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여행지 중 한 곳인 강화도는 섬이면서도 편리해진 교통망으로 너무나도 친숙한 장소가 됐습니다. 비옥한 토지에 농사가 잘 되는 땅은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도록 했고 한강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입지는 군사적 요충지로 강화도를 자리하게 했습니다. 그 때문에 삼국시대엔 군사적 충돌이 많았고 고려시대 때는 몽골과의 수십 년간의 전쟁 중 임시 수도로서 기능했습니다. 조선시대 때는 수도 한양으로 향하는 수로를 지키는 거점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병자호란 때는 청나라 군과 항쟁하는 장소였습니다.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거치면서 서구 열강들의 침략에 맞서는 전초기지로 일본과의 강화도조약을 통해 조선이 대외에 문호를 개방하는 시작이 되는 역사의 장소였습니다. 역사의 중요한 순간 강화도는 그 중심..
대한민국에서 4번째로 큰 섬 강화도는 한강 하류와 서해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탓에 군사적으로 물류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였습니다. 이 때문에 삼국시대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가 대결하는 전장이었고 고려 시대에는 몽골 침략 당시 임시 수도로서 수십 년간 이어진 항쟁의 거점이었습니다. 몽골과의 화친 이후에는 그에 저항하는 삼별초군의 최초 거점이기도 했습니다. 조선시대에도 강화도는 그 중요성이 컸습니다. 새로운 수도가 된 한양, 지금의 서울로 향하는 수상 물류가 강화도와 접하는 바다와 한강을 거쳤습니다. 만약 강화도가 적에서 점령당하거나 하다면 수도 기능이 마비될 수 있었습니다. 이에 조선시대에도 강화도에는 각종 군사시설이 설치되었고 방비에 힘썼습니다. 전란 시에는 왕실이 피신하여 항쟁하는 장소였습니다. 그..
갑자기 계절이 겨울로 넘어가는 듯 한 10월입니다. 얼마 전까지 한낮의 햇살이 따갑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날씨가 돌변했습니다. 아침에는 쌀쌀한 겨울 느낌이 일상을 채우고 있습니다. 겨울 준비가 부족한 분들은 마음이 급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산행을 즐기는 분들 역시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갑작스러운 10월 추위에 단풍이 금세 저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풍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름인 설악산도 마찬가지입니다. 뉴스에서는 단풍이 절정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들리고 겨울도 급히 접어드는 날씨까지 설악산을 찾고 싶은 분들에게는 10월 추위가 결코 반갑지 않습니다. 10월의 어느 날 저도 설악산 대청봉 등반에 도전했습니다. 제대로 된 등산 경험도 부족한 초보자에게는 분명 버거운 산행이었지만, 과감히 설악산 ..
깊어가는 가을, 아직도 오후의 햇살을 따갑고 더위가 느껴집니다. 아직도 사람들의 옷차림은 반팔이 많습니다. 일교차 심한 날씨를 지나 단풍이 지고 가을빛이 완연해야 하는 시기지만, 10월에도 날씨는 여름과 가을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제 진짜 가을이 점점 사라짐을 느끼게 합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우리 일상의 풍경도 서서히 바꿔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계절은 조금 느리지만, 서서히 그들의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낙엽이 하나 둘 지고 초록의 빛도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일상의 변화 속에 지난 9월 강릉의 사천진해변을 찾았습니다. 해수욕장은 폐장을 하고 인적도 드물었지만, 대신 여유 있게 바다를 조망하고 모래사장을 걸어볼 수 있었습니다. 바다물은 예상보다 차갑지 않았고 바닷 바람도 차가움 보다 시원..
경기도 연천군의 새로운 명소인 호로고루성에 해바라기가 활짝 피었습니다. 해마다 봄에는 청보리밭, 여름에는 해바라기가 피어나는 풍경이 함께 하는 호로고루성입니다. 9월 초에 절정을 이루는 해바라기 풍경이 올해도 펼쳐졌습니다. 이에 맞춰 축제가 열렸습니다. 코로나 영향으로 축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정성으로 가꿔온 해바라기 풍경은 방문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제 호로고루성이 크게 알려지고 사진 명소도 된 탓에 평일에도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등 사람들의 북적임으로 또 다른 풍경을 만들었습니다. 한적한 고구려 성지의 풍경을 기대했던 저에게는 다소 당황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지역에서는 이런 명소가 생기가 방문자가 늘어나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코로나 상황 속에 걱정되는 부분도 있..
강화도는 역사와 문화, 멋진 자연 경관이 함께 하는 섬입니다. 이제는 다리가 놓이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수도권의 대표적 여행지입니다. 강화도는 그 안에서뿐만 아니라 특색 있는 섬을 함께 품고 있습니다. 서해바다는 조망할 수 있는 사찰 보문사가 있는 석모도와 최근 레트로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는 교동도 등이 그곳입니다. 이제 두 섬은 강화도에서 다리로 연결되어 한층 더 가까워졌습니다. 이중 과거 삼국시대 중요한 요충지였고 넓은 농토가 있는 풍요의 섬이었지만, 6.25 한국전쟁 이후 북한을 지척에 둔 지리적 위치 탓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긴장 가득한 섬이 됐습니다. 그 때문에 각종 개발행위나 변화가 불가능했고 시대의 흐름과는 동떨어지는 곳이 됐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보존된 근. 현대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