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정규리그 2위 SK의 이변 연출이 눈앞에 다가왔다. SK는 11월 10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에 4 : 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만들었다. SK는 6, 7차전 중 한 경기만 승리하면 한국시리즈의 승자가 된다. 두산은 남은 2경기 모두 내일이 없는 경기를 해야 할 처지가 됐다. 

이는 한국시리즈가 시작하기 전과는 전혀 다른 흐름이다. 정규리그 1위 두산은 2위 SK에 무려 14.5경기를 앞서 여유 있는 우승을 했고 충분히 한국시리즈에 대비했다. 포스트시즌의 경험도 풍부한 두산이었다. 공. 수의 조화는 물론이고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 후랭코프가 이끄는 마운드도 단단했다. 상대 팀 SK는 플레이오프 5차전의 접전으로 체력적인 부담이 상당했다. 어떻게 보면 SK가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가는 시리즈였다.

하지만 뚜껑을 연 한국시리즈는 접전이었다. SK는 홀수 차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가면서 우승을 위한 높은 확률을 선점했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 후랭코프가 활약한 2, 4차전을 승리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경기력에서 정규리그 우승 팀의 면모를 찾기 어렵다. 

1차전은 오랜 휴식으로 인한 경기 감각 저하가 두산 패배의 중요한 원인이었다. 두산은 2차전 승리로 본래 모습을 되찾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인천에서 열린 3, 4, 5차전에서 두산은 두산의 야구를 하지 못하면서 3경기 2승 1패로 밀렸다. 그 결과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의 열세다. 





두산은 3차전에서 SK 우완 에이스 켈리에 완벽하게 타선이 막히고 SK 타선의 홈런포에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완패했다. 두산에 살짝 위기감이 감돌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늦가을 비로 한 경기가 순연되면서 두산은 한숨을 돌렸다. 일정 변경으로 두산은 린드블럼, 후랭코프 원투 펀치는 4, 5차전에 내세워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회를 잡았다. 4차전에서 두산은 린드블럼의 역투와 정수빈의 극적인 2점 역전 홈런으로 2 : 1로 승리했다. 시리즈 분위기를 두산으로 가져올 수 있는 의미 있는 승리였다. SK의 불펜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산체스를 상대로 홈런 타자와 거리가 먼 정수빈이 역전 홈런으로 경기를 가져왔다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우리가 아는 두산이라면 그 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컸다. 두산의 5차전 선발 투수는 2차전 승리의 주역 후랭코프였다. SK의 선발 투수는 언더핸드 박종훈이이었다. 선발 투수의 무게감은 두산이 크게 앞섰다. SK는 4차전 역전패의 후유증을 극복해야 했다. 

두산은 경기 초반 정진호의 솔로 홈런으로 1 : 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그다음이 문제였다. 두산은 추가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을 보이지 못했고 불안한 리드를 계속 이어갔다. SK 선발 투수 박종훈은 수차례 위기를 넘기며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박종훈이 5회를 버티면서 SK는 필승 불펜 조를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SK는 6회 초 산체스, 7회 초 김태훈으로 마운드를 이어가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두산이 추가 득점 실패는 7회 말 SK의 반격을 불러왔다. SK는 7회 말 1사 후 하위 타선이 김성현의 1타점 2루타와 두산 실책에 편승한 3루 진루, 김강민의 희생 플라이로 순식간에 2 : 1로 역전에 성공했다. 6회까지 SK 타선을 압도하던 두산 선발 후랭코프는 SK 하위 타선에 발목이 잡히며 7회를 넘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물러났다. 

SK의 공세는 8회 말에도 이어졌다. SK는 8회 말 상대 실책으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추가 2득점과 연결했다. 두산은 7회 말 외야수 정진호의 실책, 8회 말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이 모두 실점과 연결되며 아쉬운 실점을 연발했다. 리그 최고의 수비력이라 평가받던 두산의 모습은 아니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내내 실책이 거의 매 경기 나오면서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 2승 2패로 맞선 5차전에서 두산은 실책이 결정적 패인으로 작용했다. 

두산은 9회 초 1사 1, 2루의 기회에서 정수빈은 잘 맞는 타구가 라인드라이브 아웃과 병살타로 이어지며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두산은 4차전과 5차전에서 SK보다 더 많은 득점 기회를 잡고도 이를 득점과 연결하지 못했다. 4차전에서 정수빈의 깜짝 2점 홈런이 없었다면 승부는 알 수 없었다.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4번 타자 김재환의 공백이 느껴지는 두산이다. 

두산은 이를 메워줄 좌타자 오재일과 중심 타자 박건우마저 부진하면서 포수 양의지가 4번 타순에 들어서고 있다. 이는 중심 타선은 물론이고 하위 타선의 약화까지 가져오고 있다. 두산은 정규 시즌 내내 주전들의 부상 공백에도 백업 선수들의 활약으로 문제를 해결했지만, 압축된 승부에서 주전 부상 공백이 예상 이상으로 크다는 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던 외국인 타자 부재도 SK 4번 타자 로맥의 활약과 비교되면서 커 보인다. 

정규 시즌에서 두산은 중심 타선 외에도 상. 하위 타선 할 것 없이 해결사가 등장하고 단단한 수비를 상대 공격 흐름을 끊는 야구로 높은 승률을 유지했다. 불펜진의 불안은 있었지만, 강력한 선발 투수진의 힘으로 불펜진의 부담을 줄였다. 하지만 단기전에서 두산은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불안한 불펜진은 승부처에서 두산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고 타선은 주전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SK는 불펜진이 예상외로 선전하며서 지키는 야구가 가능해졌고 공격에서는 승리하는 경기마다 새로운 해결사가 등장하며 공격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김강민, 박정권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포스트시즌 경험의 선수답게 필요할 때 역할을 해주고 있다. 5차전에서는 정의윤이 3안타 활약을 하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고 유격수 김성현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여기에 SK는 불안하다고 여겼던 수비가 예상외로 선전하면서 접전의 시리즈를 만들고 있다. SK는 비로 한 경기가 순연되면서 6차전에서 에이스 켈리가 선발 투수로 나설 수 있다. 이미 3차전에서 호투했던 켈리는 5차전에서도 호투가 기대된다. 두산의 6차전 선발 투수 이용찬도 3차전 초반 실점 이후 좋은 투구를 했지만, 켈리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것이 사실이다. 

SK는 7차전으로 시리즈가 이어진다 해도 김광현 카드가 남아있다. 김광현은 4차전 등판 이후 3일 휴식 후 등판이지만, 4차전 투구 수가 90개로 많지 않았다. 초반 분위기를 이끌 여력이 충분하다. 두산으로서는 6차전에서 선발 투수 이용찬이 초반 무너진다면 마운드 운영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 후랭코프를 당겨서 마운드에 올릴 가능성이 크고 마무리 함덕주의 조기 등판도 불가피하다. 타선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마운드의 부담의 더 가중될 수밖에 없다. 

두산으로서는 정규리그 압도적 1위의 원동력이 된 두산 특유의 집중력과 근성을 겸비한 야구가 되살아나야 한다. 이미 5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경기 감각 저하는 더는 통하지 않는 변명이다. 2승 3패로 밀리고 있지만, 여전히 두산의 저력을 무시할 수도 없다. 과연 두산이 2위 반란의 희생양으로 올 시즌을 마감하게 될지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이제 두산에게 패배 후 다음 기회는 없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