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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 시장이 소속팀 우선 협상 기간 동안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원 소속팀은 우선 협상 기간에 내부 FA를 가능하면 잡아두려 하지만, 최근 치솟은 FA 시장가는 선수들의 눈높이를 높였다. 시장에 나가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고 싶은 선수들의 마음은 우선 협상기간 계약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사실상 우선협상 기간의 의미도 퇴색된 상황에서 타 구단들은 원하는 선수가 시장에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우선 협상기간 종료시점에서 계약이 물밀듯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FA 계약의 열기와 별도로 해외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의 포스팅 결과도 야구팬들의 큰 관심을받고 있다. 사상 최초로 야수로서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준비중인 넥센 유격수 강정호와 두 좌완 에이스, 김광현, 양현종이 그들이다. 이미 김광현과 양현종은 포스팅 결과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메이저리그의 평가는 냉정했다. 포스팅 금액 상승에 필수적이었던 빅마켓 팀의 배팅도 없었다.

 

내심 LA 다저스에게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만큼은 아니더라도 상당한 포스팅 금액을 기대했던 두 선수와 조속 구단들은 결과가 상당히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선수들을 보내야 하는 구단은 더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SK는 김광현의 의지를 존중해 포스팅을 수용했지만, 속을 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역시 양현종의 소속 구단 KIA 역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양현종의 의지가 강한만큰 결국, 포스팅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

 

 

(김광현, 예상외의 낮은 평가, 실력으로 극복할까?)

 

 

구단들로서는 팀의 에이스를 헐값에 보내야 하는 현실이 편치 않다. 국내 FA 시장가를 고려해도 김광현, 양현종의 포스팅 금액은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 당장 그들을 대체할 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FA 시장에게 훨씬 못미치는 수준의 계약은 구단의 손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포스팅 성공사례를 고려하면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류현진과 달리 두 선수의 위험요소에 주목했다. 김광현은 시즌 17승을 거둔 2010시즌을 기점으로 부상이 이어지면서 내림세에 있었다. 긴 재활 과정을 이겨내고 기량을 회복했고 올 시즌 타고 투저의 흐름에도 시즌 13승과 3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기복있는 투구로 과거 리그를 호령하던 모습을 완전히 되찾지 못했다. 직구와 슬라이더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구질과 어깨 부상 경력도 그의 가치를 떨어뜨렸다.

 

양현종 역시 부상과 부진으로 꾸준함을 보이지 못한 것이 문재였다. 2011, 2012시즌 양현종은 심각한 부진에 빠졌었다. 지난해 회복 조짐을 보였지만, 부상에 발목 잡혔고 올 시즌도 부상으로 전반기 상승세 제동이 걸렸었다. 김광현과 달리 구질이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는 양현종이었지만, 앞서 제시한 부정적 요소는 그의 포스팅 결과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두 투수는 구단의 아쉬움에도 도전을 선택했다. 한 살 이라도 젊은 나이에 큰 무대에 도전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일 높일 수 있고 성적에 따른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일본 선수들 상당수도 낮은 포스팅 비용을 감수하고 메어저리그에 도전한 사례가 많았고 기량을 인정받아 탑 클래스 선수로 올라선 경우도 있었다.

 

여기에 만약 도전에 실패한다고 해도 국내 리그로 복귀할 경우 상당 금액의 연봉이 보장된다는 점도 도전을 선택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원 소속 팀 역시 이들이 FA로 해외 진출을 한 것이 아닌 만큼 국내 복귀시 이들에 대한 보유권이 있다는 점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도전의 갈림길에 있는 양현종)

 

 

물론, 팬들의 입장에서는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이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하고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는 것에 마음이 편치많은 않다. 가뜩이나 스타 기근에 선수 부족으로 수준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상황에서 두 명의 에이스들의 빈자리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는 팬들 한 편으로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는 팬들의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두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다면 우리 리그에 대한 빅리그의 평가도 높아질 수 있고 이는 앞으로 우리 리그에서 더 큰 리그로 도전하는 선수들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당연히 향후 포스팅에서 가치 평가에 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낮은 가치 평가를 받고 도전하는 무대인만큼 기회의 문이 좁고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전제조건이 있다.

 

우리 리그에 남았다면 몇 년 후 대형 FA 계약을 기대할 할 수 있었던 김광현과 양현종이었다. 성공이 보장되지 않은 도전을 선수 개인의 욕심만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 구단에서 해외리그 진출을 허용한다고 해도 앞으로 연봉 협상과 현지 적응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마이너리거로서 경쟁 과정을 거쳐야 할지도 모른다. 아직은 개막전부터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설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다. 과연 두 좌완 에이스들이 그들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이겨내고 성공의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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