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 강원도 동해시를 찾았습니다. 도심 속 천연 석회암 동굴은 천곡 동굴을 보고 바다로 향했습니다. 최근 동해시의 새로운 여행 명소로 자리한 묵호항 등대와 주변을 둘러보던 중 저 멀리 보이는 빨간 등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맑고 청명한 하늘과 푸른 바다와 어울린 빨간 등대는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습니다. 그 등대를 따라 무작정 차를 몰았고 그 모습을 담았습니다. 푸른 하늘 푸른 바다 등대 등대를 향해 가다 만난 작은 항구, 어달항 방파제, 등대 그리고 모래사장 조금 더 달려 만난 물고기 모양의 빨간 등대 파도 세찬 파도에도 꿋꿋이 바다와 멀어지며 계획하지 않았던 여정이었지만, 멋진 바다 풍경을 담을 수 있어 잠깐의 시간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여행에서 나오는 돌발 변수가 소소한 재미로 다가온 시간이었습니..
시공간을 초월한 대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천연 석회암 동굴입니다. 그 시작을 알 수 없는 시점부터 기원된 동굴에서는 긴 세월 인위적인 움직임 없이 오로지 시간에 의지해 쉽게 접할 수 없는 절경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 절경과 만나기 위해서는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고 외딴곳으로 발걸음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동해시에는 도심 한가운데 천연 석회암 동굴이 있습니다. 천곡 동굴, 천곡 황금박쥐동굴이라 불리는 이곳은 바로 옆에 아파트 단지와 주거지 학교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보통의 상식으로는 동굴이 있을 만한 곳이 아닙니다. 천곡 동굴은 1991년 인근의 신시가지 조성과 관련한 기반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됐습니다. 이후 탐사가 이루어졌고 총 길이 1.4km에 이르는 천연 석회암..
한때 광릉수목원으로 알려졌던 경기도 포천의 국립수목원은 자연 그대로의 식생과 생태계가 잘 보전된 자연의 보고입니다. 개발의 광풍이 몰아치는 최근에서 이곳은 그 바람을 피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자연과 함께 하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사시사철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방문이 제한되는 점은 아쉬운 일입니다. 국립수목원 방문을 위해서는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사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하루 탐방 인원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예약을 서두르지 않으면 방문을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차를 이용하기 위해서도 사전 주차 예약을 꼭 해야 합니다. 역설적으로 이런 인원 제한은 대신 보다 여유 있는 탐방을 가능하게 하는 순기능도 있습니다. 국립수목원은 경사가 급하지 않은..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여행지 중 한 곳인 강화도는 섬이면서도 편리해진 교통망으로 너무나도 친숙한 장소가 됐습니다. 비옥한 토지에 농사가 잘 되는 땅은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도록 했고 한강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입지는 군사적 요충지로 강화도를 자리하게 했습니다. 그 때문에 삼국시대엔 군사적 충돌이 많았고 고려시대 때는 몽골과의 수십 년간의 전쟁 중 임시 수도로서 기능했습니다. 조선시대 때는 수도 한양으로 향하는 수로를 지키는 거점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병자호란 때는 청나라 군과 항쟁하는 장소였습니다.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거치면서 서구 열강들의 침략에 맞서는 전초기지로 일본과의 강화도조약을 통해 조선이 대외에 문호를 개방하는 시작이 되는 역사의 장소였습니다. 역사의 중요한 순간 강화도는 그 중심..
대한민국에서 4번째로 큰 섬 강화도는 한강 하류와 서해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탓에 군사적으로 물류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였습니다. 이 때문에 삼국시대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가 대결하는 전장이었고 고려 시대에는 몽골 침략 당시 임시 수도로서 수십 년간 이어진 항쟁의 거점이었습니다. 몽골과의 화친 이후에는 그에 저항하는 삼별초군의 최초 거점이기도 했습니다. 조선시대에도 강화도는 그 중요성이 컸습니다. 새로운 수도가 된 한양, 지금의 서울로 향하는 수상 물류가 강화도와 접하는 바다와 한강을 거쳤습니다. 만약 강화도가 적에서 점령당하거나 하다면 수도 기능이 마비될 수 있었습니다. 이에 조선시대에도 강화도에는 각종 군사시설이 설치되었고 방비에 힘썼습니다. 전란 시에는 왕실이 피신하여 항쟁하는 장소였습니다. 그..
갑자기 계절이 겨울로 넘어가는 듯 한 10월입니다. 얼마 전까지 한낮의 햇살이 따갑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날씨가 돌변했습니다. 아침에는 쌀쌀한 겨울 느낌이 일상을 채우고 있습니다. 겨울 준비가 부족한 분들은 마음이 급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산행을 즐기는 분들 역시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갑작스러운 10월 추위에 단풍이 금세 저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풍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름인 설악산도 마찬가지입니다. 뉴스에서는 단풍이 절정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들리고 겨울도 급히 접어드는 날씨까지 설악산을 찾고 싶은 분들에게는 10월 추위가 결코 반갑지 않습니다. 10월의 어느 날 저도 설악산 대청봉 등반에 도전했습니다. 제대로 된 등산 경험도 부족한 초보자에게는 분명 버거운 산행이었지만, 과감히 설악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