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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1 : 5로 뒤지던 경기를 역전하며 기분 좋게 한 주를 시작한 롯데가 그 기세를 이어가며 연승에 성공했다. 롯데와 달리 마운드의 볼넷 남발과 허술한 수비로 전날 경기를 내줬던 SK는 침체된 분위기를 극복 못 하고 팀 연패도 끊지 못했다. 



롯데는 6월 8일 SK전에서 선발 박세웅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필승 불펜조의 경기 마무리로 초반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3 : 2로 승리했다. 롯데는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고 26승 29패를 기록하며 순위를 5위로 끌어올렸다. 



6월 들어 투구 내용이 좋아진 롯데 선발 박세웅은 6월 2일 kt전 8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에 이어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5승에 성공했다. 마무리 손승락은 9회 말 2실점 하며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끝내 팀 승리를 지켜냈다. 손승락은 3년 연속 며 2경기 연속 세이브와 함께 7년 연속 10세이브 달성에도 성공했다. 








마운드의 분전과 함께 롯데는 최근 4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황재균이 결승 2점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의 타선을 이끌었고 김문호는 2안타 경기를 하며 4할 타율을 유지했다. 하위 타선에서는 문규현이 2안타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SK는 롯데 킬러로 불리는 언더핸드 선발 투수 박종훈을 내세워 연패 탈출을 기대했지만, 타선이 부진하며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SK 선발 박종훈은 1회 초 롯데 황재균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이후 깔끔한 투구로 7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4개의 사사구 허용이 옥의 티였지만, 박종훈이 허용한 안타는 4개에 불과했고 지면을 타고 흐르는 구질과 솟아 오르는 커브의 조합은 5개의 탈삼진과 연결됐다. 6.2이닝 3실점의 투구 기록은 롯데전에 강한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는 투구내용이었다. 



하지만 이에 맞선 롯데 선발 박세웅의 투구 내용이 좋았다는 것이 박종훈에게 불운이었다. 박세웅은 타자를 힘으로 누를 수 있는 직구와 변화구 제구까지 잘 이루어지면서 SK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위력적인 직구와 각도 잘 떨어지는 스플리터까지 대비하기는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박세웅은 마운드에서 한결 자신감있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며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투구로 실점을 막았다. 전혀 신인급 투수답지 않는 투구였다. 박세웅의 호투는 황재균의 2점 홈런으로 잡은 롯데의 리드를 더 공고히 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7회 초 김문호의 적시타로 만들어진 롯데의 추가 득점과 3 : 0 리드는 롯데의 승리를 굳히는 듯 보였다. 



롯데는 강영식과 홍성민에 이어 전날과 같이 마무리 손승락을 8회 2사에 마운드에 올리는 불펜 운영으로 3 : 0 리드를 유지한 채 9회 말 수비를 맞이했다. 비교적 넉넉한 점수 차에 SK 타선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편안한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SK 선두타자 이명기의 내야 안타가 분위기를 급반전시켜다. 롯데 마무리 손승락은 이어진 최정을 삼진 처리했지만, 정의윤에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위기를 맞이했다. 더 큰 문제는 이후 손승락의 제구가 흔들렸다는 점이었다. 



손승락은 이후 3개의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SK는 그 사이 희생플라이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롯데를 한 점차로 추격했다. 위기가 계속되면서 손승락의 투구수는 40개를 넘어섰고 힘겹게 2아웃을 잡았지만, 만루 위기를 계속됐다. 만약 안타 하나가 나온다면 손승락의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이고 팀의 역전패라는 최악의 상황도 나올 수 있는 위기였다. 이는 박세웅의 호투가 물거품이 되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손승락은 2사 만루에서 SK 최정용을 삼진 처리하며 가까스로 팀 승리를 지키며 깊은 한 숨을 내실 수 있었다. 이렇게 롯데 선발 박세웅의 시즌 5승과 롯데의 2연승이 함께 확정됐다. 마무리가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지만, 연 이틀 선발 투수들이 길에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투수가 됐다는 점은 승리 이상으로 의미가 있었다. 마무리 손승락이 연이틀 실점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지만, 빗맞은 안타가 그의 투구를 흐트러뜨린 이유도 있었다.



롯데는 주중 3연전 2승을 먼저 선점하며 선두 두산과의 원정 3연전에 대한 부담을 조금 덜 수 있게 됐다. 부상 중인 외국인 타자 아두치의 공백이 여전하고 마운드의 불안감이 여전하지만, 팀이 버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었다. 무엇보다 롯데에 천적과 같은 투수 박종훈을 넘어 이뤄낸 성과라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었다. 이런 팀 승리를 이끈 박세웅의 호투가 그만큼 반갑고 가치있게 느껴질 수 있는 경기이기도 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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