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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가을의 끝자락 찾은 대청봉, 화창한 하늘 아래 풍경들

발길 닿는대로/여행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21. 10. 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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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계절이 겨울로 넘어가는 듯 한 10월입니다. 얼마 전까지 한낮의 햇살이 따갑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날씨가 돌변했습니다. 아침에는 쌀쌀한 겨울 느낌이 일상을 채우고 있습니다. 겨울 준비가 부족한 분들은 마음이 급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산행을 즐기는 분들 역시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갑작스러운 10월 추위에 단풍이 금세 저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풍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름인 설악산도 마찬가지입니다. 뉴스에서는 단풍이 절정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들리고 겨울도 급히 접어드는 날씨까지 설악산을 찾고 싶은 분들에게는 10월 추위가 결코 반갑지 않습니다.

 

10월의 어느 날 저도 설악산 대청봉 등반에 도전했습니다. 제대로 된 등산 경험도 부족한 초보자에게는 분명 버거운 산행이었지만, 과감히 설악산 대청봉 등반을 감행했습니다. 호기롭게 도전했지만, 왜 산 이름에 악자가 들어가면 힘든지를 제대로 실감하는 하루였습니다. 평소 몸 관리를 잘 해야 하고 사전 정보를 더 파악하고 등반을 해야 함을 느꼈습니다.

 

 

 

 

제가 선택한 코스는 남설악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하는 오색코스로 올라 한계령휴게소로 하산하는 길이었습니다. 인터넷 검색들을 통해 대청봉을 가장 빠르게 오를 수 있는 당일 코스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코스 관련 지도를 살펴도 가장 해볼 만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이후 심각한 후회를 경험했습니다.

 

 

 

남설악 지원센터에서 시작해 한계령휴게소로의 여정 시작

 

 

설악산 국립공원 탐방 안내도 저 때까지만 해도 난이도 색깔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오전 6시부터 산행을 시작해 오색 코스를 올랐습니다. 오전 10시 대청봉 도착, 오후 4시 한계령 휴게소 도착을 목표로 했습니다. 처음 1시간은 헤드랜턴이 필요할 정도로 길이 어두웠습니다. 설악폭포 지점까지는 무난했지만, 이후 경사가 급한 돌길 구간이 나타났고 점점 힘의 한계를 절감했습니다. 대청봉으로 향하는 마지막 최고 난이도의 구간은 쉽게 발걸음이 떼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최근 운동을 하고 나름 대비를 한다고 했지만, 산과 평지를 걷는 건 분명 달랐습니다.

 

 

허벅지 근육에 경련이 올라올듯한 시점에 도착한 대청봉, 먼저 정상에 오른 분들이 보였습니다. 푸른 하늘이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대청봉 표지석, 생전 가장 높이 오른 1708미터의 숫자가 뚜렷하게 보입니다. 평일날 일정을 잡은 탓에 대청봉에서 겪는 인증 사진을 위한 긴 줄 서기는 없었습니다. 대신 매세운 바람이 온몸을 사정없이 휘몰아쳤습니다. 이날은 갑자기 기온이 급강한 탓에 추위가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대청봉에서 내려다 본 풍경들, 멋진 바위 능선과 바다도 보였습니다.

 

 

정상에서 조금 더 시간을 가져봅니다. 하지만 매서운 바람이 저에게 하산을 재촉했습니다. 이렇게 맑고 화창한 대청봉에서의 풍경을 좀 더 담아봤습니다. 카메라를 준비하긴 했지만, 힘든 등산 여정에 지쳐서인지 꺼내지지 않았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분주히 사진을 담았습니다.

 

 

이제 내려가야 할 시간

 

 

잠시 휴식을 취할 중청 대피소로 가는 길, 빨간 열매가 열린 나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사진을 더 담아봤습니다.

 

 

구름 모자 쓴 대청봉

 

 

중청 대피소에서 식사와 휴식 후 하산길에 나섰습니다. 서북능선을 따라 한계령으로 향합니다. 한계령 코스는 설악의 단풍을 즐기며 걸을 수 있다는 정보가 있어 기대감을 가졌습니다.

 

 

하산길에는 화창한 가을 하늘 대신 구름이 함께 하는 하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단풍 풍경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추위탓인지 단풍이 빛이 곱지 않았고 벌써 말라 떨어진 낙엽들도 많았습니다. 다소 황량한 느낌이었습니다. 보는 즐거움이 사라진 하산길이 더 힘들어졌습니다. 한계령 코스는 곳곳에 바위가 가득한 길이 있고 하산 코스답지 않게 오르막도 많았습니다. 무난한 코스라는 말이 저에게는 와닿지 않았습니다.

 

 

해의 위치에 따라 서서히 그림자가 지는 설악의 풍경을 뒤로하고 하산길을 재촉합니다.

 

 

저 멀리 한계령휴게소가 보이는 하산길, 드디어 산행의 끝이 보입니다. 근육경련이 자꾸만 생기는 탓에 예상시간보다 하산길이 지체됐습니다. 가파른 하산길이 오르막보다 더 부담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예상시간을 초과해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초보 산행자에게는 무모할 수 있는 도전이었지만,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완주했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아울러 이런 설악산을 수시로 오르는 분들에게 무한한 존경심이 들었습니다.

 

 

파노라마 사진으로 정리한 설악산 산행

 

 

정말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의지만으로 산행에 나서서는 안된다는 점을 깨닫는 시간이었지만, 정상에 올랐을 때 느끼는 짜릿함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산행 이후 몸에 후유증이 있음에도 다음 산행을 기대하고 정보를 찾는 저를 발견하는 요즘입니다. 앞으로 더 잘 준비해서 더 멋진 장면들을 담을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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