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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 홈런왕 계보를 논하면서 뺄 수 없는 이름 중 하나가 넥센 박병호다. 박병호는 2012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정규리그 홈런왕을 차지했었다. 그 4시즌 모두 30홈런 이상을 달성했고 2014, 2015시즌에는 누구도 하지 못한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박병호는 홈런왕이 부수적으로 챙기는 타점왕도 4년 연속 차지했고 출루율과 장타율, 최다 안타 등 공격 각 부분에서 상위권에 자리하며 수년간 공격 부분 다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기간 박병호는 KBO 리그를대표하는 타자였고 그의 활약과 맞물려 넥센은 강팀으로 자리하며 포스트시즌 단골 진출팀이 됐다. 과거 LG 시절 유망주의 틀을 깨지 못하고 1, 2군을 오가던 박병호를 기억하는 야구팬들에게 박병호의 변신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박병호는 성공은 가장 성공적인 트레이드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이렇게 리그를 지배하던 박병호는 2015시즌 이후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KBO 리그 최고 타자가 전성기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는 사실은 상당한 기대를 모았다. 박병호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당당히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했다. 당장 박병호는 주전 자리를 보장받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벽은 상상 이상으로 높았다. 박병호는 입단 첫해 놀라운 장타력을 보여주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그를 분석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고전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150킬로의 이상의 강속구에 대한 대응에 어려움이 커졌다. 박병호의 성적은 계속 내림세를 보였고 급기에 마이너리그 강등으로 이어졌다. 이후 박병호는 다시는 메이저리그 콜업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렇게 2년의 세월이 흘렀다. 

마이너리그에서 기다림의 시간을 길었고 메이저리그 복귀는 기약이 없었다. 이런 박병호에게 원 소속팀 넥센은 손을 내밀었고 박병호는 KBO 리그 복귀를 선택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의 실패 후 귀환이라는 점은 분명 씁쓸함을 남기는 일이었다. 이점은 박병호도 잘 알고 있었다. 박병호는 KBO 리그에서 명예 회복을 위해 준비했다 

박병호의 컴백 성공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도 함께 했다. 그가 리드를 호령하는 시절보다 리그 환경이 변했다. 박병호의 전성기는  타자에 절대 유리한 목동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던 시기였다. 그에게 새로운 홈구장인 고척돔은 홈런에 인색한 구장이었다. 2년의 KBO 리그 공백기 또한 바뀐 투수들의 패턴과 그에게 새롭게 다가올 투수들에 대한 적응 문제, 넥센 구단의 어수선한 사정이 박병호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이런 우려에도 박병호는 시즌 개막 이후 역시 박병호라를 평가를 받으며 상당한 타격 능력을 보여주었다. 박병호가 4번 타자로 중심을 잡으면서 넥센의 타선 지난 시즌보다 크게 업그레이드되었다. 하지만 박병호는 잦은 부상으로 주춤하기 시작했다. 부상 여파로 박병호는 4월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주루가 힘들 정도의 부상은 분명 그에게 영향을 주었다. 결국, 박병호는 상당 기간 부상 재활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다행스럽게도 신예 선수들의 활약이 있어 그의 공백을 매워주긴 했지만, 주력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리스트에 팀 4번 타자의 명단이 오랜 시간 자리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넥센에 아쉬움이었다. 박병호는 긴 부상을 이겨내고 5월 하순 팀에 복귀했다.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어려운 팀 사정을 그의 복귀를 빠르게 했다. 

부상 복귀 이후 박병호는 4번 타자의 위력을 되찾았다. 하지만 긴 부상 공백기는 그를 홈런왕 경쟁에서 멀어지게 했다. 박병호에 앞서 달려가는 최정, 로맥, 김재환과의 격차는 상당했다. 자칫 박병호는 공격 부분 무관에 그칠 수도 있었다. 

이런 걱정은 한 여름 박병호의 맹타로 사라졌다. 박병호는 무더위에 선수들이 지칠 시기에 엄청난 폭발력으로 넥센의 최근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최근 넥센이 연승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10경기에서 박병호는 4할의 타율에 7홈런 17타점으로 과거 홈런 시절의 모습을 재현했다. 박병호의 몰아치기는 홈런왕 판도마저 흔들기 시작했다. 박병호는 8월 12일 현재 32개의 홈런으로 선두권을 본격적으로 추격하기 시작했다. 경쟁자들이 부상과 체력 저하로 주춤하는 사이 박병호가 무섭게 이들을 따라붙었다. 부상 공백기와 날씨의 영향을 덜 받는 홈구장 고척돔이 박병호의 최근 몰아치기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병호가 몬스터 모드를 유지하면서 넥센 역시 위기 국면을 벗어나 중위권 경쟁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 여전히 부상 선수들이 많고 구단의 문제들이 해결되지 못하고 있지만, 넥센은 팀원들이 똘똘 뭉쳐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박병호는 4번 타자로서 넥센의 여름 돌풍에 중심이 되고 있다. 지금 기세라면 넥센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함께 박병호도 공격 여러 부분에서 타이틀 홀더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아직 남아있는 부상의 위험은 여전히 박병호에 부담이다. 치열한 순위 경쟁 과정에서 넥센에게 박병호의 부상 공백은 이제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박병호 역시 페이스 관리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박병호가 과거 홈런왕의 위용을 되찾고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점은 프로야구 후반기에 있어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되는 건 분명하다. 남은 시즌 박병호가 대 역전 홈런왕이 될 수 있을지 넥센 또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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