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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권 팀과의 격차를 좁힐 만 하면 연패로 주저앉으면서 아쉬움을 팬들에게 안겼던 롯데가 여름이 깊어지는 시점에 중요한 고비를 맞이했다. 롯데는 6월 7일부터 16일까지 수도권에서 긴 원정길에 올랐기 때문이다. 기간뿐만 아니라 상대해야 하는 팀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SK를 시작으로 두산, 넥센으로 이어지는 일정은 롯데에 큰 부담이다. 



하지만 5할 승률 복귀와 중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는 롯데에게는 꼭 넘어야 할 벽이기도 하다. 문제는 현재 롯데의 전력이 정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당장 마운드에서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에 누수가 발생했다. 시즌 초반부터 계속된 부족한 선발진 문제가 여전하다. 린드블럼, 레일이 두 외국인 투수에 이어지는 토종 선발진이 아직은 의문부호다. 



그래도 시즌 개막부터 꾸준히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박세웅과 최근 선발진에 자리한 박진형 두 젊은 투수들의 최근 좋은 투구를 했다는 점은 큰 힘이다. 문제는 이들이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여기에 제5선발 투수는 상황에 따라 메워야 할 상황이다. 두산에서 영입한 노경은의 복귀도 아직은 그 시점이 유동적이다. 





(롯데 마무리 손승락)




롯데에서 두산으로 떠나보낸 고원준이 두산에 합류하자마자 선발승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며 조바심이 날 수 있는 롯데다. 일단 롯데는 노경은이 충분히 몸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주기로 했다. 원정 9연전에 그의 투구를 보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이스 린드블럼마저 들쑥날쑥한 투구를 하는 롯데로서는 선발진에 대한 걱정을 안고 원정을 이어가야 한다. 



이런 선발진의 불안감을 덜어줘야 할 불펜진 사정도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마무리 손승락은 건재하지만, 손승락까지 연결될 불펜진에 대한 확신이 떨어진다. 손승락 앞에서 셋업맨으로 큰 역할을 했던 윤길현이 부상으로 엔트리 제외된 상태에서 복귀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베테랑 정대현도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정대현이 올 시즌 부진하다고 하지만, 그를 대신할 불펜투수가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큰 손실이다. 이외에 롯데는 주력 불펜 투수였던 좌완 이명우와 사이드암 김성배까지 부진으로 아직 2군에 머물러 있다. 이미 시즌 전 예상과는 다른 불펜 구성이다. 



롯데는 강영식, 홍성민이 필승 불펜조 역할을 하고 있지만, 강영식의 제구 불안이 여전하고 홍성민은 어깨부상의 우려가 남아있다. 롯데는 2군에 젊은 투수들을 대거 1군에 올려 주력 불펜 투수들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박빙의 승부에서 이들을 기용하기는 부담이 크다.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롯데는 선발진과 함께 불펜진의 불확실성 또한 큰 부담이다. 



마운드의 불안요소가 상존하는 가운데 타선 역시 각종 지표는 상위권에 있지만, 승부처에서의 집중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는 모습이다. 4할 타자로 변신하면서 허전했던 외야 한 자리를 완벽하게 메운 김문호와 신예 거포로 발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새로운 주전 1루수 김상호가 힘을 더하고 있지만, 필요할 때 터지지 못하는 롯데다. 뭔가 타선의 짜임새가 떨어진다. 롯데는 잦은 타순 변경으로 최적의 조합을 찾으려하고 있지만, 효과가 크지 않고 타선의 안정감이라는 측면에서는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여기에 원정 9연전을 앞둔 시점에 외국인 타자 아두치가 타구에 맞는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고 중심 타자 최준석도 지난해와 비교해 그 활약도가 떨어지고 있다. 최근 타격이 살아나고 있지만, 주전 2루수 정훈도 공격력에서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주전들의 부진과 부상을 메울 백업자원이 부족한 롯데로서는 주전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이런 전력의 불균형을 조정해야 할 코칭스태프의 역할에도 다소 아쉬움이 있는 롯데다. 롯데는 시즌 초반부터 선수 기용에 있어 무리수를 두지 않고 있다. 긴 안목에서 장긴 레이스를 이끌어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꼭 잡아야 할 경기에서 승부수를 아끼다 이를 놓치면서 상승세가 꺾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아직 승부처가 아니라는 점은 이해가 가지만, 더 밀린다면 승부수를 던질 기회조차 잃을 수 있다. 특히, 중위권 경쟁이 치열한 올 시즌임을 고려하면 승부수를 너무 아끼는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렇게 여러 걱정을 안은 채 시작한 원정 9연전의 시작은 좋았다. 롯데는 6월 7일 SK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투수 레일리의 초반 5실점으로 1 : 5로 끌려가던 경기는 9 : 6으로 역전하는 저력을 발휘하며 주중 3연전 첫 경기에 승리했고 3연패도 끊었다. 물론, SK 마운드가 11개의 사사구를 기록하며 SK 수비진의 실책성 플레이가 이어지며 그들 스스로 무너진 측면도 있었지만, 초반 열세를 딛고 역전승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었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초반 대량 실점했지만, 이후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롯데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주었고 결국, 타선의 지원으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 마무리 손승락을 한 박자 빠른 8회 2사에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굳히는 마운드 운영을 했고 결국, 역전승을 지켜낼 수 있었다. 타선 역시 부상중인 아두치가 선발 제외됐지만, SK의 실질적 에이스로 할 수있는 캘리를 상대로 초반 열세를 극복하는 공격력을 보이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일단 롯데의 원정 9연전의 시작은 기분 좋은 역전승이었다. 하지만 전력의 불안요인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있고 최상의 전력이 아닌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악조건속에서 롯데가 험난한 일정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앞으로 남은 9연전 결과는 롯데의 전반기 분위기에 큰 영향을 주는건 분명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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