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은 우리 현대사의 큰 비극이었다. 3년여의 전쟁 기간 국토는 황폐화됐고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그 전쟁의 상처는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1953년 7월 27일 체결된 휴전 협정은 계속되는 전쟁의 비극을 멈추게 했지만, 전쟁을 멈추게 한 건 아니었다. 한반도의 허리는 남. 북의 경계를 이루는 거대한 경계선이 그어졌다. 육지에는 긴 철책선이 만들어졌고 바다와 하늘도 자유로이 오갈 수 없게 됐다. 남. 북은 휴전선을 경계로 각각 2KM의 완충지대, DMZ으로 불리는 비무장지대를 설정했다.하지만 비무장지대라는 말이 무색하게 남. 북한의 비무장지대에는 엄청난 화력의 군사 관련 시설이 위치하고 중무장 상태로 상호 대치중이다. 남한에는 남방 한계선과 인접한 지역을 민간인 통제구..
종잡을 수 없는 봄날의 연속이다. 어느 날은 여름과 같은 더위가 밀려오고 다시 서늘한 아침저녁의 기온이 찾아온다. 이상기후라 말할 수도 있지만, 이제는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다. 이상한 날씨도 반복되면 일상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제 웬만한 변덕으로는 이상기후라는 말을 하기 어렵다. 2024년 4월, 이상하게 더웠던 일요일 오후 영종도를 지나 무의도의 한 해수욕장을 찾았다. 과거 무의도는 배를 차고 가거나 밀물 때는 끊어지는 도로를 지나 찾아야 하는 곳이었다. 이제는 영종도에서 무의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건설되면서 한결 자가용으로 가기 편해졌다.수월해진 접근성과 함께 무의도의 또 다른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도 늘었다. 아픈 현대사를 담고 있는 실미도 유원지에서 조금 더 남쪽으로 향하면 만날 수 있는 하..
굽이굽이 흘러가는 한탄강 지류를 따라가다 만날 수 있는 고석정은 예로부터 멋진 풍경으로 인해 철원의 중요한 명소 중 하나였다. 그 명성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고 많은 여행자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최근에는 고석정 인근의 드넓은 대지에 꽃밭이 조성되어 계절별로 멋진 풍경과 만날 수 있다. 올가을에도 고석정 꽃밭은 가을꽃으로 채워졌다. 그 모습을 보기 위해 봄에 이어 다시 가을 다시 고석정 꽃밭을 찾았다. 아쉽게도 낮에는 흐른 날씨로 화사한 꽃밭을 볼 수 없었지만, 대신 멋진 야경들과 함께 가을밤을 보낼 수 있었다. 꽃밭으로 향하는 길 만난 에너지 넘치는 분수대 길가에 핀 꽃 꽃밭 사이로 보이는 장면 곳곳에 숨은 작품들 꽃 밭 사이로 보이는 코스모스 꽃 군락, 핑크 뮬리 해 저물어 가는 서서히 들어오는 조명 ..
남해바다의 섬 아닌 섬인 거제도, 이 거제의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거제도 노자산 정상으로 오르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최근에는 거제의 명소 학동몽돌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학동고개에 만들어진 케이블카를 이용해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그곳으로 향할 수 있다. 높은 곳에서 본 거제도의 바다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봤다. 차로 꼬불꼬불 길을 조금 올라가긴 했지만, 도착한 케이블카 출발 지점은 넓은 주차장이 있어 자차 이용에 부담이 없었고 자동화된 발권 시스템이 있어 케이블카 이용에도 막힘이 없었다. 요금은 어른 왕복 기준으로 15,000원으로 다소 높다고 느낄 수 있지만, 꽤 긴 거리를 이동하고 정상에서의 풍경을 보니 가격에 대한 부담도 사라졌다. 조금 더 스릴을 ..
한반도 최 남단에 자리한 섬이고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 그리고 유리한 자치시이기도 한 거제도는 우리 현대사의 중요한 현장이었던 6.25 한국 전쟁 당시 사용됐던 거제도 포로수용소가 있었고, 한편으로서는 다른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조약돌이 해안선을 이룬 몽돌 해수욕장,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멋진 바다 풍경, 울창한 산림까지 다양함이 있는 섬이다. 이제는 다리가 놓아지고 육지가 되면서 많은 이들이 찾는 남해안의 여행지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섬에 한 사람의 의지도 쌓인 구조물이 있다. 사람들은 이 섬을 매미성이라 부른다. 매미성은 2003년 9월 상륙해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입힌 태풍 '매미'로 인해 삶의 터전이 파괴된 거제 주민이 어떠한 태풍에서 무너지지 않은 성을 짓겠다는 의지로 축조를..
한국적인 멋을 지난 대표적인 관광지가 된 전주 한옥마을은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이후 국. 내외 여행객들의 방문이 크게 늘고 있다. 한때 지역의 특색이 사라지고 상업화된 풍경에 비판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과거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특색 있는 여행지로 재조명되면서 코로나 이전의 북적이던 모습을 되찾았다. 얼마 전 찾았던 전주 한옥마을은 평일이었지만, 많은 방문객들이 있었다. 조선 왕조의 뿌리라 할 수 있는 경기 전, 근대 건축 양식을 담고 있는 전동성당, 잘 보존되어 있는 한옥들의 모습은 과거 이곳을 찾았을 때와 변함이 없었다. 다만, 곳곳에 자리한 카페들과 가게들의 모습이 한옥마을과 잘 어울리지 않는 부분은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방문자들의 동선에 따라 길이 잘 정비됐고 편의시설이 확충되면서 편의성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