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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시즌 롯데는 팀 색깔을 새롭게 바꿨다. 애초 롯데가 가지고 있었던 강력한 타선과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선발진을 중심으로 한 공격성향이 사라지고 강력한 불펜을 중심으로 한 지키는 야구로 변화했다. 중심 타자 이대호의 공백은 컸지만, 롯데는 떨어진 타선의 힘을 되찾기보다는 약점인 불펜을 강화하는 역선택으로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일궈냈다.

 

지난 시즌 롯데 불펜은 강했다. 삼성, SK 등 불펜의 강한 팀들과 견주어도 될 정도였다. 양적으로 질적으로 롯데 불펜진은 리그 최상급이었다. 하지만 롯데 불펜은 롯데의 예상대로 운영된 것은 아니었다. FA 영입선수 이승호, 정대현의 시즌 초중반까지 역할을 못했다. 큰 악재였지만 이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다. 롯데는 부상선수들의 재기와 김성배라는 흙 속의 진주가 발견되면서 강화될 수 있었다.

 

롯데는 불펜진을 중심으로 리그운영은 안정적으로 할 수 있었지만, 리그 후반기 불펜의 힘이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부상 경력이 있는 이명우, 최대성의 힘이 떨어지고 김성배로 잦은 등판으로 구위가 떨어졌다. 마무리 김사율마저 흔들리는 상황, 롯데는 부상 재활 중인 정대현을 애타게 기다렸다.

 

지난 시즌 정대현은 스프링 캠프에서 입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전반기를 날린 상황이었다. 롯데는 정대현에 충분한 재활시간을 주었다. 기존불펜진의 선전도 정대현을 기다릴 수 있는 밑바탕이 되었다. 정대현은 팀의 배려 속에 차근차근 몸을 만들 수 있었다. 롯데 불펜진의 힘이 떨어질 무렵 정대현은 롯데의 SOS에 응답했다.

 

 

 

 

 

 

리그 후반기 정대현은 전천후 불펜으로 활약했다. 정대현은 긴 이닝을 던지는 마다치 않고 롯데 불펜진의 과부하 현상을 덜어주었다. 성적도 출중했다. 28.1이닝 던진 정대현은 방어율 0.64로 완벽한 투구를 했다. 피홈런은 없었고 탈삼진 26개를 잡아내면서 볼넷은 7개에 불과했다. 그가 활약한 기간은 짧았지만, 최강 불펜 투수로 그 존재감을 확실하게 과시했다.

 

정대현은 리그 막판, 포스트 시즌에서 흔들리던 마무리 김사율을 대신해 팀의 마무리 투수로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PO 진출을 이끌었다. 롯데가 기대했던 수호신의 역할 그대로였다. 롯데가 왜 거액을 투자해서 그를 영입했는지 그 이유를 증명한 정대현이었다. 부상을 이겨내고 이룬 성과이기에 더 극적이었다.

 

아쉬움도 있었다. 정대현은 친정팀 SK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타 팀에 완벽했던 정대현은 SK전이 부담스러웠다. 그가 SK를 아는 만큼 SK 타자들도 정대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대현의 시즌 중 실점도 블론세이브도 SK전에서 나왔다. SK와의 PO에서도 정대현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약간의 부상이 겹친 것도 원인이었다.

 

정대현의 롯데의 수호신으로 화려하게 돌아왔지만, SK전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야 하는 과제도 안은 시즌이었다. 하지만 정대현의 존재감은 롯데 불펜을 더 강화시킨 것은 분명했다. 올 시즌 역시 정대현은 롯데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3월에 시작되는 WBC에서도 정대현은 대표팀 불펜의 중심으로 그 역할을 해야 한다.

 

롯데는 올 시즌 마무리 투수 후보로 지난 시즌 마무리 김사율과 정대현을 고려하고 있다. 김사율의 팀 기여도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 보여준 정대현의 위력적인 투구와 무게감을 고려하면 정대현 쪽으로 시선이 더 가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문제는 정대현의 건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대현은 SK 시절부터 부상에 시달려왔다. SK는 정대현의 투구 수와 이닝을 조절해주면서 그 활용을 극대화했다. 정대현은 언더핸드 투수의 숙명과 같은 무릎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우리 나이로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도 풀 타임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기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WBC 대표에 선발되면서 페이스를 일찍 끌어올려야 하는 것도 롯데를 노심초사하게 할 부분이다. 지난 시즌 정대현은 바뀐 팀에서 의욕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다 부상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롯데로서는 정대현이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길 바라고 있다. 다행히 정대현에게 부상과 같은 악재가 나오지 않고 있다. 롯데는 정대현은 몸 상태에 따라 마무리 투수 활용계획의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대현이 건강하게 풀 타임을 소화할 수 있다면 선발투수 경쟁투수 경쟁 중인 자원을 더해 지난 시즌 보다 강력한 불펜 구축이 가능하다.

 

정대현 자신도 지난 시즌 부상으로 떨어졌던 팀 기여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마지막 WBC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고 싶은 마음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시즌 부상 재활과정을 거치면서 정대현은 충분히 몸을 추스를 수 있었다. 하지만 투구 이닝이 많아진 포스트시즌에서 정대현은 부상징후를 보이면서 불안감을 노출하기도 했다. 시즌 전부터 긴장된 승부를 해야 하는 올 시즌 역시 부상 복병을 이겨내야 한다.

 

2013시즌 롯데는 타선의 약세를 피할 수 없다. 핵심 선수가 나간 자리에 새로운 선수 보강은 없었다. 장성호가 영입되었지만, 이미 전성기를 지난 그가 폭발적인 타격을 하긴 어렵다.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지만, 과거와 같은 불꽃 타선 구축은 쉽지 않은 과제다. 올 시즌 역시 지키는 야구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롯데다.

 

건강한 정대현은 롯데가 기대하는 최강 불펜진을 이루는 마지막 퍼즐과 같다. 과연 정대현이 WBC 대회까지 치러야 하는 올 시즌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면서 롯데가 기대하는 풀 타임 마무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플랜B를 가동해야 할지 이는 롯데의 올 시즌운영 전반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임이 틀림없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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