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과 같이 치열한 타격전이 펼쳐졌던 롯데와 한화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는 경기 진행마저 전날과 비슷했고 결과도 같았다. 한화는 5월 28일 롯데전에서 경기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필요한 득점을 하고 조기 가동된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며 9 : 6으로 승리했다. 한화는 주중 3연전부터 시작된 그들의 연승 숫자를 3으로 늘렸다.
한화 선발 투수 이태양을 대신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심수창은 4이닝 동안 사사구 5개를 내주긴 했지만, 안타 2개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버텼고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는 심수창에 이어 장민재, 박정진에 이어 전날 투구 수가 많았던 송창식, 권혁까지 아낌없이 마운드에 올려 그들의 승리를 지켜냈다.
최근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는 한화 타선은 12안타가 적절할 때 나오며 필요할 때 득점하는 집중력을 유지했다. 최근 득점권에서 결정력을 끌어올리며 영양가 논란을 지워내고 있는 한화 4번 타자 김태균은 2안타 3타점으로 존재감을 과시했고 정근우, 이용규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진은 5안타 3타점, 2득점을 함께하며 전날에 이어 팀 공격에 큰 역할을 했다. 한화 타선에서 새로운 활력소로 떠오른 양성우는 하위 타선에서 3번 타자로 기용한 팀 기대에 부응하는 5회 말 동점 홈런으로 가치있는 타격을 했고 하위 타선의 하주석도 2안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한화가 투.타에서 조화를 이루며 연승을 가져갔다면 롯데는 밀리지 않는 듯 하면서 아쉬움을 남기는 경기를 연 이틀 했다. 롯데는 선발 박진형이 최근 뜨거운 한화 타선을 상대로 5.1이닝 4실점으로 버텨내고 타선도 활발한 공격을 했지만, 경기 후반 뒷심에서 밀렸다. 경기 초반 기선 제압을 할 기회를 놓친 것도 아쉬웠다.
롯데는 2회 초와 3회 초 두 차례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각각 1득점에 그쳤다. 2회에는 병살타로 공격 흐름이 끊어졌고 3회에는 상대 실책의 행운으로 득점했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3회 말 한화 김태균에 역전 3타점 2루타를 허용한 이후 맞이한 4회 초에도 롯데는 강민호, 김상호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이후 계속된 득점 기회를 흘려보내며 찜찜함을 남겼다. 3번의 빅이닝 기회에서 4득점에 그친 건 한화에 반격의 기회를 주었다.
고비를 넘긴 한화는 두 번째 투수 심수창이 롯데 타선의 상승 흐름을 차단하고 반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5회 말 양성우의 동점 홈런으로 4 : 4 동점을 이룬 한화는 6회 말 3득점으로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강영식, 홍성민, 김유영 세 불펜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하며 고비를 넘지 못했다. 여기에 롯데 유격수 문규현의 결정적 실책은 뜨거운 한화 타선에 휘발유를 붓는 일이었다. 당시 롯데는 2사 2루 위기에서 한화 대타 이종환을 고의 사구로 내보내고 차일목과의 대결을 선택했다. 한화로서는 수비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차일목을 쉽게 교체할 수 없었다. 롯데의 선택은 분명 일리가 있었지만, 차일목의 유격수 깊숙한 땅볼이 롯데 유격수 문규현의 악송구로 연결되면서 상황이 변했다. 한화는 5 : 4로 경기를 다시 뒤집었고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어진 정근우의 2타점 2루타는 양 팀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다.
롯데는 4 : 7로 뒤진 8회 초 김문호, 황재균의 연속 안타로 2득점 하며 추격의 가능성을 되살렸지만, 1점 차 추격에 머물렀다. 롯데는 최준석의 병살타로 공격에서 또 한 번의 찜찜함을 남겼다. 롯데는 8회 말 뒤지고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투수 윤길현까지 마운드에 올리며 실점을 막고 역전 가능성을 유지하려 했지만, 윤길현이 2명의 주자의 홈 득점을 허용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롯데로서는 공격과 마운드 운영에서 벤치의 의도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경기였다.
결국, 한화는 어제와 같이 송창식, 권혁으로 경기 후반 롯데 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경기 초반 선발 이태양의 부진이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불펜운영이 뜻대로 이루어졌고 타선까지 폭발하며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한화로서는 2경기 연속 접전에서 뒷심에서 앞서면 승리한 것이 팀 분위기를 상승 발전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마운드가 버텨주지 못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타선 역시 득점기회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승리할 수 있는 충분한 득점을 했다. 우려대로 외국인 선발투수 린드블럼, 레일리 카드를 모두 쓴 이후 3연전에서 롯데는 마운드에서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타선의 힘으로 승리를 가져오긴 힘이 들었다. 롯데는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5할 승률 복귀를 기대했지만, 지켜내지 못하는 마운드는 도리어 연패를 결과를 안겨주었다. 롯데로서는 2연패 이상으로 상당한 내상을 입은 두 번의 경기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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