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대한민국 제2 축구 대표팀과 같이 국내 축구팬들의 성원을 받고 있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컵 16강전 극적승리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베트남은 한국 시각 1월 20일 요르단과의 16강전에서 연장까지 120분의 혈투를 1 : 1로 마치고 승부차기 끝에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베트남으로서는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최초 승리였고 새로운 축구 역사를 쓰는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여러가지로 절대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승리했다는 점에서 승리의 기쁨은 더할 수밖에 없었다. 예선에서 우승후보 호주에 승리하는 등 단단한 전력을 과시했던 요르단은 베트남에 덜미를 잡히면서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객관적 평가는 앞서 언급한 대로 베트남에서 절대 우호적이지 않았다. 베트남은 조 예선에서 이란, 이라크에 연패했고 마지막 3차전에서 예멘전 승리로 1승 2패로 조 3위로 16강에 턱걸이했다. 그 과정도 레바논과 골 득실, 다득점이 모두 동률을 이루면서 페어플레이 점수, 경고 누적 수가 적으면서 16강에 진출하는 행운이 있었다. 






이런 베트남이 16강전에서 승리한다는 예상을 하기는 어려웠다. 베트남은 아시안컵 전 우승했던 스즈키컵을 하면서 체력 소모가 극심했다. 동남아 팀들과의 대결인 스즈키컵과 아시안컵의 레벌 차이도 존재했다. 실제 베트남은 이라크, 이란전에서 수준 차이를 보였다. 조 예선 마지막 상대인 예멘은 이번 대회 최 약체로 평가되는 상대였다. 조 예선 통과조차 버거운 베트남이었다. 당연히 16강전이 그들의 아시안컵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컸다. 

16강전에 전반에 선제 골을 허용할 때까지만 해도 그들의 승리 가능성은 더 희미해지는 듯 보였다. 베트남은 수비를 두텁게 하는 5 - 4 -1 전술로 경기에 임했지만, 선제 골을 내주면서 애초 구상했던 전략도 수정해야 했다. 요르단은 조 예선을 1위로 통과하면서 토너먼트에 대비한 경기 운영을 했고 휴식도 하루 더 있었다. 예선전에서 단단한 수비를 선보였던 요르단에게 선취 득점을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청신호였다. 

하지만 베트남은 후반전 공격적인 플레이로 나섰고 동점에 성공하며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른 동점은 베트남의 분위기를 상승시켰다. 베트남은 전반전과 달리 움츠리지만은 않았고 적극 공세에도 나섰다. 베트남의 예상치 못한 반격에 요르단은 그들의 페이스를 잃었다. 경기는 접전으로 이어졌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로 향했다. 

승부차기에 대한 부담은 요르단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누가 봐도 승리 가능성이 높았던 경기, 선취 득점까지 했던 경기였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세했던 그들로서는 승부차기까지 경기가 이어질 것을 상상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반대로 베트남은 승부차기를 대비한 모습이었다. 

베트남의 키커들은 승부차기에서 강한 킥보다는 구석을 노리는 정학한 킥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한 번의 실축이 있었지만, 요르단은 2번의 실축이 있었다. 베트남 골키퍼의 선방이 있었고 크로스바를 맞는 행운도 있었다. 승부차기 시작 전 선축을 한 것도 승부차기를 하는 골대가 베트남 응원단을 마주 보는 위치였던 것도 그들에게는 또 다른 행운이었다. 여기에 승부차기에서 침착함과 냉정함으로 임한 베트남은 조 3위의 반란에 성공하며 조예선 1위  팀 요르단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베트남의 승리로 박항서 감독은 또 한 번 자신의 지도력을 입증했다. 

조예선 당시 강팀들과의 대결에서 연패하며 한계에 봉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들었던 박항서 감독이었다. 박항서 감독은 이런 시선에 신경 쓰지 않았고 다음을 대비했다. 16강전에서 박항서의 베트남은 선제 골을 내주었지만, 페이스를 잃지 않았고 끝내 승리를 가져왔다. 극적인 조 예선 통과에 이은 또 한 번의 극적 순간이었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기적 또는 행운이라 말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이에 대해 준비된 자가 행운을 얻을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트남이 조예선 2연패 후  16강의 꿈을 포기했거나 16강전에 선제 골을 내주고 의기소침했다면 이런 행운은 찾아올 수 없었다. 베트남은 그들의 축구를 했고 그들에게 찾아온 행운을 잡았다. 

경기 내용에서 아쉬움은 있었다. 특히, 수비에서 실수가 잦았고 이로 인한 위기도 비례해서 찾아왔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률이 높다는 약점도 여전하다. 하지만 승리를 향한 열정과 투지, 정신력은 여전히 그들의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다. 이를 이끌어내는 박항서 감독의 능력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이제 베트남은 8강전에서 일본 또는 사우드를 상대한다. 더는 올라가기 힘들 수도 있다. 그들은 크게 지쳐있고 상대는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베트남의 보여준 경기는 일말의 기대를 가지게 한다. 박항서 감독이 이끌어내고 있는 베트남 매직이 이번 아시안컵에서 언제까지 그 힘을 발휘할지 궁금하다. 


사진 : 대회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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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와 관련한 범죄에 대해 관해했던 우리 관행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시점에 이와 관련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의 주인공은 야구를 좋아는 팬들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과거 롯데의 레전드 박정태 전 롯데 코치였다. 

박정태 전 코치는 공개된 CCTV 영상 등을 종합하면 음주 상태에서 차를 도로 한쪽 면에 정차시킨 상황이었고 버스가 그로 인해 운행이 힘든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버스기사가 차량을 이동할 것으로 요청하는 과정에서 시비가 붙었고 급기야 폭력 사태까지 발생했다. 박정태 전 코치는 대리운전기사를 호출하여 대기하는 상황이었고 차를 운전하기 곤란한 상황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차한 장소가 좁은 도로였던 탓에 버스 운행에 지장이  생기면서 사건이 발생했다. 

문제는 시비가 폭력사태가 발생한 장소가 운행한 버스 안이었고 운전자의 핸들 조작을 막는 등 또 다른 사고를 유발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마침 그 버스에는 승객들이 있었다. 술김에 순간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탓에 발생한 일이었지만, 경솔한 행동이었다. 박정태 전 코치는 음주운전과 운행 방해 등의 혐의로 처벌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버스 운전기사의 대응에도 다소 무리한 부분이 있었지만, 이것이 박정태 전 코치의 행동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박정태 전 코치가 롯데의 레전드로 아직도 롯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실망감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롯데 감독 교체가 있을 때마다 롯데 팬들로부터 후보로서 그 이름이 올랐던 박정태 전 코치였지만, 이번 일로 현장 복귀의 가능성이 더 희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정태 전 코치는 1991년 롯데 입단 이후 신인 시절부터 뛰어난 타격 능력을 갖춘 2루수로 큰 활약을 했다. 체구는 여타 야구 선수들과 비교해 크지 않았지만, 탱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저돌적이고 근성 있는 플레이를 했다. 타격에서는 홈런 타자는 아니었지만, 어느 코스, 어느 구질도 안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했다. 그의 근성 있는 플레이와 빼어난 성적은 그를 롯데를 대표하는 선수 반열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한창 전성기를 구가해야 할 시기 박정태 전 코치는 불의의 부상으로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 부상은 선수 생명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심각했다. 선수로서 복귀를 한다고 해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박정태 전 코치는 이런 우려에도 치열한 재활 과정을 거쳐 선수로 돌아왔고 3할 타자로 과거의 되찾았다. 그의 근성과 끈기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박정태 전 코치는 불이익에도 선수 생활 기간 선수협 활동에서 적극 참여하여 지금의 선수협이 자리를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구단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선수 생활 말련에는 경쟁력이 있음에도 1군 전력에서 제외되는 등의 석연치 않은 대우를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박정태는 롯데의 선수로 현역 생활을 마쳤다. 이런 박정태전 코치에게 롯데 팬들은 상당한 애정을 표시했고 그를 응원했다. 

2004 시즌을 끝으로 롯데에서 은퇴했고 코치로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 성과는 선수 시절보다 크지 않았다. 결국, 박정태 전 코치는 롯데의 코치를 물러난 이후 상당 기간 야인 생활을 했다. 이 기간 박정태 전 코치는 야구 관련 단체를 통해 유소년 야구 선수를 육성하고 다양한 사회활동을 했다. 롯데 외에 타 팀 코치로 또 다른 기회를 잡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의 마음은 롯데를 떠나지 않았다. 롯데 팬들도 그를 잊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음주 파문으로 박정태 전 코치에 대한 롯데 팬들의 긍정 여론도 크게 달라진 가능성이 크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박정태 전 코치는 부산 지역에서 측정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유세 지원활동을 하면서 스포츠와 무관한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것에 대해 부정 여론이 커졌다. 

국민으로서 정치에 참여하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것은 자유지만, 롯데 자이언츠의 레전드 박정태가 정치의 진영 논리 속에서 정치적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엇갈리는 인물이 된다는 점은 롯데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될 수 있었다. 이로 인한 불필요한 오해도 당연히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박정태 전 코치에게 음주 파문은 스스로 팬들의 외면과 부정적 시선을 자초한 일이 되고 말았다. 롯데 코치로의 복귀라는 그의 희망도 이제는 가물가물해졌다. 당장은 형사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에게는 롯데의 레전드라는 명예에 금이 가는 것은 물론이고 불명예 이력을 추가사는 사건이다. 

아직 조사가 더 필요하고 사실 관계를 더 따져봐야 하지만, 음주로 인한 불미스러운 사건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2018 시즌 실망스러운 결과에 실망감이 컸던 롯데 팬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기억이 하나 더 늘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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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은 그가 왜 에이스인지를 실력으로 입증했고 대표팀은 아시안컵 조 예선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대표팀은 1월 16일 중국과의 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2 : 0으로 완승했다.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확정한 대표팀은 앞으로 일정과 대진에서 유리함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우승 후보인 이란, 일본, 호주와의 대결을 결승 이전에 피할 가능성이 커졌고 토너먼트 경기의 장소 이동도 최소화되면서 체력적인 부담도 덜었다.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있는 대표팀으로서는 큰 힘을 얻은 셈이다. 또한, 예선 1, 2차전을 통해 불안했던 팀 전력이 본 궤도가 올라섰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이런 변화의 중심은 역시 에이스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리그 경기를 마치고 영국에서 대회 장소인 UAE로 이동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거의 풀타임을 소화하며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다. 대표팀의 2골을 모두 그가 만들어낸 것이나 다름없었다. 전발 페널티킥은 손흥민의 돌파가 상대 파울로 연결됐다. 후반전 김민재의 헤더 골은 그의 코너킥이 시발점이 됐다. 손흥민은 체력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듯 필요할 때 힘을 쓰면서 완숙한 기량을 과시했다. 






중국은 손흥민이 대표팀 전력의 핵심인 그를 막아내기 위한 나름의 전략 전술로 경기에 나섰겠지만, 결과적으로 손흥민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완패를 피할 수 없었다. 중국은 2018년 독일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홈에서  대표팀에 승리한 이후 그동안 그들의 괴롭히던 대한민국과 경기하면 움츠러들던 공한증을 완전히 벗어났다고 자부했었다. 

중국은 국가적인 지원 속에 막대한 자금을 리그에 쏟아부으면서 리그의 규모를 키웠고 해외 유명 선수와 지도를 영입하는 등 외형적으로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리그를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은 국가대표 경기에서도 성과를 기대하는 상황이고 대한민국은 꼭 넘어야 할 상대였다. 하지만 한 번의 승리 기억은 이번 아시안컵 예선에서 과거의 기억 속으로 사라졌고 공한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이번 경기를 통해 손흥민은 중국에는 공포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손흥민이 없었다면 이런 경기력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지에 대한 우려도 지울 수 없다. 손흥민의 존재감이 큰 건 분명하지만, 그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커지는 것도 경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은 핵심 미드필더 자원인 기성용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고 공격진에서 큰 역할을 해줄 이재성도 사실상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 외 몇몇 선수들의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공격수 황의조가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고 이청용이 과거의 폼에 근접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선수 자원이 한정되면서 어려울 때 이를 해결할 카드가 부족하다. 재간 있는 공격수 이승우가 추가로 합류했지만, 그는 벤투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한 모습이다. 

결국, 한정된 자원으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대표팀이고 에이스 손흥민의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주장으로 그 책임이 더 막중하다. 빽빽한 릭 일정을 소화하면서 체력적으로 지친 상황이지만, 대표팀에서 대체 불가 자원인 그를 대신한 선수가 없다. 이번 중국과의 예선전에서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상당수 있었지만, 손흥민은 선발 출전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그가 없었던 1, 2차전과 3차전의 경기력은 분명 큰 차이가 있었다. 대표팀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 우승을 기대하는 대표팀으로서는 손흥민에 더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팀을 이끌고 대표할 수 있는 스타의 존재는 분명 소중하다. 손흥민은 이미 세계적인 선수가 됐고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다.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어야 하는 대표팀으로서는 그의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것이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아직 20대의 선수고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쌓을 시간이 많이 남았다. 

손흥민이 올해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을 병행하는 강행군을 이어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도 오랜 시간 그의 활약을 지켜보고 마음이 투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손흥민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대표팀이 아시안컵에서 순항하는 건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손흥민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커지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당장은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손흥민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에이스의 귀환은 이렇게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사진 : 아시안컵 대회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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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시즌 수십 명의 신인이 입단하는 프로야구에서 입단 첫해부터 주전으로 도약하는 일은 갈수록 줄어들고있다. 그만큼 프로의 수준이 높아진 탓이기도 하고 신인 선수들의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도 많다. 그 때문에 프로야구 신인 지명에서 해외 유턴파 선수들에 대한 선호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보다 수준 높은 리그를 경험한 이들이 보다 더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과 함께 이제는 성공이 유턴파 선수들의 절실함이 긍정 효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19시즌 프로야구 신인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는 역시 해외 유턴파 이대은이다. 하지만 이대은은  커리어나 경력에서 일반 신인 선수들과 다르다. 이미 나이도 30살로 보통의 경우라면 팀 중견 선수가 되었어야 했다. 국가대표 경력에 일본 리그에서 주전 선발 투수로 역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력은 규정을 바꾸면서까지 이대은이 경찰청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당연히 이대은의 제대는 프로 구단들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한 때 이대은이 해외 진출 가능성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대은은 신인 드래프트에 나섰고 KT의 지명을 받았다. 이대은에게는 고교 졸업 후 2007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긴 시간을 돌고 돌아 돌아온 KBO 리그다. 






이대은에 대한 KT의 기대는 상당하다. 이대은은 해외 유턴파 선수들에게 계약금을 지불할 수 없는 탓에 최저 연봉으로 시즌을 시작하지만, 이미 팀 내 입지는 에이스급 투수 이상이라 할 수 있다. 해외리그 국가대표로서 보여준 그의 투구는 분명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대은은 2년간 경찰청에서 퓨처스리그 마운드에만 섰다. 아직 1군 리그의 경험이 없다. 지난 시즌 퓨처스 리그에서의 성적도 좋지는 않았다. 물론, 성적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퓨처스리그의 특성과 페이스를 조절한 탓도 있지만, 과거의 경력이 성적과 연결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지울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이대은을 선택한 KT의 결정은 당연했다. 리그에서 귀한 선발 투수 자원이고 큰 부상 경력도 없고 능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대은은 2019시즌 KT 선발진에서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KT로서는 팀 내 유망주에서 에이스급으로 성장한 고영표의 군 입대에 따른 공백을 이대은으로 대신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그 이상을 기대할 수도 있다. 

KT는 2019시즌 기존의  피어밴드, 니퍼트의 베테랑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 조합을 보다 젊고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알칸타라, 쿠에바스 조합으로 바꿨다. 이전보다 외국인 투수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결과다. 하지만 이 조합의 성공을 100% 확신할 수는 없다. 이들의 리그 적응에 시간이 필요할 경우 국내파 선발 투수의 역할이 필요하다. 이대은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KT는 이대은에서 3선발 투수 역할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 이대은 외에는 풀 타임을 기대할 수 있는 선발 투수 자원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고영표가 입대를 하면서 그 자리는 이대은 외에 젊은 투수들로 채워져야 하지만, 풀타임 선발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기복이 생길 수 있고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해야 한다. 이대은은 풀 타임 내내 안정감을 보여줘야 하는 투수다. 

하지만 이대은 역시 긴 정규리그 레이스를 소화할 수 있을지도 아직 미지수다. 그렇다고 여타 신인들과 같이 팀에서 관리를 해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이대은은 신인이지만, 결코 신인이 아닌 투수다. 이대은으로서는 그에 대한 기대치를 스스로 충족시켜야 한다. 리그 규정에 따라 계약금을 받지 못한 탓에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이대은은 신인이지만, 가능성이 아닌 결과물을 보여줘야 할 위치다. 같은 팀 소속으로 지난 시즌 신인으로 대 활약한 신인 강백호가 단숨에 억대 연봉 선수로 올라선 건 그에게 큰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이대은이 KBO 리그 마운드에 서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러한 상황은 그가 원했던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이대은의 마음 한편에는 미국이나 일본 리그 도전에 대한 아쉬움이 분명 남아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그 아쉬움에 갇혀서는 긍정의 결과를 만들 수 없다. 당장 에이스급 투수의 역할을 하는 것이 부담이지만, 이 짐을 가뿐히 짊어지고 이를 이겨낸다면 그의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이대은이 그의 명성대로 2019시즌 결과를 만들어낼지 이는 올 시즌 감독 교체 등으로 팀 분위기를 새롭게 한 KT에도 중요하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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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을 위한 선수들과의 연봉협상과 해외 전지훈련 준비가 시작되는 시점이지만, FA 시장에는 아직도 소속팀을 찾지 못한 선수들이 11명이나 남아있다. 협상 진행 소식도 들리지 않고 언론의 보도 역시 잠잠해졌다. 선수들로서는 초조함이 시간이 흐르고 있다. 

현실적으로 남아있는 FA 대상 선수들의 선택지는 한정적이다. 사실상 원 소속팀과의 잔류 외에는 대안이 없다. 어떻게 보면 원 소속팀과의 연봉 협상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형 FA 선수 외에는 타 구단들의 관심도 크지 않다. 지난해 몇몇 사례가 있었던 싸인 앤 트레이드 방식도 고려할 수 있지만, 이는 진정한 FA 계약이라 할 수 없다.

결국, FA 대상 선수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보상 선수 제도가 선수들의 팀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과거 FA 제도가 처음 시해된 초창기 만들어진 보상 선수 제도는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변함이 없다. 제도 변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개정을 위한 시도는 없었다. 이로 인해 FA 자격을 얻고도 FA 자격 신청이 원치 않는 은퇴로 이어지는 일도 발생했고 필요한 선수를 이 제도로 인해 영입하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구단으로서는 현행 20인 보호선수를 제외하고 FA 선수를 영입하고 한 명을 내줘야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최근 육성이 구단 운영의 중요한 트렌드가 되면서 21번째 선수의 유출은 전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당연히 보상 선수 유출을 감수하면서까지 영입할 수 있는 선수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선호도가 높은 특급 선수에 대한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고 FA 계약이 과도하게 커지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FA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커지는 이유다. 

현재 FA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들은 분명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선수들이다. 한화의 최진행, 이용규는 한화 외야진에 필요한 자원이고 송광민 역시 확실한 3루수 자원이다. 하지만 많은 나이와 이에 따른 보상 선수 문제가 겹치면서 타 팀의 오퍼를 받지 못하고 있다. 원 소속팀 한화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 선수들은 자신들의 가치를 인정받는 다년 계약을 원하지만, 

한화는 시장가가 크게 떨어진 이들에게 원하는 계약을 안겨줄 의사가 없다. 경쟁이 없는 시장에서 구매자가 우위에 서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동안 내부 FA 선수에게 호의적이었던 한화가 냉정한 잣대를 들이되는 상황에서 타 팀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넥센에서 키움증권으로 메인 스폰서가 바뀐 히어로즈는 내야수 김민성, 투수 이보근이라는 내부 FA가 있다. 김민성은 장타력과 일정 수비 능력을 갖춘 3루수이고 이보근은 핵심 불펜 자원이다. 그동안 의미 있는 커리어도 쌓았다. 하지만 외부로부터의 영입 움직임이 없다. 

언론에서 이와 관련한 소식이 있었지만, 계약과 연결되지 않았다. 구단 재정상황이 넉넉하지 않은 히어로즈는 FA 시장에서 구매자로 나선 사례가 거의 없고 내부 FA 선수도 대부분 떠나보냈었다. 불펜이 약한 팀 사정상 이보근의 잔류가 필요한 히어로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는 모습이다. 현재로서는 히어로즈 구단이 원하는 조건을 제시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떠나보내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삼성의 베타랑 선발 투수 윤성환과 내야수 김상수 역시 아직 계약이 지지부진하다. 윤성환은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지만, 지난 시즌 부진과 많은 나이로 냉정한 시장의 평가에 직면해있다. 삼성 역시 윤성환에 대한 예우를 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 김상수는 아직 젊은 유격수 자원으로 타 팀의 오퍼도 예상됐지만, 잠잠하다. 수년간 부상과 부진이 반복되면서 시장가가 크게 떨어졌다. 보상 선수 변수를 극복하기에는 수년간의 활약이 부족했다. 원 소속팀 삼성은 해외파 이학주라는 대안이 생기면서 김상수에게 냉정한 협상 기조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롯데의 베테랑 투수 노경은 팀 전력 구성상 선발 로테이션의 한자리를 차지할 선수지만, 협상이 순조롭지 않다. 그나마 가장 타결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롯데는 긴 부진 끝에 지난 시즌 부활한 30대 중반의 투수에게 원하는 다년 계약을 안겨주기가 부담이다. 투수가 절대 부족한 리그 현실이지만, 기량이 내림세로 접어든 시점에 있는 투수를 보상 선수를 내주며 영입할 팀이 나오기도 어렵다. 노경은 역시 롯데의 선처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LG의 베테랑 박용택은 구단에서 그동안의 공헌도를 인정하면서 원만한 계약을 천명했지만, 협상 타결에는 시간이 걸리고 있다. 분명 공감대는 형성되고 있지만, 협상은 협상이다. 그동안 베테랑들을 다수 이런저런 이유로 떠나보낸 LG가 박용택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지는 것에 대한 LG 팬들의 반응도 그렇게 호의적인 것도 아니다. LG는 팬심과 현실, 베테랑의 대한 예우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KT의 투수 금민철, 내야수 박경수 역시 아직은 협상이 지지부진이다. 선수 자원이 부족한 KT에서 이들은 필요한 자원이지만, 원하는 조건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민철은 선발과 불펜 모두에 활용 가능하고 박경수는 주전 2루수로 큰 역할이 있지만, 역시 나이가 걸림돌이다.

이렇게 상당수 FA 대상 선수들은 원 소속 구단 지루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들 중 상당수 선수들은 타 팀에서 영입을 고려할 수 있는 선수들이지만, 보상 선수 제도가 그 시도조차 막고 있다. FA 제도 초창기 구단들의 안전장치로 마련한 이 제도는 이제 선수들은 물론이고 구단들에게 장애물이 되고 있다. 

FA 선수들은 원 소속 구단이 아니어도 타 팀에서 더 낮은 조건에서라도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방법조차 막혀 있다. 특히, 베테랑들은 다년 계약이 아니어도 단 년 계약을 통해서라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원 소속 구단의 선처가 없으면 이마저도 불가능하다. 이는 FA 제도의 취지 자체를 흔드는 일이다.

선수 등급제 등 이에 대한 해결책은 나와있다. 다만, 여러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제도 시행은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트레이드 선수 이동이 제한되어 있는 현실에서 FA 시장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시장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선수들의 이동은 리그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팬들에게도 흥미로운 일이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가 스토브리그에서 선수들의 이동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프로야구 흥행에 긍정 요소가 되고 있는 건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 FA 제도, 그중에서 보상 선수 문제는 다양한 관점에서 검토 및 개선을 고려할 시점이 됐다. 하지만 여전히 현실은 답답함 그 자체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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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에 대한 코치의 폭행 사건은 그 이면에 더 큰 범죄가 숨겨져 있었다.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힌 심석희는 그에 대한 폭행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재범 코치가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일삼았고 이에 대하 추가 고소를 한 사실을 알렸다. 

언론과 대중의 반응은 충격 그 자체다. 그동안 국제 대회에서 수많은 메달을 획득했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이런 고통 속에서 긴 세월을 견뎌냈다는 점은 연민을 넘어 분노가 생길 수밖에 없는 생황이다. 피고소인 조재범 코치는 이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대중의 주목을 받는 국가대표 선수가 자신의 이력에 큰 상처를 남길 수 있는 일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그 진정성을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 큰 충격은 범죄의 장소가 사적 공간이 아닌 국가대표 훈련장이 다수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국가가 운영 관리하는 시설에서 국가대표 선수가 피해 구제를 받지 못했다는 점은 선수 관리의 허점을 그대로 드러낸 일이기 때문이다. 아니면 이 사실을 대해 관계자들이 은폐로 일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든다. 






심석희 파문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쇼트트랙은 동계 스포츠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력 종목이고 많은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뿌리 깊은 파벌 간의 다툼, 학연에 따른 불공정성, 억압적인 상.하주종 관계에서 불거진 각종 부조리, 각 종목 협회에서 없으면 허전한 각종 비리가 함께 했다. 

그동안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관계자를 처벌하고 개선을 수차례 다짐했지만, 처벌은 솜 방망이 그쳤다. 비리의 당사자는 시간이 지나면 은근슬쩍 요직에 복귀했고 그렇지 않더라도 강한 영향력을 행사는 것이 현실이다. 각종 비리 역시 그 나물의 그 밥인 협회나 연맹의 인원 구성상 도돌이표같이 반복될 뿐이다. 이 문제는 쇼트트랙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스피드스케이팅, 컬링 등 동계 스포츠 전반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동계스포츠만의 일이 아니다. 협회와 연맹의 무능과 비리, 무책임함과 파벌싸움에서 파생된 각종 문제는 야구, 축구 등 인기 스포츠도 예외는 아니다. 사건이 발생하면 잠시 관심을 끌었다가 이내 그 관심이 사그라들면 또 불거지기를 반복하는 패턴도 다르지 않다. 

결국, 대한민국 스포츠 시스템 전반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한민국 스포츠는 소수 정예의 인원으로 최대의 성과를 내는 엘리트 스포츠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선수 육성의 주된 루트는 학교가 담당하고 있다. 한정된 선수 자원이라는 상황이 만들어낸 시스템이다. 

물론, 성과도 상당했다. 대한민국 스포츠는 국제 대회에서 선전을 거듭했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전 세계에 알리고 나라 이미지는 재고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의 성과는 스포츠를 통해 국민적 통합을 이루고 국가의 자긍심을 높이는 순기능도 있었다. 동. 하계 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개최의 유. 무형 효과고 상당했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다. 국위선양의 논리로 스포츠를 인식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대한민국은 경제적으로 상당한 위치에 올랐고 문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그 역량을 크게 높였다. 스포츠가 아니라 해도 나라를 알리고 이미지는 높일 수단이 많아졌다. 

선수들의 가치관도 이전과 다르다. 과거 어려웠던 시절 선수들의 불합리한 시스템 속에서도 성공을 위해 이를 참교 견뎌냈다. 각종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이를 성공의 과정으로 여기며 견뎌냈다. 여전히 많은 선수들이 과거의 가치관 속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지만, 개인적인 행복과 가치를 추구하는 경향도 늘어나고 있다. 이는 스포츠계의 각종 비리와 부조리가 세상에 알려지는 요인이 되고 있다. 

대중들의 스포츠를 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국제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에 열광했지만, 지금은 그 과정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졌다. 순위에 오르지 못한다고 해도 선수의 노력과 준비과정 남다른 스토리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 결과로 각종 문제를 덮으려 하는 시도는 여론의 강한 질타나 무관심에 직면하고 있다. 

이제는 결과에 집착한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의 변화를 모색할 시점이 됐다. 그동안 말뿐이었던 사회체육의 확대는 필수적 과제가 됐다. 국제 대회에서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 가치가 되었던 시대가 아니다. 국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그 속에서 재능 있는 선수를 발견하고 육성해야 한다. 학원 스포츠에 의존하는 체제는 변해야 한다. 

학원 스포츠는 그동안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을 유지하는 근간이었지만, 한정된 선수 자원이라는 태생적 문제는 학연에 얽매이는 선후배, 코치과 선수 간의 수직적인 관계를 형성했고 이는 영맹과 협회로 이어졌다. 또한, 특정 학교를 중심으로 한 파벌 간의 다툼 또한 큰 병폐였다. 이런 수직적 관계는 강압적인 지도 방식을 용인하게 만들었고 각종 폭력과 부당행위에 선수들을 노출시켰다. 

이러한 관계는 그대로 대물림되어 해당 선수가 지도자가 되어도 그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폭력이나 부당 행위에 대한 처벌 역시 학연과 파벌, 온정주의에 매몰되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가해자가 버젓이 지도자 생활을 지속하고 협회나 연맹의 한자리를 차지는 일이 여전하다. 또한, 파벌주의는 공정함이 생명인 국가대표 선발에서도 그 원칙을 흔드는 일이 다반사다. 

심석희 사태는 우리 스포츠 전반의 문제가 그대로 투영된 일이다. 일각에서는 이 사태를 파벌 간 다툼에서 불거진 일도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이는 심석희의 의도를 훼손하는 일이다. 현재 심석희는 개인의 명예와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를 모두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 상황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신의 고통을 드러냈다는 점은 그동안 드러내지 못했던 고통이 얼마나 컸고 이를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의 발현이라 할 수 있다. 

지금 해야 할 일은 진상 규명과 함께 가해자에 대한 단죄다. 또한, 사실을 은폐, 축소한 시도가 있었다면 이에 대한 조사와 처벌,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한다.  이는 개인과 개인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성과주의에만 집착하는 스포츠 시스템을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미 내부의 자정 능력을 상실했고 부정 비리의 온상이 협회, 연맹에 대한 외부로부터 개혁이 필수적이다. 당장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덜 획득할 수도있겠지만, 중요한 건 부끄러운 금, 은, 동메달이 아닌 가치 있는 메달을 따내는 것이다. 

심석희의 용기가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단순히 가해자를 처벌하는 수준이라면 이런 사태는 재발될 것이 분명하다. 심석희가 용기를 낸 것도 특정인에 대한 단죄만을 원하는 건 아닐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건 심석희 사태는 결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고 더 큰 관점에서 사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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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시즌을 준비하는 두산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월등한 차이로 우승을 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서 챔피언이 되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내는 것을 목표로 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프로야구 구단 중 유일하게 포스트시즌 하위 순위에서 올라와 정규리그 우승 팀을 상대로 한국시리즈 챔피언이 된 2번의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두산은 그 반대의 상황에 직면하면서 고개를 숙여야 했기 때문이다. 

강한 의지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두산이지만, 전망이 밝지 않다. 전력의 핵심이라 할 수 있었던 주전 포수 양의지를 FA 시장에서 타 팀에 내준 공백이 커 보인다. 두산은 재능 있는 포수 자원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그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포수 포지션은 여타 포지션과는 그 성격이 크게 다르다. 

양의지는 포수에게 필요한 수비 능력은 물론이고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투수 리드, 경기 운영 능력, 도루 저지 능력을 두루 갖춘 포수다. 여기에 타격에서도 지난 시즌 수위 타자 경쟁을 할 정도의 정교함과 20홈런 80타점을 달성할 수 있는 파괴력을 겸비하고 있다. 공. 수 능력이 모두 출중한 국가대표 포수를 대신할 수 있는 포수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특히, 양의지는 두산에서 그 상징성이 너무 큰 선수였다. 





두산은 일정 수비 능력과 만만치 않은 타격 능력을 겸비한 박세혁과 심사숙고해 영입한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를 더해 양의지를 대신하려 하고 있다. 지난 시즌 두산은 사실상 외국인 타자가 전력에 거의 보탬이 안된 상황에서도 정규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가 기대했던 역할을 한다면 산술적으로 양의지의 공백을 덜어낼 수 있다는 예상도 가능하다. 

두산은 이와 함께 기존 선수들의 제 역할을 하면서 양의지의 공백을 나눠 부담할 필요가 있다. 이는 야수진은 물론이고 마운드도 마찬가지다. 양의지 효과를 부인할 수 없었던 두산 마운드는 그가 없는 상황에도 일정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결국, 경험 많은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런 두산에서 장원준은 올 시즌 부활이 꼭 필요한 투수다. 장원준은 지난 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실망스러운 결과를 남겼다. 그의 부진이 더 아팠던 건 그가 선발 투수로서 남긴 기록들이 너무 훌륭했기 때문이었다. 장원준은 2008시즌 롯데에서부터 2017 시즌까지 8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했다. 그의 장점은 이닝이터로서의 꾸준함과 좀처럼 부상당하지 않는 내구성이었다. 

외부 FA 영입을 거의 하지 않았던 두산이 2015시즌을 앞두고 거액을 투자해 그를 영입한 것도 앞서 제시한 장점이 크게 작용했다. 두산은 장원준을 통해 전통적으로 약점이 있었던 국내 선발 투수의 무게감을 높임과 동시에 유희관과 함께 좌완 장원준을 더하며 선발 투수진에 다양성을 더했다. 

오랜 세월 정들었던 롯데를 떠나 두산으로 팀을 옮긴 장원준은 두산의 기대에 부응했다. 장원준은 2015시즌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여정에서 큰 역할을 했고 2016 시즌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2017 시즌 정규리그 2위까지 두산이 강팀으로 자리하는 데 있어 큰 지분을 차지했다. 장원준은 투수 친화적인 잠실 홈구장, 단단한 두산의 수비 능력이 그를 뒷받침하면서 롯데 시절보다 더 안정적인 선발 투수가 거듭났다. 장원준은 몇 안 되는 FA 투수 성공사례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FA 계약 4년차였던 지난 시즌 장원준은 큰 추락을 경험했다. 장원준의 부진은 시즌 내내 이어졌다. 두산은 그에게 상당 기간 휴식을 주기도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장원준의 경험이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을 예상하고 그를 엔트리에 포함하기도 했지만, 장원준은 실망감만 남겼다. 3승 7패 9.92의 방어율은 장원준의 꾸준함과 한참 거리가 있는 결과였다. 

야구 전문가들은 그의 부진을 두고 오랜 기간 많은 이닝을 소화한데 따른 피로 누적과 그에 따른 투구폼의 변화 등을 그 원인으로 들고 있다. 실제 장원준은 프로 입단 이후 선발 투수로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부드러운 투구폼을 타고났다고 하지만, 장원준이 부상이 없었다는 것이 다행일 정도인 것도 사실이다. 장원준은 시즌 시즌 특별한 부상도 없었다. 이런 점에서 앞선 주장을 설득력을 갖는다. 지난 시즌 부진으로 장원준은 두 번째 FA 자격을 행사하지 못했고 올 시즌 대폭적인 연봉 하락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비록 지나 시즌이 실망스러웠지만, 여전히 장원준의 부활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지난 시즌 부진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않은 것이 몸 상태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고 경험 많은 투수이고 강속구 투수가 아닌 만큼 부상만 없다면 새로운 투구 패턴으로 스스로 부활을 길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올해 우리 나이로 35살이 나이는 끝을 말하기 이른 면도 있다. 기존 FA 계약에 대한 논란이 여전하지만, 올 시즌 부활한다면 두 번째 FA 계약을 기회도 잡을 수 있다는 동기부여 요소도 있다. 

두산은 장원준이 부활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한다면 재계약에 성공한 린드블럼, 후랭코프에 장원준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 투수진을 다시 만들 수 있다. 올 시즌 과부화 현상을 보였던 불펜진의 부담도 덜 수 있다. 장원준의 부활은 두산에게도 절실하게 필요하다. 올 시즌  장원준이 자신의 부활을 통해 두산이 강팀의 전력을 유지하는데 큰 보탬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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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에서 정규리그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은 5위 팀까지 주어진다. 단일 리그제를 채택하는 리그 특성에 따라 5위 팀은 한국시리즈라 진출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가장 낮은 위치에서 한 계단 한 계단을 올라서야 한다. 이는 정규리그 1위 팀을 제외하고는 같은 조건이다. 

즉, 포스트시즌에서 정규리그 1위는 상당한 이점을 안고 있다. 2018 시즌 두산은 이러한 이점에도 선수 부상과 SK의 돌풍에 밀려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주는 비운을 겪었다. 이런 이변도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해야 그나마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 각 구단은 최소 5위 자리를 위해 온 힘을 다한다. 5위라는 순위는 시즌의 성패를 좌우하는 기준점이 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2018 시즌 5위 이내의 성적을 기록하지 못한 구단은 실패라는 결과물을 받아들여야 했다. 이들 구단들은 올 시즌 5위라는 현실적인 목표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실은 만만치 않다. 기존 상위권 팀들의 전력이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1. 삼성 라이온즈

지난 시즌 수년간 지속된 최하위 팀의 굴레를 벗어난 삼성은 올 시즌 2018 시즌 6위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시즌 100% 만족할 영입은 아니었지만, FA 포수 강민호 효과가 어느 정도 있었다. 특히, 젊은 투수들이 다수 포진한 마운드의 성적 지표가 좋아졌다. 지난 시즌 삼성이 마지막까지 5위 경쟁을 할 수 있었던 이유도 마운드가 버텨주었기 때문이었다. 올 시즌에도 삼성은 마운드의 분전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로 교체했다. 지난 시즌 선발 투수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좌완 백정현과 신인 양창섭에 대한 기대가 크다. 양창섭은 지난 시즌  관리를 받았지만, 올 시즌 풀 타임 선발투수로서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 

지난 시즌 양창섭은 기대를 하기에 충분한 투구를 했다. 하지만, 이닝이 늘어나면 찾아오는 부상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삼성은 선발 투수로서 한계를 노출한 베테랑 우규민과 내부 FA 윤성환이 로테이션에 포함된다면 선발진 운영이 수월할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은 미지수다. 삼성은 양창섭을 비롯해 최충연, 장필준, 심창민 등 젊은 투수들의 활약이 있어야 한다. 삼성은 장원삼을 비롯해 상당수 베테랑급 투수들을 방출했다. 확신에 찬 결정이지만, 상당한 모험이 될 수도 있다. 

타선은 외국인 타자 러프가 3번째 시즌을 준비할 수 있도록 재계약에 성공했다. 삼성의 간판타자로 발전하고 있는 구자욱, 트레이드로 영입한 거포 김동엽이 중심 타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김동엽은 홈런 군단인 SK에서도 파워를 인정받은 거포다. 삼성은 귀하디 귀한 포수 자원인 이지영을 내주고 그를 영입했다. 삼성은 타자에 유리한 홈구장에서 김동엽이 30개 이상의 홈런포를 때려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내부 FA 김상수의 잔류를 전제로 박해민과 김상수의 기동력, 베테랑 강민호를 중심으로 한 하위 타선이 새로운 중심 타선이 예상대로 위력을 보인다면 조화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지난 시즌 선전이 삼성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2. 롯데 자이언츠

지난 시즌 7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상위권 팀이라는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가게 한 롯데는 팀의 약점을 해결하지 못한 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선발 마운드도 5인 로테이션 구상을 고민하고 있다. 야수진은 내. 외야의 불균형이 크다. 전반적인 전력이 안정감과 거리가 있다. 

롯데는 경험이 풍부한 양상문 감독 체제로 변화를 주면서 분위기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과거 롯데 감독을 역임했고 LG에서는 단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구단 전반의 흐름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이다. 롯데는 양상문 감독이 팀 전력을 극대화해주길 기대하고 있지만, 프런트의 움직임이 지나치게 미온적이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2인을 뒷받침할 선발 로테이션 구축이 필요하다. 김원중, 송승준, 윤성빈에 내부 FA 노경은, 가능성을 보인 김건국, 정성종 등이 후보군이지만, 누구도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부상 재활 중인 영건 박세웅은 올 시즌 전력에 가세할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다. 

불펜진은 마무리 손승락이 건재하고 구승민, 진명호, 오현택이 필승 불펜조로 기대되지만, 좌완 불펜진의 부재가 불안요소다. 타선은 외국인 타자 아수아헤가 기대감을 주지만 그는 타격보다는 수비에 더 강점이 있는 선수다. 기존의 이대호를 중심으로 손아섭, 전준우, 민병헌, 채태인에 기대해야 한다. 다만, 상대적으로 풍부한 내야진에 비해 떨어지는 내야진의 공격력은 고민이다. 부상 이력이 있는 안중열을 비롯해 풀타임 시즌 경험이 없는 포수진구성도 불안요소다. 분위기에 민감한 롯데로서는 지난 시즌 개막 7연패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3. LG 트윈스 

지난 시즌 LG는 전반기와 후반기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다. LG는 전반기 정규리그 2위까지 노려볼 정도로 안정적이었지만, 후반기 급격한 내림세를 보였다. 중심 타자 김현수의 부상과 마운드의 붕괴, 젊은 야수들의 부진이 겹치면서 위기관리에 실패했다.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차명석 단장 체제로 변화를 시도했다. 코치진도 류중일 감독의 의중을 적극 반영하여 개편했다. 외국인 타자는 거포형의 검증된 선수로 영입했다. 외국인 투수는 이닝이터 소사와의 이별은 아쉬웠지만, 지난 시즌 활약한 윌슨에 중량감 있는 투수 켈리를 영입하면서 아쉬움을 덜어냈다. 

LG는 마운드에서 외국인 투수 2명에 차우찬, 임찬규에 베테랑 류제국, 신예 김대현, 고우석 등 선발 투수진에서자신감이 있지만, 불펜진은 임정우, 정찬헌 등 마무리 투수 후보들이 부상과 기복이 심한 투구를 하는 것이 단점이고 불펜진의 핵심 자원이었던 김지용의 부상 공백이 아쉽다.

타선은 김현수를 중심으로 지난 시즌 기량을 만개한 채는 성, 이형종의 외야진에 새로운 외국인 타자 조셉까지 강력한 중심 타선 구성이 가능하다. 포수진도 유강남, 정상호 조합이 수준급이다. 다만, 내야진은 유격수 오지환의 타격에서 강점이 있지만, 수비가 불안하고 3루와 2루 포지션에서 아쉬움이 있다. 내부 FA 박용택은 잔류가 유력하지만, 지명타자 외에는 활용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LG는 트레이드 등에 적극 나서며 전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싸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부족한 포지션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프런트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내년 시즌 LG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4. KT 위즈

KT는 지난 시즌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규 시즌 최 하위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경기 내용면에서도 큰 발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하위 NC의 극심한 부진에 따른 반사 이익의 측면도 있었다. 창단 이후 드래프트 이점으로 모았던 신인 선수들의 성장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외국인 선수 영입도 성공적이지 못한 것이 큰 원인이었다. 

지난 시즌 전 KT는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 황재균을 FA로 영입했고 검증된 외국인 투수 니퍼트와 피어밴드로 원투 펀치를 구성하는 등 나름대로는 전력을 강화한 채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부족한 선수층은 시즌을 치를수록팀 전체의 힘을 떨어뜨렸다. 타선에서는 괴물 신인의 계보를 잇는 강백호의 활약이 돋보였지만, 마운드는 여전히 불안했고 기회가 왔을 때 상승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응집력 부족이 여전했다. 

KT는  최하위 탈출을 하긴 했지만 허전함이 느껴지는 지난 시즌이었다. 결국, KT는 김진욱 감독을 경질하고 두산 수석코치 출신 이강철 신임 감독 체제로 팀을 개편했다. 코치진 변경이 불가피했다. 단장 역시 선수 출신 이숭용 단장으로 변화를 가져오면서 팀에 상당한 자극을 주었다. 

KT는 팀 중심 타자인 외국인 타자 로하스와 재계약에 성공하고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하며 2019시즌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선수층은 그들을 약팀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데 큰 장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두산 출신 이강철 신임 감독이 강팀 DNA를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당장 결과물을 만들어내기에는 부족함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5. NC 다이노스 

지난 시즌 창단 이후 첫 최하위 성적표를 받아든 NC는 성적의 급격한 추락뿐만 아니라 안팎의 여려 악재로 몸살을 알았다. 창단 이후 NC를 강팀 반열에 올려놓았던 김경문 감독이 사실상 경질되며 시즌 도중 팀을 떠났고 그와 함께 했던 코치진 중 상당수도 팀을 떠났다. 

NC는 올 시즌을 앞두고 신임 이동욱 감독을 시작으로 젊은 코치진을 대거 중용하며 분위기를 일신했다. 외국인 선수 구성도 3명 모두를 새롭게 했다. 두산과의 머니 게임에서 승리하며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를 영입하며 전력도 보강했다. 새롭게 문을 여는 최신식 홈구장에서 첫 시즌이라는 점도 동기 부여 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팀 전력이 그들을 다시 상위권으로 이끌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우선 마운드가 불안하다.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2명 외에 국내 선발 투수들의 면면이 무게감이 떨어진다. 이재학이 선발 로테이션을 한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에이스로 성장이 기대되었던 영건 장현식의 부상 회복 여부와 함께 많은 기회를 주었던 젊은 선발 투수들의 활약 여부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지난 시즌 누적된 피로 탓에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불펜진의 회복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팀 타선은 양의지를 영입하긴 했지만, 지난 시즌 부상에 시달렸던 주전급 선수들의 제 기량을 발휘해야 과거의 위력을 되찾을 수 있다. 아직은 확신을 주는 전력이라 할 수 없는 NC다. NC는 이동욱 감독을 중심으로 한 코치진의 젊은 리더십이 선수들과 조화를 이뤄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길 기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지는 시즌 하위 5개 구단은 저마다 고민을 안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팀 약점만 보강하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구단이지만, 약점 보강이라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들 5개 구단이 현실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순위 판도를 변화시킬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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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2019년 새로운 한 해를 맞이했다. 아직 FA 미 계약자가 상당수 남아있고 선수들의 연봉 협상도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았지만, 각 구단은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마쳤고 선수단 개편을 완료하면서 빠른 시즌 준비에 돌입해 있다. 시즌 준비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조심스럽게 시즌 판도를 예상해 보려 한다. 먼저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구단들을 살펴보려 한다. 

1. SK 와이번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SK는 히어로즈와의 치열했던 플레이오프 5차전 승부의 피로를 이겨내고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승리하며 최후의 승자가 됐다. SK는 올 시즌 우승 전력을 그대로 유지했다. 에이스 켈리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하며 공백이 생겼지만, 모두 새로운 시즌에는 보다 나은 결과를 얻으려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KBO 리그에서 성공 가능성이 큰 2미터 넘는 키의 하드웨어를 자랑하는 20대 젊은 외국인 투수 다익손을 영입했다. 

선발 마운드는 올 시즌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 에이스 김광현을 시작으로 외국인 투수 2인, 언더핸드 박종훈, 올 시즌 제5선발 투수로 활약한 문승원까지 단단하다. 불펜진은 포스트시즌을 거치면서 기량이 발전한 정영일, 김태훈에 부상에서 돌아온 좌완 김택형 강속구를 자랑하는 선진용에 비밀병기 강지광, 하재훈도 대기하고 있다. 신재웅, 윤희상 등 베테랑들까지 SK 불펜진은 질적으로 양적으로 강해였다. 

타선은 내부 FA 최정, 이재원이 잔류했고 외국인 타자 로맥이 재계약하면서 홈런 군단의 틀을 유지했다. 거포 김동엽을 트레이드로 떠나보냈지만, 재능 있고 기동력 있는 좌타자 외야수 고종욱으로 공격의 다양성을 더했다. 지난 시즌 우승을 이끈 힐만 감독과의 이별은 아쉽지만, 단장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염경엽 신임 감독의 역량도 기대할 수 있다. 전력 손실이 거의 없는 SK에 라이벌 팀 두산이 주전 포수 양의지를 FA 시장에서 잃으면서 전력이 약해졌다는 점도 SK에는 긍정적이다. 현시점에서는 가장 희망적인 시즌 준비를 하고 있는 SK다.






2. 두산 베어스 

지난 시즌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서 SK에 무너진 두산은 올 시즌 그 아쉬움을 털어내야 하지만, 전력 약화가 걱정이다. 특히, 팀 전력에서 절대적인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주전 포수 양의지가 FA 계약을 통해 NC로 떠난 것이 치명적이다. 박세혁 등 재능 있는 포수 자원이 있지만, 이들이 양의지를 대신하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다. 양의지는 성적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있었다. 지난 시즌 롯데가 주전 포수 강민호를 떠나보내고 고전한 경험도 두산에는 달갑지 않은 사례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 린드블럼, 후랭코프가 재계약하면서 한숨을 돌렸고 심사숙고 끝에 영입한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 위안이다. 양의지의 공백을 크지만, 여전히 강력한 타선이고 선수층은 두껍다. 마운드는 부상자의 복귀와 군 제대 선수의 가세로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구성이 가능하다. 다만, 두산은 지난 시즌 부진했던 좌완 듀오 유희관, 장원준이 제 모습을 되찾지 못한다면 고전할 수 있다. 

하지만 두산은 그동안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에도 팀 내 자원으로 이를 극복하고 강팀의 자리를 잃지 않았다. 양의지가 떠났지만, 두산이 이대로 무너질 거라 예상하는 이들보다는 내년 시즌에도 상위권 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만큼 두산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다. 

3. 히어로즈

지난 시즌 각종 대내외 악재에도 이를 극복하고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히어로즈는 올 시즌 키움증권을 새로운 스폰서로 삼아 시즌에 나선다. 재정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큰 호재다. 팀 전력도 신. 구의 조화를 이루며 올 시즌 상위권 성적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브리검과 새로운 외국인 투수 요키시 원투 펀치에 젊은 에이스 최원태, 언더핸드 한현희, 포스트시즌을 통해 가능성을 발견한 좌완 이승호까지 짜임새 있는 선발진 구성이 가능하다. 포스트시즌에서 호투하며 스타로 떠오른 영건 안우진도 선발 기대되는 선발 투수다. 다만, 안우진이 선발 투수로 나선다면 불펜진은 변수가 있다. 내부 FA 이보근의 거취가 불투명하고 지난 시즌 중 불미스러운 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조상우의 복귀도 불투명하다. 마무리 김상수는 나름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앞을 책임질 투수들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히어로즈로서는 불펜진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더 높은 도약이 가능하다. 대신 팀 타선은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등 스타급 선수에 20대 젊은 선수들의 조화를 이루면서 리그 최고 수준이다. 삼성에서 베테랑 포수 이지영을 영입하면서 포수 포지션에 대한 고민을 덜어낸 것도 긍정적이다. 다만, 여전히 이장석 전 대표의 그림자가 지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은 히어로즈에게는 무거운 짐이다. 현재 구단의 대주주인 그의 영향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히어로즈로서는 이장석 리스크가 어떻게 작용할지도 큰 변수다.

4. 한화 이글스 

한화는 지는 시즌 한용덕 감독 체제로 큰 성공을 이뤄냈다. 포스트시즌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정규리그 3위 성적은 만연 하위팀이었던 한화에는 놀라운 성과였다. 마운드는 불펜진을 두텁게 하는 특화 전략으로 선발 투수진의 부족함을 메웠고 타선은 외국인 타자 호잉이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활약으로 타선 전체에 큰 활력을 주었다. 

한화는 이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려 할 것으로 보인다. 마운드는 이닝 소화 능력이 기대되는 외국인 투수 서폴트, 체드 벨을 영입하면서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줄 카드를 확보했다. 다만, 장민재, 김민수, 박주홍 등 젊은 선발 투수 자원들이 더 발전해야 안정적 선발 투수진 운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마무리 정우람을 시작으로 힘과 경험 다양성을 갖춘 불펜진은 리그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 힘이 있고 한화 전력의 핵심이다. 

타선은 외국인 타자 호잉이 재계약했지만, 기존 선수들의 분전이 필요하다. 팀 중심 타자로 할 수 있는 김태균이 어깨가 무겁다. 한화로서는 내부 FA 계약 대상자인 외야수 이용규와 최진행, 내야수 송광민의 잔류가 필요하지만, 원칙을 유지하면서 계약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 현실적으로 이들의 행선지도 한화 외에는 대안이 없다. 결국, 한화에 잔류할 것으로 보이지만, 매끄럽지 못한 계약은 전력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한화로서는 베테랑들과 경쟁할 수 있는 젊은 야수들의 성장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5. KIA 타이거즈

지난 시즌 디팬딩 챔피언 KIA는 정규리그 5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했지만,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 기존 전력을 유지한 채 시즌을 시작했지만, 투. 타 모든 면에서 우승 팀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선발 마운드는 원투 펀치라 할 수 있는 양현종, 헥터가 지난 시즌보다 못한 성적을 남겼고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팻딘은 불펜으로 밀렸다. 지난 시즌 젊은 돌풍을 일으켰던 임기영도 불안했다. 선발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허약한 불펜진의 약점이 도드라졌다. 불혹의 임창용을 선발 투수로 기용하는 고육지책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마운드 불안에 팀 타선도 2017시즌 만큼의 위력은 아니었다. 4번 타자 최형우에 외국인 타자 버나디나, 공수를 겸비한 내야수 안치홍, 김선빈, 베테랑 김주찬과 나지완, 이범호 등 선수 면면은 분명 올스타급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응집력이 떨어지는 KIA 타선이었다. 김기태 감독의 팀 운영도 곳곳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지난 시즌 KIA는 톱니바퀴가 잘 안 맞는 느낌이었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KIA는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하면서 팀 분위기를 변화시켰다. 하지만 아직 경쟁력이 있는 베테랑 투수 임창용을 방출 과정에서 잡음은 씁쓸함을 남겼다. 이 과정에서 구단에 대한 KIA 팬들의 신뢰도 크게 떨어졌다. 선수 구성에서 분명 경쟁력을 갖춘 KIA인 만큼, 팀 전체가 해보다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우선 필요해 보인다. 

지난 시즌 상위 5개 구단은 올 시즌에도 상위권에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전력의 불안 요소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언제든 하위권 티에 추월당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지난 시즌 시즌 막판까지 치열했던 5위 경쟁의 기억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더 높은 곳으로 향하는 그들이 시선이 올 시즌에도 유지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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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이 마무리되는 시점, 프로야구 각 팀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들의 아쉬움이 더 큰 건 사실이다. 특히, 시즌 초반 좋은 평가를 받고도 하위권에 머문 팀들은 그 아쉬움이 더할 수밖에 없다. 

특히,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 유력 후보였지만, 정규 시즌 7위에 그쳤다. 2017 시즌 정규 시즌 3위에서 큰 폭의 추락이었다. 성적 부진의 여파는 조원우 감독에서 양상문 감독으로의 교체, 코치진 개편으로 이어졌다. 누군가는 성적에 대한 책임을 져야 했다. 

올 시즌 롯데 부진의 중요한 원인은 팀 전력의 불균형이 너무 컸다는 점이었다. 롯데는 시즌 초반 우려되었던 주전 포수 강민호의 FA 이적에 따른 공백, 황재균이 떠난 이후 여러 선수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던 3루수, 박세웅의 부상으로부터 파생된 선발 투수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장기 레이스를 하면서 팀 전력을 100% 가동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고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이 필수적이었지만, 롯데는 그렇지 못했다. 



반대로 외야진은 FA 외야수 민병헌의 영입으로 손아섭, 전준우와 더불어 강력한 3각 편대를 구성했고 3할 타자 김문호가 2군에 장기간 머물 정도로 엔트리 경쟁이 치열했다. 1루수는 싸인 앤 트레이드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 영입한 채태인의 공수에서 제 역할을 하면서 이대호가 역할 분담을 이뤘고 전력의 강점이 됐다. 

이대호는 1루수 수비의 부담을 덜어내면서 공격에서 여전한 파워를 자랑했고 전준우는 생애 최고 시즌을 만들었다. 손아섭의 여전히 꾸준했고 민병헌은 부상에 시달리긴 했지만, 공수에서 여전한 기량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외야와 1루수만으로 야구를 할 수는 없었다. 이 장점이 전력의 약점을 상쇄하기는 무리였다. 

우선, 포수 부분은 강민호의 빈자리를 나종덕, 나원탁이라는 젊은 포수들이 메워줄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했지만, 강민호의 빈자리만을 강하게 느끼고 말았다. 강민호가 기량이 내림세로 접어들 시점이고 새로운 포수를 육성할 시점이긴 했지만, 롯데는 원나우 정책을 유지하는 팀이었다. 

주전 포수의 공백을 메울 필요가 있었지만, 롯데는 경기 경험이 절대 부족한 신인급 선수들에게 팀 운명을 맡겼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롯데 포수진은 시즌 내내 팀 전력의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 시즌 후반 부상에서 돌아온 안중열이 활약하며 포수진의 약점을 조금은 지워주며 팀 상승세에 긍정 요소로 자리했지만, 하위권으로 밀려난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 

롯데는 포수 외에 3루수 자리에도 신인 한동희에게 기대를 했지만, 한동희는 수비 약점이 극명하게 노출됐고 타격에서도 2군과 1군의 수준차가 상당함을 보여주며 주전으로 부족함을 보였다. 롯데는 유격수 신본기를 3루수로 기용하는 등으로 대안을 모색했지만, 이는 신본기에게 부담이 되면서 그의 타격 상승세기 꺾이고 수비마저 흔들리게 했다. 신본기가 3루를 겸임하면서 베테랑 문규현이 지키는 유격수 자리도 약점을 노출했다. 3루의 공백을 팀 내야진 전체를 흔들리게 했다. 롯데는 상대적으로 트레이드 성사 가능성이 높았던 3루수에 대해서도 외부로부터의 영입이 없었다. 원나우 팀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포수와 3루수의 약점은 시즌 내내 롯데는 괴롭혔다. 수비는 물론이고 팀 하위타선까지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경기 후반 상대적으로 더 많은 대타 자원이 필요했고 이는 경기 운영의 유연성을 떨어뜨렸다. 이런 야수진의 약점과 함께 박세웅의 이탈과 베테랑 송승준의 부상과 부진, 외국인 투수 듀브론트의 부진, 지난 시즌보다 성적 지표가 떨어진 외국인 투수 레일리까지 선발 투수진마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롯데는 시즌 운영 자체가 흔들리고 말았다. 

롯데는 베테랑 노경은의 분전과 구승민, 진명호, 오현택, 마무리 손승락까지 이어지는 강력한 불펜진이 마운드를 단단히 하고 신에 전병우의 등장에 따른 내야진의 공격력 강화, 안중열이 포수진의 약점을 메워주면서 시즌 후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시즌 개막 7연패에서 파생된 시즌 초반 부진을 극복하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롯데는 막대한 투자를 하고도 하위권으로 쳐지면서 비효율적인 투자를 한 팀이 됐다. 실제가 그랬다. 전력의 불균형은 시즌 내내 롯데에 짐이 됐다. 프런트의 움직임도 미미했다. 코치진의 위기관리 능력도 아쉬움이 있었다. 시즌 후반 선수들의 강한 팀워크를 보이며 가능성을 보인 것에 만족해야 했다. 

문제는 팀의 약점을 고스란히 남겨둔 채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의 포수진은 안중열이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안중열의 부상 이력을 고려하면 풀 타임 소화에는 부담이 있다. 백업 역할을 해줄 김준태, 나종덕의 기량도 미지수다. 3루수는 신예 한동희와 전병우의 경쟁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만하지만,이들 역시 풀타임 주전 경험이 없다. 

선발 투수진은 박세웅의 부상, 송승준의 노쇠화, 아직 계약하지 못하고 있는 내부 FA 노경은, 성장하지 못하는 영건 김원중, 물음표 가득한 선발 투수 후보들까지 외국인 선발 투수들에 절대 의존해야 하는 처지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영입을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롯데가 성적에 대한 미련을 버린 것도 아니다. 결국, 가지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신임 양상문 감독이 해결하기에는 어려움 가득한 미션이다. 롯데로서는 프런트 차원의 움직임 필요하다. 만약, 또다시 확율이 떨어지는 막연한 기대에 기대려 한다면 또 한 번의 아쉬운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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