이병규와 김문호 등의 베테랑급이 됐고 비교적 젊다고 할 수 있는 박헌도, 나경민은 공수를 겸비한 선수들의 아니다. 

마운드 역시 국내 선발 투수의 추가 발굴이 절실하다. 오랜 기간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송승준은 올 시즌 노쇠화가 뚜렷했고 박세웅, 김원중 두 영건은 부상과 기복이 심한 투구로 지난 시즌보다 더 퇴보한 모습을 보였다. 특급 신인이라 불렸던 윤성빈은 아직 1군에 자리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시즌 후반 가능성을 보인 정성종, 김건국은 좀 더 능력을 보여야 한다. 불펜진 역시 구승민이라는 새로운 필승 불펜 투수가 등장했지만,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마무리 손승락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그 연령대가 높다. 

양상문 감독의 선임은 젊은 선수의 성장이 필요한 롯데와 그가 젊은 선수들의 성장시키는 데 능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기대감도 가지게 한다. 하지만 롯데는 막대한 투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결과물로 고심하고 있는 팀이다. 당장의 성적이 필요하다. 

이에 롯데 팬들은 조원우 감독에 대한 퇴진과 함께 팀을 반짝 성적이 아닌 상위권 팀으로 만들 수 있는 경험 있는감독을 원했다. 실제 특정 감독의 이름이 강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그 바람과 달리 롯데는 예상하지 못한 선택을 했다. 물론, 양상문 신임 감독도 상당한 경험치가 있는 감독이다. 하지만 롯데 팬들의 눈높이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건 분명하다. 

롯데는 현장과 해설, 단장까지 역임했던 양상문 감독이 팀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변화와 성적을 함께 가져올 수 있는 카드로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양상문 감독으로서는 롯데로의 귀환이 분명 반갑지만, 엄청난 부담도 함께 짊어질 수밖에 없다. 2년간의 계약 기간 상당한 성과가 필요한 양상문 감독이다. 만약, 2019시즌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양상문 감독은 안팎의 상당한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 

이렇게 양상문 감독 선임으로 내년 시즌 준비가 들어간 롯데지만, 성적 부진의 책임은 전임 조원우 감독에게만 지우는 것이 옳은 것인지는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롯데는 프런트에서 알게 모르게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이 사실이었고 감독들은 물론이고 선수들과의 마찰도 있었다. 

하지만 롯데가 프런트의 영향력 확대에 필요한 철저한 분석에 따른 데이터 야구 체계 구축 등 전문성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어떻게 보면 권한만 있고 책임은 피한 것이 아니었는지 반성이 필요하다. 신임 감독 선임으로 얼렁뚱땅 성적 부진의 책임을 벗어나서는 곤란하다. 양상문 신임 감독 선임과 함께 프런트의 자기 반성과 개편 등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롯데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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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3위 한화와 4위 넥센이 2018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넥센 히어로즈가 프로야구에 등장한 이후 포스트시즌에서는 첫 만남이다. 넥센이 최근 상위권 팀으로 발돋움한 사이 한화는 깊은 부진에 빠져있었던 탓이었다. 

올 시즌은 달랐다. 한화는 한용덕 감독 체제가 들어선 이후 투. 타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정규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한화는 팀 성적과 함께 세대교체를 통한 팀 체질 개선을 모두 이루어내며 만연 하위권 팀의 오명을 벗었다. 

와일드카드전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 KIA를 한 경기만으로 제압한 넥센의 팀 안팎의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여전히 그 어려움들 중 상당수는 진행 중이지만, 넥센은 시즌 후반기 놀라운 상승세를 유지했고 5위권 경쟁을 넘어 여유 있는 4위를 차지했다. 상당한 격차가 있었던 3위 한화와의 격차로 2경기 차로 줄이며 마지막까지 한화를 위협할 정도였다. 






한화의 넥센의 시즌 상대 전적은 8승 8패로 팽팽했다. 팀 컬러도 엇갈린다. 한화는 강력한 불펜진이 큰 장점이고 넥센은 강력한 타선이 장점이다. 실제 팀 기록을 살펴도 넥센은 팀 타율이나 공격 지표에서 한화에 앞서있다. 맞대결에서도 넥센은 공격력에서 한화보다 우위에 있었다. 이에 맞서는 한화는 팀 방어율 등 마운드 지표가 넥센에 앞선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한화의 방패와 넥센의 창이 맞서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팀 흐름이 이어진다면 마운드가 강한 한화의 우세가 예상된다. 한화는 포스트시즌에 대비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마운드의 힘이 비축되었다는 점은 그들의 막강 불펜진의 위력을 더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넥센은 한 경기지만, 와일드카드전 선발 투수로 나섰던 에이스 브리검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설 수 없다. 대신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나서는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해커가 후반기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해커가 오랜 KBO 리그 경험이 있고 NC 시절 에이스로서 포스트시즌 경험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지만, 상당한 공백기 이후 넥센에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하면서 준비가 부족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넥센으로서는 나름 준비과정을 거친 해커가 NC 시절의 모습을 재현하길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또 다른 문제는 불펜진의 불안이다. 넥센은 질적으로 양적으로 한화와의 불펜 대결에서 열세다. 불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이보근, 김상수가 시즌 내내 불안했다. 그 외 불펜 투수진은 경험이 부족하다. 선발투수 자원이었던 신재영을 불펜으로 전환시키기도 했지만, 팽팽한 경기에서 불펜 운영에 계산이 잘 안 서는 것은 사실이다. 불펜 투수 경험이 풍부한 한현희를 불펜으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던 최원태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야 한다. 

이런 넥센의 불펜 고민과 달리 한화는 불펜 야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불펜이 단단하다. 마무리 정우람은 올 시즌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고 안영명, 이태양, 송은범의 베테랑 우완 불펜진, 장민재, 박상원의 젊은 우완 불펜진, 부상에서 돌아온 권혁을 시작으로 김범수, 임준섭까지 좌완 불펜진도 강하다. 상황에 맞게 불펜진을 운영할 여력이 충분한 한화다. 한화 역시 외국인 선발 투수 샘슨과 헤일 외에 선발 투수가 마땅치 않고 샘슨, 헤일리 후반기 불안감을 노출했다는 점이 불안요소지만, 풍부한 불펜 자원을 통해 실점을 최소화할 수 전략을 펼칠 여력이 충분하다. 

결국 준플레이오프 승부는 넥센의 공격력이 한화의 불펜진을 공략할 수 있을지 여부에서 가릴 가능성이 크다. 넥센으로서는 경기 초반 타선이 폭발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잡지 못하면 경기 중반 이후 불펜 대결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넥센으로서는 포스트시즌에서 강심장을 보여준 신예 이정후를 시작으로 경험이 풍부한 좌타자 서건창, 교체 외국이 선수로 영입되어 무서운 파워배팅을 보여주고 있는 외국인 타자 샌즈, 부동의 4번 타자 박병호, 국가대표 유격수로 거듭난 김하성에 장타력을 갖춘 3루수 김민성으로 이어지는 강타선이 KIA와의 와일드카드전과 같은 위력을 보여줄지가 중요하다. 

여기에 넥센은 후반기 상승세를 유지하며 시즌을 마쳤고 와일드 카드전 승리로 상승 분위기를 이어오고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화는 후반기 팀 전체의 힘이 떨어지면 고전했고 실전 공백이 있다. 오랜만에 올라온 포스트시즌이라는 점은 분위기 적응에 어려움을 줄 수도 있다. 불펜진이 강하다고 하지만, 선발진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준플레이오프의 우위를 확신할 수 없게 하는 요인이다. 다만, 마운드의 힘이 더 크게 작용하는 포스트시즌이라는 점이 한화에게는 긍정적이다. 

넥센은 타선이 계속 폭발하면서 상승세를 유지해야 하고 한화는 넥센의 상승세를 차단하며 팽팽한 경기를 만들어가야 승산을 높일 수 있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는 말이 딱 적용될 수 있는 한화의 넥센의 승부에서 누구의 창이, 방패가 강할지 또 다른 변수가 나타날지 궁금하다. 

사진,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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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4위 넥센이 KIA와의 와일드 카드전 1차전을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넥센은 경기 후반 타선이 폭발하며 KIA 마운드를 무너뜨렸고 10 : 6으로 승리했다. 넥센은 5회 말 5득점, 7회 말 4득점하는 등 타선의 집중력에서 KIA를 압도했다. KIA는 이범호가 홈런 2개를 때려내며 3타점의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올 시즌 후반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샌즈는 승부의 흐름을 가져오는 2점 홈런을 포함해 2안타 4타점으로 시즌 막판 무서운 타격감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이 밖에도 넥센은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한 이정후, 서건창, 중심  타선에 자리한 김하성, 하위 타선의 임병욱이 필요할 때 활약해주면서 4번 타자 박병호의 무안타 부진을 잊게 해주었다. 

1번 패배가 와일드카드전 탈락인 KIA는 에이스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워 필승을 기대했지만, 양현종이 5회를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나면서 불펜 운영에 어려움이 생겼고 경기 후반 뒷심이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무엇보다 5회 말 수비에서 실책이 편승되며 5실점 한 장면이 가장 아쉬웠다. 






그전까지 KIA는 넥센 선발 투수 브리검을 상대로 선취 2득점을 하면서 유리한 경기 흐름을 가져온 상황이었다. 선발 투수 양현종 역시 시즌 부상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는 투구로 마운드를 잘 지켜주었다. 하지만 5회 말 포수 김민식의 타격 방해, 주전 유격수 김선빈을 대신해 교체 출전한 황윤호의 실책이 실점과 연결되면서 양현종에 부담이 됐고 양현종은 끝내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KIA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회 초 이범호가 넥센 선발 투수 브리검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때려내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7회 초에는 넥센 두 번째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나지완의 적시 안타로 동점을 만들어내며 경기 흐름을 다시 가져오는 듯 보였다. 넥센은 선발 투수인 한현희를 마운드에 올리는 강수로 승리를 굳히려 했지만, 그 전략이 실패하면서 필승 불펜 이보근을 조기에 마운드에 올릴 수밖에 없었다. 이보근, 김상수 두 필승 불펜조가 시즌 후반 불안감을 노출한 넥센으로서는 남은 이닝 투수 운영에 어려움을 줄 수 있었다. 

이 위기에서 넥센은 외야수 이정후의 멋진 수비로 나오면서 경기 주도권을 다시 가져올 수 있었다. 동점 후 무사 1루에서 KIA 최형우의  타구는 좌중간을 뚫어는 것 같았지만, 이정후는 그 공을 잡아냈고 더블아웃과 연결됐다. 잡지 못했다면 추가 실점 가능성이 높았다. 

기세가 오른 넥센은 호수비의 주인공 이정후의 선두 타자 안타를 시작한 기회에서 외국인 타자 샌즈의 2점 홈런을 포함해 4안타로 더 집중하며 4득점하면서 팽팽한 경기 균형을 깨뜨렸다. 이후 넥센은 박병호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더 추가했고 KIA는 가용 불펜 자원을 모두 동원하고 이범호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의 의지를 보였지만, 더는 상황을 변화시키지 못하고 말았다. 그렇게 KIA의 2018 시즌을 끝났다. 

올 시즌 KIA는 지난 시즌 우승 전력을 그대로 유지했고 LG에서 풀린 베테랑 타자 정성훈을 영입하면서 전력에 짜임새를 더했다. 투. 타에서 새 얼굴로 가세했고 지난 시즌 우승을 통해 얻은 자신감은 무형의 전력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KIA는 선수 대부분이 지난 시즌보다 못한 활약도를 보였고 무엇보다 마운드가 크게 약화되며 시즌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에이스 양현종이 분전했지만, 승과 패를 함께 쌓아나갔고 외국인 투수 헥터, 팻딘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팻딘은 시즌 후반 불펜 투수로 전환하기도 했다. 선발 마운드의 기본 틀이 흔들린 KIA는 고질적인 약점이 불펜 문제까지 해결하지 못했다. 타선의 힘도 이전과 같지 않으면서 우승 팀의 위용이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팀 성적 부진과 함께 급기야는 김기태 감독의 리더십에도 의문을 가지는 일도 발생했다. 

비록 시즌 후반기 저력을 발휘하며 치열한 5위 경쟁을 이겨내고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그들의 승률은 5할에도 미치지 못해다. 지난 시즌 우승 팀으로 올 시즌에도 기대가 컸던 KIA로서는 결코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할 수 없는 결과물이다. KIA는 2009시즌 우승 이후 우승 후유증에 시달리며 팀 전체가 내림세로 돌아선 기억이 있다. 올 시즌 역시 지난 시즌 우승의 영광을 이어가지 못했다. 더 잘할 수 있고 더 잘해야 하는 팀이었기에 아쉬움이 큰 시즌이었다. KIA로서는 올 시즌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해 보인다. 

사진, 글 : 지후니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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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후반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5위 경쟁을 뜨겁게 했던 롯데, 하지만 롯데는 끝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고 정규리그 7위로 포스트시즌을 지켜보기만 하는 처지가 됐다. 결과적으로 시즌 개막 후 7연패,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시작된 9월 레이스 초반 8연패가 그들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롯데가 수년간 막대한 투자를 했음을 고려하면 분명 성에 차지않는 성적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 성적과 비교해도 퇴보라고 해도 될 정도의 결과로 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아직 2년 계약이 더 남은 조원우 감독에 대한 입지가 흔들리고 있고 구단 프런트 역시 비난 여론을 받고 있는 롯데다. 

롯데는 성적에서 아쉬움이 컸지만, 개인적으로 희망의 시즌을 연 선수들도 있었다. 특히 선수 생활의 지속 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황에서 반전을 이룬 두 베테랑 투수들이 있다. 후반기 롯데 선발 투수진에 에이스 역할을 해준 노경은과 롯데 불펜진의 필승 불펜조로 활약한 오현택이 그렇다. 

이들은 모두 두산에서 주축 투수로 활약하다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팀 전력 외로 분류된 공통점이 있었다. 노경은과 오현택으로서는 롯데가 소중한 기회의 땅이었고 올 시즌 그 기회를 잘 잡았다. 올 시즌을 기점으로 롯데에게 이들의 입지도 한층 더 단단해졌다. 


노경은은 올 시즌 불펜 투수를 겸하는 상황에도 9승 6패 방어율 4.08로 선전했다.  시즌 막바지 10경에서는 6승 1패 방어율 3.61의 빼어난 성적으로 롯데 선발진의 버팀목이 됐다. 국내 선발 투수들의 부진과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노경은은 가장 빛나는 선발 투수였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기복이 심한 투구 내용과 주자 출루 후 울렁증도 사라졌다. 마운드에서 노경은 한결 더 여유가 있었고 다양한 구종과 속도 변화, 제구를 바탕으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노경은 하면 연상되던 빠른 직구와 포크볼의 레퍼토리를 버리면서 더 발전했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에 자신에 맞는 투구 리듬과 감각을 찾은 시즌이었다. 하지만 노경은은 두산에서 2012, 2013시즌 주축 선발투수로 빛나는 시즌을 보낸 이후 내리 내리막이었다. 더 잘할 수 있는 투수라 여겨졌지만,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두산에서도 그의 부활을 기대하면 기회를 주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결국, 노경은은 2016 시즌 롯데로 트레이드 되면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심기일전이 기대됐지만,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새로운 계기를 만들만하면 스스로 무너지는 일이 반복됐다. 2017 시즌에서 1군에서 잠깐 모습을 보였을 뿐 전력 구상에서 멀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노경은은 긴 2군 생활을 통해 새로운 투구 패턴을 몸에 익혔고 올 시즌 제2의 전성기를 기대할 수 있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내내 선발 투수로 나섰다면 충분히 10승 이상의 가능한 노경은이었다. 올 시즌 활약으로 FA가 되는 노경은은 주목받는 투수가 됐다. 수년간 실적이 많지 않다는 점과 많은 나이는 걸림돌이지만, 선발투수가 부족한 리그 현실에서 노경은은 고려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롯데로서는 노경은과의 FA 협상에 더 신경을 써야 할 상황이 됐다. 팀 내 국내 선발 투수 상황을 고려하면 2019 시즌에도 노경은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롯데의 재평가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불펜 투수 오현택은 2차 드래프트의 성공 사례로 올 시즌 기억된다. 오현택은 두산 시절 전천후 불펜 투수로 활약했지만, 부상으로 상당 기간 재활을 거쳐야 했다. 올 시즌 복귀를 기대했지만, 젊은 투수들에 밀려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오현택으로서는 뜻하지 않은 팀 이동이었지만, 충실한 준비로 시즌을 준비했고 롯데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했다. 사이드암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슬라이더는 한창때의 모습을 재현했고 바깥쪽 끝을 걸치는 직구의 위력도 되살아 아 났다. 그의 투구는 우타자에게는 상당한 어려움을 가져다주었다. 

오현택은 되살아난 구위를 바탕으로 올 시즌 72경기 등판에 3승 2패 25홀드, 방어율 3.76을 기록했다. 부상 복귀 후 첫 시즌임을 고려하면 상당한 성과였다. 여기에 64.2이닝을 소화하면서 몸 상태가 이상을 없음도 증명했다. 25홀드는 올 시즌 그를 홀드왕으로 만들어 주었다. 

시즌 중반 이후 체력적인 부담으로 구위가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좌타자 상대 승부에 약점도 보였지만, 사이드암, 언더핸드 불펜 투수가 부족한 롯데에서 오현택은 큰 도움을 주었다. 오현택으로서도 30살을 훌쩍 넘긴 나이에 부상 재활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오현택이 좌타자 승부를 위한 구질을 추가하고 부상 재발만 없다면 롯데 불펜의 주축 투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롯데는 마운드에서 기대가 크지 않았던 베테랑들의 부활하면서 전력에 큰 보탬이 됐다. 노경은과 오현택은 내년 시즌 전력 구상에도 상당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팀 성적 부진과 함께 쓸쓸한 가을과 차가운 겨울을 보낼 가능성이 크지만 이들은 상대적으로 따뜻한 휴식기를 보낼 가능성이 크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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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야구 시즌 마지막까지 끝날 것 같지 않았던 5위 경쟁의 마지막 승자는 KIA였다. KIA는 10월 12일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경기 후반 중심 타선의 집중력으로 재 역전에 성공하며 6 : 4로 승리했다. KIA는 끝까지 그들과 경합했던 롯데의 추격을 뿌리치고 시즌 마지막 경기에 상관없이 5위를 확정했다. KIA는 지난 시즌 챔피언의 체면을 어렵게 유지하게 됐다. 

KIA의 5위 확정은 9월 중순부터 무서운 상승세로 KIA를 추격했던 롯데의 5위 경쟁 탈락으로 이어졌다. 롯데는 지는 KT와의 홈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내준 것이 치명타가 됐다. 롯데는 KIA와의 시즌 마지막 3연전 전승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5전 3선승제의 시리즈에서 2승을 먼저 내준 상황과 같았다. 

롯데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3연전 첫 경기 승리로 KIA에 반 경기 차로 따라붙었지만, 더는 힘이 부쳤다. 롯데는 선발 투수 김원중이 중압감이 큰 경기임에도 7점대 방어율의 투수답지 않게 5이닝 3실점으로 마운드에서 버텨주었고 타선이 초반 0 : 3의 리드를 극복하며 4 : 3 역전을 만들어냈지만, 7회 말 3실점 이후 더는 그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그것으로 롯데의 포스트시즌 희망도 사라졌다. 




롯데로서는 1회 말 3실점이 너무 아팠다. 롯데는 부상으로 수비가 어려운 1루수 채태인을 지명타자로 출전시키고 이대호에게 1루 수비를 맡겼다. 수비력에서 있어 채태인이 월등히 우위에 있었지만, 롯데는 부상 중인 채태인의 수비 부담이 더 걱정이었다. 하지만 그 1루수 자리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1회 말 롯데는 이대호의 실책으로 시작된 위기에서 3실점하며 경기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가뜩이나 긴장감 가득한 경기에서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롯데 선발 투수 김원중으로서는 1회 첫 타자의 실책 출루는 그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김원중은 KIA 중심 타자인 안치홍, 김주찬에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어렵게 초반을 시작했다. 

하지만 김원중은 2회 말 2사 1,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이후 안정감을 되찾았다. 몸 쪽 제구가 살아나며 유리한 볼 카운트 싸움을 했고 결과도 좋았다. 김원중은 3회 말부터 5회 말까지 3이닝을 모두 3자 범퇴로 처리하며 마운드를 안정시켰다. 

이렇게 김원중이 제 페이스를 되찾았지만, 롯데 타선은 KIA 선발 투수 임창용의 노련함에 초반 고전했다. 득점 기회에서는 번번이 범타와 삼진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4회 초 전준우의 솔로 홈런포가 있었지만, 5회까지 롯데는 줄 곳 밀리는 경기를 했다. KIA의 3 : 1 리드가 길어졌다. 

하지만 후반기 수많은 역전승을 일궈냈던 롯데 타선은 이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롯데는 6회 초 전병우의 2루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3 : 3 동점에 성공했고 7회 초 전준우의 또 한 번의 솔로홈런으로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가장 강한 불펜 투수 김윤동을 조기에 마운드에 올려 롯데의 기세를 막아내려 했지만, 의도대로 경기는 풀리지 않았다. 초반 실점 중반 이후 역전, 불펜진의 마무리, 이런 롯데의 승리 공식이 재현되는 듯 보였다. 롯데의 바람은 7회 말 무너졌다. 

롯데는 선발 투수 김원중에 이어 6회 말 오현택으로 마운드를 이어갔고 오현택은 6회를 가볍게 넘겼다. 7회 말 수비에서도 오현택의 마운드에 올랐다. 오현택은 1사까지 무난한 투구를 했지만, KIA 김선빈에 안타를 내주며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진 좌타자 버나디나와의 승부는 오현택에게 부담이었다. 롯데는 불펜 에이스 구승민을 마운드에 올려 승부수를 던졌다. 구승민은 2사까지 무난히 잡아냈지만, 나지완, 최형우, 안치홍으로 이어지는 KIA 중심타선과의 승부를 넘지 못했다.

KIA는 나지완, 최형우, 안치홍의 연속 안타로 3득점하면서 경기를 6 : 4로 재 역전시켰다. 롯데는 경기 초반 효과를 톡톡히 본 내야 수비 시프트를 시도했지만, 나지완, 최형우의 타구는 그 시프트를 빗나가는 땅볼 타구였다. 이어진 안치홍의 2타점 2루타는 롯데에 치명타였다. 결과론이지만, 후반기 많은 등판 일정을 소화했던 구승민의 공은 힘이 떨어져 있었다.  

롯데에게는 좀 더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윤길현 카드를 먼저 사용했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순간이었다. 롯데는 경기 전 엔트리 조정을 통해 배장호, 장시환 등 불펜 투수진을 더 보강했었다. 불펜 물량공세를 펼칠 필요도 있었다. 롯데는 이후 윤길현, 고효준이 무실점으로 남은 이닝을 막아냈지만, 타선에서 더는 상황을 바꾸지 못했다. 롯데는 9회 초 1사 1, 2루의 득점 기회를 잡으며 마지막 희망을 되살리려 했지만, 홈런 2개를 때려냈던 전준우의 병살타로 희망의 불씨가 꺼지고 말았다. 

KIA는 1사 1, 2루 위기에서 마무리 윤석민을 마운드에 올려 위기를 넘어갔다. 윤석민은 최근 부진한 투구로 상당한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중요한 경기에서 그가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설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KIA는 다시 한 번 그를 믿었다. 어쩌면 내일이 있는 KIA이기에 가능한 승부수였다. 

결국, 롯데의 시즌 막바지 기적 같은 레이스는 그 결실을 못 보고 마무리됐다. 롯데는 시즌 개막 후 7연패,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8연패가 리그 전체 운영에 결정적 악재가 됐다. 만약, 그 연패가 없었다면 롯데의 순위표는 더 올라갈 수 있었다. 

롯데는 후반기 대 반전 속에서 차세대 마무리 투수로 기대되는 구승민이라는 불펜 투수가 젊은 내야 유망주 전병우의 발견, 베테랑 선발 투수 노경은의 부활이라는 소득도 얻었다. 전준우는 가을 무서운 타격감으로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냈고 이대호, 손아섭, 민병헌 역시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롯데는 허약한 선발진의 문제, 쉼 없이 이어진 잔여 경기 일정에서 오는 체력적인 부담을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5위 KIA의 후반기 페이스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롯데의 기적을 막은 요인이었다. 아쉬움이 크게 남았지만, 롯데는 모두가 끝났다고 여겼던 순간 무서운 집중력과 의지로 마지막까지 희망을 이어나갔다. 진작 잘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없지는 않지만, 그보다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플레이가 돋보인 롯데였다. 롯데의 막판 분전은 행복한 결과까지 이어지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흥행에 힘을 잃었던 프로야구 후반기 큰 활력소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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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끝났다고 여겼지만, 프로야구 5위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 경기만 더 패하면 5위 경쟁에서 탈락하는 롯데가 5위 경쟁팀 KIA와의 시즌 마지막 3연전 첫 경기를 승리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10월 11일 KIA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 노경은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불펜진의 무실점 이어 던지기, 1번 타자 민병헌의 3안타 2타점 활약, 전준의 쐐기 홈런포 등을 묶어 4 : 0으로 승리했다. 

전날 KT와의 더블헤더 2연패로 7위까지 순위가 밀렸던 롯데는 5위 KIA를 반경기차로 추격하며 6위로 올라섰다. 우완 에이스 헥터를 선발 투수로 내세워 5위 확정을 서둘렀던 KIA는 롯데의 반격에 막혀 5위 확정을 위한 총력전이 불가피해졌다. KIA는 선발 투수 헥터가 7.2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타선이 5안타 무득점의 부진으로 그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1패가 포스트시즌 탈락을 의미하는 상황에서 롯데의 부담감이 훨씬 더 큰 경기였다. 선발 투수로 나선 노경은의 어깨가 그만큼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침체할 수 있는 분위기에 전날 급격히 식은 타선까지 상황이었다. 노경은은 최소한의 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야 했다. 


하지만 노경은은 침착했다. 노경은은 다양한 구종의 투구로 KIA 타선의 공세를 막아냈고 6회까지 3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노경은은 롯데의 4회 초 선취 1득점으로 만든 리드를 지켜내며 마운드를 불펜진에 넘겼도 롯데는 오현택, 구승민,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을 총 가동했다. 롯데는 8회 초 민병헌의 적시안타와 전준우의 2점 홈런으로 3점을 추가하며 긴장된 승부에 비로소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이처럼 노경은의 호투는 롯데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노경은은 10월 11일 KIA전 호투 외에도 후반기 롯데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투수였다. 롯데가 절망적인 상황을 이겨내고 시즌 마지막까지 5위 경쟁을 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노경은의 선발 역투였다. 

노경은은 9월 이후 7번의 선발 등판에서 4승 1패를 기록했다. 한차례 대량 실점을 무너지긴 했지만, 나머지 경기에서 투구 내용은 안정적이었고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었다. 선발 투수진의 부진으로 고심하던 롯데에게 노경은은 한줄기 빛과 같았다. 이 때문에 롯데 팬들은 그의 이름을 본떠 노경은총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주었다. 그만큼 후반기 노경은의 팀 내 비중은 높았다. 

하지만 시즌 전만 해도 노경은의 이런 활약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2016 시즌 은퇴 번복이라는 해프닝을 겪으며 두산에서 롯데로 트레이 된 노경은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하며 아쉬운 시즌을 반복했다. 2016 시즌 3승 12패로 부진했던 노경은은 2017 시즌 1군에서 2패에 방어율 11.66을 기록하며 더 퇴보한 모습을 보였다. 그 해 롯데는 후반기 극적 반전으로 정규리그 3위에 올랐지만, 이에 대한 노경은의 지분은 전혀 없었다. 

2017 시즌의 부진은 그의 입지를 크게 흔들었다. 2018 시즌 노경은은 1군 엔트리 진입 자체가 버거웠다. 실제 노경은은 시즌 개막을 1군에서 함께 하지 못했다. 선발 투수 경쟁에서 밀렸고 불펜진에도 자리가 없었다. 자칫 잊힌 선수로 시즌을 보낼 수도 있었다. 이는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노경은의 나이를 고려하면 선수 생활 지속의 위기로도 연결될 수 있는 일이었다. 

노경은은 이에 굴하지 않고 준비했고 시즌 도중 1군 콜업의 기회를 잡았다. 1군에서 그의 자리는 익숙한 선발 투수가 아니었다. 노경은은 불펜 투수로 긴 이닝을 책임지는 롱맨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익숙한 자리는 아니었지만, 노경은은 불펜에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었다. 이는 선발 투수진에 문제가 발생한 롯데가 그를 선발 투수진의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노경은은 5월 이후 선발 투수 다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노경은은 이전의 직구와 포크볼 위주의 투구를 버리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구종의 다양성으로 투구 패턴을 바꿨다. 과거와 달리 직구의 구속은 줄이고 제구에 더 집중했고 속도의 조절을 통해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주자가 출루하면 움츠러들던 멘탈도 강해졌다. 어떻게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변신이었지만, 그 변신을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노경은은 완벽한 신뢰를 얻지는 못했다. 선발 투수로서 몇 경기 부진에 박세웅의 부상 복귀 등 요인이 겹치면서 노경은은 불펜으로 밀리고 말았다. 노경은에게는 분명 어려운 시간이 될 수 있었지만, 노경은은 멀티 이닝을 소화하는 불펜 투수로 그 역할을 잘 해냈다. 그에게는 투수로서 마운드에 서는 것이 중요했다. 그만큼 노경은에게는 절박함이 있었다. 

노경은의 반전은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확실히 나타났다. 그 기간 노경은은 한층 더 발전된 투수로 돌아왔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듀브론트의 부진과 방출, 박세웅과 송승준의 부진, 김원중의 기복이 심한 투구, 지난 시즌보다 못한 레일리까지 선발 투수진이 사실상 무너진 상황에 몰렸다. 노경은에게 선발 투수의 기회가 다시 주어졌고 노경은은 선발 투수 중 가장 빼어난 투구로 자신의 존재감을 높였다. 

그의 호투가 쌓이고 쌓여 그의 승수는 9승으로 늘었다. 만약, 노경은이 시즌 내내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섰다면 10승 이상의 충분히 가능했다. 실제 노경은은 10월 11일 등판까지 9승 6패의 성적에 4.08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고 132.1이닝을 소화했다. 그중 10번의 퀄리티스타트가 있었고 18의 다소 많은 피홈런이 있었지만, 이닝당 출루 허용률 1.19의 안정된 투구를 했다. 89개의 탈삼진에 30개의 볼넷으로 제구도 안정감을 보였다. 

또한, 득점권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피 타율이 0.235에 불과할 정도로 위기에서 스스로 흔들리는 모습도 사라졌다. 실제로 노경은은 이전과 달리 마운드에서 빠른 투구 패턴을 유지하고 있고 한결 더 여유가 있는 투구를 했다. 노경은으로서는 30살을 훌쩍 넘긴 나이에 자신에게 맞는 투구 패턴과 리듬을 찾았다고 해도 될 정도로 달라진 올 시즌이었다. 

이 활약으로 노경은은 롯데의 선발투수로 그 위치를 확고하게 했다. 실제 노경은은 에이스 역할을 해주었다. 이는 올 시즌 후 FA 되는 그의 가치를 한껏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노경은의 반전은 올 시즌 결과를 떠나 롯데에게 몇 안 되는 긍정적 결과물인 건 분명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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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KIA와의 승부를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에 마무리했던 롯데가 한껏 높였던 5위 희망을 하루 만에 접어야 할 위기에 몰렸다. 롯데가 10월 10일 KT와의 홈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내주면서 어렵게 줄였던 5위 KIA와의 승차가 다시 1.5경기 차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롯데는 앞으로 이어질 KIA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고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한 KIA는 그 3연전 중 한 경기만 승리하면 5위를 확정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길었던 5위 경쟁의 승자가 사실상 KIA로 굳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로서는 하루 사이에 너무 많은 것이 변했다. 10월 9일 모든 것을 다 건 5시간 가까운 접전을 승리할 때까지만 해도 롯데의 기적 같은 반전이 현실이 될 것으로 보였다. 많은 잔여 경기 일정을 소화하면서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었지만, 선수들의 승리 의지가 이를 극복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롯데로서는 이어지는 더블헤더가 분명 큰 부담이었지만, 상대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절대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는 KT라는 점과 전날 끝내기 승리의 기운이 남아있는 홈에서의 더블헤더라는 점은 분명 롯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총력전을 준비했음에도 2경기 모두 무기력한 경기 끝에 완패했다. 

선발 투수들의 초반 쉽게 무너졌고 1점을 실점하면 2점을 득점하는 롯데의 공격력은 KT의 젊은 선발 투수들에 꽁꽁 묶였다. 롯데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모습이었다. 마치 의지대로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것 같았다. 전날 5점 차의 리드를 극복하고 끝내 승리했던 롯데의 모습이 아니었다. 

경기 내용 역시 실망스러웠다. 더블헤더 1차전은 선발 투수 박세웅이 초반 난타당하며 일찌감치 승부의 향방이 결정됐다. 올 시즌 내내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박세웅은 팀에 너무나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 등판의 기회를 잡았지만,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박세웅은 2회를 넘기지 못하고 5실점을 무너졌다. 오히려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정성종이 5이닝 3실점으로 역투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롯데는 박세웅을 마지막까지 믿었지만, 박세웅은 올 시즌 사실상 마지막 등판에서도 팀의 기대에 크게 어긋하는 투구를 했다. 

더블헤더 1차전을 내준 롯데는 2차전 승리가 절실했다. 롯데는 에이스 레일리를 내세워 승리를 기대했다. 하지만 레일리는 홈런포 4방에 무너지며 역시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올 시즌 유독 우타자에 약점을 보였던 레일리는 이전 등판에서 투구폼까지 변화시키며 반전 가능성을 보였지만, KT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우타에게만 홈런포 4방을 허용했다. KT의 힘 있는 타자인 황재균, 정현, 윤석민은 레일리의 투구 궤적에 맞는 스윙으로 그의 공을 담장 밖으로 넘겼다. 

레일리는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나름 역투했지만, 그의 6실점의 팀 전체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렸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롯데전에 강점이 있었던 KT 선발투수 고영표에 무기력했던 롯데 타선은 2차전 KT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신예 김민에게도 고전했다. 김민은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4승에 성공했다. 

이렇게 마운드의 선발 투수가 2경기 연속 부진하고 타선마저 2경기 동안 1득점에 그친 타선의 부진이 겹치면서 롯데는 허망하게 2경기를 모두 내줄 수밖에 없었다. 전날과 너무 다른 극과 극의 모습이었다. 롯데는 전날 대 접전의 후유증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롯데가 얻은 건 필승 불펜진들의 하루 휴식뿐이었다. 전날 극적인 승리로 목표가 눈앞에 다가온 순간, 모든 선수가 무기력증에 빠지는 역설이 발생하고 말았다. 이제 다 되었다는 생각이 오히려 선수들에게 좋지 않게 작용했다. 

이제 롯데는 다른 경우의 수를 생각할 수 없게 됐다. 롯데는 KIA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해야 한다. 하지만 바닥난 체력과 더블헤더 2연패에 따른 상실감까지 겹친 상황에서 기적을 다시 만들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또한, KIA는 큰 위기를 10월 10일 경기 한화전 완승으로 극복하며 분위기를 다기 끌어올렸고 홈 3연전이라는 유함도 있다. 

9월 중순부터 기적의 레이스를 이어온 롯데였다. 하지만 KT와의  더블헤더 2경기 전패의 충격은 그 레이스를 이어온 동력을 잃게 할 가능성이 크다. 롯데가 꿈꾸던 10월의 기적은 바람으로만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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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팀이 경합했던 5위 경쟁의 최후 경쟁자는 롯데와 KIA로 확정됐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시즌 막바지 4번의 대결을 남겨두었고 그중 첫 대결의 승자는 롯데였다. 롯데는 10월 9일 KIA와의 홈경기에서 모든 것을 다 쏟아붓는 치열한 연장 승부 끝에 연장 11회 말 문규현의 끝내기 안타로 11 : 1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여전히 6위 자리에 머물렀지만, 5위 KIA와 승차를 없앴다. KIA가 절대 우세하다고 했던 5위 경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롯데는 현재 상대 전적에서 KIA에 8승 5패로 앞서있고 2경기를 더 남겨주고 있다. 최근 10경기 8승 2패로 팀 전체가 상승세라는 점도 롯데의 강점이다. 롯데는 10월 9일 경기 맞대결 승리로 5위 경쟁에서 기선제압한 성공했다. 

5위를 향한 두 팀의 의지는 뜨거운 접전을 불가피하게 했다. 경기에 대한 부담은 득점 기회에서 후속타 불발, 수비에서의 아쉬움, 마운드의 부진 등 내용상 모두가 아쉬움이 있었지만, 승리를 향한 의지는 남달랐고 경기는 마지막까지 그 결과를 알 수 없는 접전이었다. 마치 또 하나의 포스트시즌을 보는 듯한 경기였다. 





경기 초반 기세는 롯데가 가져왔다. 롯데는 KIA 선발 투수 임기영을 1회부터 공략하며 3 : 0 리드를 잡았다. 롯데는 언더핸드 임기영에 겨냥에 주전 중견수 민병헌을 선발 제외하고 좌타자 조홍석을 선발 출전시키는 맞춤형 라인업으로 나섰다. 롯데의 전략을 초반 적중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2회 말 무사 1, 3루 조홍석 타석에서 나온 주루사와 조홍석의 범타는 아쉬운 장면이었다. 롯데는 1회 말 2득점 이후 2회 말 하위 타선의 연속 안타로 3 : 0 리드를 잡은 상황이었다. 추가 득점이 있었다면 보다 유리한 경기가 가능했다. 이 고비를 넘긴 KIA는 반격의 가능성을 다시 열 수 있었다. 

3회 초 KIA는 타선의 집중력으로 무려 8득점하면서 경기 흐름을 그들 쪽으로 돌려놓았다. 시작은 1사후 볼넷이었지만, 진짜 문제는 롯데 외야 수비에서 발생했다. 1사 1루에서 KIA 나지완의 좌중간 타구는 잘 맞았지만, 롯데 중견수 조홍석이 처리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조홍석은 그 타구를 머리 위로 통과시켰고 KIA는 1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이 위기에서 롯데 선발 투수 송승준은 KIA의 중심 타자 최형우를 삼진 처리하며 고비를 넘기는 모습이었다. 이후 KIA 안치홍의 우중간으로 향할 때까지만 해도 롯데의 위기는 무실점으로 끝날 것 같았지만, 롯데 중견수 조홍석은 그 타구를 또다시 흘려보내면서 2루타로 만들어졌다. 분명 두 번의 타구는 잘 맞는 타구였지만, 조금만 기민한 수비를 했다면 처리가 가능했다. 선발 출전하지 않은 주전 민병헌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롯데로서는 주지 않아도 될 2실점을 하고 말았다. 이는 롯데는 물론이고 마운드의 베테랑 투수 송승준을 더 크게 흔들었다. 결국, 송승준은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고 연속 안타로 볼넷 2개, 3루타를 연속 허용하며 7실점하고 말았다. 송승준은 경기 초반 좋은 컨디션을 보였지만, 수비의 뒷받침을 받지 못하면서 3회를 마치지 못하고 조기 강판되고 말았다. 이어 나온 불펜 투수 이명우가 그가 남겨준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며 송승준의 실점은 8실점으로 늘어나고 말았다. 선발 투수의 조기 강판과 3 : 8의 점수는 롯데의 팀 분위기를 침체국면으로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 실점하며 더 강하게 반등하는 롯데 타선은 3회 말 4득점으로 경기 분위기를 다시 대등하게 만들었다. KIA 역시 선발 투수 임기영을 조기 강판시키며 불펜 가동을 서둘 수밖에 없었다. 이후 경기는 불펜 대결도 중반 흐름을 이어갔다. KIA는 8 : 7의 불안한 리드를 유지했지만, 6회 말 롯데는 교체로 출전한 민병헌의 안타로 시작한 기회에서 이대호의 적시 안타로 기어코 동점에 성공했다. 

8 : 8의 경기는 불펜 총력전과 함께 더 치열하게 전개됐다. KIA가 앞서가면 롯데가 반격해 동점을 만들면서 경기 승패는 정규 이닝에서 결정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필승 불펜 구승민과 마무리 손승락이 각각 실점하는 상황이 있었고 KIA 역시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 팻딘과 마무리 윤석민이 각각 실점하며 승리를 가져올 기회를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와 KIA는 득점 이후 승부를 결정지을 기회 역시 각각 놓치며 승부를 더 미궁 속으로 빠뜨렸다. 

낮에 시작해 야간 경기를 이어진 경기는 11회 말 승패가 결정됐다. 롯데는 11회 말 1사후 대타로 나선 신인 한동희의 2루타와 이어진 채태인의 볼넷으로 잡은 1사 1, 2루 기회에서 문규현이 KIA 불펜 투수 문경찬의 직구를 좌중간 안타로 만들어내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문규현은 앞선 10회 초 실점의 빌미가 된 실책을 했지만, 끝내기 안타로 마음속 부담을 완전히 털어낼 수 있었다. 

롯데는 문규현 외에 4번 타자 이대호가 3안타 2타점, 교체로 경기에 나선 민병헌이 2안타 3득점, 전준우가 2안타로 활약했다. 후반기 롯데 내야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전병우는 2안타 3득점으로 그 활약을 계속했고 안중열이 2안타 2타점으로 하위 타선에 힘을 더했다. 

KIA는 롯데보다 한 명 더 많은 9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8 : 3의 리드를 불펜진이 지키지 못하면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무엇보다 마무리 윤석민에 대한 신뢰를 더는 유지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 앞으로 5위 경쟁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상승세를 지속하며 앞으로 시즌 막바지 KIA와의 원정 3연전에서 5위를 차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불펜진의 소모가 극심했고, KIA와의 3연전 전 KT와의 더블헤더라는 중요한 고비를 넘겨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롯데는 선발 투수진 운영과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앞으로 경기에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기적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는 롯데의 기세와 선수들의 의지는 KIA와의 경쟁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9일 경기는 그 가능성을 한 번 더 확인시켰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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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이루어지기 어려운 일이 이루어졌을 때 사람들은 이건 꿈일 거라는 말을 하곤 한다. 꿈속에서는 얼마든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들 수 있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꿈을 꿈일 뿐이이기 때문이다. 가끔은 그 꿈이 현실이 되기도 하지만, 그 확률은 극히 낮다. 

프로야구 롯데 역시 9월 중순까지 5위 경쟁은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는 아직 희망이 있다고 여겼지만, 누구도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후 7연패에 침체한 팀 분위기, 팬들의 비난 여론까지 겹치면서 롯데는 막대한 투자를 하고도 성과를 만들지 못하는 비효율 구단으로 한 시즌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절망감이 가득할 수 있었던 순간, 롯데는 되살아 났다. 롯데는 다시 승리를 쌓아갔고 9월 초 7연패의 충격을 상쇄했다. 그 상승세는 9월을 넘어 10월에도 이어졌고 롯데는 최근 10경기 8승 2패의 호성적으로 5위권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그 사이 롯데의 경쟁하던 LG는 8위로 추락하며 순위 경쟁에서 탈락했고 또 하나의 경쟁팀 삼성은 2경기에 불과한 잔여 경기수로는 경쟁을 더 이어가기 어렵게 되면서 사실상 5위 경쟁에서 탈락했다. 





마지막 남은 5위 경쟁팀 KIA는 달랐다. KIA 역시 9월 이후 꾸준히 승수를 쌓았고 5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지는 시즌 우승팀의 저력은 분명 존재했다. KIA는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지난 시즌보다 성적 지표가 떨어지고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가 떨어지는 와중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의지를 놓지 않았고 5위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자리를 점했다. 

롯데는 5위 KIA를 따라잡기 위해 온 힘을 다했지만, KIA는 팀을 내주지 않았다. KIA 역시 롯데와 비슷하게 많은 잔여 경기 일정을 남겨둔 상황에서 스스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지을 수 있었고 그 목표를 위해 꾸준히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의지는 KIA와의 간격을 좁혔고 10월 7일 경기에서 승패가 엇갈리며 그 격차는 1경기 차로 줄었다. 

롯데는 10월 7일 NC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투타의 조화 속에 8 : 2로 승리했다. 롯데는 선발 김원준의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불펜진이 남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마운드의 호투에 롯데 타선은 NC의 좌완 선발 투수 왕웨이중을 겨냥해 선발 출전한 우타자 정훈의 2점 홈런과 하위 타선인 문규현의 홈런포를 포함한 팀 15안타로 화답했다. 

롯데가 완승으로 3연승을 완성하는 와중에 5위 KIA는 선두 두산과 팽팽한 대결을 했지만, 연장 10회 말 마무리 윤석민 끝내기 3점 홈런을 허용하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KIA는 2연패로 주춤했고 롯데는 1경기 차로 KIA와의 간격을 좁혔다. 모두가 꿈이라 여겼던 롯데의 5위 경쟁이 실현 가능한 일이 되었다.

여전히 5위 경쟁은 KIA가 유리하다. KIA는 1경기를 앞서있고 남은 5경기 중 4승을 한다면 자력으로 5위를 확정할 수 있다. 3승만 해도 5위 수성의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에이스 양현종과 테이블 세터진에서 활약해야 할 외야수 이명기의 부상 공백이 크다. 이들은 정규 시즌 내 복귀기 불투명하다. 여기에 최근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점도 부정적 요소다. KIA로서는 베테랑들의 경험이 필요한 시점이다. 

6위로 올라선 롯데는 최근 상승세가 큰 자산이다. 롯데는 식지 않는 타선의 힘과 불펜진의 분전,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근성이 더해지면서 좀처럼 패하지 않는 팀이 됐다. 초반 리드를 당해도 이를 극복하는 힘이 생겼고 구승민, 손승락 두 불펜 원투 펀치가 힘든 일정 속에서도 마운드의 최후 보루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야수진에는 신인 내야수 전병우가 마운드에는 베테랑 불펜 투수 윤길현이 새로운 활력소로 등장했다. 

롯데는 최근 태풍으로 인한 경기 우천순연이 쉼 없이 이어진 경기 일정 속에 고갈된 체력을 회복시키는 효과로 작용하면서 더 힘을 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또한, 5위 KIA와 4번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빡빡한 경기 일정 속에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극에 달해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롯데는 선발 마운드가 여전히 불안하고 불펜진도 지쳐있다. 여기에 앞으로 일정은 더블헤더를 포함해 쉼 없이 이어진다. 타선이 상. 하위 타선 할 것 없이 폭발하면서 마운드의 불안을 대신하고 있지만, 타선의 좋은 흐름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롯데로서는 선수들의 강한 의지에 기댈 수밖에 없다. 

롯데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걱정을 할만한 처지도 아니었다. 시즌을 접어야 할 위치였다. 하지만 10월의 롯데는 기적 같은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여전히 힘든 상황이지만, 남은 7경기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롯데가 반전의 희망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찬 바람이 부는 가을에도 롯데의 10월은 여전히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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