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시즌에도 하위권에 머물긴
했지만, 롯데 자이언츠는 야수진에서
분명한 세대교체를 이룬 성과도
있었다.
1라운드 지명 선수였던 고승민,
입단 당시부터 1라운드 신인 그
이상의 존재감이 있었던 나승엽이
주전으로 올라섰다.
이들은 롯데에 부족한 좌타 라인을
강화하고 내야진의 공격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여기에 2023 시즌 신데렐라처럼
등장했던 우타 외야수 윤동희는
국가대표 외야수로 성장하며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였다.
트레이드 성공의 사례 중 한 명이 된
손호영이 LG 시절 기회를 받지
못했던 한을 풀듯 롯데에서 뒤늦게
기량이 만개한 모습을 보였다.
젊어진 롯데 야수진의
중심 선수 황성빈
앞서 언급한 선수들은 모두
군필 선수들로 앞으로 롯데
야수진의 축을 이룰 선수들이다.
롯데는 내야와 외야에서 상당 기간
안정적인 라인업 구성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선수
황성빈을 빼놓을 수 없다.
2024 시즌 황성빈은 롯데가
원했던 1번 타자로 자리 잡았다.
황성빈은 롯데가 하지 못했던
기동력 야구를 할 수 있는
스피드에 51개의 도루를 할 수
있는 주루 센스를 선보였다.
여기에 타격에서도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0.320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4할에 근접하는 출루율에 많은
2루타를 양산하며 만만치 않은
장타력도 보여줬다.
황성빈의 매력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보였다는
점이다.
상대팀에는 위협적인
우리 팀에서 기대되는 선수
황성빈은 빠른 스피드로 필요할 때
출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기습 번트를 물론이고 조금만
느리거나 깊은 내야 타구에도
내야 안타를 만들 능력이 있었다.
이는 경기 후반 승부처나
한 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매우
유용한 공격 옵션이 될 수 있었다.
실제 주자로 나간 황성빈은
상대팀에 매우 위협적이었다.
도루 능력은 물론이고 상대 빈틈을
노려 한 베이스를 더 가거나
황성빈을 견제하는 상대 내야진의
실책을 유발하는 일이 자주 있었다.
이에 황성빈은 등장하면 뭔가
변화가 생길 것 같은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선수가 됐다.
이런 황성빈에게 팬들은 마황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마성의 남자, 상대를 곤혹스럽게 하고
불편하게 하지만, 롯데 팬들을 즐겁게
하는 그에게 딱 어울리는 별명이었다.
물론, 그의 저돌적인 플레이와
강한 승부욕, 그에 다른 큰 제스처는
타팀 팬들에게 부정적 시선을 받게
하기도 했다.
이런 부정적 시선은 황성빈에게
부담이 됐다. 한 인터뷰에서
황성빈은 마음고생을
드러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 팬들의 지지와 응원,
격려 속에 황성빈은 씩씩하게
시즌을 보냈고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만들었다.
롯데 팬들의 절대적 지지
이제 황성빈은 롯데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선수고
트레이드 불가 자원이다.
2024 시즌 중반 롯데가 불펜진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황성빈이 이름의
언급되자 롯데 팬들의 엄청난
비난 여론이 쏟아진 건 그의 달라지
팀 내 위상을 보여주는 일이었다.
이런 황성빈이지만, 처음부터
롯데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황성빈은 2020 시즌 롯데에
2차 5라운드 44번째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다.
대졸 선수는 그는 대학리그에서
뛰어난 타격감을 보였지만,
대졸 선수를 선호하지 않는
신인 드래프트 분위기 속에서
저평가를 받았다.
황성빈은 입단 직후 바로
현역병으로 군에 입대했다.
빠르게 병역의무를 이행하고
야구에 전념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군 제대로 황성빈은 2022 시즌
1군에서 모습을 보였다.
황성빈은 등장부터 롯데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황성빈은 기존
롯데 타선에 없는 유형의 선수이기
때문이었다.
기습 번트 등 다양한 출루
옵션을 활용할 수 있는 빠른 발
도루 능력과 만만치 않은 타격감까지
황성빈은 롯데에 부족한 스피드를
채워주는 선수였다.
강렬했던 데뷔 시즌
이어진 2년차 징크스
2022 시즌 황성빈은 102경기에
출전했고 3할에 근접하는 타율과
10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볼넷 대비 크게 높은 삼진
비율로 선구안에 대한 문제를
노출했고 10개의 도루를 성공하는
동안 12개의 도루 실패를 기록하는 등
주루 센스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저돌적이고 적극적인 플레이는
호평을 받았지만, 불안한 수비는
약점으로 지적됐다. 다만, 프로 1년 차
선수인 만큼 다음 시즌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이렇게 데뷔 시즌을 보낸 황성빈은
2년 차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황성빈은 타격에서 부진했고
불안한 수비도 개선되지 않았다.
장점인 스피드를 살릴 수 있는
주루 센스도 발전되지 않았다.
기량이 정체한 황성빈은 점점
경쟁에서 밀렸고 대주자 요원이
됐다. 대신 그의 자리는 윤동희나
김민석 등 고졸 신인 유망주들이
대신했다.
그나마도 황성빈은 1군 엔트리를
지키지 못하고 2군을 오가는
선수가 됐다. 그 사이 황성빈에게는
스피드만 있는 선수라는 오명이
더해졌다. 데뷔 첫해 호감 이미지는
사라지고 야구 센스가 부족한
선수라는 비판도 뒤따랐다.
대주자 요원에서
주전 외야수로
그렇게 침체기를 보낸 황성빈의
팀 내 위상은 크게 떨어졌다.
2024 시즌을 준비하면서도 황성빈은
1군 엔트리 진입을 걱정해야 할
처지였다.
1군에서도 그의 위치는 대주자
전문 요원이었다. 시즌 초반 황성빈의
출전은 주로 대주자였다.
한 달 가까이 대주자 전문 요원으로
활약하던 그에게 마침내 선발
좌익수 출전 기회가 찾아왔다.
주전 외야수들의 부상과
부진 속에 백업이었던
황성빈이 그 자리를 메우게 됐다.
확실한 주전은 아니었지만,
황성빈은 실력으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4할이 넘는 4월 월간 타율을
기록한 황성빈은 이후에도 뜨거운
타격감으로 롯데 타선의 활력소가
됐다.
출루가 늘어난 만큼 도루도
쌓였고 성공 확률도 이전 시즌과
달라 매우 높았다.
어느새 황성빈은 상대 팀에게는
매우 까다로운 타자가 됐다.
자신감이 붙은 황성빈의
플레이는 거침이 없었다.
타격, 주루, 수비까지 황성빈은
크게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황성빈을 통해 롯데는 오랜
1번 타자 고민을 덜 수 있었다.
부상 그리고 체력 문제
고비는 있었다. 허슬플레이를
지향하는 그의 스타일은
항상 부상의 위험을 수반했다.
실제 황성빈은 시즌 중 부상으로
공백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 복귀 이후에도 황성빈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황성빈으로서는 어렵게 찾아온
주전 외야수의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그에 대한 팬들의
성원도 분명 큰 힘이 됐다.
다만, 활동량이 많을 수밖에
없는 그의 플레이는 체력적인
부담을 가중했다.
여름이 되면서 황성빈의
타격 페이스는 분명히
내림세를 보였다. 이에 롯데는
그의 경기 출전을 조절하며서
관리했고 9월 들어 황성빈은
다시 페이스를 되찾았다.
그렇게 황성빈은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최고 성적을 남겼다는
점은 의미가 컸다.
황성빈은
스피드만 뛰어난 선수에서
다재다능한 선수로 발전했고
공수를 겸비한 선수가 됐다.
또한, 마케팅 면에서도 독특한
캐릭터로 가치 있는 선수로
떠올랐다. 올스타전에서 보여준
그의 재미있는 퍼포먼스는
야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롯데의 필수 자원
그의 등장으로 롯데는 최소 5시즌까지
1번 타자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황성빈 역시 1군 엔트리 진입을
걱정할 필요 없이 안정적으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위치가 됐다.
올 시즌을 활약으로 억대 연봉
진입도 기대된다.
이제 황성빈은 풀타임 시즌을 무난히
치를 수 있는 체력 증진과 시즌
관리 능력, 아직은 보완이 필요한
수비 능력 강화라는 숙제가 있다.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선수고
절실함이 강한 선수인 탓에
앞으로 더 발전된 경기력이
기대된다.
지난 수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던
황성빈이었다. 호평과 비평이
오갔고 찬사와 비판도 함께 했다.
그리고 그 끝에서 황성빈은 경기
양상을 바꿀 수 있는 선수,
기대할 수 있는 선수, 마황으로
거듭났다.
황성빈의 사례는 대졸 선수의
성공 사례라는 점에서도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앞으로 황성빈이 보여줄 야구가
기대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지후니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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